투자의 시작은 저축
서창희(35) 서울 한사람교회 목사는 ‘하나님의 투자 수업’(생명의말씀사) 저술을 통해 이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서울에서도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관악구 낙성대역 인근에서 교회를 개척해 30·40세대가 다수인 성도들과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서 목사를 국민일보사에서 찾아갔다...아직 30대 중반인 서 목사는 벌써 4권의 단행본을 낸 저술가가 됐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포스코 재무팀에서 생활을 하다 부르심을 받았다. 총신대 신학대학원 전도사 시절부터 10명의 청년과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부모로부터 독립해 고시원에서 생활하던 교회 청년들이 자신의 친구들에게 신앙을 권하다 들은 말이라고 했다. 서 목사는 “목사로서 투자라는 주제에 대해 답에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책에서 서 목사는 “부업은 사기”라고 단언하고 "자신이 잠깐 노력해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부업을 통해 성공한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원금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는 원칙도 소개한다.
잃어버린 내 원금에 집착하는 순간 투자를 망치게 되는 현실을 소개하며 자연스레 손실을 통해 만나는 하나님 이야기로 넘어간다...하나님이 주시는 회복은 개별적으로 임하며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형태로 다가온다고 말한다. 취업턱 술자리 직후 경추 골절로 전신 마비 판정을 받았던 그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형태로 회복돼 장애인들의 희망이 되어가는 이야기다...저축이 투자의 시작이고 대출은 금융의 기회란 점을 말한다.
대출 자체가 나쁜 게 아니고 돈을 갚지 못하거나 가난한 이를 향한 악의적 대출이 죄악이란 점을 성경 말씀으로 해설한다. 주식 채권 등 금융투자보다 집을 소유하는 것이 먼저이며 집을 살 때는 역세권이 아닌 교세권(교회와 가까운 곳)을 선택하고 부모님을 가까이 모시는 것이 하나님 말씀대로 가정을 이뤄갈 청년들의 기본 투자 원칙임을 설명하고 ‘하나님의 투자 수업’ 결론은 주식 종목이 아니라 예수님을 기억하는 것이다.
나를 위해 은 삼십이란 돈에, 돈의 거래에 종속되고 돈 앞에 끌려가신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다. 서 목사는 “투자의 주인 되신 예수님만 독자들의 마음에 남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금 우리는 ‘100세’란 표현은 누가 말하든 어색하지 않다. 불과 몇 년 전에 비해 상전벽해다. 고령화를 둘러싼 한국특유의 빠른 속도와 넓은 범위의 시대변화이다. 베이비부머(1955~63년, 700만)의 은퇴행렬 대량 가세가 한국사회에 고령이슈를 안착시키는 기촉제가 됐다...고령근로·황혼갈등·빈곤노인·간병공포 등 하나같이 팍팍하고 암울하며 갈등적인 문제다. 이제 막 시작한, 결코 비켜서지 못할 전인미답의 경고조각이다. ‘설마’가 ‘역시’가 된 셈이다.
지금 한국은 버스정류장의 배차시간표처럼 정확하고 급박하게 늙어가는 중이다.수명연장, 장수는 인류가 그토록 바랐던 숙제다. 이게 실현됐으니 축복일 수밖에 없다. 기뻐하며 반길 일이다. 다만 모두가 감사할 수는 없다. 그런데 불로장생을 즐길 상황여유가 없으면 장수는 재앙일 따름이다.고령인구 중 절반이 상대빈곤자인 우리네가 특히 그렇다. 고령=빈곤의 무게압박이다. 이들에게 장수는 고단한 삶의 연장일 뿐이다.유전장수는 희망사항이다. 늙는 것도 서러운데 아프고 외로운 절대공포가 온몸을 옥죈다.
은퇴이후 발버둥 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둘러보건대 도와줄 온정의 손길은 찾기 힘들다. 국가도, 사회도, 가족도 원조능력은 별로다.고령불행은 현대사회의 제도병폐다. 예전엔 그렇잖았다. 늙었다는 게 강판근거는 안 됐다. 농경사회답게 근로체력·의지만 있다면 은퇴란 없었다. 은퇴해도 노후생활은 가족 및 동네봉양이 기본이었다. 암묵적인 원조버팀목의 존재다.은퇴이후에도 역할이 있었다. 대가족체제의 어른답게 상당한 권리·역할을 도맡았다.
다년간의 인생경험·노하우로 누적된 지혜의 총체로 대접받으며 인생후반전을 누렸다. ‘고령=잉여’로 전락하며 연령차별이 본격화됐다. 인플레시대의 고용모델이 깨지며 덩달아 임금·가족모델도 붕괴됐다. 은퇴집단을 보살펴줬던, 그럼에도 상호의존적이던 보호망이 균열하기 시작한 것이다.고령불행을 저지·보호할 안전지대가 없는 건 아니다.
고령인구 전용복지로 만든 건 아니지만 복지수요를 걸러보니 상당수가 빈곤·고립·질병의 노인집단일 수밖에 없어서다. 생애복지로 따져도 청년수요보다 노인수급이 압도적이다.근로능력이 결정적 차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가 경기침체에 진입했다.인생도 경기 변동 사이클처럼 호황과 불황이 있게 마련이고 적절한 투자시점이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하며 인생 최고의 투자는 무엇일까.성경이 말하는 투자원칙은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심는 대로 거두리라’(갈 6:7)이다. 콩 심은 데 콩 나듯이 미움을 심으면 미움을 거두고 사랑을 심으면 사랑을 거두게 된다. 안 좋은 음식을 계속 섭취하면 마침내 질병을 얻게 되는 것도 같은 원리다.
따라서 좋은 결실을 얻으려면 좋은 것을 심어야 하고 추수 때까지 관리하며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또 다른 투자원칙은 마태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에서 찾을 수 있다. 주인으로부터 다섯 달란트 받은 사람과 두 달란트 받은 사람은 장사를 하여 둘 다 각각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더 남겨 주인에게 돌려주어 ‘착하고 충성된 종’ 소리를 들었는데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은 이를 그대로 땅에 묻어 두었다가 가져와서 ‘악하고 게으른 종’ 소리를 듣게 된다.
투자는 주인에게 받은 것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 삶 가운데 실행하며 노력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성경은 또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얻으려면 좋은 밭 옥토에 씨를 뿌려야 한다고 투자방법을 알려준다. 우리의 마음 밭이 만약 옥토 밭이 아니고 세상 염려나 재물의 유혹 등으로 가득 차 있는 가시떨기 같은 밭이라면 가시가 말씀이나 기도 등 좋은 기운을 막아서 좋은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성경은 이처럼 가장 좋은 것을 옥토 밭에 심고 추수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고 권면하고 있는데, 우리는 어디에 투자해서 30배, 60배, 100배의 결실을 맺을까?-미국의 백화점 왕으로 불리는 존 워너메이커는 사업가로 성공을 거둔 뒤 ‘일생 중 가장 성공적인 투자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어려서 2달러75센트를 주고 성경책을 구입한 것이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돈이나 명예나 권력을 좇는 한시적인 투자보다 우리 마음 밭을 옥토 밭으로 만들어 말씀이나 기도, 헌신 등 좋은 것을 심는 영적투자 등 자기에 대한 투자가 보다 삶에 유익할 것이다.
또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사는 일’에 우리의 시간과 물질과 마음을 투자할 수만 있다면 이는 평생에 훌륭한 투자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의 말씀처럼 우리가 날마다 죽을 수 있다면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오늘 내가 죽으면 모든 문제는 사라진다.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자아를 내세우지 말고 십자가 위에서 매일 죽어라. 이것이 인생 최고의 투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