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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오찬
두류산에서 점심을 들고 다시 길을 나선다.
일단 동쪽으로 틀어 가다 봉우리 하나를 만난다.
갈림길이다.
우측, 남쪽으론 명지현을 지나 토보산 가는 길.
죄측, 북쪽으론 우리가 가야할 백적산 방향.
북쪽으론 우회하면서 길이 나있다.
역시 시종일관 수풀에 가린 평탄한 분위기의 길.
아무 생각없이 가다가는 알바할 곳이 몇 곳 있다.
하절기를 맞아 풀들이 점점 왕성해지니 알바의 확률이 점점 높아간다.
허나 이때까지만 해도 대형 알바의 악령이 도사리고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북동쪽으로 난길이 북서쪽으로 기울어 간다.
우리가 얼음 샤베트를 먹은 곳이다. 피오나님 작품.
이즈음이 △966봉 인근 봉우리인줄 알고 북동쪽으로 틀었어야 했는데
좀 더 진행해서 틀어야 하는줄 알았다.
조금 경사가 있어 낑낑대며 올라가 보니 좌우로 길이 나있다.
지금 생각하니깐 '재치고개'다.
이걸 백적산 가는 삼거리로 알고 북으로 향한다.
여기서도 재치고개에서 만산령 가는 길은 정북이고,,
△966봉 인근, 백적산 삼거리에서 백적산 가는 길은 북동쪽인데
대충 북쪽이면 맞겠지 하다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들어선다.
계속 가도 북쪽이다.
백적산을 갈려면 동으로 틀어야 하는데 말이다.
근데도 암 생각없었으니.. 쩝..
한동안 가니 웬 누리끼리하고 넓데데한 신작로가 나온다.
몬일이여?? 백적산 가는 중간에 임도가 새로 생겼나?
그러면서도 '몬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란 기분 나쁜 느낌이 한쪽 뇌리를 스친다.
임도 저 건너편으로 큰 비석이 서있는데 '만산령'이라 써 있다. 에고...
시간은 15시20분. 여기서 접어야겠다.
▼ 이런 수풀길
▼ 얼음 샤베트. 여기서 긴장했어야 했다.
▼ 재치고개를 오르는 애니타임님
▼ 만산령
알바를 해도 대형으로 알바를 했는데도
이 가슴트인 넓은 임도를 보니 기분이 그리 나쁘지 않다.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만산령에서 한동안 퍼질러 앉는다.
여기서 동쪽, 화천쪽으로는 십몇키로를 잘 걸어야 한다.
서쪽, 반대편으론 실내고개, 수피령에 이르는 길이다.
차를 부르면 되는데 어차피 오늘 일당도 부족하고 그래서
두어시간 걸어가 대절차를 만난다.
▼ 만산령에서 단체로.. 이럴 때 만산령 한번 와보는거지 머.. ㅎㅎ
▼ 만산령 again...
화천쪽으로 걸어나가는 임도의 풍광이 괜찮았다.
좌우 양쪽으로 높데데한 산이 늘어서 있고 우측으론 계곡이 멋지게 흘러간다.
만산동계곡이라는 것 같다.
이 만산동계곡이 원래 길이 없는 긴 계곡인데
만산령 비석의 글처럼,,
"험준한 산악지대에서
필승의 전투자세 확립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하여
이 도로를 완공하였음"
83.4.11 ~ 11.25
군인들이 길을 뚫어놓은 것 같다.
이와 같은 예로,,
"의지와 기백으로 폐허의 옛길을 뚫다" 이건 한북정맥 오뚜기령 비석에 있는 글이다.
군인다운 말이 멋지고 힘차 잊지를 않는다.
▼ 풍광이 좋다
▼ 이름 모를 산이 높데데하다
▼ 우측 계곡. 하류로 갈수록 물이 커진다.
▼ 귀경 길에 무한 리필에 또 들렀다. 오늘 딴 취나물에..
오늘은 아쉬운 날이었다.
화천에 몇번은 더 와야 할 것 같다.
첫댓글 벙커있는 봉우리에서 꺽었어야 하는데...^^ 여름이라 능선이 보이지 않았을 겁니다. 성산까지 나중에 한번 더 가십시요.
아,, 그런가요? 벙커봉우리... 영 본기억이.. 풀이 많아서 그랬을까요? ㅎㅎ 우리가 지나친 길이 △966 삼각점 봉우리를 거쳐야 되는데 통 삼각점 본 기억도 없고요. 이 거 참 환장할 노릇입니다. ^^*..
966.8봉에는 삼각점이 없습니다. 지나다 제일 높은봉이고 거길 지나 5분정도 가면 우측으로 갈라집니다... 백적산 갈림길은 작은 공터일뿐 벙커는 없던것으로 저는기억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지도 보자마자 웃음이ㅎ 왜 그러셨어요 ㅎㅎ나침반은 ㅎㅎㅎㅎ죄송함다 자꾸 웃어서 ㅎㅎ어떡하나요 모 웃음이 터지는데 ㅎ
웃지마셔!! 남은 열통 터지는데..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 에라이......ㅎㅎ 솔직히 만산령 갈려고 알바한 척 한거여.. 깊은 뜻을 아시남요? ㅋㅋ
알바하셔도 만산령에서 표정이 밝으신데요. 뭐 ㅎㅎ 고생하셨어요^^
맞습니다. 일행분들이 다들 착하셔서 알바쫌 해도 들볶이는 것이 없습니다. ㅎㅎ 그덕에 만산동계곡 지대로 봤습니다. 물이 참 좋더군요.
여름에는 알바 누구나 하는건데요...알바하다 보면 평소 못가는곳도 가게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알바도 산행의 일부죠...수고하셨슴돠...잘보고 갑니다.
옙! 맞습니다. 조금은 씁쓸한데 그런대로 재미나게 산행했습니다. ㅎㅎ
몇년전부터 굴러다니던 조그만 두류산 정상석은 아직도 있네요??? ㅎㅎㅎ 갈림길만 헷갈리지 좀 가면 등로가 뚜렷한데 90도짜리 알바를 하셨네???
90도 짜리 알바라면 기가 막힐 노릇인데 그게 사연이 있었답니다. 북으로 가다 서쪽으로 꺽이는 자리가 2번. 맨처음 꺽이는 자리는 그냥 지나치고 나중에 꺽일 때 그자리가 처음 꺽이는 자리인줄 알고 그만,,,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시죠? 에구.. ㅎㅎ
진행방향으로볼때... 재치고개는 백적산분기벙커봉에서 뚜렸하게 내리막입니다.좌우로 길흔적이있어도 좌측 대명사쪽이 훨씬확실하고요...저는 31일날 만산동계곡변 백적산기슭에서 산삼한뿌리했습니다.^^
드디어...축하드립니다. 사진 좀 올려주세요.
경사났네...에헤라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