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한국의 탄생화와 부부 사랑 / 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 4월 23일. 오늘의 역사와 기념일.
*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 1616년 - 소설 《돈 키호테》의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 타계
* 1616년 - 영국의 극작가 겸 시인 윌리엄 셰익스피어 타계
♧ 4월 23일. 한국의 탄생화
* 개화기의 병꽃나무들 : 인동과 2속 6종
* 대표탄생화 : 붉은병꽃나무
* 주요탄생화 : 병꽃나무, 골병꽃나무, 삼색병꽃나무
※ 4월 23일 세계의 탄생화
도라지 (Balloom-Flower) → 7월 10일 한국의 탄생화
인동. 겨울을 참고 견디며 인내하니 마침내 봄이로구나.
4월 23일 오늘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입니다. 4월 23일이 세계 책의 날로 지정된 것은 책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까딸루니아 지방 축제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과 1616년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동시에 사망한 날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그냥 [세계 책의 날]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저작권도 들어갔습니다. 책은 인류의 지식과 지혜, 문명과 문화의 유전자정보입니다. 생명의 인자인 DNA속에 선대들의 유전 정보가 모두 함축되어 전해지듯, 인류의 문명과 문화와 지식 정보는 책을 통하여 전해집니다. 그것은 이어달리기 계주선수들의 바통 넘겨주기와 같습니다. 지금은 책의 범위가 종이책의 수준을 넘어 인터넷 속으로 집결됩니다.
책의 날. 한국의 탄생화는 겨울을 견딘다는 [인동과]의 [병꽃나무속] 작은 떨기나무들입니다. [병꽃나무], [붉은병꽃나무], [삼색병꽃나무], [골병꽃나무], [소영도리나무] 등 자생 5종과 재배나무인 [애기병꽃나무속]의 [애기병꽃나무]가 한국의 탄생화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병꽃나무속]이니까 [병꽃나무]가 대표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정작 병꽃나무는 우리나라에서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고 희귀식물로 분류되어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우리가 산에서 쉽게 만나는 병꽃나무는 대부분 [붉은병꽃나무]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대표탄생화는 [붉은병꽃나무]입니다.
병꽃나무들의 특징은 꽃의 모양이 길쭉한 깔대기 모양으로 주둥이가 긴 백자나 청자의 병 모양을 닮아 병꽃나무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꽃잎을 펼치기 전에 꽃잎 끝이 뭉쳐 있는 모습은 영락없는 옛날의 병 모양입니다.
병꽃나무의 또 하나의 특징은 꽃 색깔에 있습니다. 붉은병꽃나무는 꽃 색깔이 처음부터 붉습니다. 병꽃나무는 처음에 노랗게 피었다가 점점 붉어진답니다. 붉은색의 병꽃나무를 보았을 때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꽃받침에 있습니다. 병꽃나무는 꽃받침이 아래까지 세로로 완전히 갈라지고, 붉은병꽃나무는 꽃받침의 중간까지만 갈라집니다. 삼색병꽃나무는 흰색으로 시작해서 노란색을 거쳐 붉은색으로 꽃잎 색깔이 변하는 데, 이 세가지 색깔이 한 나무에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 삼색병꽃나무가 되었답니다. 저도 작년 설악산 신흥사에서 삼색병꽃을 처음 보았는 데 한 나무에 서로 다른 꽃들이 달려 있는 느낌이 들어 신기했답니다. 우리나라 특산이라고 하는데 국생정 자료에는 지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골병꽃나무는 일본에서 들어온 개량종으로 화단에 많이 심는데 자생종으로 분류되어있지만 산에서는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분홍에서 붉은색계열의 꽃이 피는데 병꽃나무에 비해 꽃의 통이 넓은 것이 특징입니다.
부부 모임인 ME의 격언에 [사랑하는 것은 결심이다]란 말이 있습니다. 어떤 근거인지는 모르지만 사랑의 생물학적 유효기간은 3년이라고 합니다. 결혼해서 3년이면 사랑은 식었지만 아이가 생기면서 그 아이가 커 가는 모습을 보며 살아가게 되죠. 아이가 다 커가는 결혼 후 20년 쯤 되면 각방 쓰는 부부들도 많아지고 서로에게서 관심이 멀어지는 부부들이 많아집니다. ME에서는 이런 경우를 '혼인한 독신'이란 표현을 합니다. 평균수명이 40세였던 예전같으면 결혼 후 20년이면 남은 기대 수명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평균수명은 80세이고, 50대 중반인 저의 기대 수명은 120살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100살 넘게 사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졌지요. 제 아이들은 수명 자체가 아예 없어질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유전자의 비밀이 풀리면 늙지 않고 죽지 않는 방법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보면 저도 아직 반도 살지 않았습니다.
부부간의 사랑도 식었고, 아이들은 다 커서 자기 주장을 하고 함께 살기는 무미건조하고 때론 좀 지겹기도 하고 이럴 때 참 난감해집니다. 그래서인지 이혼하는 부부들이 늘어납니다. 작년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혼인건수는 23만 9천 200건입니다. 이혼 건수는 11만 800건입니다. 한 해 부부 10쌍이 새로 생기는데 4.6쌍이 이혼하는 수치입니다. 통계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혼인수는 점점 줄어들고 이혼수는 점점 늘어납니다.
어찌해야할까요? 한 세상을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이혼하고 재혼하는 방법이 더 나은 특별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통의 경우라면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평생을 함께 살다 생을 마무리하는 것이 훨씬 더 좋아보입니다. 사랑은 예전같지 않지만 함께 살아야합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조금 더 화목하게 알콩달콩 살고 싶어집니다.
이럴 경우 부부 모임인 ME에서 제시하는 방법 중 하나는 새로운 결심입니다. 사랑하기로 새롭게 결심하는 것입니다. 맨 처음 만나 서로의 사랑을 키워가던 그 때의 설렘과 바람과 좀 유치하기까지 했던 행동을 다시 해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하기로 결심을 하고 행동을 하면 정말 신기하게도 새로운 사랑이 싹트게 됩니다. 배우자의 새로운 매력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ME부부들의 경험입니다.
오늘은 그렇게 사랑하기로 결심해 보십시오. 그래서 금술 좋은 부부의 표징이 되고 전설이 되어보십시오. 마침 오늘의 탄생화인 병꽃나무들의 꽃말은 [전설]입니다.
♧ ME부부 꽃배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