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p
“당신께서 하신일은 절대로 잘못되지 않았사옵니다.
하느님은 항상 올바른 일을 도와주시오니,
한두 번의 실패에 좌절해서는 아니 되옵니다.
하느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187p
“그렇다면 우리 두 사람의 마음은 앞으로 죽을 날까지 떨어져서는 안 된다.
싸움이 벌어지고, 만에 하나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마지막까지,
이토! 항상 널 생각했음을 기억하고......“
208p
“이 세상의 고난 속에 살아가는 것은
하느님이 우리를 깨끗하게 만드시려는 시련으로 알고 있사옵니다.
그 시련을 가르시아는 제 스스로 돌이켜보아도
꾹 참고 오늘까지 잘 버텨 왔다고 여긴답니다.“
237p
인간에게는 신이 정해준 운명이 있다.
그 운명에 아무리 항거해 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질 줄 뻔히 알면서도 세키가하라 전쟁에 가담했다.
그리고 싸움에 패하고,
자신은 지금 그 운명의 무게를 묵직하게 어깨에 짊어지고,
생애의 결말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고 있다.
245p
(내 인생은 우콘 님의 그것과는 다르다. 하느님은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저마다 십자가를 지우신 것이다. )
그는 옥에 갇힌 채 하루 종일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했다.
오랜 세월 동안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도 여유도 없었던 것 같았다.
하느님이 그것을,
죽음을 준비하도록 이렇게 내려 주신 것이다.
252p
(이 유키나가는 제 자신의 허약함으로 인해
당신에게서 떠나 있었사옵니다. 그러나 지금,
어쩐지 당신과 한 덩어리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드옵니다. )
270p
“마음을 바쳐서 하느님을 믿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리오.
이 세상에서는 만사가 너무나 돌변하여
멈추는 것은 하나도 없음을 알아야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