횐님들 그동안 안녕하시죠??
꽝 조행기라도 올리라는 어느 가족님과 금술잔님의 성화에 이리 컴앞에 앉았음니다
때는 3월 하고도 둘째주 일요일...
안흥에서 꽝친후(진짜 꽝은아니구요 대구 미터급1수 우럭50급 한수) 마음이 하 수상하여....
전화를 때립니다...064-7**-어쩌구 저쩌구(눈치 빠르신분들은 지역번호만으로 어딘지 아시져?)
띠리리리...엽세요??
저(따봉): 팅구야 요즘 손이 근질거리고..작년에 묵어본 돌돔이 그리운데...어쩌구 저쩌구..
친구: 야 여가 느그 양어장이냐?? 냉장고가?? 고기음따...
저 : 아따 이놈아 총 한방 쏴나라 (여기서 총이라함은 작살임다...물론 불법이져)
친구 : 총이라니??(시침 뚝떼고) 니가 언제 나 총사줬나?? 그라고 니는 요즘 고기를 총질해서
잡는갑지??(메롱?? 안봐도 보임다 친구녀석이 메롱하는거 ㅎㅎ)
저 : 어쨓든 오늘 간다(3/13)...저녁에 보자...몸만가니까 낚시대 준비해 놓거라...
친구 : 그러면 고기 못잡으면 니가 육고기 한마리 쏴라 알??
저 :그래 알았다 고마...
여그까정 제주 친구랑 통화내용임다...
이러저러 일을 대충 마무리하고 뱅기에 올랐음다...
감기 때문인지 컨디션이 별로라 뱅기에서 내 잠만 자다가...띵똥하는 안전벨트 싸인 콜소리에
눈을뜨니 저아래 푸른 제주바다가 한눈에 펼쳐지네요...언제와도 그리운 그 바다....엊그제 다녀간거같은데 벌써 몇달이 휙 지나간네요...작년 10월에 다녀갔으니...
답답한 뱅기를 뒤로하고 트랩에 올라서니...신선한 바람(공기)가 전신을 휘감는데....
바로 이맛때문에 모든이들이 산좋고 물좋고 공기 좋은곳을 그리도 찾나봅니다....
공항청사를 빠져나오며 팅구녀석이 나왔나?? 기웃기웃...어라 안보이넹..에이 짜슥이 삐졌나??
(왜 삐지냐구요?? 술한병 갖고오랬는데 제가 복수했걸랑요...뭐라구했냐구요 ㅎㅎㅎ 저두 똑같이 "야 임마 여가 양조장이냐??니가언제 술맡겼어??ㅎㅎㅎ)
그래 막 택시정류장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어디서 많이 듣던 고물차 엔진소리...탈탈탈탈....
돌아보니 팅구녀석이 히 하며 웃고있잖아요..돌아가신 할아버지보담 반갑더라구요(에휴 불효자)
암튼 고물차(90년식 르망)에 짐짝되어 가면서 간만에 진한 대화가 오고갔져..
저 : 야 오늘은 어디로 가냐?? 걍 가까운데서 손맛볼때읍냐??
팅구 : 그려? 그럼 애월 방파제 갈래??
저: 아니 갯바위나 방파제는 낼가구..오늘은 걍 선상에서....
팅구 : 그려?? 그럼 차귀도로가자..요즘 가끔 돔이 붙는다는데...
저 : 그래?? 가자....얼씨구..돔이라??(무슨돔인지 안물어봄..나중에 후회 엄청했음다)
여차저차 차귀도 도착해서 밑밥사고....쇠주사고...초장사고...통통배타고 20분이나 나갔을려나..
낚시하래네....참 ...코앞이 어장이라 좋긴헌데...너무 쬐끔(시간상) 나온거 아닌가...투덜거리며
미끼끼우고 흘리는데...찌가 쏙....어라 뭐야이거..낚시대를 휙 채어보니...오마이갓...안흥에서 쓰는 미꾸리보다 적은 자리돔....허허 야이놈아 너말고 니아범 데려온나..휘리릭 살려주고...
다시 미끼끼고 폭하고 낚시던지고...또 찌가 쏙..다시 휙 채니...아까놈 쌍둥이...그러저러 두시간
동안 계속~~~쭈~~~욱...선장이 시간됐다고 가야한데요...참고로 제주는 시간단위로 대선함다
열받아서 팅구녀석한테 " 야 임마야 돔은 우라질 무슨돔...아까 선장한테 물어보니까 돔 안나온다던데..." 그러니 팅구녀석왈 " 니 아까 잡은거 다 돔 아이가?? 자리돔...그것도 돔은돔이제....
저...할말없었음다...맞기는 맞는데..."먹을만한거 읍나??" 다시 팅구를 구슬리니...여기서 가까운데 좋은데가있다네요....그래서 간곳이 모슬포...해안도로를 타다보니 반가운이들(조사님들)이 여기저기 보이고...오라...이제 제대로 왔나부다.....가까이가서 조과를보니 어망에 큼직한놈들이 가득가득....그런데...어라 저게 어디서 많이보던괴기네...바로 강화 앞바다에 흔하디 흔한 숭어였음다....으이그...저건 줘도 안먹는데...(입만 고급이래서??가 아니고 아픔이있어서요) 그래도 손맛은 죽인다고 팅구녀석이 꼬십니다....그래 손맛만 보자...열심히 채비해서 원투....시간은 흘러 한20분 지났을까 뭔가 걸렸다 싶어 휙..챔질후 열심히 릴링해보니 팔뚝만한놈(숭어)이 펄떡펄덕...팅구녀석 말마따나 손맛은 죽임....그러다보니 시간가는줄 몰랐는데..어느새 좌우분간이 힘들어졌네요...겨울해는 왜이리 짧은지....철수하면서 옆조사 조황을보니...어머나...정말 푸대로 한가득...오늘 하루 조과라네요
근처에 양식장이있어서 먹이활동이 활발한 결과래나..뭐래나...그러면서 제 조과를 보더니 선듯
자기 살림망(?)에서 두마리를 꺼내주시네요...인심도 좋아...감사감사 인사허고 예의 그 고물차를 타고 팅구녀석 집으로....(조천이거든여....신영 영화박물관 있는 동네여)
팅구녀석 집에오니 얻어온 숭어로 회를뜬다고 제수씨 분주..."제수씨 저 숭어회는 안묵걸랑요"
그러자 팅구녀석 생각났다는듯..."야 고기 못잡으면 니가 육고기 쏜댔잖아??"
하여간 별걸 다기억해 짜슥이...하는수없이 "그래 가자가 임마"해서 간곳이 고우니 가든이라고..
말고기 전문점이라네요...전에도 먹어봤는데 맛도 괞찬고 약도된다길래 걍 먹기로 하고.......전 담배하나 필려고 밖으로 나왔죠...그런데...하늘의 별들이며 가로등 은은한 불빛에 보이는 바다는 너무너무 아름다운거있져....
두번째 먹어본 말고기는 처음의 그맛이 아니었음다....기대가 넘 컸었나봐요...넘 비싸서 그런가??(일인분에 삼만원 함다... 거금 깨졌음다....)
팅구녀석이 운전해야한다고 술을 안묵는 바람에 덩달아 저까지...소주 한병밖에 못해치우고 아쉬움에 쩝쩝거리며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도착하자 팅구녀석 지 마눌보고 " 자갸...그거있지...준비좀 해"...전 속으로 "에이 띠*놈 지가 쇠주 안먹었으니 이자 김치찌개에다 쇠주 묵을라나보지" 기대도 않고 티비를 열씨미 보고있는데...
팅구녀석 "야 가자" 하길래..."어딜??" "따라와봐" 그래서 간곳이 팅구녀석 뒷뜰...바로 해안가....밤에 봐도 경치는 죽임다 (전 바다만 있음 죄다 경치가 죽이는줄 암다)
어라 근데 언제 준비했는지 모닥불이...어 근데..이건 또 무슨 사람 고문하는 좋은 냄새???
자세히 보니 아까 얻어온 숭어가 쇠 꼬챙이에 끼인채 노릇하게 구워지고있었음다....소금 살살뿌려서...ㅎㅎㅎ(군침흘리지 마세여...지송하게도 지가 다해치우고 왔음다)
여기서 부터 육지 침선..두꺼비가 한마리..두마리...세마리....나중에 총 조과를 보니 안흥의 우럭
기본조황...(열마리정도면 기본 조황인가요...)
다음날 새벽까정 열씨미 잡다가 그만......두꺼비한테 먹히다시피하고....하루 죙일 멀미(땅에서 하는 벌미가 더 힘든거 같애요).....오후에 정신을 차리고 설로오는데....
뱅기 안에서 보는 제주 바다는 어제랑 변함없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있더라구요....
그 아름다움에 취해서 또 가고...또오고...그런가봐요....잘있거라... 내달에 또오마.....고기를 못잡으면 어떻냐...내 너를 볼수있음을 감사하면 되는것을......영원하거라 제주 바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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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제주를 다녀온 조행기였음다...읽으시느라 수고하셨구요 담 조행긴 꽝 조행기가 아닌 대박
조행기로 찾아뵙겠음다...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구요 정출(3/31)때 뵙져....그럼....
카페 게시글
‥‥365출조 조행기
제주의 푸른밤은 꽝조과 마저 아름답게 만드네요!!
윤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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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5
05.03.16 18:51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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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도 제주가서 말고기 먹어봤는디....지는 쪼깨 느끼해서....영 입맛에 안맞던데요....긴데 히라스는 구이로 먹으니께 맛있데요....초간장찍어서....긴데 제주가는 비행기삯이 6만원으로 내렸다고 하던데...우리나라 뱅기말고 외국항공사걸로.....
비록 손맛은 못보셧지만 친구분과의 짧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이 그려집니다. 그냥 제주 바다만 바라본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맛깔스런 조행기 잘보고갑니다.
참부러운조행기이군요 좋은곳에 친구분이 있다는게 얼마나 좋습니까.손맛이야 못보면어텋고 언제나 반겨즐수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손맛이상 아니겠습니까.저도 친구를 다시한번 생각해봐야겠군요.바쁘다는 핑게로 소홀이한 친구들이 생각나는군요.좋은글 잘읽고갑니다.
둘도없는 친구와의 조행기는 너무나 정감이 갑니다^^따봉님에조행기를 접하니 고향에있는 부랄 친구가생각이나네요 간만에 친구한테전화할랍니다 ^^* 근데여 말 맛있나요 ^^* 따봉님 선상에서 함뵈어야죠 .조행기감사히 잘보고갑니다 항상즐거운낚시를하시길**** ^*^ ****
숭어구이 넘 맛있겠네요 쩝~~~~~~쩝 꿀~꺽
세상에는 돈으로 사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친한 친구는 더욱 소중하죠,...^*^ 공기좋고 깨끗한 제주의 푸른바다를 보고 오셨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시고 이제 서서히 기온도 올라가니 손맛보실일이 많으실겁니다..^^* 부럽기만 한 조행기 감사히 잘봤습니다..^^*
아 부럽습니다. 신혼여행지 제주도, 사모님 꼬셔서 가면 아마도 낚시만 한다고 혼이 날듯합니다. 숭어구이 한번도 안먹어 봤는데 올해 좌대낚시 가서 꼭 해먹어보고 저도 조행기 올리겠습니다. 윤따봉님, 다시 선상에서 보고 싶어요.
지거드림님...오랜만이네요...잘지내시죠?? 담에 꼭 한번 뵈야할텐데....저도 뵙고싶습니다...언제함 날잡져??? 그럼...그동안도 건강하시길...
따봉님!! 이거 너무하신거 아님니까!! 저의 성화에 글을 올리신거는 좋은데요. 이렇게 잼나게 쓰고 제주에 가고 싶어도 못간지 십 수년 되었는데... 가슴이 아파옵니다. 그리운 제주...^^ 부럽군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오셨군여~~~~ 다음에 뵈요.
글 아주 재미있게 잘읽고 갑니다. 제가 꼭 제주도에 갔다온거 같은 착각이 드네요. 너무 현실감 있게 잘 그려 주셔서 즐거웠습니다.
^^ 제주도 푸른밤....너무 부럽습니다...가고파라...담에는 대박 조행기 기대합니다. 조행기 즐감하고 갑니다.^^
윤따봉님! 친구덕분에 제주에서의 일정이 잼난 시간들 이었군요. 숭어면 어떠하리..요즘숭어맛은 우럭 광어와도 안바꾼다는데...손맛은 확실히 보셧겠네요^^어쩜 글도 잘쓰시고 기행문 같은 조행기 재밋게 보고 갑니다. 다음 출조에서는 미터급대구처럼 손맛 몸맛보시는 출조길 되시길...
윤따봉님의 조행기를 읽으니 비록 조과는 떨어져도 사람내음이 물씬 풍기는 글이네요 담 출조에서는 손맛까지 보시는 환상의 출조가 되시길... ^^
아주 잼있는 조행기이자 여행스케치를 봤습니다.원제 제주도갈 시간이 있을라나???
아이구 참 윤따봉님두 엄살은...대구 미터급 1마리면 대박이지 머가 꽝입니까??? 괜히 약 올리실라고 그런거져...미오...조행기 잘 읽었읍니다. 좋은곳에 좋은 친구가 계시군요.부럽습니다...전 로또되면 제주도에 집사놓고 매일 뱅기타고 낚시하러 다닐 발칙한 계획이 있답니다..푸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