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데도 안 아프고 건강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새삼 깨달았다. 아니 좀 불편해도 내가 내 발로 걸어서 가고 싶은 데 갈 수 있는 것도 큰 행복이다.
나를 포함해서 주위에 이런저런 사유로 마음대로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의외로 많이 있다.
발바닥이 좀 불편해서 가까운 통증의학과를 찾았더니 족저근막염이 의심이 된다고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큰 병원에 가서 MRI를 찍어보란다.
MRI가 한 번 찍는데 그렇게 비싼 줄은 몰랐다. 보험이 안 돼서 40만 원이 들어갔다. 초음파검사(2만 원)로도 충분했는데 혹시나 해서 과잉검사를 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의료보험이 잘되어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보험이 안 되는 것이 많다. 특히 정형외과 같은 장기치료를 요하는 데에는 비보험 부문이 많은 것 같다.
아파서 병원에 가면 결국 돈이 들어간다. 노인이 아프면 더 들어간다. 중고차를 몰고 자동차 정비소에 가면 이것저것이 추가되어 부담이 커진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이다. 칠십 년이 넘도록 사용했으니 어디 고칠 데가 한두 군데 이겠는가.
지금까지 끌고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잔 고장과 좀 큰 사고도 있었지만 그런대로 살아냈다.
올여름은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더위를 피하면서 독서와 일본어 공부를 더한다.
오후에는 신나는 '민요와 장구'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저녁에는 강철 같은 몸을 자랑하던, 고교와 직장이 같았던 후배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일찍(61세) 세상을 떠났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갈 계획이다. '인간만사새옹지마'라고 했다. 가는 순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요즘 같은 장수시대에 너무도 빨리 간 후배의 명복을 빈다.
오늘도 무탈하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내 두 발로 걸어서 뜻을 이룬다면 이것이 소소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첫댓글
날씨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더워도 더워도 이 정도로 더운 것은 난생 처음입니다.
그래도 할 일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무탈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지를 새삼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