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상으로 이동하여 적 해안에 기습 상륙하는 것을, 상륙작전이라고 한다.
상륙작전의 특징은 승패에 따라, 전쟁의 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제2차 세계 대전의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한국전쟁의 인천상륙작전은 대표적 사례이다.
하지만 상륙작전은 일반 작전과 달리 해상과 육상에서 특수한 훈련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특수한 훈련을 받는 부대가 해병대이다. 해병대는 상륙작전 임무에 맞게, 타 군에는 없는 특수한 장갑차를 운용한다. 바로 상륙돌격장갑차이다.
상륙돌격장갑차는 바다에서 해병대원을 태우고, 적이 점령하고 있는 해안가로 상륙하는 수륙양용장갑차이다. 대표적인 상륙돌격장갑차로는 미국이 개발한 AAV-7A1이 있다. AAV-7A1은 1,700여대가 생산되어, 10여 개 국가의 해병대에서 운용 중에 있다.
궤도형 상륙차량 LVT-1
상륙돌격장갑차가 탄생하기 이전에는, 상륙주정이 상륙작전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상륙주정은 몇 가지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병력이나 장비를 수송하는 데는 상당히 유용했지만, 파도와 해안의 조건에 따라 접안 능력이 부족할 때가 많았다. 또한 출구 램프가 전방에 설치되어 있어, 해안가에 상륙한 병력이 적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
결국 상륙작전 도중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상륙작전을 위한 신형 장비 개발에 몰두 하던 미 해병대는, 수륙양용트랙터 엘리게이터(Alligator)에 큰 관심을 갖게 된다.
엘리게이터는 1935년 미국의 유명한 발명가였던 도널드 로블링(Donald Roebling)이 개발했다. 미국 플로리다의 습지대에서 구난용으로 개발된 이 장비는, 뛰어난 수륙양용성능으로 인해 악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1941년 엘리게이터는 군의 요구사항이 갖춰진 궤도형 상륙차량, LVT(Landing Vehicle Tracked)-1으로 탄생하게 된다.
태평양 전쟁에서 맹활약한 LVT
LVT-1은 태평양 전쟁 최초의 상륙작전인 과달카날 상륙작전에 처음 출전했다. 이 작전에서 공격용이 아닌 함정에서 해안까지 보급품을 수송하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LVT-1의 성능에 만족한 미군은 LVT-1의 성능개량에 들어갔다. 이후 화력이 강화된 LVT-1A1과 현수장치와 엔진을 보강한 최초의 병력수송용 LVT-2가 등장한다.
하지만 개량형들도 이어지는 전투에서 취약점들이 발견된다. 특히 1943년 11월 타라와 전투에서 빈약한 장갑으로 인해, 상당수의 LVT가 격파 당했다. 또한 LVT는 탑승한 병력들이 곧바로 하차할 문 같은 램프가 없었다. 해안가에 도착한 해병대원들은 차체 밖으로 뛰어 내려야 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해병대원들이 적의 공격에 쓰러져야 했다.
이에 따라 타라와 전투 이후 차체 후방에 램프가 달리고, 육상 이동 속도가 향상된 LVT-3가 탄생하게 된다.
상륙돌격장갑차의 원형 LVT-7
LVT-3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태평양 전쟁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활약을 펼쳤고, 한국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서는 LVT-3를 개량한 LVT-3C가 투입되어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후 미 해병대는 3명의 승무원과 34명의 해병대원이 탑승하는 LVT-5를 개발해 운용했다.
베트남전에서 운용된 LVT-5는, 40톤에 달하는 전투중량으로 인해 기동성과 정비에 문제가 많았다. 또한 병력 출입구인 램프가 차체 전방에 설치되어 있어, 하차 하는 해병대원들이 적의 공격에 바로 노출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결국 1972년 오늘날의 상륙돌격장갑차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LVT-7이 탄생하게 된다. LVT-7은 이전의 LVT와 달리 해상에서 궤도가 아닌 워터제트(Water Jet) 추진장치를 사용했다. 이 결과 해상에서의 속도가 이전의 LVT에 비해 매우 빨랐다. 육상과 해상에서 제자리 360도 회전이 가능했고, 차체를 알루미늄 구조물로 제작해 전투중량도 가벼웠다.
전쟁의 양상을 바꾼 상륙돌격장갑차
1980년대 초 미 해병대는 LVT-7을 개량한 LVT-7A1을 배치했다. 그런데 이 시기 미 해병대는 해안가에 상륙해 단순히 교두보를 확보하는 기존 상륙작전의 틀을 깨고, 상륙 후 바로 내륙의 목표까지 진격하는 개념으로 상륙작전을 발전 시키고 있었다.
이러한 개념에 따라 LVT-7A1은 적의 장갑차를 상대할 수 있도록 40mm 고속 유탄 발사기를 장착했고, 차체 전면에 선수익을 부착해 해상 운행을 용이하게 했다. 또한 측면에 증가장갑인 EAAK(Enhanced Applique Armor Kit) 부착해, 14,5mm 기관포와 152mm 포탄 파편에도 방호가 가능해졌다. 이렇게 개량된 LVT-7A1은 1985년 기존의 LVT라는 이름을 버리고 상륙돌격장갑차, 즉 AAV(Assault Amphibious Vehicle)-7A1로 명칭이 바뀌었다.
AAV7-A1은 걸프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쟁에 투입되었다. 특히 이라크 전에서는 쿠웨이트 국경에서부터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까지 1,000Km가 넘는 거리를 행군하며, 전쟁을 미군의 승리로 이끄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 KAAV-7A1
해병대는, 지난 1951년부터 LVT-3C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우리 국군은 6.25전쟁 중에 LVT 소대로 창설, 운영했던 한국 해병대가 휴전 후 해병대의 규모가 연대급에서 여단을 거쳐 사단급으로 증편되면서 1955년 1월 15일 LVT 운용부대도 대대급으로 확대대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서 58년 LVT-3C를 미 군사원조로 몇대를 인수해서 주력으로 운영하기 시작하기 시작했다.
이 즈음 미 해병대에선 3명에 병력을 34명 수용하고 지상에서 시속 42.38km, 해상에선 시속 10.94km로 달릴 수 있는 LVT-5와 LVTP-5A1을 전력화해 운용하고 있었던 시점이였다.
그러나 상륙후 LVT 전면의 램프가 서서히 열릴 때 상륙군들이 전방의 적 지사화기에 쉽게 노출되어서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오마하 상륙작전처럼 상륙을 시도하기도 전에 분대원이 전멸할 수도 있었기 40톤에 달하는 전투중량으로 기동성과 정비 유지에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63년 3월에 새로운 LVTP 소요를 요구한다, 이에 따라 71년에 LVTP-7이 개발되어 72년엔 최초로 LVT-7으로 편성된 부대가 출범한다.
LVTP-7은 승무원 3명 병력 수송인원 25명, 길이 7.84m, 폭 3.27m, 높이 3.26m, 전투중량 22톤, 해상 7시간 운항, 포탑 무장은 CAL50 M85 중기관총 1정이다.
해상 운행 시 궤도가 아닌 별도의 해수 추진장치에 의해 추진되는 최초의 LVT로서 육상에서는 궤도에 의해 기동되고, 육.해상에서 제자리 360도 회전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차체는 알루미늄 구조물로 제작되었다는 점 등이 주요 특징이다.
한국 해병대의 도입도 빨라 1974년에 64대 군사원조로 인수해서 운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80년대 초 미군은 LVT-7의 개량에 들어가 위치식별장치 탑재와 함께 포탑을 유압식에서 전기구동식으로 바꾸면서 2개의 연막탄 발사기를 추가적으로 부착하고 잠망경도 주야간 겸용으로 교체한 LVT-7A1(Sea Dragon)을 갖추게 된다.
한국군은 1985년 LVT-7A1을 도입했다.
그런데 여기서 미 해병대는 과거 함정으로부터 해안으로 상륙하는 전통적인 개념에서 함정에서 내륙 목표까지 강습 상륙/기동하겠다는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덕분에 LVT에도 변화가 찾아와 과거 상륙작전처럼 LVT는 상륙함선에서 해안으로 상륙군과 장비를 이동시키고 계속되는 육상작전에선 단순히 병력 수송임무만을 수행하고 있던 상태였다.
미국은 당시 큰 위협이었던 구 소련의 병력 수송장갑차 BMP에 위협을 줄 수 있도록 40mm 유탄 기관총을 무장해서 1500m 거리에 노출된 적 인원/장비를 제압할 수 있도록 하고 장갑도 강화하여 LVT를 단순한 병력수송장갑차(APC) 운용 개념에서 탈피, 수륙양용의 돌격(Amphibious Assault)형 상륙장갑차를 희망했다.
이에 따라 LVTP-7A1에 대해 2차 개량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40mm 유탄기관총 1정을 새로 추가하여 화력을 보강하고 전면에 선수익(Blow Pane)을 부착해서 해상 운행을 용이하게 만든다. 또 측면에 부가장갑(EAAK·Enhanced Applique Armor Kit)을 부착함으로써 차체 방호력을 보강해 300m 거리에서 14.5mm 기관총탄을 방어할 수 있고 15m 상공에서 폭발하는 155mm 탄의 파편으로부터 방호할 수 있는 능력을 구비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이 2차 개량으로 등장한 상륙장갑차에 새로운 이름이 부여되었는데, 85년 기존의 'LVT'를 버리고 '수륙양용 돌격상륙장갑차'를 의미하는 'AAV'(Amphibious Assault Vehicle)로 변경되었다. AAV는 미 해병대의 기대에 부흥하게 되는게 91년 걸프전 당시 LVT-7A1과 함께 전장에 투입되어 기습작전의 선봉 역활을 맡으면서 큰 성과을 올렸다.
이에 우리나라도 이를 도입키로 하고 1998년 AAV7-A1 기술도입을 체결하여 삼성 테크윈이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KAAV-7A1이란 제식명칭을 부여해 운용 중이다. 우리 해병대가 운용중인 KAAV-7A1은 상륙작전뿐만 아니라 육군과의 도하작전에도 투입되고, 수해 시에는 수재민 구조용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KAAV-7A1이 생산되면서 2009년 11월에는 구형 LVT-7A1 10대가 인도네시아 해병대에 무상으로 인도되기도 했다. 우리 해병대는 미 해병대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162대의 AAV7-A1을 운용 중에 있다.
(글 김대영 / 디펜스 타임즈 코리아 편집위원 및 네이버 남쪽올빼미 (sihun95)님)
KAAV를 분류상 나누어 보면 지휘용 상륙돌격장갑차 : KAAV-C7A1, 구난용 상륙돌격장갑차 : KAAV-R7A1, 병력수송용 상륙돌격장갑차 : KAAV-P7A1등 3가지 형식으로 도입되었다.
지휘형인 C7A1은 각종 통신장비가 많아서 28억 5천만원인 P7A1과 비교 32억5천2백만원으로 더 비싸다. 내부에는 통신장비 및 10명의 지휘,참모,통신인원이 탑승하며 이동지휘소로 활용을 한다.
AAV는 육상에서 483㎞, 해상에서는 90㎞(7시간)동안 주행할 수 있다. 육상 주행속도는 72㎞⁄h이고 해상에서는 13.2㎞⁄h까지 항행할 수 있다.
2006년 7월말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삼성테크윈 및 미국 BAE사와 절충교역 등에 관한 협상을 끝내고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3차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고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삼성테크윈 등은 2010년까지 KAAV 장갑차 약 50여대를 추가 생산, 해병대에 인도할 예정이며 총사업비는 1천498억원이다.
KAAV사업은 군사원조 및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국에서 도입 운용해온 노후 장비(LVT)를 교체하는 것으로, 삼성테크윈은 지난 98년부터 미국 업체와 기술협력생산방식으로 지난해 2차 사업까지 124대를 생산해 전력화했다. 해병대는 2010년까지 LVT를 KAAV로 모두 교체할 계획으로 사업을 진행하였다.
24명이 탑승할 수 있는 KAAV는 출력 400마력 엔진으로 육상에서 72km/h, 해상에서 13km/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K-4 고속유탄기관총, K-6 기관총으로 무장하고 파고 3~4m, 풍속 28~34kts의 기상조건에서도 운항이 가능하다. 디지털 항법장치와 화생방 보호 기능을 갖추고 육상에서는 480km, 해상에서는 7시간까지 항속이 가능하며 전면에 선수익(Blow Plane)을 부착해 바닷물의 유입을 막아 안전성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