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제진 단선전철 사업, 총 9개 건설사 '출사표'
10대 건설사 2곳 참여…기술형 입찰 방식에 각 참여사 기술전 양상될 전망
일괄입찰 4개 공구, 오는 8월 17일 개찰예정…한 차례 유찰된 9공구만 9월 입찰키로
#
기술형 입찰로 진행되는 ‘강릉-제진 단선전철 건설사업’ 수주전에 9개 건설사가 뛰어 들었다.
철도경제신문이 국가철도공단(이하 철도공단)과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취재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서 일괄입찰(턴키)로 진행되는 4개 공구(1ㆍ2ㆍ4ㆍ9공구)에 총 9개 건설사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10대 건설사는 2곳이 참여한다.
앞서 철도공단은 지난 3월 16일부터 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강릉-제진 단선전철 건설공사’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총 9개 공구 중 턴키로 진행되는 4개 공구가 입찰을 진행하며 사업금액은 1조 1467억 원이다.
◆ 1공구, 동부vs계룡 2파전…노선계획에 ‘중점’
총 사업금액 2838억 원에 달하는 1공구는 강릉시 박월동과 교동을 잇는 7.7km 구간이다.
특히 1공구는 강릉역 지하에 새로운 정거장을 설치하고 기존 운행선과 분기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노선계획을 가장 중점으로 볼 전망이다.
현재 1공구는 ‘동부건설’과 ‘계룡건설’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동부건설은 도급순위 21위이고 계룡건설은 18위이다.
철도사업에서 동부건설이 가장 최근에 수주한 사업은 호남고속선 2단계 2공구다. 당시 동부건설은 GS건설과의 2파전에서 승리했으며 수주액은 2458억 원이었다.
반면 계룡건설은 앞서 진행됐었던 철도사업 중 기술형 입찰에 연이은 패배를 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계룡건설은 지난 2019년 월곶-판교 복선전철 1공구와 지난해 경부선 안전취약개소(대전북연결선) 1공구 수주에 낙마했었다.
▲ 강릉-제진 단선전철 사업 턴키발주 현황 © 철도경제 |
◆ 지하터널 기술전 2공구…KCCㆍ극동ㆍ한진 3파전
2공구 사업금액은 2200억 원으로 교동에서 연곡면을 잇는 총 12.4km 구간이다. 강릉 도심지를 지하터널로 관통하기 때문에 터널 굴착 방식에 대한 평가를 가장 비중있게 볼 전망이다.
현재 2공구 수주전에 출사표를 던진 건설사는 ‘KCC건설’(이하 도급순위 29위) , ‘극동건설’(73위), ‘한진중공업’(46위)이다.
위 3개 건설사는 모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GTX-A, 삼성-동탄 구간)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KCC건설은 1공구, 극동건설은 3공구, 한진중공업 4공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2공구는 대심도 터널 굴착기술이 필요한데, GTX-A 수주 경력이 있는 3개 건설사가 어떤 터널 굴착 기술로 입찰에 참여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철도공단이 실시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2공구가 관통하는 설악산국립공원 지역에 법정보호종 13종이 서식 중이라 환경부와의 협의에 난항이 생길 전망이다.
◆ 4공구, DL-SK간 '한판승부'… 대북사업 강자 빠진 9공구에 태영-쌍용
총 사업비 3714억 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4공구는 10대 건설사 중 2곳이 참여한다. 출사표를 던진 건설사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로 각각 도급순위는 3위와 10위다.
DL이앤씨도 철도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남고속선 2단계 4공구를 3180억 원에 사업권을 따낸 바 있으며 20일에는 서해선(홍성-송산) 5공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철도 아치교 건설을 완료했다.
이에 맞선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9년 7월에 동탄인덕원선 1공구 및 월곶판교선 8공구를 수주했지만 지난해 경부선 안전취약개소(대전북연결선) 2공구 사업을 현대건설에 밀려 낙마했었다.
마지막 9공구는 사업비 2713억 원 규모로 강원도 최북단역인 제진역까지 연결하는 15.1km 노선이다. 업계에서는 민간인통제구역 안에서 공사하기 때문에 상징성이 큰 공구로 점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2일 철도공단이 진행한 9공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 신청서 제출에 1개 건설사만이 참여해 유찰된 바 있다. 당시 참가사는 대북사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대건설이었다.
이후 현대건설이 사업에 빠지면서 ‘태영건설’과 ‘쌍용건설’이 입찰 참가서를 제출해 2파전으로 전개됐다. 각각 도급순위는 13위, 28위다.
태영건설이 가장 최근에 수주한 철도사업은 ‘서울 9호선 4단계 연장사업 2공구’로 2248억 원에 사업권을 얻었다. 반면 쌍용건설은 지난해 춘천-속초 철도사업 1공구 사업에서 한진중공업에게 석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강릉-제진 단선전철 건설사업’이 기술형 입찰로 참여하게 되면서 건설사들의 참여율이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모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이 가격보다 건설기술을 중점으로 보기 때문에 각 건설사들의 토목기술을 뽐내는 장이 됐다”면서 “다만 일부 공구에서는 환경을 저해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 부담요소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철도공단은 다음달 17일 ‘강릉-제진 단선전철 건설’ 턴키사업 개찰을 진행하며 나머지 4개 공구(3ㆍ5ㆍ7ㆍ8)에 대해서도 기본 및 실시설계 발주에 들어갔다.
다만, 9공구는 한 차례 유찰됐기 때문에 오는 9월 13일에 개찰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