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기미술관 알아보기
환기미술관은 종로구 자하문로40길 63에 있다. 환기미술관의 모태는 김환기의 부인 김향안이 만든 뉴욕의 환기재단이다. 1992년 환기미술관 준공 후 김환기의 작품과 그의 수집품 2,500여점이 국내로 들어와 소장품이 되었다. 작품으로는 유채, 드로잉, 과슈, 오브제, 콜라주, 편지 그림이 있다. 환기미술관은 재미 건축가 우규승의 설계로 1990년 착공하고 1992년 11월 본관이 준공되었다. 이어 1993년 11월 별관, 1997년 11월 달관이 문을 열어 3개 동이 되었다. 달관은 성북동 김환기 고택의 이름을 따 수향산방(樹鄕山房)으로 불린다. 환기미술관은 1994년 김수근 건축상을 받았다.
현재 전시로는 김환기 탄생 110주년 기념전이 있다. 본관에서 <김환기 점점화(點點畵) 1970~74>, 별관에서 <Whanki Archive 1963~69 김환기의 뉴욕 기록들>, 달관에서 뮤지엄 가이드 II <예술가의 방: 김환기의 New York Studio>가 열리고 있다. 미술관 입구 대문에서 들어가면 정면에 별관이 있고, 그곳에 매표소와 서점 그리고 김환기 아카이브가 있다. 본관은 3층으로 되어 있으며, 환기미술관의 본 전시실이자 상설전시실이다. 달관은 특별전시실로 김환기의 뉴욕 스튜디오를 재현해 놓았다.
김환기는 1913년 신안 기좌도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부유하고 미술에 재능이 있어 1933년 도쿄의 니혼대학 예술과 미술부에 입학해 그림을 배웠다. 1937년 도쿄의 아마기 화랑에서 제1회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귀국해 화가로 활동하며 1941년 서울 정자옥 화랑에서 제2회 개인전을 열었다. 해방 후인 1946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가 되어 1950년까지 재직했다. 1948년 유영국, 이구상 등과 신사실파를 조직해 활동했다. 전쟁으로 부산으로 피난해 뉴서울 다방에서 제3회 개인전을 열었다. 그리고 1952년부터 1955년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활동했다.
김환기의 미술은 살아온 시기와 장소에 따라 세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1950년대 중반까지 도쿄와 서울시대다. 이때까지 김환기는 서울대와 홍익대 교수를 하며 신사실주의 화풍을 보여준다. 1956년 파리로 유학을 가면서 새로운 화풍에 도전하고, 1959년 귀국해서 다시 홍익대 교수를 하면서 새로운 실험을 한다. 이때가 파리와 서울시대다. 그리고 1963년 뉴욕으로 떠나면서 뉴욕시대가 열리고, 그의 대표작인 점점화가 탄생하게 된다. 김환기의 작품은 구상에서 추상으로, 면에서 점으로 변화해 간다.
“내 작품은 공간의 세계란다. 서울을 생각하며 오만 가지 생각하며 찍어가는 점. 어쩌면 내 맘속을 잘 말해주는 것일까. 그렇다 내 점의 세계... 나는 새로운 창을 하나 열어 주었는데 거기 새로운 세계는 안 보이는가 보다. 오호라... (1970년 1월 8일 김환기 일기)
나는 술을 마셔야 천재가 된다. 내가 그리는 선(線), 하늘 끝에 더 갔을까. 내가 찍은 점(點), 저 총총히 빛나는 별만큼이나 했을까. 눈을 감으면 환히 보이는 무지개보다 더 환해지는 우리 강산(江山)... (1970년 1월 27일 김환기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