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수비로 자멸한 한화가 최악의 7연패에 빠지며 전의를 상실했다.
한화는 오늘(5) 대전 KT전에서 3-10로 완패했다. KT의 창단 첫 9연승 제물이 됐다. 지난달 27일 창원 NC전부터 최근 7연패. 시즌 팀 최다 타이 기록으로 승패(32승52패) 마진은 -20까지 벌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2회초 한화 선발투수 김범수는 황재균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허용 후 박경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장성우 뜬공 타구에 우익수 제라드 호잉이 판단을 잘못했다.
높이 뜬 타구의 낙구 지점을 놓친 듯 뒷걸음질 치며 어렵게 타구를 잡자 그 사이 1루 주자 박경수가 2루까지 한 베이스 진루했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한 베이스를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이어 심우준의 좌전 안타로 계속된 1사 1,3루에선 김민혁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더 내줬다. 초구에 번트 파울이 나왔지만 김민혁은 2구째 또 번트를 시도했다. 한화 수비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루수 변우혁이 타구를 잡고 어디로도 던지지 못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KT 조용호의 우중간 가르는 2타점 2루타 이후 유한준의 빗맞은 타구가 우중간에 뚝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한화 2루수 정은원이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쫓다가 놓쳤다. 기록은 안타였지만 조금만 더 집중했더라면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렇게 수비에서 무너지며 2회에만 5실점한 한화는 4회말 김태균의 투런포, 송광민의 솔로포가 터지며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홈팬들 앞에서 무기력한 완패를 당했다.
한화 이글스는 오늘 현재 공격부문에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한데다 수비부문에서도 평균자책점 4.79 실점 427, 실책 63개, 탈삼진 559 개등 리그 8위를 차지하고 있어 대대적인 외과수술이 절실해 구단차원의 긴급조치가 시급하다.<채홍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