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지? 겨울이 오는지?
뭔가 오기는 오는데 그래도 봄은 뒷걸음질. 그래도 봄은 오고 있겠지.
엑스코에 중소기업 박람회가 열린다고 안내가 왔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먼산에 눈이 쌓였다.
아침 일직 산책 길에 나가보니 습설이 내린다.
그래도 아침밥을 먹고 박람회장을 방문했다. 별로 살 것이 없었다.
커피를 한잔을 하고 불로동 꽃집으로 달려갔다.
늘 가기만 해도 반갑게 맞아주는 주인장과 꽃들이 마냥 좋다.
봄꽃이 줄지어 화사한 모습으로 기다린다.
긴 긴 난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런다. 카랑코에 이름 모를 꽃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주인장과 차 한잔을 나누는데 느닷없이 아내가 카드를 달라한다.
아무것 사지 않는다고 하더니 꽃을 좋아하는 아내가 꽃의 유혹에 그만 당했나 보다..
향기로운 긴기아난 꽃 화분과 선녀처럼 아름다운 연분홍의 붉은색이 더하여진 선녀 꽃 화분 3개와
그리고 킨콕이라는 특이한 난 꽃이 별처럼 활짝 펴 화분 2개를 더 구입하여 그득하게 차에 싣고 집으로 왔다.
거실이 봄 향기와 화사한 꽃으로 꽃집이 되어 봄을 재촉한다.
벌써 별서에도 매실과 산수유가 꽃망울을 맺고 주인 오기만을 기다린다.
눈이 녹으면 물이 된다는데 아니라 한다. 눈이 녹으면 봄이 된다고 한다.
먼산에 눈이 녹으면 아지랑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꽃이 될 것이다.
봄이 오고 꽃집도 바쁘다. 내 마음도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