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빵에서 이런 글 많이 봤을거야. 이건 나이코르셋, 그리고 여자가 미래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이유와도 일맥상통하는 질문이야.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이먹는것, 특히나 '여자로서 늙어가는 것'은 티브이나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모든 여성들이 조금씩 갖고 있는 두려움이야.
일단 나이든 여자는 보여주는 매체부터가 없어. 가장 많이 접하는 tv만 봐도 당장 30대, 40대부터는 보기 힘들거야. 남자는 아기부터 80대를 넘어 90대까지 있는데 여자는 20대가 지나면 대중에 노출이 확 줄어들 뿐더러 아줌마는 극성이라는 편견이 만연하고, 할머니는 아예 그런 스테레오 타입도 없을 정도로 무시되고 있음.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고 뛰고 달리는 사람들을 보면, 남성들은 30~40대가 더 많아. 오히려 20대는 게스트로 나와야 할 정도로 나이든 사람들 사회활동이 활발함. 직업군도 개그맨, 가수, 배우 다양. 반면 여성패널? 20대, 길어야 30대, 직업은 배우 또는 아이돌로 한정적이지.
대중매체에서의 여자라는 존재는 젊고 아름다운 20대때까지는 숭배돼.
단순히 말하자면, 젊고 예쁜 여자만 여자로 생각하는 거야. 40대, 50대의 배우들에게 '젊어보인다, 미모가 변함없다'라고 한다고 해서 그들을 인정하는게 아닌거지. 나이든 남배우가 인터뷰 시에 당연스레 듣는 연기력이 대단하시다, 카리스마가 있으시다, 그런 커리어를 인정하는 말들은 굉장히 적어.
'모든 여자는 예쁘다'에 숨어 있는 폭력성은 이제 다들 알 거라고 생각해. 예쁘지 않으면 여자가 아니라는 명제. 나이들어 더이상 20대때의 어린 아름다움이 없으면 여성이 아니라는 말을 대중매체가 대중을 상대로 하고 있는거지. 따라서 여성숭배는 여성혐오와 맞닿아있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거야. 모성숭배도 마찬가지로 여성숭배의 연장선에 있구.
20대가 끝나면 '즐거운 인생'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걸 말하고싶어. 아무도 보여주지 않은 인생이 앞으로 잔뜩 있는것 뿐이야. 지금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우리. 우리는 살아나갈거고, 많은 게 바뀔거야. 어렵겠지만 힘내자. 사람은 사진이랑 같아서, 어떤 것에 얼만큼 노출되느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해. '나이먹는게 두렵다'는 글에 많이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겠지. 하지만 의식적으로 우리 서로 북돋아주고 힘내주면 쭉빵에서 나이 코르셋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해.
+) 코르셋을 벗기 어려운거 당연히 알아. 이 글은 지금 당장 벗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그게 코르셋이라는 것을 알고 있자는 글이니까 왜 나는 알면서도 못 벗지ㅠㅠ 하고 너무 스스로에게 엄격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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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당하는 기분이 드는거지 이해해
나는 나이먹는건 안무서운데 그나이때 뭐먹고사나.. 막막하다ㅋㅋ 이것도 코르셋인가?ㅋㅋ그래서 사회가 그렇게 만들어지지않은거겠지? 혼자살려고해도 그나이되도내가 눈치안보고 일할수있으려나 그게 불안해ㅋㅋㅋ ㅜㅜ
난 이제 나이자체에대한 스트레스는 없어졌는데 외모가 늙는거는 여전히 두려워함 ㅠㅠ 옛날옛적부터 꽃중년이 당연히 남성을 지칭하는 말인것도 별로였고 남자는 할아버지도 나이먹은 그대로 멋있는 할아버지가 있는데 여자는 본 나이보다 젊어보이게 나이들어야 아름답다고 하는 것도 맘에 안들었음ㅜㅜ근데 나 스스로도 주름진 남성의 얼굴은 멋있어보이고 주름진 여성의 얼굴은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아서 좌절했었음 ㅠㅠ 코르셋 벗기 참 힘들다ㅠㅠ
열심히 살아서 나중엔 여유있는 모습의 내가 되지 않을까 싶다가도 나이먹기싫음.. 외모나 나이후려치기가 아니라 이젠 다들 오래사는데 그에비에 젊음이 너무 짧아..
20대인 나에게 띵문
40대때 애안낳고 시발 일하면서 여행이나 다니고 살겠지 와 개쩐다
ㅇㄱㄹㅇ 20대지만 난 나이로 나 자신을 평가하지 않을거임 냄저는 나이가 중요하지만
나이가 먹는다는게 두려운 이유중에 우리엄마모습을 보면서도있음 젊을땐 그렇게당당하고 신나게살았는데 자식이크고 엄마가나이들면서 고정관념들이 생기고 아빠챙기고 하는모습들이 내미래같아보이면서 별로행복해보이지가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