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안산사람입니다.
안궁금하다고요?
이번주 두번째 에피소드를 위한 사전정보입니다.
필자는 수험 진입전 비트코인에 의해 큰 경제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약 -92%의 손실을 달성했었죠.
정신 못차리고 남은 재산일부를 주식에 넣어놨었습니다.
이번주에 다시 열어봤는데 공부자극 확실하네요.
신이 하늘로 승천 하는게 '주가상승'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투자는 사실 인간이 예측하기 어려운영역입니다.
일단 수험생활 1년 투자한것도 손실이 엄청나네요.
가봅시다. 레츠고.
----------------------------------------
주말반 실강 수강자
GS3기(종료) : 손승주 / 문일 / 송명진
동차반(종료) : 김유미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막판스퍼트와 열품타 그룹 참여.
필자의 이번주 공부시간.
사실 필자는 이번년도 중, 순공시간 10시간 넘어본적 한번 있음.
바로 "1월 1일"임. 그 후유증으로 인해 며칠간 다시 스카 못갔었음.
이번주는 각성한 상태로 한주를 시작함.
수요일에 '오늘 한번 죽어보자.'라는 마음으로 스카에 몸을 묶음.
수요일 공부 끝나고 집가는 길에,
'하~ 이러다 올해 붙어버릴지도~~'하면서 히죽거리면서 집감.
허나 헛된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금요일과 토요일을 날림.
필자는 절대 10시간이상은 안될 것 같음.
무리하면 다음 날부터 집중력이 떨어짐.
그래도 2차시험이 얼마안남아서,
책상에 앉기는 앉음. 다만 오늘은 메이플 세렌잡으러가야함.
이세계까지 지키면서 싸우는 갓생사는 중.
필자는 이번주에 열품타 그룹에 하나 들어감.
댓글로 자주 찾아주셨던 학우분의 초대로 들어갔음.
나름 이번주 필자 공부 폼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여기 그룹은 그냥 다 미친사람들이었음.
공부시간이 매일 꼴찌임.
사실, 필자는 4~5월 즈음에
열품타 그룹기능으로 이곳 저곳 그룹에 무차별하게 가입했었음.
남들 공부하는거 보면 필자도 따라서 할거라는 생각이었나봄.
필자는 열품타 닉과 카페 닉이똑같음.
수험일기 읽는 학우분들이 그룹내에 있었나봄.
같은 그룹내에 있는 학우분들이 깨우기로 자꾸 소환함.
진짜 밤새 열품타 어플이 울렸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도 바로 깰 정도였음.
그래서 탈퇴하고 도망쳤음.
다만 지금시점에 와서 생각이 드는 건,
캠스터디 같은 걸 왜 하는 걸까 했었는데.
'나만 힘든건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생각보다 꽤 큰 위로인 것 같음.
그러니 여러분도 필자보다 고생좀 해주길바람.
살려주셈.
# 도를 아십니까?
(법학 답안 양식을 차용함.)
Ⅰ. 사건의 발단
지난 주 토요일.
노경 마지막수업을 들으러 지하철역을 가고있었음.
갑자기 지하철역 1층에서 급습당함.
"저기요! 혹시 좋아하는 색깔 뭔지 알려주세요!"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두분이 대뜸 아이패드 내밀고 골라달라함.
아무 색이나 불러주고 올라가려는데 붙잡힘.
"혹시 추가적으로 조사 조금만 더 도와주실 수 있나요?"
필자는 잠자코 이야기 듣고있다가,
상대가 대학원생같길래 알았다고함.
지하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서
가봐야한다고 번호 알려주고 황급히 올라갔음.
원래 친구 번호 아무거나 불러주고 도망가는데,
지하철 소리에 마음이 급해진 나머지 필자번호 불러버림.
이 사건, 도를 믿습니까가 문제되는바,
적절한 대응방안에 대해 검토해본다.
Ⅱ. 도를 믿습니까 판단 여부
이번주 월요일, 카톡이 도착함.
필자는 이때까지만해도 대학원생이 설문조사하는 거라 생각함.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었음.
인터넷으로 검사지 같은거 제출해야하는 줄 알았는데,
만나서 해야한다고 함. 여기서 조금 의구심이 들었음.
그냥 파일로 주면 해서 제출한다고 했더니,
검사지 유출때문에 꼭 만나서 해야한다고 함.
(저 웃는 이모티콘 굉장히 킹받음)
실제 만나는 장소에는 다른사람이 온다는 말.
이말을 들으니 아차 싶었음.
굉장히 뻔한 루틴 아니겠음?
필자는 이 사실을 주변 카톡방에 알림.
주변 지인들이 나가지말라고 만류함.
대부분 "신천지다" 혹은 "도믿걸이다" 하는 반응이었음.
허나 이미 약속을 해버렸고,
확실하지 않은데 의심부터 한건 아닐지 일말의 미안함이 있었음.
약속장소에 가기로 한건,
무엇보다 "열받아서"임.
척박한 안산땅에서 나고 자란 필자가
이렇게 맥없이 당할 수 없었음.
필자는 완전무장 실시함.
약속당일 필자의 파멸적인 OOTD.
패션 정보를 알고싶은 학우분들을 위해 미리 알려드리겠음.
조끼정보 : 대학생때 공사장 용역알바 갔을 때 받은 것.
악세서리 : 군용나이프, 목검, 편광선글라스.
누구나 집에 있을 법한 물건임.
평범한 물건으로 의외의 조합을 만들어낸 필자의 패션센스.
편광선글라스는 군생활때 친했던 부사관분이 준거임.
(전투력 측정 가능)
전기 파리채를 들고있는 건,
호신용품 챙기다보니 전기충격기가 없어서 대신 챙겼음.
그렇게 필자는 든든하게 챙겨입고 약속장소로 향함.
헛소리하면 본때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함.
Ⅲ. 실제 사례 (판례)
약속장소에 10분 일찍 도착한 필자.
혹시 모를 우발상황을 대비한
보디가드도 한명 섭외해뒀음.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임. 내가 질 수가 없는 싸움.
여긴 필자의 홈그라운드. 안산이란 말임.
약속시간 즈음이 되자.
한 여성분이 들어오심.
필자는 바로 편광선글라스로 전투력 체크함
생각보다 평범한(?) 여성분임. 괜히 걱정했나 싶었음.
(이하 "도믿걸"이라한다)
다행히 질것 같지는 않았는데, 왼손에 핸드폰을 쥐고있는걸 보고
'왼손잡이인가? 왼손훅을 조심해야겠군' 생각함.
카페에 필자밖에 없었는데, 필자보고 움찔하시더니 다가오심.
도믿걸 : "안녕하세요! 필자씨 맞으세요?"
필자 : "네, 처음뵙겠습니다."
도믿걸 : "아 그런데 이 파리채는 뭐에요?"
필자 : "아 이따가 당근거래 해야해서요"
이때 필자의 임기응변에 스스로 감동함.
그렇게 서희의 외교담판에 버금가는 대화가 시작됨.
Ⅳ. 사안의 적용.
상대가 나에게 무언가를 원하는데 숨기고있을 때 특징이 있음.
바로 "말을 멈추지 않음".
이때 정신똑바로 차려야함. 안그러면 아반떼사려다가 BMW 사게 됨.
도믿걸 분은 필자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아! 저도 그랬는데", "이건 뭐에요?" 하는 대화법으로 대화를 이어나감.
필자는 이날 손목밴드도 차고 있었는데...
도믿걸 : "손목에 찬건 뭐에요?"
필자 : "손목 보호대에요. 제가 수험생이라."
도믿걸 : "우와~ 무슨공부하시는데요?"
필자 : "...세무사요"
사실 어제(12일) 세무사 2차시험날이었음.
필자가 세무사에 악감정있는거 아님.
그냥 일단 말이 나왔음.
서로에 대한 약간의 탐색전 후,
도믿걸은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고 느꼈는지
무슨 심리검사지를 꺼냄.
검사를 모두 마치고 검사 결과에대해 이러저러하게 말해줌.
필자는 잠자코 듣고 있었는데,
되게 다 그럴듯한... 누구에게나 해당될 것같은 말들임.
문제는 다음에 다시 만나서 몇가지 검사를 더 해보고싶다는 거임.
이때 필자가 당했다는 걸 직감했음.
얼른 비상탈출 시퀸스 가동해야겠다고 생각함.
상대방이 공감과 친근함을 앞세워 대화를 안끊기게 유도한다면,
도저히 공감할 수 없는 대화로 쳐내야함.
이때부터 필자는 말도안되는 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함.
필자 : "세무사 시험에 기장처리를 할때 차변과 대변이 있는 것 아십니까?
여기서 대변은 똥입니다. 혹시 동화책
<누가 내머리에 똥쌌어?> 보셨습니까?"
대략 이런식으로 헛소리 한 것 같음.
진짜 아무말이나 했는데, 이분이 도저히 포기할 것 같지가 않았음.
필자 : "정말 죄송한데 제가 20시30분에 일정이있어서요"
도믿걸 : "아 바쁘세요? 어디가시는데요?"
필자 : "운동갑니다"
도믿걸 : "무슨 운동이요? 저도 운동좋아하는데!"
필자 : "...격투기요"
격투기 간다고했더니 안붙잡음.
그렇게 필자는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음.
Ⅴ. 사안의 해결
집에 도착한 필자,
도믿걸씨에게 다음 약속 장소와 시간 정하자고 카톡왔는데.
세무사시험 끝나고 해외여행으로 인도 간다고 말하고 차단함.
다만, 필자가 이긴 줄 알았으나
커피값을 필자가 냈더라.
소매치기 당한 기분임.
어찌되었든 지난 주 약속한
"매일 스카에 가기" 는 지켰음.
다음주는 매일 4시간 이상 공부하기로 하겠음.
학우분들은 모르는 사람 따라가지 마시길.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조끼랑 전기파리채보고 저항없이 터졌어요ㅠㅠㅋㅋㅋㅋ 당근한다는 것도 너무 웃겨요..ㅋㅋㅋ
저항이 없다니 초전도체인걸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8.14 20:02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8.15 09:10
ㅋㅋㅋㅋㅋㅋㅋㅋ 올만에 댓글 쓰네요 ㅋㅋ 요즘은 도를 믿으십니까를 이렇게 하는 군요;; 근데 진짜 심리검사나 그런게 아니었을지?
정확하진 않은데 진짜인지 뭔지 모르니 ㅋㅋ 저 같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달라고 하고 아니다 싶음 도망갔을듯 ㅋㅋㅋㅋ
전기파리채는 진짜 넘 웃기네요 ㅋㅋ 그리고 사진만 봐서는 이건 ㅋㅋㅋㅋㅋ 나이 어린 20대가 50대 옷과 장비를 착용한
뭔가 얼굴은 어린데 옷가지는 ㅋㅋㅋㅋ 그런 희한한 ㅋㅋㅋ
웃기네요 ㅋㅋ 저도 길가다 설문 조사나 그런거 은근 해주는데 (그 유니세프 이런건 안함 ㅋㅋ) 저런 식의 도믿걸이라면 도망가야겠네요
메탈님 오랜만입니다! 바쁘게지내시나요!
안그래도 진짜 꽉붙잡혔습니다
@아잉어려웡 ㅋㅋ 바쁘다기 보다는 그간 일기에 댓을 달게 딱히 없는 듯 하여ㅠㅠ (재미 없단게 아니라...)제가 딱히 드릴 말이 없었어요 😂
ㅎㅎ 저도ㅠ오느류진짜 점심 먹고 산책하는데 도믿남 같은 분이 ㄷㄷㄷㄷ 이어폰 땜에 잘 못들었지만 걍 죄송함돠 하고 지나갔네용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