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가족 23-16, 그에 대한 나의 마음
‘퇴근 직전, 두 사람 모습에 뭉클.
오늘도 저녁 식사 후 하인수 아저씨 민원이 많았습니다.
전화해 달라 하고, 내일 하면 어떠냐는 제안에도 면도하겠다 주장하시고요.
못 들었지만 교회 헌금이나 권우성 씨 누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빵 먹겠다고 이야기하신 후에 곧 하나를 들고나와서 전종범 선생님에게 선물.
글로 정리되지 않는 어떤 마음을 느꼈어요.
전담 직원만이 느끼는 감정이 있지요.
이보성 씨가 어깨에 얼굴을 비비며 웃을 때, 하은 군이 내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거나 씩 미소 지을 때,
그 순간은 나만의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디 그런가요?
다른 누구에게 같은 반응을 보일 때, 조금 아쉽고 아쉬운 만큼 알 수 없는 안도도 함께 느꼈습니다.
나만의 것이 아니면 어떤가요?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의 감정을 확인하는 피드백보다 그에 대한 나의 마음인 것을요.
마음만으로 일할 수 없지만, 결국 일을 이루는 건 어떤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동료에게 보낸 메시지
다가오는 2024년, 지난 5년을 마무리하고 하은 군 전담 지원이 끝난다.
어차피 매일 만날 테고 하루 가운데 대단한 변화는 없을지 모른다.
시원섭섭이라는 말로는 채 담지 못할, 정리되지 않은 여러 마음을 눌러 담으며 퇴근한다.
하은 군에게, 하은 군 부모님에게 이 마음 잘 전할 것을 남몰래 다짐하면서.
2023년 12월 19일 화요일, 정진호
이런 시선과 마음이 감사합니다. 신아름
사진 속 두 분의 모습을 저는 처음 봅니다. 뭉클하네요. 정진호 선생님과 하은 군도! 월평
하은, 가족 23-1, 1분 통화
하은, 가족 23-2, 지원 계획 의논 ① 올해도 어디서든
하은, 가족 23-3, 설 ① 친지들 은이 보게끔
하은, 가족 23-4, 설 ② 계획에 차질이
하은, 가족 23-5, 설 ③ 2박 3일 구미로
하은, 가족 23-6, 설 ④ 구미 오는 일정
하은, 가족 23-7, 설 ⑤ 오늘 가도 될까요?
하은, 가족 23-8, 지원 계획 의논 ② 차곡차곡 준비하니
하은, 가족 23-9, 어떤 소식이든 부모님에게
하은, 가족 23-10, 잘 대처하고 공유하는 일
하은, 가족 23-11, 빗길 잘 도착하셨습니까?
하은, 가족 23-12, 부모님은 이 마음 아시겠지 싶어
하은, 가족 23-13, 엄마는 작은아들 사진 찍느라
하은, 가족 23-14, 행복한 기다림일 겁니다
하은, 가족 23-15, 외박의 변주
첫댓글 전담 직원만이 느끼는 감정...
제목부터 눈길이 머물러 몇 번이나 찾아 읽었습니다. 뭉클하네요. 이 일의 매력은 여기에도 있지요. 이 일을 하지 않았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것. 누군가에 대한 나의 마음.
한 사람의 5년을 곁에서 함께한다는 것, 함께했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나의 마음. 5년은 충분히 긴 시간이고, 그 자리를 지켜 온 정진호 선생님이 하은 군은 참 고마웠을 거예요. 그러니 하은 군에게 정진호 선생님은 오래도록 나의 선생님이겠죠, 어쩌면 언제나.
정진호 선생님의 글은 이 일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게 해요. 사회사업으로도, 우리가 출근해서 만나게 되는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마음으로도요. 존경합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