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대응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져왔습니다만, 진지하게 문의해온 분들이 있어 이 시간을 빌려 답을 드립니다.
“지난 금요일, 김용민이 이 시간을 통해 친노 또는 진노 경쟁 때문에 열린우리당이 망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듣기에 따라 그런 맥락으로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이 열린우리당이 100년 정당의 꿈을 접고 스스로 문 닫은 이유의 전부라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일부라도 친노 또는 진노 경쟁이 열린우리당에 망조가 든 원인이 됐을까. 우선 제 소개부터 하지요. 저는 2003년부터 근 3년 가까이 라디오21이라는 곳에서 책임자로 있었습니다.
직함은 국장. 사장 또는 대표이사 다음이었습니다. 당시 사장 또는 대표이사를 거쳐온 이들은
김갑수, 서영석, 명계남 등 이른바 친노 명망가들이었습니다. 유시민, 문성근 등은 출연자였습니다. 라디오21은 그런 의미에서 부정할 수 없는 친노 진영의 친노 매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시 사정을 누구보다도 잘 알던 내부자라 하겠습니다.
기사를 조금만 뒤져봐도 나오는 것입니다만, 제가 금요일에 밝힌 대로 열린우리당 내 친노그룹은 2004년 17대 총선 승리 이후 명계남 배우를 중심으로 한 1219국민참여연대와 유시민 의원을 간판으로 한 참여정치연구회가 대립했습니다.
국민참여연대는 "입만 열면 개혁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실제로는 세 불리기와 당권장악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사이비 개혁파들에게 우리가 만든 이 소중한 당의 운명을 맡길 것이냐”라고 참여정치연구회를 비난했고, 참여정치연구회는 "진짜 친노는 참여정치연구회 밖에 없다”며 국민참여연대에 반박했습니다.
그뒤 이명박근혜 9년 그리고 촛불혁명, 정권교체를 거쳤건만 누구라고 말하면 알만한 두 단체의 상징적 인사들은 얼굴 마주치기조차 꺼려 할 정도로 관계에 금이 가 있습니다.
돌아봅시다. 노무현 대통령 지지세력이 쪼개진 상황에서 과연 노 대통령이 구심력을 가질 수 있었겠는지. 또 정국주도권을 쥘 수 있었겠는지. 실제 그로부터 머지 않아 지지율이 하락하고 재보선에서 연전연패하자 열린우리당 안에서는 비노세력이 꿈틀대며 대통령 흔들기에 나섭니다. 끝내 열린우리당은 망했습니다.
물론 일부는 국민참여연대가 끝내 정동영 의원의 지지모임 이른바 정통으로 변질됐다며 진작에 가짜 친노를 솎아내지 못해 열린우리당이 망했다고 말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 때 교훈을 거울삼아 문재인 대통령 지지세력을 감별해보겠다며 폭력적 언사와 편 가르기를 서슴지 않는 모양이지요. 이같은 분별없는 마이너스 캠페인을 두고만 본다면 같은 당원끼리 이전투구 하다가 정권 내주고 지난 9년 잔인한 세월로 국민을 내몬 ‘어떤 오물만도 못한 세력’의 부활을 우리는 보게 될 것입니다.
요컨대 열린우리당처럼 망하는 여당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는 대통령이 돼야 합니다. ‘김용민 브리핑’은 그런 존재 이유를 분명히 하며 시즌2를 시작했고, 오늘 1년을 맞았습니다. 미흡하고 부족해도 촛불 시민들의 균열이 없도록 하기 위해 그 뜻을 지켜오려 미력이나마 함께 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의 지지가 유지되는 한 방송은 계속될 것입니다. 분열주의를 배격하고 함께 촛불을 든 모든 이들을 끌어안고 혁명이 완수되는 그날까지 달려가겠다, 거듭 다짐합니다. 여러분도 함께 해주십시오.
첫댓글 당시 정치에 관심이 없어서 잘모르는데 열린우리당내 친노그룹이 누군가요?
참여정치회 상징적 인물은 유시민인가요?
왜 둘이 싸워요? 똑같이 노무현 지지세력 아니었나요 ..
같은 노무현 지지라도 성향에서의 차이가 있으니까요...명계남은 지난 대선경선때는 안읍읍 지지했죠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김용민은 아직도 문제의 핵심을 놓치고 있음.
안티 이재명 운동은 ‘친문감별’ 담론과 전혀 다름. ‘진문’ 운운하고 무조건 통합 요구한다고 반이재명 정서가 사라지는게 아님.
커뮤니티를 좀봐야하는데
본인은 안본다고 하니까...
당신과는 같이 안 함
반박이라고 하는게 색깔을 더 확실히 보여줘서. 결국 친노가 힘이 없고 잘못했다. 반노가 나갈 수 밖에 없겠다라는 이야기고 정통이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당위성을 주는건데.
이명박근혜를 지나 각자 나아갈 길을 가니 길이 다르네요. 김용민이 정동영을 미는것 같은데 그것도 어중간하게만 걸치니 오히려 욕먹는듯 싶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