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이 글을 시작하기 전,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기 위해 무려 4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그의 팬으로서 이런(!) 제목의 글을 쓰는 게,
무척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밝혀둔다.
1995년 처음 오비베어스의 팬이 된 이후로 좋아했던 선수라고는..
김상진 투수, 이혜천 투수, 정재훈 투수가 다인..
(물론 거의 모든 두산 베어스 여성팬들의 로망인 홍포는 제외하더라도~ 그리고 요즘 젊은 선수들(예. 김현수, 임태훈)은 - 이제 나와 나이 차이가 하 많이 나 - 좋아한다기보다는 그냥 다 "이뻐 보인다"는 표현이 맞겠다.)
나로서는, 이런 글을 쓰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제목을 "지.못.미. 재훈씨"라고 하고 보니, 왠지 모를 쓸쓸함과 허전함이 가슴 가득 차오르는 것이..
(여기서 재훈씨,라 함은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투수인 정재훈 선수(41)이다. 나는 그에 대한 애정을 담아 사람들에게 늘 재훈씨~라고 부르곤 한다. 내 단관복도 재훈씨 번호와 이름으로 신청했고, 2005년도 대전원정 때 단관복에 직접 사인을 받기도 했다.)
2005년, 베사모에 가입하고 자주 야구장에 가서 어울려 야구를 보기 시작했을 때..
재훈씨는 구자운의 공백을 100% 메꿔주며 마무리 투수로 비상했다.
그는 그해, 방어율 2.09, 30S라는 기록을 세우며 리그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크지 않은 키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바디라인을 갖춘 스마트한 인상의 그는 내 마음에 충분히 각인되었고 어딘지 모를 2% 부족함이 그에게 더 기대를 갖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다음해인 2006년도만 하더라도 야구장에선 그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2006년도에는 38S를 달성, 최소경기 20세이브(24게임), 최다 연속 세이브(15세이브) 등의 기록을 세웠지만, 2005년 한국시리즈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2006년도 47S 달성, 아시아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의 활약에 가려졌다.
그러던 그는 2007년 25S, 올시즌 현재 17S, 2승 2패, 블론세이브 4.. 특히 위기 상황에서 자주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며 타팀 마무리들(오승환, 한기주, 토마스 등- 돌직구, 엄청난 스피드와 위기관리 능력 등)과 비교되고 있다. 마무리 투수는 경기 후반 위태로운 위기상황을 잘 넘겨주어야 할 책임을 지고 있지만 그러기는커녕 어제같은 경기에서조차 잘 막아주지 못했다. (아~ 이 부분은 글을 쓰면서도 넘 슬프다..ㅠㅠ)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남들이 아무리 재훈씨를 못마땅해 해도, 우리 팀 마무리는 재훈씨밖에 없으며, 마무리투수의 특성 상 정말 힘든 보직이고 남들이 알아주지 못한다, 등의 위안을 나름대로 삼아 왔다.
버뜨!!
최근 일련의 사태에 직면했을 때, 재훈씨는 분명 예년(2005, 2006년도)보다 직구구위도 떨어졌고 그의 주무기인 포크볼도 제구가 안되거나 상대에게 간파될 때가 많으며 그래서 스스로가 자신감을 많이 잃었거나 아니면 연습을 게을리 했거나..
하여튼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구위와 자신감이 예년보다 못하며 이에 두산 베어스의 마무리 투수로서의 위치 또한 보장될 수 없다고 하겠다.
그래서 어제 경기에서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막아주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우리팀은 7월의 9연승 상승세를 끝으로 어제 경기전까지 5연패 중이었으며 3점차 리드 상황에서 9초 등판한 마무리는 당연히 경기를 깔끔하게 막아주어야 했다.) 그런 식으로 경기를 "말아 먹은"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제목도 이렇게......)
그동안 그의 팬으로서 그를 믿고 옹호하던 나였지만 이제는 정말 지켜줄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마음이 많이 아프지만, 올해 결혼해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그에게 이런 시련의 시간이 큰 공부와 경험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마무리든, 다른 어떤 보직이든 그가 잘 해낼 수 있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천에서 한달 간 구슬땀을 흘리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런 장문의 글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결국 이거였군......ㅡㅡ
아.. 오늘 정말 바쁘게 움직여야 할 날인데 아침부터 이러고 있으니..
재훈씨 정말..!!!!!!!!!
정말 끝으로,
슬퍼하는 마음으로 횡설수설 끄적인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 건강 사랑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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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찌 그를 미워할 수 있겠니.. 조금은 측은한, 애증이라고나 할까?? 냐하하하하하
안타깝다....
그치.. 나두..ㅠㅠ 비온다..ㅠㅠ 흑~
언뉘~~힘내요!!!! 담에 올라올땐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해봐요~
응.. 그래야지~ 근데 어젠 나도 이제 더이상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ㅎ 고마워~^^*
2005년도 정재훈은 정말 Game Over였는데 말이죠..그땐 나도 정재훈 무지 좋았었는데..ㅠ.ㅠ 아니당..지금도 좋아는 해요! 다만 어제의 만행이..ㅠ.ㅠ 암튼..언니 힘내셔용~!!! 2군갔다와서 한층 달라진 그를 기대해보자꾸요~!!!
05~06년도엔 정말 최강이었는데.. 올해 공이 좋았던 경기는 딱 한 경기밖에 못 본 것 같아..ㅠ 어제의 만행..ㅋ 날 이토록 슬프게 만들다니!! 잊지 않을거야!! 근데, 과연 달라질 수 있을까?? 정말, 달라졌음 좋겠다..^^ (어제 몸보신한거?? 난 어제 재훈씨의 만행(!)으로 집으로..)
슬프다,, 재훈씨 잠시만 안녕,,
그치.. 슬프지.. 잠시만 안녕..ㅠ
휘문고 화이팅~~~~!!! 어제 선발부터 계투 마무리까지 휘문이 깔끔하게 하길 바랬는데 ㅜㅜ 원석이도 멍때리고 아흑 누나맘 이해해 ...아 정말이지 어제는 어이없어서 나도 야구장에서 멍때리고 있었네.... 그래도 정원석,정재훈 휘문고 화이팅!!!
모야모야.. 어제부터 휘문고 이쁘다 해줄랬더니.. 오늘 써니가 잘해줬음 하는데!! 근데 써니도 지금 제정신이 아닌 듯 해서.. 그래도 파이팅!!
오늘 선우 응원하러 갑니다 ㅜㅜ
써니는 어제, 선발로 나왔으면 안되는 거였어.. 일욜날 막판에 올려서 패전 만들더니, 화욜날 막판에 계속 몸풀게 만들고.. 수욜날 선발로 나오게 해?? 진짜 달감독 생각이 있는 건지..;;;;;;;;;;;;;;
엘쥐에서 재후니 또 탐내겠구먼....^^ 이 쒸...
엘쥐는 그런가보군요?? 그래도 엘쥐는 절대 안된다는..ㅎ
힘내자구요 !! .. 음~ MLB 마무리 투수 롭넨이 이런말을했죠? .. 마무리 투수는 당일 컨디션보다 .. 심리적인게 90% 라고 .. 음 .. 요즘 느끼는건 .. 어떤 로케이션이 떨어졌다니보단 .. 심리적으로 많이 압박을 받는듯 .. 빨리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
응!! 마무리투수라는 보직이.. 정말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지.. 언젠가 준섭오라버니께서 쓰셨던 글에서도 그랬지만.. 팬들은 다들 빨리 경기 끝나기만(이기기만) 바라고, 선수들도 이제 이겼구나~ 끝났구나~ 하는 상황에서 올라가.. 홀로 외로이..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나도 재훈씨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친구야 오랜만에 장문의 글을... 동감한다... 요즘 말들이 많지만 두번의 준우승등... 정재훈... 재훈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팬들이 예전의 모습을 보고싶어서 질투한다고 생각한다... 비도오고 한양대 비애래 바에서 한잔 해야겠다... 내일부터 휴가... 정재훈 화이팅...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다만 사람들이 조금 빨리 잊고.. 또 금세 변하는 듯해서.. 물론 나도 그렇지만.. 후후.. 오늘 비와서 취소되면.. 비애래 좋겠다.. 사실 비 엄청 오던 날의 비애래가 더 오래 남아있거든..^^ (휴가 멋지게 보내렴!! 난 8월 8일부터 장장 열흘간 휴가~ 냐하하하하)
아... 이런... 비가그쳤다... 퇴근하고 야구장을 가야하나... 한양대 비애래로 가야하나... 아직도 멍때리는 성준이 심각하다... 복장은 불량수준... 반바지에... 반팔에(엄브로 잉글랜그 유니폼 흰색)... 모자... 이게 직장인의 모습인가... 오늘 내가 미쳤나보다...
ㅋㅋ 그러게.. 비가 오락가락하네.. 하늘을 올려다보니 먹구름과 갠하늘이 적절히 섞여있어 어찌될지 감도 안오고.. 근데 이런 댓글놀이(?) 덕분에 기분이 많이 풀렸어.. 고맙당..^^
타구단 선수에게 완전히 익숙한 재훈 선수의 투구 구질.....다른 무기를 두 개 정도 만들어야 합니다. 하나는 자신감... 하나는 윤석환 코치가 알려 주세요..
동감합니다!! 재훈씨 구질이 직구와 포크 위주이다 보니.. 그렇다고 직구가 돌직구처럼 위력적이거나 스피드가 매우 빠른 것(150 정도)도 아니고.. 재우선수처럼 다양한 구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봐요.. 노력과 자신감만 있다면 당해낼 자 없겠죠!! ^^
흠..언니~기운내용~꼭 마무리로 자리 잡을꺼에요~내가 그맴알지...흑..ㅠㅠ 준슥아~~
최근 들어 위태롭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어제는 정말 그러면 안되는 거였다는.. 어제 언니가 준슥이 응원 열심히 했다~ 그래서 두 번이나 살아나갔나?? ㅎㅎ 오늘 생일 마이마이 축하해~~~^^*
내가 처음으로 좋아한 야구 선수 ㅠㅜ 시련을 이겨내고 더 큰 발전할 수 있기를..
세나도.. 그랬구나..^^ 이런 모습을 이겨내야 발전할 수 있겠지?? 우리 끝까지 응원하자..^^*
잘하겠죠 힘을주자구여
네~ 우리가 믿어주지 누가 믿어주겠어요~ 재훈씨 파이륑~~~
누나 정재훈 선수 언제가는 꼭 부활할꺼에요....우리 모두 정재훈 선수를 위해 氣를 넣어주자구요... 팍팍
아이디가 길어서 이름이 안보이네.. 누구지?? 그 동안 기를 넘 넣어줬는지 나는 어제부로 기가 팍 꺾였네..ㅎㅎ 부디 한 달 뒤에 좋은 모습 되찾기를 바라야지~~~
흑...99번 잘하고도 1번 잘못하면 욕먹는....(물론 1번이 아니기는 하지만...)너무 맘이 아파요....흑흑흑
동감동감.. 공감공감.. 물론 1번이 아니기는 하지만..ㅎㅎ 나도 정말 맘이 넘 아파..ㅠㅠ
자신이 가장 잘했던..05년,,06년의 비디오를 보면서 분명 연구를 할텐데..계속 블론 세이브하니..자신감 결여??ㅡㅡ; 아..제발! 듬직한 클로저로 돌아와 주삼!!! 게임오버...에 맞게..
어제 그러는 걸 보니, 과연 연구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 연구를 하긴 하겠지??ㅎㅎ 본인이 제일 힘들고 답답할테니 말이야.. 재훈씨 부디 파이팅..!!
언니~ 어제 내가 내둥 다른거 하다가 tv켜서 그래서 졌나봐...( __):; 나 올해 전패잖우.. T^T 어젠 욱해서 재훈이 이 몹쓸놈! 했는데 그래도 재훈이덕에 간 졸이면서 승리했떤 기쁜 기억이 더 많더라구요^^ 힘내요 ~ ^0^
이그.. 착한 거 같으니라구.. 울낭자는 어찌 이리 말도 이쁘게 할꼬~~~ 맞아.. 간 졸이면서(이게 중요!!ㅋㅋ) 승리한 기억이 더 많으니까.. 또 한 번 믿어봐야지..^^ 근데, 오늘은 야구 보믄 안돼?? 알았지??~ ^^;;
2군가서 느끼는게 많겠지요... 아마도 다시 부활하지 않겠어요... 믿어야줘 우리가... 암튼 남은 두경기 이겼으면 좋겠어요... 어제는 겜끝나고 한참을 멍하니있다 나왔는데... 낼은 기분 좋은 얼굴 웃는 얼굴로 나오는 선수들을 볼수있었으면합니다... 두산 화이팅~!!!! 사랑해요
결국 6연패를 끊지 못하고 7연패까지.. 어제는 써니!를 선발로 올리면 안되는 거였는데.. 달감독의 투수기용은 정말 맘에 안듭니다.. 이제 오늘 한 경기 남았는데, 어제부터 맘을 비워서인지.. 뭐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하는..ㅎㅎ 재훈씨는 다시 부활하기만을 손꼽아 바라봅니다!! ^^
나는.........그냥.................................................에휴...말 안하련다.......말해봤자 100% 거친 표현일테니........그것도 아주 심한.....ㅜ.ㅜ
응...... 오빠.. 호빠.. ^^;;
몇번 말아먹으면서 감독이 못 믿고, 팬들이 못 믿고 자신감 잃으면서 자기자신마저 못 믿게 되어버린... 악순환의 고리를 확! 끊고 돌아왔으면...
오빠 말씀처럼, 정말 자기 자신까지 믿지 못하게 되버린 것 같아서.. 그래서 넘 마음이 아프네요.. 제발 다시 시작하는 맘으로 싹~ 변해서 돌아왔으면 하고 바랄 뿐......
꼭 잠시만 .... 이길 ㅋㅋㅋㅋㅋㅋㅋ
부디 잠시만, 이길..ㅋㅋㅋㅋ
정원이 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솔직히 속시원함....일찍 내려보내지 않은 감독도 책임있다고 본다...
오빠두 참.. 나한테 미안할 게 모있어.. 재훈씨가 잘못한 건데.. 특히 요즘 연패에 빠지면서 달감독 투수교체 타이밍이나 투수기용이 참 많이 맘에 안들어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