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영어두뇌
오랜만에 영어 관련 책을 읽었습니다. 수많은 영어 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요. 그리고 그중 대부분이 '어떻게 하면 아이가 영어를 잘하게 할까'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한 책입니다.
영어를 잘하게 하는 방법....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독서' 중심의 다양한 의사소통 교수법이 최고라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언어의 최종적 산물인 책을 등한시 하는 언어교육은 있을 수 없기에 사회, 역사, 문화, 과학, 예술의 집합체이며 사상과 철학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정신적 산물인 책을 영어교육 역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독서지도를 무시한 영어교육법은 아무리 좋다고 해도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요즘 나오는 영어교육서들은 대부분 그 중심을 독서에 두고 있습니다. 다양한 영어책이 수입되고 영어독서 형태의 학원이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지요. 수능의 시험형태가 독해를 벗어나지 못하니 결국 영어독서가 계속 중요시 되는 건지도 모릅니다만, 어쨌든 '영어독서'는 영어교육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아이의 영어두뇌'를 읽어보기 전에는 다소나마 편견이 있기도 했씁니다. 영어두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또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 영어두뇌라는 용어 자체도 두뇌연구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서인지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EBS 다큐프라임 <한국인과 영어>를 매우 흥미롭게 시청한 사람으로서 그 프로그램의 자문위원을 맡았다고 하는 이 책의 저자를 신뢰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영어교육을 위해 전전긍긍하는 부모들에게 어떤 대안을 제시해줄까 궁금했고, 영어두뇌라는 건 도대체 뭐고, 어떻게 생기고 발달하는 건지... 알고 싶었습니다.
책이 좀 두꺼워서 2주 넘게 나눠서 잠자리에서 주로 읽었습니다. 어떤 부분은 크게 공감하면서, 어떤 부분은 그냥 그렇게 받아들이면서.... 책을 다 읽을 때 쯤에는 저자의 의도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저자의 의견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책이 두꺼운 만큼 영어교육 전반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언어습득과 두뇌의 작용, 학습과 관련된 두뇌 발달에 대한 장황한 설명이 아주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언어와 관련된 뇌의 예민하고 정확한 움직임, 반응, 그로인한 결과가 쉽게 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우리의 뇌가 모국어부터 외국어까지 언어습득에 있어서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언어를 학습해 가는 과정에서 놀랄만한 변화를 보인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기 전 가졌던 질문, '영어두뇌가 무엇일까?'에 대한 답은 어느 정도 찾은 것 같습니다.
<< 영어두뇌, 두뇌 어딘가 특정 위치에 대해 붙여진 이름이 아닌, 영어습득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 >>
영어두뇌가 날 때부터 명확히 있는 것은 아니지만 두뇌에서 영어습득을 돕는 활동이 이루어지고 어릴 때부터 듣고 보는 책을 통해 영어두뇌는 서서히 성장해 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체가 없는 영어두뇌를 만들기 위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두 아이를 키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부모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어린시절부터 소리내어 읽는 것이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하는지, 그것이 영어두뇌 만들기의 비법이라고 강조합니다.
결국 '아이의 두뇌는 부모의 무릎에서 자란다'라는 말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무릎에 아이를 앉히고 영어책을 읽어주면 아이의 영어두뇌가 자라게 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볼 때 이 책은 '영어두뇌'를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영어독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영어두뇌가 발달하는 세밀한 과정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영어책을 읽어주는 것으로 영어를 습득하는 것이 아이들의 장기적인 영어학습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습니다. 영어책 읽기가 영어학습의 모든 영역에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경험을 통해 충분히 깨달았으니까요.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읽는 영어그림책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지.... 경험한 분들은 아실 겁니다. 꾸준히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독서를 통해 영어를 배우도록 독려하는 분들은 아이들이 보여주는 놀라운 결과를 경험하시고 영어독서의 힘에 대해 공감하실 겁니다.
아이의 영어두뇌를 만드는 영어독서,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은 영어독서의 가치에 대해 모르거나 공감하지 않는 분들에게는 영어독서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고, 이미 영어독서를 중요하게 여기고 실천하는 분들에게는 올바른 선택임을 확인시켜 줄 것입니다.
그래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린 아이의 영어교육에 대해 고민하면서 어떻게 시작할지 걱정하는 분들, 영어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알지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하는 것 때문에 망설이거나 미루고 있는 분들, 단어 좀 읽는다고 영어책을 읽어주는 일에 소홀했던 분들에게...
단, 두뇌 영역에 관한 글이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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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큐트지니랑 초코의 영어도서관 원문보기 글쓴이: 초코
첫댓글 한번 읽어보고싶네요^^
아 좋은 서적이네요~ 저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노력해야겠어요~
다큐프라임도 한번 봐야겠군요. 영어독서 공감이 많이가네요^^
저도 보고싶네요
서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