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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한 장/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요즈음 어느 재벌의 기사가 모든 언론을 장식하는 것을 바라보면서 ‘권력은 측근이 원수이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이더라’ 라는 말이 생각남과 동시에 실학자 정약용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의 시비(是非)와 이해(利害)라는 두 개의 저울이라는 글이 떠올랐습니다. “천하에 두 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시비(是非)의 저울이고, 하나는 이해(利害)이 저울이다. 이 두 가지 큰 저울에서 옳은 것을 지켜 이로움을 얻는, 시이리(是而利).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로움을 입는, 시이해(是而害). 그릇됨을 따라가서 이로움을 얻는, 비이리(非而利), 그릇됨을 따르다가 해로움을 불러들이는, 비이해(非而害)의 네 가지 큰 등급이 생겨난다. ’라고 하였습니다. 아무리 혼탁한 사회라도 그릇됨을 따르기 보다는 결과가 이롭던 해롭던 간에 옳은 일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기에 살맛 나는 세상이 아닌가 하고 자위를 하여 봅니다. 어느 분은 인생을 4S로 요약합니다. 즉 인생을 Study(학습), Success(성공), significance(의미), Sacrifice(희생)의 단계로 나눕니다. 열심히 배우고, 노력해서 성공을 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모든 것을 주고 간다는 것입니다. 어른으로서 공경 받기 위해서는 성공 자체보다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유대인은 죄로부터 사함을 얻게 되는 세 가지 행동이 있다고 합니다. 신이 지은 죄에 따라 판결을 적는데 회개, 기도, 그리고 체다카(Tzedakah)가 그 죄의 정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중 체다카는 자선(Charity)으로 해석되는 히브리어입니다. 그러나 유대인에게 자선 혹은 나눔이란 있는 자가 없는 자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정의와 공정함으로써 당연한 의무로 여겨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나눔 행위에 레벨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낮은 단계부터 보면 첫째 마지못해 아까운 듯이 주는 것, 둘째 줘야 하는 것보다 적게 주는 것, 그러나 기쁘게 주는 것, 셋째 요청을 받은 다음 주는 것, 넷째 요청을 받기 전에 주는 것, 다섯째 수혜자의 정체를 알지 못하면서 주는 것, 수혜자는 당신을 앎, 여섯째 당신은 수혜자의 정체를 알지만 수혜자는 당신을 모르게 주는 것, 여섯째 수혜자와 기부자가 서로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주는 것, 여덟째 수혜자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 등입니다. 이왕에 베푸는 마음이라면 단계가 높은 나눔이 좋겠지요. ‘남에게 준 것은 우리가 지금도 가지고 있는 것이고, 써버린 것은 우리가 한 때 가지고 있었던 것이며, 미래를 위해 남겨둔 것은 잃어버린 것과 같은 것이다.’(에드워드 코트니) ‘무릇 재물을 비밀스레 간직하는 것은 베풂만 한 것이 없다. 내 재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흔적 없이 사라질 재물이 받는 사람의 마음과 내 마음에 깊이 새겨져 변치 않는 보석이 된다’(정약용)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의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는 말과 같이 카네기의 기부 이후 자수성가형 갑부들의 기부는 미국 사회의 오랜 전통이며, 자신의 성공을 일구어준 미국 사회에 보답해야 한다는 일종의 '부채(負債) 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의 아버지인 빌 게이츠 시니어는 "성공은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얻게 된 선물이다. 미국에선 질서정연한 시장이 있으며 공공 부문의 투자 덕분에 민간 부문에 있는 개인들이 엄청난 이득을 거두고 있다"며 아들에게 재산의 사회 환원을 독려하였다고 합니다. 박애 또는 자선은 미국 경제의 1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시간이나 돈을 기부하지 않는 미국인은 미국인이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선진국의 참모습을 보여 줍니다. 진정한 부자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요즈음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도 관심이 많습니다. 자발적이던 기업이미지 제고 차원이든 물질과 인력을 많은 투자하고 있습니다만 보다 우선적인 것은 회사는 수익을 내서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고, 적정한 임금으로 고용을 유지 창출하고, 주주에 적정한 배당과 이익의 유보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기업의 기본적 사회적 책무라 생각합니다. 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것은 법상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도덕적인 일종의 배임죄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기본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발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일본의 호스피스병동의 의사 오츠 슈이츠의 죽을 때 후회하는 25 가지 중 ‘보다 더 사랑해 줄 걸, 보다 더 베풀 걸, 보다 더 이해할 걸, 보다 더 겸손할 걸이라는 후회를 제일 많이 한다고 합니다. 만약 1년만 더 시간을 준다면, 더 사랑하고, 더 베풀고, 더 이해하고, 더 겸손할 수 있을 것을 이제 시간이 5분, 10분도 남지 않았다고 한스러워 하면서 떠난다고 합니다. 두 번째 후회가 바로 베풀 걸입니다. 베풂은 ‘경제력’과 ‘베풀고 싶은 마음’이 한 데 어울려야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베풂은 ‘경제력’은 넘치되 ‘베풀고 싶은 마음’이 없으면 이루어질 수 없고, ‘베풀고 싶은 마음’은 넘치되 ‘경제력’이 없으면 이 또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또한 자신이 소유한 돈이 더불어서 번 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풉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지 않는 사람은 순전히 자기 혼자의 힘과 지혜로 돈을 갖게 되었다고 믿는 사람일겁니다. 받는 기쁨은 잠깐이지만 주는 기쁨은 오래 지속된다고 이야기 합니다. 대부분의 큰 기부를 하는 사람들은 국가나 사회로부터 너무나 많은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그 동안 번 돈을 국가나 사회에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남보다 더 가졌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남을 도와야 한다는 사명이다’(오프라 윈프리) ‘열정은 성공의 열쇠이고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빌 게이츠), ‘살면서 즐거웠던 기억만 남기고 나머지 모든 것은 사회에 모두 돌려줘라’(워렌 버핏), 그리고 세상 떠날 때 주머니에 2만원, 집도 재산도 없이 일생을 병든 영혼과 아픈 영혼을 구원하신 한경직 목사, 가난하고 불쌍한 이웃을 위해 의술을 베풀고 수입은 가난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한 장기려 박사 등삶으로 이를 실천한 사람은 부지기수입니다. 재물은 많이 가졌어도 내 것이 아닙니다. 사용할 때 비로서 내 것이 됩니다. 누구를 위해 어떻게 사용하였는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나를 위해 사용하면 열매가 되지만, 남을 위해 사용하면 씨앗 즉 행복의 씨앗이 됩니다. 혹시 우리는 천국에 가기 위해, 신에게 혼쭐나지 않기 위해 누군가에게 베풀고 있지는 않은가? “누군가를 돕는 것이 결국은 스스로를 돕는 일이며,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도움을 주고받습니다. 그러나 ‘기브 앤 테이크’ 식으로만 도움을 주고받는다면, 이 세상에는 어떤 뜻밖의 기쁨도, 증여의 보람도 없을 것입니다. 주고받는 일 자체의 기쁨을 소통하는 일. 엉뚱한 이에게 주고, 예상치 못한 이에게 받기를 통해 인간은 ‘주고받음’의 주체가 결코 인간의 합리적 이성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빈 털털이 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뭘 준단 말입니까? 우리가 가진 모든 장점을 동원해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됩니다.. 몸이 튼튼하다면 약한 이를 돕고, 지혜롭다면 그렇지 못한 이를 도와주면 됩니다.. 아는 것이 많다면 배우지 못한 이를, 부자라면 가난한 이를 도우면 됩니다. 불교에서는 웃음, 말, 따뜻한 마음, 눈, 몸, 자리양보 등 우리 몸으로도 베풀 것이 많다고 무재칠시를 말하고 있습니다.
크림전쟁(1853~1856) 때 피아를 구분하지 않고 부상병을 돌보았던 백의의 천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영국 왕 에드워드 7세로부터 받은 공훈 훈장증서에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은 물질로 도와라, 물질이 없으면 몸으로 도와라, 물질과 몸으로도 도울 수 없으면 눈물로 위로하라.”의 글귀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물질과 몸이 여의치 않으면 눈물의 위로야 말로 최고의 베풂입니다.
참치원양 어선 ‘광명 87호’는 1년간 조업을 마치고 귀국 중 남중해협에서 SoS를 받습니다.(85.11.14). 국제미아인 베트남 난민 보트피플은 모든 나라로부터 입국 거부당하고, 25척의 배로부터 외면을 당하며 강제송환의 신세가 된 배입니다. 이 때 광명호의 전재용 선장은 구조요청을 받고 고민을 합니다. 회사에서는 관여하지 말라는 통보를 받지만 “모든 책임인 선장인 내가 진다” 하고 구조를 결심하게 됩니다. 3일을 굶은 상태인 96명의 난민들은 25명의 선원들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열흘간이나 걸려 부산에 도착하게 되며 그 이후 난민들은 수용소에 일년 이상 생활하게 됩니다. 선장은 해고 통지서를 받았고 당국의 조사까지 받음은 물론, 취업은 불가한 상태로 고향 통영으로 가서 멍게 양식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았습니다. 구조 당시에 미래 걱정과 희생을 각오한 결과입니다. 2004.8 에19년 만에 미국에서 난민들과 만남이 이루어 졌습니다. 이야 말로 정약용선생의 인생의 저울 중 시이해(是而害)를 선택한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최선의 길인 시이리(是而利) 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설가 박완서는 ‘한 말씀만 하소서’ 에서 남편이 죽은 지 3 달 내에 26세의 청년 의사인 아들의 죽음을 보면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깁니다.“ 나는 남에게 뭘 준 적이 없었다. 물질도 사랑도. 내가 아낌없이 물질과 사랑을 나눈 범위는 가족과 친척 중의 극히 일부와 소수의 친구에 국한돼 있었다. 그 밖에 이웃이라 부를 수 있는 타인에게 나는 철저하게 무관심했다. 위선으로 사랑한 척한 적조차 없었다. 물론 남을 해친 적도 없었다고 여기고 있었다. 모르고 잘못한 적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의식하고 남에게 악을 행한 적이 없다는 자신감이 내가 신에게 겁먹지 않고 당당하게 대들 수 있는 유일한 도덕적 근거였다. 주지도 받지도 않은,타인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이야말로 크나큰 죄라는 것을,그리하여 그 벌로 나누어도 나누어도 다함이 없는 태산 같은 고통을 받았음을,나는 명료하게 깨달았다."
2차 세계대전 동안 힘겨운 삶을 살 때 유니세프에서 준 빵으로 삶을 연명하였던 영국의 배우이자 모델 오드리 햅번은 2004년 2월 오드리 햅번 평화상 제정하였으며, 우리의 손의 가치를 설명합니다. “기억하여라. 만약 네가 누군가를 도울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쓰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그리고 더 나이가 들면 네 손이 두 개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네 자신을 스스로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란 사실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의 치통은 중국에서 백만 명이 굶어 죽는 대기근 보다 더 큰 의미가 있고 그 사람에 목에 난 종기 하나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40여 차례의 지진보다 큰 관심의 대상인 것이 한 개인의 모습입니다. 이토록 이기심이 가득 찬 모습이 일반적인 우리 모습입니다만 베푼다는 것은 작은 관심에서 시작합니다.
‘여유가 생긴 뒤에 남을 구제하려 한다면 결코 남을 구제할 날이 없을 것이며, 여가가 생긴 뒤에 책을 읽으려 한다면 결코 책을 읽을 기회가 없을 것이다’ (정약용) “오늘 가지고 있는 것을 오늘 사용하라. 내일을 기다리지 마라. 누구나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다. 지금 시행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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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수거사님..워요..
오늘 주신글..
금요단상...열정은 성공의 열쇠이고 성공의 완성은 나눔이다
감사히 보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어요...더위에 건강조심 하세요..^^
너무 좋은 글입니다,
배려하고 베풀고 사랑하며 서로을 믿는 세상이 지상낙원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