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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원문보기 글쓴이: Rino Gattuso
[OPINION] 스타 비교분석 (1) 토레스 & 비야 | |||||||
2009-01-29 | |||||||
Prologue - 이 글은 결코 한 명의 선수와 다른 한 명의 선수를 직접적으로 비교하여 우열을 가리기 위한 ‘vs. 시리즈’가 아니다. 어느 한 특정 부분을 주제로 삼아 여러 스타플레이어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후, 축구의 전술적·기술적인 측면을 자연스럽게 논해보고자 한다. 사실 페르난도 토레스의 성공 스토리는 어느 정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물론, 토레스는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 최고의 공격수로 성장하게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아 온 선수였고, 리버풀로 이적하기 이전에도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젊은 스타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토레스가 07/08 시즌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고 유럽을 뒤흔드는 맹활약을 펼치기 이전까지 라 리가 무대에서 선보여 온 활약상은 사실 기대 이하에 가까웠다. 때문에 토레스가 리버풀에서 선보인 활약은 ‘조금’ 갑작스럽다. 토레스를 오래도록 지켜봐 온 팬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를 들며 반박할지도 모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토레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팀이었으며, 미드필더들의 지원도 효과적이지 못했고, 그래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선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이다. 물론, 이러한 주장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정말로 토레스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을 오래도록 꾸준히 지켜봐 온 팬들이라면 토레스 스스로가 적지 않은 경기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토레스 스스로가 적지 않은 골찬스들을 무산시켰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안다. 대표적인 예로 05/06 시즌이 바로 그랬다. 실제로 시즌 내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위기로부터 구해내는 골을 터뜨렸던 선수는 토레스가 아닌 막시 로드리게스였고, 토레스의 당시 부진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던 바르셀로나와의 2경기에서 터뜨린 3골과 2006 월드컵 조별예선에서의 활약으로 인해 ‘그럴 듯하게’ 가려진 면이 없지 않아 있다. 06/07 시즌에도 막시와 페트로프가 일찌감치 시즌 아웃을 당하며 양날개가 꺾인 채로 시즌 대부분을 소화해야 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지만, 이것만으로 토레스의 부진을 옹호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반면 리버풀 이적 직후 선보인 토레스의 활약상은 간헐적으로 팀을 구해내던 아틀레티코 시절과는 그 수준 자체가 다르다. 토레스가 리그에서 터뜨린 24골 중 적지 않은 골들이 승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한 중요한 시점에서 터져 나왔고, 이외에도 토레스는 매 경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며 리버풀을 넘어 리그 전체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데뷔 시즌에 이토록 깊은 인상을 심어준 공격수는 루드 반 니스텔로이 이외에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토레스는 그 반 니스텔로이가 갖고 있는 데뷔시즌 외국인 선수 최다골(23골) 기록조차 경신해버렸다. 이처럼 토레스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올 수 있었던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지난 2008년 봄에 <아스>, <엘 문도 데포르티보>, 그리고 몇몇 해외잡지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페르난도 토레스가 남긴 이야기들을 귀 기울여 들어보도록 하자. “일단 프리미어리그의 경기가 라 리가의 경기보다 공격이 전개되는 속도가 빠르다. 기술적 측면을 중시하는 라 리가의 대부분의 팀들은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격을 단계 별로 진행하려는 성향이 강한 반면, 스피드를 중시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좀 더 다이렉트한 플레이가 이루어진다.” “그로 인해 최전방 공격수들에겐 자신의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발생하게 된다. TV로 경기를 봤을 때에도 이 차이점을 느꼈지만, 실제로 경기를 치러보고 난 뒤에 절실하게 느꼈다.” “이것은 의심의 여지없이 나에게 잘 맞는 경기 스타일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공간이 열렸을 때 그 공간을 향해 나의 스피드를 활용하며 경기하는 방식을 매우 좋아한다. 또, 그렇게 경기할 때 내 자신이 더욱 좋은 활약을 선보일 수 있다고 믿는다.” “반면 라 리가 시절과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그렇지가 않았다. 미드필드에서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는 경기 방식으로 인해 최전방 공격수들은 자신의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기가 어렵게 되고, 좁은 공간에서 다양한 방식의 연계 플레이를 요구받게 된다.” “때문에 나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리버풀에서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느낀다. 스페인 대표팀은 철저하게 짧은 패스를 연결해 나가겠다는 의식이 그 어느 팀보다도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결국 나는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내지 못한 채 다른 방식으로 경기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물론, 내가 더욱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경기 방식과 모든 전술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나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더 좋은 활약을 선보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가 리버풀의 경기 방식을 더 좋아하고, 잉글랜드 축구의 빠른 템포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나는 내 자신의 스타일로 경기할 수 있으며, 때문에 축구하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 이러한 토레스의 주장은 유로 2008 당시 스페인 언론들을 뜨겁게 달군 바 있는 “과연 토레스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킨 4-4-2로 대회에 임해야 하는가, 아니면 토레스를 제외시킨 4-5-1로 대회에 임해야 하는가” 에 대한 논쟁과도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 리버풀에서 선보인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활약에도 불구하고, 토레스는 유로 2008 개막 직전까지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확고하지 않았다. 스페인의 전문가들은 토레스가 아라고네스 감독의 포제션 축구와는 상성이 좋지 못한 공격수라고 언급했고, 토레스 스스로도 그 사실을 부분적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스페인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이자 07/08 시즌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던 토레스를 쉽사리 벤치로 내릴 수 없었던 아라고네스 감독은 고민 끝에 비야와 토레스를 투톱으로 앞세운 4-4-2를 메인 전술로 선택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아라고네스 감독은 4-4-2를 재도입하는 과정에서 팀에 전술적으로 중요한 변화를 주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수비라인의 극단적인 ‘후퇴’였다. 유로 2008에서의 스페인은 철저하게 높은 볼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이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은 결코 아니었다. 스페인은 볼을 빼앗기면 어김없이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내려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경기를 운영했다. 이는 2006 월드컵 당시 상대의 빠른 역습에 쓴 맛을 봐야했던 교훈으로부터 비롯된 변화이자, 우승이란 결과를 쫓기 위한 실리적 스타일의 도입이었고, 그와 동시에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라는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주기 위한 전술적 노력이기도 했다. 그 동안 스페인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토레스-비야와 같이 빠르고 파괴력 넘치는 스트라이커들의 존재는 상대 팀 감독들로 하여금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전술적 딜레마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끔 만든다. 아마도 상대 팀 감독들은 ‘과감하게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미드필드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할 것인지’, 아니면 ‘전체적인 대형을 뒤로 물려 포워드들이 스피드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공간을 차단시킬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될 것이다. 전자의 경기 방식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스페인의 미드필더들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피지컬적인 강인함, 풍부한 스태미너, 적극성과 용기 등이 필요한 반면, 후자의 경기 방식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물 샐 틈 없이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필요하다. 유로 2008 당시 전자의 방식을 선택한 팀은 러시아와 독일이었고, 반면 후자의 경기방식을 택한 팀은 스웨덴과 이탈리아였다. 그리고 스페인은 빠른 속도의 패스 플레이와 날카로운 역습으로써 전자의 팀들을 효과적으로 요리한 반면, 후자의 팀들에겐 경기내용 면에서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상대 팀의 경기방식 차이에 따른 ‘뒷공간의 유무’가 토레스-비야 투톱, 이 중에서도 특히 토레스의 활약여부에 실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비록 4강전에서는 그러한 활약을 재현해내지 못했지만 토레스가 러시아와의 조별예선 1차전에서 비야와 함께 선보인 콤비 플레이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내뿜었던 것으로 유명하고, 또 독일과의 결승전에서도 토레스는 자신의 스피드를 앞세워 시종일관 메첼더-메르테자커 콤비를 괴롭히는 맹활약을 펼쳤다. 반면 스웨덴과 이탈리아의 밀집수비를 상대로 선보인 활약상은 그만큼 뛰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유로 2008에서의 경기내용은 토레스가 어떠한 면에 강점을 갖고 있고, 어떠한 면에 약점을 안고 있는 공격수인지를 매우 분명한 형태로 보여준다. [그림설명: 1번은 스페인과 러시아의 조별예선 1차전, 2번은 스페인과 스웨덴의 조별예선 2차전, 3번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8강전, 4번은 스페인과 독일의 결승전 경기 양상을 나타낸 그림. 상대 팀의 경기 방식에 따라 토레스와 비야에게 주어지는 ‘공간적 여유’의 차이에 주안점을 두고 관찰해 볼만하다.] 그렇다면 다비드 비야는 어떨까? 물론, 비야 역시 다른 여러 명의 ‘작고 빠른 공격수’들과 마찬가지로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의 수비수들을 상대하기보다는 자신의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 있을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며, 실제로 유로 2008에서도 그랬다. 그러나 비야는 토레스와 미묘하게 그 성향이 다르다. 뒷공간에 대한 폭발력 면에서는 토레스에 비해 뒤쳐질지도 모르지만, 좁은 공간에서 정확한 순간판단을 가져가며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는 측면에서는 도리어 나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비야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스페인 대표팀과 발렌시아에서 원톱 역할을 능숙히 소화해낼 수 있었던 주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반면 토레스는 공간의 유무에 따른 경기력의 기복이 비야에 비해 심한 편이다. 이는 토레스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높은 수준에 올라 있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순간판단 면에서는 개선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점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 대표적인 예로, 토레스는 05/06 시즌 라 리가에서 무려 396회나 볼을 빼앗기며 이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스런 기록을 남겼고, 이 문제점은 여전히 100% 개선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토레스는 좁은 공간에서 여러 명의 수비수들에게 둘러 쌓였을 때 종종 옳지 못한 판단을 한다. 특히 무리하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볼 소유권을 빼앗기는 문제점은 토레스가 앞으로 더욱 완벽한 공격수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그렇다면 이러한 토레스의 단점을 최대한 완화시키는 대신,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활용방법을 도입해야 할까? 흔히 토레스의 스타일은 ‘원톱에는 어울리고 투톱에는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는 의미 불분명한 흑백논리로 해석되어 왔지만, 이러한 주장에는 별다른 근거가 없다. 그보다는 원톱이나 투톱과 같은 시스템에 관계없이, 공간을 열어주기 위한 전술적 뒷받침이 얼마 만큼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공간이 닫혀 있을 경우에는 어떠한 방식으로 고립을 막아낼 것인지 여부가 이 선수의 활약상을 크게 갈라놓는다고 보는 것이 옳다. 우리는 토레스와 제라드의 공격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4-2-3-1 전술을 도입한 리버풀의 베니테스 감독으로부터 중요한 힌트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 리버풀의 4-2-3-1 분석 설명 1. 빌드업 과정에서는 짧은 패스를 연결해나가며 전진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샤비 알론소가 미드필드 깊숙한 지역까지 내려와 두 명의 센터백과 삼각형 관계를 이루며 효과적으로 볼 소유권을 유지하는 한편, 공격의 전개방향을 빠르고 정확하게 선택하여 팀 전체를 자기 진영에서 상대 진영 쪽으로 원활하게 끌어올린다.
설명 2. 이러한 리버풀의 패싱게임에 상대가 과감하게 올라오며 압박을 시도해 올 경우, 최전방의 토레스는 좌·우로 폭넓게 휘두르는 움직임을 가져가거나 상대 센터백들과 근접한 위치에서 지속적으로 뒷공간을 위협해야 한다. 미드필더들의 패싱게임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제 하에 토레스의 이러한 움직임이 이루어지면 뒷공간에 위협을 느낀 상대 수비수들은 차츰차츰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으며, 특히 센터백들의 스피드 면에서 문제를 안고 있는 팀들에게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처럼 일시적으로 상대 수비라인과 미드필드라인의 간격이 벌어지는 순간, ‘3’에 위치한 제라드, 바벨, 카이트 등은 적극적으로 상대 두 라인 사이의 지역으로 침투할 수 있다.
설명 3. 만약 상대 팀이 토레스의 스피드를 경계하여 전체적인 대형을 뒤로 물릴 경우에는 양쪽 날개 자리에 위치한 바벨과 카이트를 공격 1선으로 끌어올려 토레스와의 간격을 최대한 좁혀야 한다. 제라드 역시 토레스와 근접한 지점에서 컴비네이션 공격을 시도해야 하며, 토레스와의 원·투 패스에 이은 문전침투나 양쪽 측면으로의 오픈패스, 혹은 중거리 슈팅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양쪽 풀백 중 한 명과 알론소와 마스체라노 중 한 명이 오버래핑하여 앞선의 4명을 지원사격한다. 한편 바벨과 카이트는 사실상 토레스와 쓰리톱 형태를 이루며 유기적으로 포지션 체인지를 시도한다. 이는 바벨과 카이트가 기본적으로 포워드에 가까운 유형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격 전술이다. 반면 리에라와 베나윤이 4-2-3-1의 양날개에 포진할 경우에는 위와 같은 움직임을 높은 수준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두 선수는 좀 더 미드필더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기 때문에 이 경우 리버풀은 전형적인 4-5-1 대형을 이루게 된다.
설명 4. 상대 위험지역에서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에는 토레스, 바벨, 카이트 등이 쓰리톱 형태를 유지하며 앞선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한다. 최후방 라인 역시 뒤로 물러서지 않고 상대 진영 쪽으로 올라오며 타이트하게 간격을 좁힌다. 단, 볼을 빼앗긴 직후의 시점에 수비 숫자가 부족하거나 상대보다 좋은 위치를 선점하지 못하고 있을 경우에는 전체적인 대형을 뒤로 물려 자기 진영에서 수비를 시작해야 한다. 다니엘 아게르가 이러한 라인 컨트롤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종종 새미 히피아가 그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
이러한 베니테스 감독의 4-2-3-1 전술은 올 시즌 들어 부상 및 일부 선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 시즌만큼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토레스가 팀에 제공해 줄 수 있는 전술적 메리트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처럼 똑같이 원톱 위치에 포진하더라도, 리버풀에서의 토레스와 스페인 대표팀에서의 토레스는 양 팀의 서로 다른 전술적 성향으로 인해 180도 상반된 환경 속에 놓일 수밖에 없다. 즉, 토레스의 스타일 및 문제점은 원톱이나 투톱과 같은 시스템적인 측면이 아닌 ‘공간’을 기준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결론 - 매우 당연하게도,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 중 누가 더 뛰어난 공격수인지를 판가름 짓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또 그러한 직접비교는 사실 무의미하다. 단, 스페인 대표팀에서 지난 2년 동안 선보여 온 두 선수의 활약상은 너무나 대조적이었고, 여기에는 ‘클래스’가 아닌 위와 같은 전술적인 측면에서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그리고 스페인 대표팀의 델 보스케 감독이 자신의 주장처럼 좀 더 빠른 축구의 도입에 성공할 경우, 토레스는 전술변화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게 될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두고 있다. 페르난도 토레스 쪽에 집중적으로 초점을 맞춰 글을 다룬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두 선수의 비교분석을 통해 내릴 수 있는 결론 한 가지는 비야가 토레스에 비해 전술적으로 좀 더 유연한 공격수라는 점이다. 반면 공간이 열려 있을 때의 파괴력 면에서는 토레스 쪽에 보다 높은 평가가 내려질 만하다. 단, 토레스는 공간이 닫혀 있을 경우 자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플레이를 전개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관해 좀 더 연구해야만 한다. 이 과제의 해결여부는 토레스가 더욱 완벽한 공격수로 거듭나기 위한 키 포인트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사커라인 이형석- <‘국내 최고 축구전문 뉴스 & 커뮤니티’ 사커라인(www.soccerline.co.kr) 저작권자 ⓒ 사커라인.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첫댓글 토레스에 대한 이형석씨의 칼럼입니다. 정말 높은 수준의 글이군요; 이 글을 보니 베니테즈가 왜 그토록 쿠이트를 중용하는지, 그리고 왜 중용되어야 하는지, 마지막으로 로비킨을 왜 영입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토레스-제라드를 더욱 살리기 위한 것이었군요...
와 베니테즈 ㄷㄷㄷ 로비킨이 바벨의 역할을 했으면 하는거였군
본좌 이형석님 ㄷㄷㄷ
이분 글은 언제나 ㅎㄷㄷㄷㄷ
좋은글이네요 가끔 경기가 안풀릴때 토레스의 단순한 돌파도 나오기도 하고 말이죠..
이형석님 역시 ㄷㄷㄷ
본좌 맞네요
굉장히 보는 안목이 높으시네요.. ㅎㄷㄷ
그래서 맨유전에 토레스가 힘을 못쓰는거였군요.... 와 정말 훌륭한 분석인듯
대단한글bb 근데 비야 얘기는 별로 없이 토레스 중심인데... 제목에 비야라고 까지 써놓는것까지는 무리아닌지 ;; '상대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난 제라드는 순간적으로 자유를 부여받게 된다' - 정말 멋진 표현!!
안목이 대단하신 것을 알 수 있네요. 대단한 식견입니다. ^^
정말 좋은글이네요....이글로 보면 토레스는 앞으로 더 성장할수 있다는 뜻이겠죠....^^
헐...퍼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