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를 통해 우리가 만족할 선수를 데려오려면, 우리 역시 아까운 선수를 줘야 됩니다.
나는 '쩌리'를 내주는데 저 사람들이 '우리 약점에 딱 맞는 좋은 선수'를 주길 원하면 그건 [사기]죠.
오는 선수는 좋은데 가는 선수는 싫다. 이렇게 나오면 결국 대형트레이드는 못합니다.
양팀의 필요에 의해 이해관계가 맞아야 되는데 우리한테 안 아까운 선수가 저들에게 오아시스일 확률은 적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근본적으로
지금 인터넷 등을 통해 떠도는 트레이드설이 과연 [신빙성]이 있느냐에 대해 먼저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1번선발은 뭔가 주워들은게 있지 않겠나"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
(한가지 말씀드릴 것은, 주워들은 바 없습니다)
(대신, '사실무근 이라더라'라는 한화이글스 출입기자의 얘기는 들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출입기자'의 얘기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깁니다, 왜냐하면 '고급정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하려면, 그 정보의 출처가 사건의 핵심 내용과 굉장히 가까워야 합니다.
스포츠지 기자는, 야구계 정보를 비교적 빨리 접하겠지만 모든 기자가 트레이드 소식을 먼저 알지는 못합니다.
구단 홍보팀은, 야구단의 소식을 언론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만, 그들은 '구단에 의해 가공된' 정보만 제공합니다.
스포츠신문 기자가 구단 홍보팀장에게 '공식적으로' 확인했겠지만
구단 홍보팀장의 '공식적인' 발언은 사실임을 증명하는 멘트가 아닙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구단 관계자가 해줄 수 있는 공식적인 멘트'에 불과하죠. 그 멘트는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기자가 공식적인 라인을 접촉해서 쓰는 기사는 재미가 없습니다.
비공식적인 라인을 가동해서 얻는 은밀한 정보가 더 재밌죠
[한혜진은 절대 기성용과 사귀지 않는다]라는 게 소속사의 공식입장인데
모 언론사에서 소속사의 말은 무시하고 당사자들을 뒤쫓아 사진을 찍으니 [사실은 사귄다]라는 진실이 밝혀졌죠
이것과 똑같은 문제라고 봅니다.
프로야구단의 트레이드 소식에 관한 정보, 그것이 정말 [고급정보]로 인정 받으려면
적어도 감독이나 단장 사장에게서 나온 정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믈론 일반 팬들이 단장이나 사장의 얘기를 직접 듣기는 어렵겠지요.
하지만 그 소문의 원 출처가 그 라인이라면, 소식을 전해준 사람이 그 라인의 핵심 인물이라면 신뢰해도 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입니다.
어떤 국회의원의 비리에 관한 제보라면
그 제보자가 해당 국회의원의 비서관이나 운전수 정도라면 신뢰할 수 있으나
그 제보자가 '국회도서관 직원' 이라든지 '의원회관 청원경찰'이라면 신뢰하기 힘듭니다.
같은 동네에 있으면 이런저런 소문을 보고 듣겠지만, 그렇다고 실제 고급 정보를 캐치하는 건 아니거든요
(물론 안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확률'이 그렇다는 겁니다)
이번 트레이드 소문 건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봅시다.
김응용 감독에게 투수가 필요하다는 근거가 여러 건 있습니다.
1_장성호를 주고 송창현를 받은 것
2_어린 외야수 주고 어린 투수를 받은 것
3_투수진을 재정비하겠다며 로테이션을 전부 재배치한 것
이렇게 팩트를 통해 드러난 사실이 몇 가지 있지요.
그 와중에 트레이드에 관한 두가지 소문이 돌았거나 혹은 돌고 있습니다.
1_김응용 감독이 두산 투수 아무개를 원해서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2_한화 투수 아무개와 두산 야수를 엮어서 트레이드가 진행될 것이다
담백하게 생각해봅시다.
원래 진실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합니다.
한화는 투수가 없습니다.
물론 외야수도 없기는 하죠.
하지만, 투수를 만드는 것과 외야수를 만드는 것 중에 뭐가 더 힘들까요
툭 터놓고 얘기해서
발 빠르고 수비범위 넓은 좌타자 외야수를 보강하는 것과
선발경험이 있고 덩치 큰 나이 좌완투수를 보강하는 것중에
뭐가 더 어렵겠냐는 얘깁니다.
그래서 저는
이 트레이드에 관한 얘기가
소문이 와전됐거나, 혹은 논의 과정에서 중단된 얘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응용 감독이 두산의 임태훈을 원한다는 소문은 저도 들었습니다.
우리 주전급 야수를 가지고 트레이드를 추진했었다는 얘기도 들었고요.
하지만 그 카드를 얻기 위해 판을 키워서 (어찌됐든 현재 주전인) 투수를 내준다는 것은 사실 납득이 잘 안됩니다.
전력에 대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자면
1_유창식은 트레이드 카드에 안 올리는 게 좋다
2_현장에서 정수빈을 정말 원한다면 우리도 좋은 카드를 줘야 된다
3_but, 발빠른 좌타 외야수는 매년 나온다.
4_투수는 최대한 확보하고 그 선수들을 매년 지명하는게 '확률'면에서 좋을 수 있다.
이 정도로 정리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트레이드가 진행될 확률 역시 있겠죠.
하지만 글쎄요
그 소문의 출처가 과연 확실한가요?
소문을 인터넷에 얘기한 사람의 프로필 말고
소문낸 사람에게 얘기해줬다는 그 '소스'의 진짜 뿌리 말입니다.
야구기자 / 홍보팀장.....
트레이드를 가장 정확하게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할 자신이 제게는 없네요.
예를 들어서, 만약에 '김성한 수석이 그랬다더라' 하면
"감독이 오랫동안 호흡 맞춰온 김수석과 전력 논의를 하다 나왔다" 이런 추측이 가능한데
'구단 관계자다' 이래버리면 사실 잘 모르겠네요
트레이드 결재권자도 구단 관계자고
한밭구장 시설관리자분도 구단 관계자인데
안건에 따라서 그 정보에 더 가까운 사람은 다르니까요.
저도 기자고
일하다 보면 수많은 제보를 받습니다.
그럴때는 제보자에 대한 신뢰성도 중요하지만, 그 소스의 출처에 대한 신뢰가 먼저입니다.
사람들은 자기와 친한 사람이 해준 얘기는 대개 신뢰하고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 나온 얘기는 더 믿는 경향이 강한데
'카더라'는 원래 그 소문의 뿌리가 어디서 어떻게 나왔는지를 먼저 판단해야 되거든요.
사실 저도 모릅니다.
6시에 KBO마감 시간에 맞춰 뭐가 '빵'하고 터질지도요.
하지만 '확률'을 생각해서 당신의 의견을 말해봐라 한다면
저는 '아무것도 발표되지 않을 것 같다'쪽으로 마음이 좀 기웁니다.
뭔가 놀랄만한 게 진짜로 발표된다면
나머지는 그때 생각해봐야죠.
소식이 나올때마다 전부 고민하고 의견을 내기에는
요즘 세상에 '소식'이 너무 많아서 말입니다.
첫댓글 불안불안합니다......고동진과 강동우 추승우 오재필 ....과연 정수빈이 꼬옥 필요한가요?? 트레이드 않했으면합니다.
예 ..선발님...같은생각이시네요 .확률은 있다 ....터질수있다 '' 지켜봐야져
지켜보면 될것입니다 급할것 없으니까요
요약하면..........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글세요..." 군요^^
1번 선발님 글 기다리고 잇엇습니다. 후
저도요...ㅎㅎ
춥다고 대들보 뽑아서 불피울순 없죠.
트레이드가 사실이라면 벌써 오전에 뭐라도 나왔겠죠? 그냥 "썰"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에 한표!!
왠지 후련하네요...트레이드 성사 여부를 떠나서 말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넌지시 팬들의 반응을 체크해보는 거일수도 있죠. 뭐 낭설일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해서 얘기해보는것도 하나의 재미 아닐까 싶네요.
"but, 발빠른 좌타 외야수는 매년 나온다" 가장 공감가는 글이네요!! 정수빈 데려오면야 좋겠지만 좌완에이스감으로 트레이드 한다는건 진짜 말도 안됩니다
펜스 넓혀놨으니 정수빈 같은 애가 절실한 거죠. 우리팀 부진한데는 구장 크기에 걸맞지 않은 외야수비 불안도 큰 요소입니다.
기사가 안났으니, 이제 유창식 트레이드는 없다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다행이기도 하면서 정수빈을 생각하면 아쉽기도하고 그러네요... 제가 직관가서 슈퍼캐치를 몇번 봐서 빠져들어거든요 ㅎㅎ
아쉽긴하지만박정진선수와마일영선수외엔쓸만한좌완이없는상태에서트레이드는아니라봅니다두선수가젋은것도아니고요
어제 알럽베이스볼에서 트레이드는 없을꺼라고 하든데...방송에서 저리 말한다면 쫑난거 아닐까요??...글구 좌완 유망주는 절대 쉽게 내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