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정말 좋아하는 이야기가 하나있습니다.
제가 첫 글을 인용으로 시작하는 건 처음인것 같은데,
늘상 가슴에 품고사는 글이라 여러분께 공유해드립니다.
이동진의 빨간책방이라는 팟캐스트의 대본입니다.
제가 자주 듣던때가 대학생때로 기억하네요.
굳이 사람이 아니어도 글, 그림, 음악이 될 수도 있겠고.
좋든 싫든 누군가에게 빚지고, 다른 누군가에게 갚으며
보내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새로 알게된 분께 큰영향을 받은 한 주 였는데요.
그럼 한 주 마무리, 바로 시작하시죠.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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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반 실강 수강자
GS3기(종료) : 손승주 / 문일 / 송명진
동차반(종료) : 김유미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SNS는 만악의 근원
필자는 유일하게 하는 SNS가 인스타그램임.
당연히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 정상인 코스프레 해놨음.
다만 인스타하다보면, DM은 꼭 이상한거와서 잘 안봄.
'고수익 알바' 라거나 외국인들이 헛소리 보내옴.
무튼 필자는 정상인임.
여러분도 알다시피 필자는 대단한 애국자이므로
그런 DM올때마다 외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있음.
외무고시 볼 걸 그랬나봄.
필자는 새벽 2시즈음 잠듦.
씻고 메이플 일퀘하고 누우면 그 시간임.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일찍 일어나는거보다 일찍 잠드는 게 더 어려운거 같음.
이날은 침대에 눕는데 딱 DM요청 알림이 뜸.
타이밍이 딱 맞길래 어차피 광고겠지 하면서 DM을 열었음.
그런데...
진짜 잠이 다 달아남.
이거 수험일기쓰는거 사람들이 알았다간
필자는 사회적 자살이나 다름이 없음.
바로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시전하려고했는데,
이미 상대는 확신을 안고 있었음.
DM오신 학우분은 정말 치밀한게
본인 인스타계정은 비공개로 해놓고 DM보내심.
필자 인스타만 모두 공개당해버림. 민간인 사찰당함.
독자분들도 필자가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해 하시지만,
필자도 독자분들이 궁금할때가 있음.
"도대체 왜 읽으세요??" 반문하고 싶은 마음임.
종종 독자분들이 AI인가 싶을때도 있음.
알게 되신경로와 확신한 부분이 황당한 포인트였어서
대단한 추리력과 집념이라고 생각했음.
신변보호를 위해 필자의 정보를 더 풀자면,
필자는 사실 여자임.
그런걸로 해주셈.
# 너, 내 동료가 되라.
캬...이번주야말로 필자 폼 미쳤다.
이번주는 필자의 일일, 주간 기록을 모두 갱신함.
갑자기 공부시간이 확 늘어난 필자의 절대비급 공개함.
필자는 1차 끝날 때즈음부터
스터디나 러닝메이트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함.
필자는 사람에게 힘을 많이 받기도 하고
늘 나와의 약속은 깨지기가 쉬우니까.
학원 실강갈때도 노경 같이듣는 학우분들이
스터디로 생활습관이나 공부관련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하셔서 부러움.
캠스터디나 통화스터디등 다양한 스터디가있지만,
뭔가 디지털은 자극이 덜 될것 같았음.
결국 필자는 매일 가는 스터디카페에서 구하려고 다짐함.
그렇게 필자는 사냥을 나섰음.
2차가 20일정도 남았는데,
내년 러닝메이트를 구하는 미친인간.
필자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스터디카페에 늘상 비슷한자리에 앉음. (자유석임)
매일 오는 학우분들은 눈에 익기마련,
필자 대각선 앞에 자주 앉는 남자학우분 계시길래
첫 목표물로 선정함. 이분은 포켓몬 '롱스톤' 닮으심
다행히 롱스톤 학우분은 흡연자임.
흡연 타임을 이용한 자연스레 말걸기가 가능함.
그렇게 롱스톤의 뒤를 밟았음.
필자 : " 저 혹시... 무슨공부하세요? "
롱스톤 : (흠칫) " 아... 저 수능이요 "
필자 : " 헐...화이팅... "
아니 너무 예상밖의 대답이라 당황했음.
롱스톤 학우분은 필자 포켓볼에 안들어갈 것처럼
험상궂은 인상이었단 말임.
요즘 친구들은 성장이 너무 빠른 것 같음.
내년 러닝메이트를 구할 생각으로 물었는데,
" 혹시 3수는 어떠세요? 내년엔 더 잘해보죠! " 할수는 없잖음.
그렇게 1트 실패.
스카로 돌아와 다음 희생자를 물색하던 필자.
필자가 다니는 스터디카페는 여성학우분들 비중이 월등히 높음.
그나마 있던 남자학우분들이 세무사시험 끝나는 시점에 다 사라짐.
스터디하면 필자가 약속 미이행시,
무력행사를 해달라고 하려했는데 좀 아쉬움.
다음 목표는 스터디 카페의 '가마할아범'임.
이분은 여자학우분임. 키가 엄청 크시고 팔다리가 긴 분이셔서
가마할아범같다고 생각함.
이 학우분은 필자가 언제 스터디카페에가도
늘상 앉아 계시는 분임. 필자 1차공부할 때부터 눈에 띄었음.
진짜 스카에서 서식하는 분이신가 싶을 정도임.
여학우분이라 대뜸 말걸기가 좀 어려웠음.
필자 2달 기간권 결제해놨는데, 말걸어서 쫒겨나면 어떡함.
이 여학우분은 매번 스카에 계시는게 스카 관계자분 같았단 말임.
필자는 초콜릿에 쪽지써서 드렸음.
막상 말걸고서는 괜히 줬나 싶었음.
다행히 답장을 주셔서
이번주 월요일에 스터디 조율을 위해
인근 카페에서 잠시 조우함.
# 빅맘해적단
필자는 스카에서 군것질은 잘 안함.
다만 이날 만난 여학우분은 이족보행 여부가 의심될 정도로
자리에서 안일어 나시는데, 과자를 계속 드시는 분임.
(이하 '빅맘'이라 한다.)
음... 빅맘 사진 올리고 나니 노파심에 말하지만,
이 학우분 빼빼 마르셨음. 과자만 많이 드실뿐.
필자가 손바닥밀치기 게임하면 바로 압승할 정도임.
무튼 인근카페에서 빅맘을 만남.
빅맘학우분은 회계사를 준비하는 학우였음.
문제는 필자가 스터디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임.
아침시간 확보를 위해 스카도착시간,
주간 공부시간만 정하기로함.
필자 : " 아침에 몇시까지 스카에 오는 걸로 할까요? "
빅맘 : " 8시요. "
필자 : " 어...그럼 주간 공부시간은 최소 몇시간...? "
빅맘 : " 70시간정도요? "
필자 : " 저기요 선생님, 최소시간이요. "
빅맘 : " 그니까요. "
빅맘학우분 너무 단호한 어조이심.
거의 김두한 4달라급 외교담판이었음.
필자는 빅맘학우의 압도적 무력앞에 무너질 수 밖에 없었음.
너무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이 말하심.
그래도 어쩌겠나, 열심히 하려고하는 스터디인데.
빅맘의 열정을 닮아보고싶어서 그러자고함.
주간 공부시간은 65시간으로 극적으로 타결했음.
그렇게 시작된 이번주 일주일.
필자는 원래 아침 달리기를 지속하고있었기에
평일 8시까지 스카도착하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음.
다만 주간 65시간이 문제임. (최소시간)
막상 스터디하니까 빅맘학우분 루틴이 보이기시작했는데.
진짜 경이롭다는 말밖에 안나옴.
동시에 8시에 시작하는 데, 늘상 공부 종료할 때즈음
빅맘 학우의 공부시간은 1~2시간 정도가 앞서는 것임.
필자는 1시간 정도공부하고 10분쉬는 루틴임.
필자는 공부할 때 군것질은 안해도 계속 물을 마시는데,
이때 화장실 가거나, 가끔 힘들면 흡연하는 정도.
물탱크마냥 물을 마시는데, 물 부족 국가이기 때문임.
빅맘 학우분은 음료도 안드심,
화장실가는 시간 아끼려고 그러는 듯.
일전에 일기에 출연한 '철의 여인' 학우분이 생각나더라
(5월1주차 일기)
필자 정말 오기로 버틴 것 같은데,
빅맘학우는 그걸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앉아있다 감.
나이는 어리시지만, 존경심이 들었음.
(필자보다 5살 어리심.)
물론 빅맘학우분은 신경안쓰시고 공부하지만,
이건 공도에서 옆차가 나보다 빨리 간 느낌임.
뭔가 분노의 질주가 시작된거 같음.
이유는 이긴다음 생각하자.
그러다 목요일,
빅맘의 한마디가 필자의 마음에 불을 지르고 마는데...
# 경제보복과 각성한 히어로
수요일 처음으로 순공 12시간이 넘어간 필자는
자축의 의미로 집에가는 길에 맥주 한캔 마심.
정말 술 안하는 필자인데도 그날은 먹고 싶었음.
편의점에서 미생OST 유튜브로 보면서 마시니까 한캔 뚝딱임.
괜히 외로워지니 독자분들은 따라하지 마시길.
여튼 목요일, 전날 맥주를 마신 필자는
혼자 숙취에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음.
내가 노동법을 읽는지, 행정쟁송법을 읽는지 분간이 안됨.
<삼국지>로 유명한 이문열 작가는
"글이 안써질때는 호텔에 일주일간 머물며 글을 쓴다"고함.
즉, 환경의 변화를 주는 것임.
심신미약상태를 타파하고자 빅맘학우분께 양해를 구하고
인근카페로 옮겨서 공부를 하려고했음.
자주 가는 카페사장님께 문자보냈음.
필자 : " 사장님 혹시 오늘 카페 몇시에 열어요? "
사장님 : " 지금 가는중이염 "
사장님 말만 믿고 카페로 향함. 도착했는데 계속 안오시는 거임.
이 카페는 사장님이 약간 보헤미안 기질이 있어서
사장님 마음대로 열고 닫음.
밖에서 약 20분가량 기다렸음.
날도 덥고 책이 많아서 분노지수 상승중이었는데, 사장님 도착.
"어이쿠 길이 막혀서 요. 대신 오늘 먹는거 다 10% 깎아드림."
10% 할인이란 무엇인가?
사장님이 팔면 팔수록 10% 손해를 보는 구조란 말임.
무더위를 겪게한 사장님을 혼내주고자 필자는 경제보복 감행함.
이날 커피만 혼자 3잔 시켜마심.
(이게 경제학의 힘임)
혼쭐내려다 돈쭐내준 듯.
여튼 그래도 책상에 앉아있으려고 별짓 다했는데,
이날 따라 내가 페이스가 떨어지는 거 같아서
빅맘학우분께 미안한 거임.
둘이서 스터디하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음.
미안한 마음에 이날 집가는 길에
'열품타 스터디콘' 하나 사드렸는데, (이모티콘 같은거)
빅맘 학우분께 답장옴.
"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할게요. "
이날 빅맘 학우분 순공이 13시간이 넘어갔던 것 같은데,
그 한마디가 사나이 가슴에 불을 지르는 게 아니겠음?
매일 달려나가는 학우도 부족함을 느끼는데,
내가 너무 안일했던 건 아닐까?
그렇게 집에 도착한 필자.
죽기를 각오한 마음으로 금요일을 보내리라 다짐함.
결심이 선 필자는 옷장에서 옷을 하나 꺼냈음.
"안되면 되게하라"
스파이더맨이 숨겨둔 스파이더맨 슈트를 꺼낸 느낌.
겨울이도 필자의 결의에 감동한 나머지 옷에 손을 올리고 버프걸어줌.
다음날 이 옷 입고 당당하게 스카로 향함.
근데 스터디카페 가는 길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거임.
막상 입고나오니 왠지 쪽팔려서,
"아~~ 아침 달리기 하니까 좋네~"
혼자 중얼거리면서 걸어갔음.
결과적으로 이날도 빅맘학우에게 패배했다.
패배감과 별개로 스터디효과는 확실함.
세상엔 정말 독한 사람이 많은 듯.
빅맘학우분께 누가되지 않도록,
다시 한주간 열심히 달리고 오겠음.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끝-
P.S 팬닉덕분에 많이 웃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흐그이님~!
저도 성덕되고 싶네요...^^ 중앙동 스킨푸드(구 프로스펙스) 앞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읍니다 :)
강아지 하치처럼 기다리겠읍니다
ㅋㅋㅋ 오늘은 3번 뿜었네요 ㅋㅋㅋㅋㅋ 처음은 스카 수능 ㅋㅋ 두번째는 회계사 수험생 세번째는 옷 ㅋㅋ 근데 특전사셨군요!!! 대단하시네요. 전 걍 부사관으로만 알았는데 ㅋ
멋지세요.
근데 진짜 회계사 시험 공부하시는 분이 대단하시네요. 필자가 제가 알기로는 20대 중반도 안된걸로 아는데? 5살 어리면 고딩 아닌가요? 아님 거의 20살?
요즘 진짜 너무 어린 애들이 전문직으로 공부한다는게 어찌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그러네요...
시험 1주일 전에 메이플을 하신다니 그건 좀 아니지 않나........................................................ 싶긴 한데 ㅋㅋㅋ
다행히, 공부는 진짜 열심히 하셨네요!! 잘하면 올해 붙으실 수도 있을거라 봅니다!
그리고 잘 생각해보시면 합격수기 보셔도 아시겠지만 시간도 시간이지만 거의 그 시간에 효율과 집중이 더 중요합니다.
실제 사람이 진짜 공부하는 건 초 집중한 그 시간이거덩요.
저도 공부할 때 뭐 잡생각도 많이 들고, 판례 외우면서도 입으로는 암송하지만 머리로 막 잡생각하고 그랬습니다 ㅎㅎ
늘 재밌어서 항상 챙겨서 보고 있습니다 ㅋㅋ
그리고 진짜 신기한게 어떻게 아잉어려웡님을 알까요? 제 생각엔 한 명이 어떻게 알게 됐고 그게 서서히 퍼져서 힌트를 좀 주고 그러다 찐친한데 알려주고 막 이러다가 알게 된 케이스 같네요 ㅎㅎ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만의 추리로 알기는 진짜 어려울듯한데... 수업을 같이 들어도 당장 옆에 있는 분도 누군지도 모르는 판에...
신기하네요. ㄷㄷ
저도 이번에 시험 끝나면 문제가 궁금하긴 하네요 ㅎㅎ 제가 예상하는 문제들이 나올지 말이죠 ㅎㅎ
헤헹 저 곧 서른입니다….! ㅠㅠ 장교로 복무했습니당 ㅋㅋ
정말 유추해내시는 분들이나 찾으시는 분들 능력이…
늘 찾아주셔서 갑사합니다! :)
@아잉어려웡 너무 좋겠네요... 어린게 짱입니다. ㅠㅠ
장교... 걍 육군 장교인듯 뭐 ROTC인 그런거로만 생각했거덩요 ㅋㅋ
특전사인지는 몰랐네요 ㅋ 멋짐+_+
재밌고 좋아서 오는 건데 ㅋㅋ 다른건 몰라도 시험 전 주는 참으....세요 ㅋㅋ
@Metal Vocalist ㅋㅋㅋㅋ아닙니당 완전 흔한 일반 장교였어요!
그러게요 이제 슬 놓아주어야하나봅니다 근데 요즘 수험생분들 다들 나이가 어리시더라구요…
빨라요빨라
빅맘이 아잉님의 섭동이 되었네요
그러나까요! 오늘도 달리시는…
아잉님 폼..ㄷㄷ
철의여인, 빅맘, 아잉어려워 Let's go...
월클라인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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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키로 PB는 18분50초대, 약 3년전기록이네요! 현재는 22~3분대로 뛰는것같아요 ㅠㅠ 노쇠해진몸…
수험들어오고 가볍게뛰는거라 요즘은 기록측정을 안하고있어요! 특전사아닙니더 ㅠㅠ 찌들어버린 예비군 아저씨
@아잉어려웡 와.. PB도 정말 대단하시지만 가볍게 22-23분대로 뛰시다니..역시 특전사....
예비역 육군 병장 분발하겠습니다!(전 개거품 물고 뛰었을때 21분이 PB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