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토방에 묻혀 있길래 퍼 왔습니다. (정 전의원님 양해 부탁드립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789745&hisBbsId=D003&pageIndex=1&sortKey=agreeCount&limitDate=-30&lastLimitDate=${lastLimit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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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국민들이 촛불을 든 지 석 달째입니다. 참으로 많은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촛불시위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점을 글로 참 많이 썼습니다. 오늘 그것을 총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의 승리를 위하여 잠시(1주일정도) 글쓰기를 좀 중단하고 더 많은 치열한 고민을 해 보겠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역사상 가장 큰 표차이로 가장 승리한 이명박 대통령이 아마 제일 당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명박대통령은 아마 “내 맘대로 해도 되겠지.”라는 자신감을 버리고 “나를 반대하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야.”라고 방향선회를 했을 것입니다. 어차피 20% 미만의 지지율로서는 국민과의 대화의 장에도 국민들을 설득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이제 그가 추진하려고 하는 모든 정책들은 자기 깐에는 “국민들이 무지해서 몰라주면 지도자인 내가 사명감을 갖고 밀어부쳐야 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것이 독재로 가는 출입구입니다. 대화와 설득을 포기한 지도자의 갈 길은 정치적 반대자를 무자비하고 철저히 탄압하고 민간(보수) 대 민간(진보)의 이간질을 책동하고 분열시키는 일로부터 시작합니다.
(MB 정국 수습시나리오)
친박인사 복당 등 보수연합--> 국회 절대 다수 확보-->눈가림식 소폭내지 중폭 개각-->조선일보의 방송 공격-->청와대의 방송에 대한 전 방위적 압박 및 접수-->방송장악-->대 국민 전쟁 선포-->내각제 개헌 추진-->이명박 퇴임 후 정치 지분 확보.
지난 6월 이명박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를 할 때 아무래도 찜찜해서 제가 올렸던 예상 시나리오였는데 거의 맞아 떨어지고 있어서 몸서리쳐 집니다. 그가 머리숙여 사과할 때 그가 읽어 내려간 것은 분명 사과문이었지만 그가 진정 읽고 싶었던 가슴속 문장은 대국민전쟁 선포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 시점에서 우리가 챙겨야 할 것 들이 있습니다. 동의하실지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들을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촛불시위는 승리했습니다. 재협상을 곧이곧대로 관철했느냐가 승패를 가르는 기준은 아닙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촛불의 구호에 공감하고 지지했느냐가 승리의 평가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86%가 공감하고 지지한 것으로 압니다.
둘째, MB의 주요 공약과 정책을 대중적으로 무력화시켰습니다. 경부대운하, 건강보험민영화, 미친 교육정책 등 이명박대통령이 추진하려고 했던 반국민적 정책들을 도마 위에 올려 놓고 심판했습니다. 큰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조중동 OUT>이라는 공감대의 확산, 이것은 제일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10년 넘게 소수 진영에서 애써왔던 언론개혁 운동이 정말 전 국민적 호응 속에 대중운동으로 폭발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아젠다(의제) 선점하고 눈과 귀를 마비시켰던 저들의 추악한 모습을 이제 국민들이 적나라하게 보게 된 점입니다. 저로서는 개인적으로 감격과 환희였습니다.
넷째, 유쾌한 10대들의 정치적 반란과 유모차부대에서 미래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촛불시위 초기 배후세력 운운했던 이명박대통령을 조롱하며 촛불의 주력부대로 이들이 우뚝 섰던 것이 승리의 견인차였습니다. 이들의 반란함이 촛불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다섯째, 촛불시위의 인터넷 생중계는 앞으로 기존 매체의 긴장과 각성을 촉구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기존의 대중매체보다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사진과 동영상은 세계 최초의 시위문화의 역사를 썼습니다. 향후 매우 소중한 경험과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지금은 촛불시위의 성과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7월 5일까지 촛불 시위의 확산기였다면 이제 촛불시위의 성과를 지키는 일입니다. 예를 들면 촛불시위에서 생산된 기록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 공유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둘째, 동지들을 보호해야 합니다. 조계사에서 농성중인 광우병 대책위를 비롯해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탄압받고 있는 네티즌에 대한 탄압에 견결히 맞서 싸우는 일은 촛불을 든 정신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이는 제도권 야당, 특히 민주당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탄압에 맞서 국회의원 10명만 연행되고 구속될 각오라면 이깁니다.
(민주당에 요구해야 합니다. 넥타이 풀고 나와라!)
셋째, 내부 분열은 금물입니다. 가장 치명적인 자살행위입니다. 이명박정부가 가장 노리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사소한 방법적 차이는 최소화하고 큰 줄기에서 같음은 최대화해야 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의 구호는 <이명박대통령과 한나라당 친척 빼고 다 모여라.>여야 합니다.
넷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쳐있습니다. 물리적 체력적 한계와 직장에서 가정에서 많은 어려움에 쳐해 잇는 분들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절실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너 왜 이제 현장에 안 나오는 것이야?”라는 핀잔은 마치 <결석생 많다고 출석생에게 몽둥이질 하는 나쁜 선생님>과 같은 행동입니다.
다섯째, 언론장악 특히 방송장악에 대한 투쟁의 고삐를 놓아서는 안 됩니다. 힘들지만 끝까지 끈질기게 놓쳐서는 안 되는 메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방송을 못 잡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방송을 못 지키면 모든 것을 잃는다.>라고 맞서야 합니다.
방지민(방송을 지켜야 민주주의가 산다!!!)을 외쳐야 합니다. 그 중에서 선택과 집중해서 KBS를 지켜야 방송이 삽니다. 이는 마치 센 놈 <한 놈(조선일보)만 팬다.>와 같은 이치입니다. 이것이 중요한 전투에서 승리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순서와 방법일 것입니다.
결론은 <KBS와 조선일보>를 둘러싼 싸움입니다.
뱀발: 오늘도 여지없이 KBS 앞 7시입니다.
방송을 지켜야 민주주의가 삽니다. (방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