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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포의 이적은 이치에 맞는 것일까? |
축구는 매우 독특한 경기이며 최근 스퍼스를 둘러 싼 상황은 이런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지난 해의 토트넘은 훌륭한 진용을 보유하고 있었다. 스페인 출신의 후안데 라모스 감독은 언제라도 득점이 가능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로비 킨의 조합을 가동시킬 수 있었다. 그리고 벤치에는 언제라도 출장해 골을 성공시킬 수 있는 완벽한 교체선수인 데포가 대기 중이었다.
모든 것은 장밋빛으로 보였으나 거품 아래에는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데포는 대표팀에 대한 본인의 열망이 소속팀에서의 선발 출전 부재로 인해 방해 받고 있다고 느꼈고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불만이었다.
이적이 추진되면서 해리 레드냅 감독은 데포를 포츠머스로 데리고 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남부로의 이적이 확정된 이적시한 마감일 밤까지 데포는 그리 기뻐 보이지 않았다. 데포가 포츠머스를 이적 1순위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었지만, 그는 자신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프레턴 파크를 디딤돌로 삼기로 마음 먹었다.
이적 후 데포는 골을 작렬시켰고 포츠머스는 데포의 결장 속에서도 FA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유럽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 여름에는 피터 크라우치가 포츠머스에 합류하며 래드냅 감독에게 데포와의 환상적인 조합을 가동해 팀의 성장을 이끌어 낼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그 동안 런던에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불만이 극에 다다랐고, 결국 그는 소원대로 9월초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버렸다.
뒤이어 로비 킨 역시 어린 시절부터 응원하던 리버풀로 이적했고, 순식간에 토트넘과 라모스 감독은 다양한 공격옵션을 잃어버린 채 대런 벤트와 갓 이적한 로만 파블류첸코, 그리고 맨유에서 임대한 프레이저 캠벨만을 확보한 상황으로 전락했다.
데포는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 했을까? 그가 근시안적으로 인내심 없이 베르바토프의 이적을 기다리지 못 한 것일까? 우리는 선수들간에 여러 가지 대화가 오고 간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로렌은 스페인 언론에 데포가 토트넘으로 재이적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얘기한 바가 있다. 여기서 미루어 볼 때 데포가 베르바토프의 이적 의사 정도는 알고 있었을 것이라 판단된다.
배경이 어쨌든, 데포는 실수를 저지른 셈이 되었지만 그 대가는 스퍼스의 그것만큼 치명적인 것은 아니었다. 라모스는 극심한 공격부진으로 이어진 상식 이하의 판단으로 인해 결국 해임되고 말았다. 그리고 거스 포옛 역시 파블류첸코와 벤트를 함께 투입할 수 없다는 발언 이후 실업자 대열에 합류했다.
자, 그렇다면 상황은 어떻게 정리되었던 것일까? 포츠머스는 데포와 레드냅 감독이 절대 다시 데려올 리 없는 유네 카불의 영입 대가를 토트넘에 지급하지 못 한 상태였다. 포트머스의 재정상태가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토트넘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레드냅 감독은 웨스트햄 시절부터 함께한 데포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던 바였다.
리그 규정은 1년 이내의 재이적 복귀를 금지할 지도 모르지만 사실 그 규정의 중요성은 그것이 쓰여 있는 종이값에도 못 미칠 정도인 거 같다. 레드냅은 파스칼 심봉다를 다시 토트넘으로 불러들일 의사를 표시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어떤 장애물들이 있었을까? 토니 아담스 감독은 팀의 스타 스트라이커를 잔류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결정권의 자신에게 있다고 공언하곤 했다. 포츠머스의 피터 스토리 회장은 부채로 인해 허덕이는 팀이 선수들을 폭탄 세일할 것이라는 예측을 잠재우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은 허언이 되고 말았으며 스퍼스는 스스로 제시했던 여러 가지 이적 제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1천5백만 파운드를 받으며 데포를 토트넘에 다시 넘겼다.
데포는 이전 경기에서 그의 이름을 연호하던 팬들 앞에 나섰고 번리를 상대로 4대1 승리를 거둔 경기에서 따뜻한 환영을 받으며 웸블리에서 열릴 맨유와의 칼링 컵 결승과 올드 트라포드에서 펼쳐질 FA 컵 경기에 출전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이 작은 스트라이커의 환한 미소가 모든 걸 입증한다. 그의 진짜 의지와는 다르게 서둘러 스퍼스를 떠났던 그였지만 일년 후 주급이 두 배 가까이나 인상되어 돌아오게 된 것이다. 앞으로 재계약을 통해 받을 사이닝 보너스까지 생각한다면 데포가 레드냅 감독을 사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스퍼스는 검증된 득점원을 상위 클럽에 이적시키는 멍청함으로 인해 불필요한 지출을 해야만 했다. 비록 포스머스가 경제적 난관으로 인해 금새 그를 되팔긴 했지만 말이다.
이 일련의 과정에서 포츠머스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거래를 통해 다소 간의 수익을 얻긴 했으나 그들은 실상 이용당한 셈이 되었으며 이적 시장에서의 활동 또한 제약 받았고 이제는 2009년 강등 경쟁이 불꽃 튈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 무대의 꿈은 이미 죽어버렸음은 물론이다.
결국 데포의 미소와 레드냅 감독의 깔끔한 만족감에 더불어 프레턴 파크의 은행가에게 약간의 기회를 더 준 셈이 되었으니 이는 모든 주인공들이 행복한 연극은 아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시장에서 실수를 저질렀을 경우 그것을 인정하고 재정적인 손실을 좀 더 감수한다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만일 모든 요소들이 맞아떨어진다면 말이다.
<기사원문>
It might pay to go with what you know but, for all the acclaim of the Tottenham fans when the returning Jermain Defoe was introduced to the crowd this week, does the move really make a lot of sense?
Football is a strange game and the striking situation at Spurs illustrates this point graphically. Last year, the North Londoners had a wealth of options at their disposal. Spanish coach Juande Ramos could call upon the tried-and-tested double act of Dimitar Berbatov and Robbie Keane who virtually guaranteed goals. In reserve was Defoe, a perfect substitute to come off the bench and grab a goal.
All looked rosy but, bubbling under the surface, major discontent was rumbling. Defoe, understandably, felt his England aspirations were being hindered by his lack of first-team starts. Agitating for a transfer, Harry Redknapp pulled out all the stops to take him to Portsmouth.
Even on deadline night, when sealing his move south, Defoe looked rather less than pleased, despite getting the transfer he craved. It was clear that he never really wanted to join Pompey in the first place, but would do so in order to enhance his reputation and use Fratton Park as a stepping stone.
The goals flowed immediately, Pompey won the FA Cup without him to take their place in Europe and Peter Crouch arrived in the summer to form a dream striking partnership for Redknapp at a club of Portsmouth's stature.
Meanwhile, over in the capital, Dimitar Berbatov's obvious unhappiness manifested itself in the clearest of terms and he finally got his wish to join Manchester United at the start of September. Robbie Keane had also jumped ship, to join boyhood favourites Liverpool, and, suddenly, Spurs had gone from having an enviable amount of options in attack to just Darren Bent. Roman Pavlyuchenko, who is finding his feet, and Fraizer Campbell, only on loan from United, papered over the cracks and left Ramos exposed.
Could Defoe not have seen this coming? Was he so short-sighted and impatient as to not wait until Berbatov, for sure, got the transfer he so wanted? We know players talk amongst themselves, it is inevitable. Lauren, for instance, was telling a Spanish newspaper he knew Defoe was rejoining Spurs some time ago so the word must have been that at least the Bulgarian wanted to quit the club.
Whatever the background, Defoe had made a mistake, but not as big as the almighty clanger dropped by Spurs. Ramos paid the price with his job for his ridiculous lack of commonsense when it came to leaving himself so criminally short in attack. Gus Poyet deserved to join him on the dole after saying Pavlyuchenko and Bent could not play together.
So how was the situation easily fixed? Well, Pompey still owed Tottenham for the signing of Defoe and Younes Kaboul, one player who Redknapp will definitely not be trying to buy again. With Redknapp now installed as Spurs boss, leaving Pompey at a time when their financial frailties were unraveling, he knows he can get the very best out of the forward he had with him at West Ham.
League rules may prohibit teams re-signing players within a calendar year but, it seems, such regulations are not worth the paper they are written on. Redknapp has even admitted he wants to buy back Pascal Chimbonda as well.
So what were the obstacles? Tony Adams said he would fight tooth and nail to keep his star striker and it would be his decision alone. Portsmouth executive chairman Peter Storrie spends every day doing his best to rubbish suggestions the club are crippled by debt and will undergo a fire sale this month. The words were hollow ones and, when Spurs coughed up what amounts to around £15 million, although it is complicated by various sell-on clauses they were entitled to themselves, the deal was done.
Defoe was paraded before the fans who had chanted his name in the previous match and received a warm welcome on his return before a 4-1 win over Burnley set up the likelihood that he will face Manchester United at Wembley in the Carling Cup final and at Old Trafford in the next round of the FA Cup. The little striker's broad grin said it all. He had made a hasty departure from Spurs, admittedly against his true wishes, but managed to pick up nearly double his wage packet on heading back less than a year later.
How he must love Redknapp with another hefty signing-on fee also coming his way. Spurs paid in the pocket for their stupidity in allowing a proven goalscorer to leave for a club currently above them in the table, albeit not for long surely given the plight at Pompey. And what do Portsmouth get out of it? A profit on the deal but the feeling that they have been used and the knowledge that their transfer window activity is weakening their hand considerably and looks set to spark a relegation battle in 2009. The European dream has already died.
So, for all the smiles of Defoe, and smug satisfaction of Redknapp, plus the bank manager at Fratton Park being kept from the door a little longer, this is not a deal that shows off many of the protagonists in a good light. It simply says you can make mistakes in the market, admit them, even pay for them to some extent financially, but recover them very quickly if all the pieces fall into place.
*출처 : 네이버뉴스 -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