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 프랑스
일시 : 2016년 9월 18~20 파리(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상젤리제거리, 개선문)
9월 18일(일)기상후 큰 누님집에 가족들이 모여 있어 통화 후 공항으로 출발하려는데 이슬비가 내린다 올때도 비가 왔고 갈때도 비가 내린다 과연 물의 도시 그 이름값을 하는가 보다
공항버스를 타야 하는데 시내버스가 오지 않으니 조급한 맘에 우리는 공항버스 정류장까지 비옷을 입고 캐리어를 끌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나는 샌달을 신었는지라 앞의 두 모녀를 따라 갈려니 발도 미끄럽고 숨도 헉헉거리는게 영 말이 아니다 거의 달리기로 공항버스 주차장에 도착하니 5분전이란다 "휴 다행이다 "
아침에 먹은 컵라면 트름이 나오는데 딸애 한테 들킬까봐 조심스레 혼자만 삭인다
버스요금보다 싼 라이언 에어 ....
공항가는 코치요금은 12유로,
프랑스로 가는 라이언에어 비행기 요금은 9유로 .. ㅎㅎ 여기는 그런가 보다
12:55분 프랑스에 도착하니 비는 없고 햇빛쨍쨍이다
코치를 타고 파리 시내로 들어 가는데 또 궁금증이 생긴다 저 드넓은 평원들은 왜 우리 대한민국에는 존재하지 않는가 ? 끝없이 이어지는 푸른 초원들만이 우리를 반긴다
차중에는 어린아이가 칭얼거리는거 말고는 모두들 조용한 가운데 창밖만 응시하고 있고 따로 앉은 우리가족들도 조용히 눈을 감은 모습들이 보인다
혼자 생각에 잠겨본다 이번 여행에 딸애가 모든 스켸줄을 짜느라고 수고 많았다고
베니스부터 파리까지 공항가는 코치 시간, 공항까지 이동시간, 비행기 예약, 식당 예약 그 모든 것들 하나 어김없이 척척 맞아들어가는 것이 마냥 대견하다
아 ~~ 우리 딸이 저렇게 까지 할수 있다니
나 라도 우왕좌왕하고 머뭇 거리고 물어보고 할 텐데 마냥 앞장서서 우리를 이끌고 다니니 난 그저 할 수 있는 말 " 헤이 이쁜딸 내일 몇시 기상이고 " 그 말뿐이다
숙소는 필리핀계 미스가 살고 있는 가정집인데 3일간 우리에게 빌려주고 본인은 친구집에서 기거하기로 한다며 집 소개를 마치고 잘 쉬라는 말과 함께 열쇠를 건네준다
유럽이란 동네는 디지털 열쇠는 안 보이고 일반 열쇠를 많이 쓰고 있는게 특이하고 문단속 과정이 좀 까다롭다는 걸 알았다
로마에서는 문을 열지 못해 두 모녀 앞에서 식은 땀을 흘리는데 딸애가 단번에 열어 버리니 아빠의 위신이 뚝 떨어진 일이 생기기도 하였다
숙소의 창밖을 보니 대중교통과 자전거들이 줄지어 달리고 과일가게, 빵집, 병원들이 보인다
짐을 풀고 시내로 나가는데 지하철이 바로 집앞이라 2분정도 걸어서 도착하니 아이구 ~~~
지하철역 구내가 너무 어둡고 냄새도 심하다
말로만 듣던 파리 지하철, 바닥을 검은색으로 칠해 놓으니 더 어두운가. 거기다 소매치기 조심하라는 딸아이 말에 여권과 카드는 아에 숙소에 두고 현금만 딸애가 소지 하고 우리는 카메라만 걸치고 나왔다
전동차 내에는 흑인과 백인들이 반반정도이며 간혹 우리처럼 아시아계 관광객들이 보이는데 ...
시내중심가에 들어오니 중국어 일어 안내방송은 나오는데 우리말 방송은 없는게 서운 했지만
그래도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에서 우리말 안내 문구와 신라면을(티켓 구매자에게 무료제공)맛 볼수 있었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이었다
루브르 박물관의 엄청난 규모에 감탄하고 개선문까지 넓은 녹지공간과 휴식공간에 감명 받으며 개선문에 도착하니 이슬비가 내린다 ~~~ 딸애가 하는 말
" 아빠 오늘이 셋째 일요일이라 무료 입장이래 " 라며 우리 36유로 절약했다며 내일 오기로 한것을 당기기를 잘했다고 한다. 하여 나는 그럼 그걸로 맛있는걸 싸먹자라고 응수하며 함께 개선문 좁은 계단을 올라가는데
여기도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 처럼 돌고 도는 계단의 돌들의 반질반질 한게 닦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반질 거린다 개선문 꼭대기에 올라서니 가랑비가 내리는데 왠 사람들이 그리 많은지 사진 찍을 공간이 없다
가랑비 사이로 서산의 붉은 노을이 참 인상적이다 붉게 물들어 가는 파리 개선문 꼭대기에서 단체 셀카를 연달아 눌러 댄다 여기도 혼자 여행온 한국학생들이 사진을 찍어 주겠단다
개선문 전망대에서 .....
우리애도 저 아가씨처럼 22세때 50일간의 유럽 베낭여행 경험은 하였지만 가는 곳 마다 우리 젊은이들이 자비로 유럽여행을 다니는 모습들이 너무 이쁘고 대견스러워 오늘도 그냥 못 지나치고 집은 어디냐 ? 어른들께 잘해야 한다라고 몇 마디 하는데 우리애는 그런 내가 탐탁치 않는가 보다
그래도 나는 본능적으로 한국 젊은이들을 보면 왠지 격려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ㅎㅎ
개선문에 바라본 파리시내 야경과 에펠탑의 조명은 너무 아릅다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딸애는 엄마 아빠의 함께라서인지 생기 발랄하고 이쁜 표정들이 보기 좋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이리저리 표정을 바꾸어가며 마치 카멜레온 같은 표정연기는 연기자가 되어도 되겟는걸 하는 내 속 마음이다
가족이라는 용어는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어마어마한 크기의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서 새삼 느끼며 저렇게 이쁘게 성장한 딸래미가 있어 우리가 여기 까지 올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만약에 저 애가 없었다면 나는 아내와의 30년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냥 펙케이지 여행으로만 그쳤을 것이고 그랬으면 오늘 느낀 그 가족애라는 엄청난 크기를 실감하지 못했을거 아닌가 ? 하는 생각을 해본다
9월20일(화) 오늘은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으로 입성하는 날이다
파리에 하루 더 머물고 싶었으나 이미 한달전에 유로스타를 예약한지라, 짐을 꾸려 유로스타 프랑스 출발역인 북역에 캐리어를 보관하고 지하철을 타러 나가는데 노숙자가 길바닥에 이불을 펴고 자리를 잡았는데 심한 기침을 하는 걸 보니 어제 내린 비로 감기가 들은 것 같았다
많은 인파들과 몽마르뜨 언덕으로 오르는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 시크레쾌르 대성당
언덕 계단에는 관광객들과 흑인 노점상인들이 많았다 민주는 소매치기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그런데 우리 소지품은 하나도 없다 그저 휴대폰 뿐이니 폰만 잘 간직하면 되겟기에 사진 찍고 제빨리 주머니에 집어 넣는다
대성당으로 올라가는데 노천카페가 생겻나 ? 세명의 남자가수가 노래를 부르는데 그 목소리가 너무 곱다 로마의 판테온 신전앞에서는 한시간이나 노래 감상하고 적선하고 사진도 찍었는데 오늘은 그냥 잠시 노래를 듣으며 간식을 먹으면서 그 분위기에 젖어본다
대성당안의 높은 천정은 대충 50m정도 될 것 같은데 채색들이 너무 이쁘다
한쪽에서는 미사를 집전하는 모습도 보이고 지하로 연결되는 통로도 보이는 게 신비로움마저 든다
여기까지 왔으니 요즘 마음 고생이 심할 영천 질녀에게 줄 목걸이와 성모상을 구입하고 밖으로 나오니 파리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4시경 유로스타 역인 북역에서 프랑스 출국심사를 마치고 유로스타와 함께 사진 촬영도 하고 17:13 런던행 유로스타에 몸을 싣었다 시속290km까지 달리지만 탁자위의 물컵은 그대로이다
우리들을 태워 줄 유로스타
파리에서 런던까지 약1시간반 동안 달리는데 도버해협50km정도를 빼면 거의 평원을 달렸을 정도로 대평원 뿐이다 너무너무 부럽다. 국토의 75%가 산지인 대한민국이 이들 나라들과 같은 조건 이었다면 지금과 어떻게 다를까 ?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두어지는 가운데 런던에 도착하니 빨간 2층 버스가 우리를 반겨준다..
몽마르뜨 언덕위의 사크레쾌르 대성당
몽마르뜨 언덕에서 조신하게 ~~
세느강 유람선 타고 ....
2층 지하철 객차
개만 보면 좋아라 하는 이쁜이 ...
세느강가의 고대 건축물들...
세느강 유람선을 타고 한바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