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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제네레이션의 도래
혼다 CBR 시리즈의 탄생은 슈퍼스포츠 신드롬을 불러 일으킬 만큼 전방위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후 CBR 시리즈는 고성능 직렬 4기통 엔진을 계승하며, 혼다를 대표하는 슈퍼 스포츠로 진화를 거듭했다.
하지만 최근의 CBR 라인업에는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고성능의 직렬 4기통 엔진 대신, 누구나 다루기 쉬운 스포츠 모터사이클로 차체와 엔진을 구성했다. 엔고 현상으로 인해 불리한 가격 경쟁력을 글로벌 생산 전략으로 극복한 것이다.
이와같은 전략으로 수랭 단기통 엔진을 장착한 CBR125R과 CBR250R이 등장했다. 이 새로운 CBR 시리즈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와 높은 완성도를 바탕으로 세계 각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혼다의 선택이 옳았던 것이다.
혼다는 CBR 125R과 CBR 250R에서 그치지 않고, 2012년 EICMA에서 뉴 펀더멘탈 콘셉트(NEW FUNdamental Concept)라는 프로젝트로 개발된 CBR500R을 공개했다. 새롭게 공개된 CBR500R은 NC700시리즈와 마찬가지로 CB500F, CB500X로 분류되며, 엔진과 프레임, 휠, 브레이크 등 플랫폼을 공유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CBR500R은 471cc의 병렬 2기통 DOHC 엔진을 장착해, 직렬 4기통 엔진을 탑재한 기존의 CBR 시리즈와 달리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가치를 추구했다. 이는 '슈퍼 스포츠=고성능'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영역에서 스포츠 모터사이클을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노력의 결과다.
무엇보다 혼다는 모터사이클 시장에서 점차 축소되고 있는 스포츠 모터사이클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라이더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야만 했다. 이것은 단지 혼다만의 문제는 아니다. 모든 브랜드의 슈퍼 스포츠 및 스포츠 모터사이클의 공통된 숙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CBR500R은 플랫폼의 공유와 태국 현지 생산을 통해 스포츠 모터사이클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스포츠 모터사이클 대중화의 첫 발을 혼다가 먼저 내딛은 것이다.
46마력의 최고출력과 43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스포츠 모터사이클을 경제적인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소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공인연비 역시 리터당 27km를 주행할 수 있어, 도심에서 효율적인 이동수단으로 그 가치를 더했다.
7,000~8,000rpm의 회전 영역에서 발생하는 병렬 2기통 엔진의 동력성능은, 도심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서도 스트레스 없는 가속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180도로 설정된 크랭크 축의 폭발간격은 공백이 느껴지는 토크감을 전달해, 와인딩이나 가속 시 스로틀 조작을 여유롭게 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스포츠 모터사이클 특유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갖췄다. 여기에 코너링을 즐기는 장르적 성향을 감안해, CB500F나 CB500X와는 디멘전을 차별화해 특징을 부여했다.
CB500X보다 20mm 낮은 790mm의 시트고와 194kg이라는 장비중량은 부담 없는 차체를 실현했다. 휠베이스는 CB500F와 동일한 1,410mm이지만 안정적인 스티어링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트레일의 간격을 102.6mm로 설정한 점이 특징이다.
다만, CB500F 보다 약간 낮은 핸들높이는 기존 스포츠 모델보다 높아, 팔과 무릎의 간격이 여유로운 투어링 타입의 라이딩 포지션을 연출한다. 때문에 신장이 작은 여성이나 초보자들이 주행해도 무리 없이 차체를 컨트롤 할 수 있다.
CBR500R은 슈퍼 스포츠와 스포츠 장르의 사이에 있다. 본격 슈퍼 스포츠의 날카로운 주행감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CBR125R이나 CBR250R로 스포츠 모터사이클에 입문한 라이더나, 경제적인 이유로 대배기량 입문에 고민하는 라이더들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장점을 지녔다. 혼다는 라이더가 또는 시대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왔다. 가격, 디자인, 성능 어떤 부분을 따져보아도 CBR500R의 경쟁력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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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bikerslab.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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