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단 종교를 창시한 교주와 이단에 빠지는 신도들의 심리를 학문적으로 연구 분석한 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끈다. 특히 이단에 빠지는 신도들은 가정과 교회, 사회 속에서 소외된 이들이 많아, 기존 교회가 성도들에게 소속감과 심리적 평안함을 줄 책임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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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 종교를 창시하는 교주와 신도들의 심리를 분석한 결과, 이들 대개가 이혼이나 폭력 등 '역기능 가정'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뉴스미션 |
이단 교주, 자기애적 성격 장애와 과대망상 경향정동섭 교수(사이비종교피해자대책연맹 총재)가 ‘2013 기독교학문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단 교주나 교인의 공통점은 이들이 모두 ‘역기능 가정’ 출신이라는 점이었다.
정 교수는 소속감이나 자존감을 심어주지 않는 학대적인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반사회적이며 자기애적인 신흥 종교의 교주가 되고, 그런 사람을 교주로 믿고 따르는 의존적 교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먼저, 이단이라고 불리는 신흥 종교를 창시한 교주들의 심리적 특징을 살펴볼 때, 그들은 대개 사회 혼란기에 역기능 가정에서 자라나 사회 주류에서 소외된 가운데 성장한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로서, 외부 세계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었다.
정 교수는 “이단 교주들은 어린 시절 갈등 속에서 자랐고 환상 속에서 소원을 성취하려는 퇴행 현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이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직통 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하며, 영권은 물론 재산권까지 통치하면서 자신의 명령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생교의 교주 조희성이나 JMS 정명석의 경우에서 보는 것처럼, 교주들은 자신이 특별한 사명을 받았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으며, 과대망상과 피해망상 증세를 함께 드러내기가 쉽다”며 “이들은 카리스마가 있는 경영자로서 돈을 관리하고 교세를 확장하는 데 비상한 능력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단, 정서적 어려움 겪는 교인 심리 악용이단에 미혹되는 신도들에게도 분명한 심리적 특징들이 존재한다.
이단에 빠지는 신도들의 가장 큰 특징은 ‘소속감의 결여’다. 정 교수는 이들이 이혼, 잦은 이사와 전근, 성도덕의 문란으로 가정 안에서 안정을 찾지 못하고, 불행한 결혼 생활과 실직이나 질병, 경제적 위기로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방향 감각을 잃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단 종교 집단은 개인이 정서적으로 곤궁할 때, 어려움이 있고 불안정한 환경 속에 있을 때 접근함으로 이들의 심리를 적극 악용하기도 한다.
정 교수는 “이들은 타인과 친밀한 수용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가 신흥 종교에 가입하게 되고, 이단 집단은 친밀공동체의 개념을 의도적으로 활용해 추종자들에게 가족의 개념을 부각시킨다”며 “이들은 기존 교회들이 주지 못하는 소속감(수용)의 욕구를 충족시켜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통 교회에서 실망하거나 시험받은 그리스도인도 이단에 미혹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말씀을 배우기에 갈급한 사람, 교회 지도자에게 상처받은 사람, 율법과 은혜의 차이를 분별치 못하는 사람, 사람의 행위를 보고 실족한 사람, 학벌이 낮아 공부하지 못한 사람 등이 이단에 끌리기 쉽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교회는 도덕적으로 변화된 삶을 보여주지 못하고, 대형교회는 비인격적이어서 성도들에게 소속감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성경적 교리를 가르치는 데 우선순위를 두지 않음으로써 교인들의 기대를 좌절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경공부 강화, 소그룹의 활성화가 이단을 막는다이에 따라 정 교수는 신흥 이단 종교의 발흥을 막고, 미혹되는 교인들을 돕기 위해 교회가 대응할 방안들을 제시했다.
먼저 체계적인 성경공부의 강화다. 정 교수는 “진리를 알면 거짓이 접근했을 때 쉽게 분별하고 대처할 수 있지만 말씀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이단에 미혹되기 쉽다”며 “성경적 가르침을 실생활에 적용할지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연구하고 교인들의 생활에 적용 가능한 성경공부 내용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평신도를 상대로 한 이단사이비 예방 교육 역시 필수다. 목회자들과 목회 상담자 교육에서 이단 사이비 종교에 대한 정보와 교육이 제공돼야 할 뿐 아니라, 일반 교인들을 위해서도 정기적인 이단 의식화 교육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아울러 친밀한 소그룹, 소공동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이단에 미혹되는 신도들 대부분이 수용과 소속감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정과 교회가 성도를 품을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정 교수는 “교회 내의 셀그룹, 목장 활동을 통해 교인들에게 소속감과 영적 안녕감, 그리고 심리적 평안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또한 부부학교, 아버지 학교 등 가정 사역을 활성화하는 것이 이단에 대한 최선의 방어적 공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