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누르고, 이번대회 아시아 국가로썬 처음으로 16강에 안착을 했습니다. 경기가 열리던 날은 평일 오후 시간대라 많은 분들이 단체응원전에 참여치 못하리라 생각했는데... 헐~~ 웬걸요.... 갈수록 늘어만 가는 인파로 인해 이제 강당에서 의자를 빼야할 정도입니다. 모두들 다 아는 결말이기에 거두절미하고 현장의 소식을 전합니다. 이날은 제가 사진기를 가지고 가지 않아 신문사와 다른 분으로부터 사진을 제공받아 올립니다. 자 그럼 달라스의 붉은 함성을 들어볼까요! 응원은 소리없는 함성으로 먼저 시작이 되었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모여 소망을 만들고, 다시 염원을 이뤄 오늘 기필코 16강에 진출을 하겠죠. 축구라면 직장을 짤리는 한이 있어도..... 나이 지긋한 형님들 먼저 자리를 메워 주십니다. 오후 경기라 직장이나 사업장서 눈치 좀 보셨을 텐데.... 방학을 맞아 학생들이 대거 참여했군요. 희망메세지를 전하는 포토존에는 어린 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렇죠 이게 바로 산 교육. 일가친척이 총망라되었습니다. 애국심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것이죠. 아직 시작하려면 시간이 좀 남았지만, 속속 자리는 채워지고... 생전 처음 응원을 해보는 우리 2세들... 눈빛이 초롱초롱하죠. 달라스엔 유난히 딸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도시 지명에서 오는 뉘앙스가 그 영향인 듯... 달라스 -> 딸라스 -> 딸 낳았어? -> 딸 나써.... 우리 딸들 이쁘죠? 신붓감 없으시면 달라스로 아들을 유학 보내시길... 그나저나 우리 예원이는 이날 감기가 걸려서 집에서 엄마랑 같이 시청을 했습니다. 안타까운 지고.... 자 이제 강당은 거의 채워지고, 경기 시작 일보직전입니다. 말 많은 자블라니가 클로즈업 되면서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군요. 겉가죽(패널)수를 8장으로 줄이고 바느질 없이 표면을 매끄럽게 만든 자블라니. 스핀이 힘들고 직선에선 볼이 많이 튀는 게 특징이라는데... 그래서 이번 대회에선 선수뿐 아니라 골키퍼들이 죽을 맛이라네요. 저도 골키퍼 출신인디 볼이 손에 잘 안 붙으면 정신없죠. 현지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붉은 악마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 곳의 붉은 아마들도... 몸이 어디있든 마음은 역시 하나이군요. 응원 내내 사정없이 울려대던 북과 꽹과리... 북을 치던 분의 손이 다 ?어졌다는 후문도 들리고... 전반이 시작되면서 양측의 볼 쟁탈전이 대단합니다. 모두들 숨을 죽인 가운데.... 허걱! 근데 이게 웬일...... 차두리가 뒤에서 달려드는 공격수를 놓치면서 어의없는 한 골을 먼저 내주고 맙니다. 이번대회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두리. 어찌 이런 실수를... 부디 만회할 수 있기를 빕니다. 그리고 전반 38분 이영표가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이 올리면서 이정수의 동방예의지국 슛이 상대의 골 네트를 흔듭니다. 골입니다. 골~~~~~ 이제야 표정이 돌아 온 사람들. 조마조마했던 마음들이 풀리는 순간입니다. 열심히 응원을 한 때문일까요? 전반은 다행히 1:1로 마무리 됩니다. 어의없이 골을 내주고 어렵게 다시 만회하는 상황이 진행되면서 모두들 십년감수 하셨을 듯... 덕분에 쉬는 시간에도 자리를뜨지 못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이제 배를 좀 채우고 후반을 준비해야죠. 점심도 못 드신채 응원을 하신 분이 많으실텐데도, 자리는 쉽게 비지 않습니다. 역시 축구가 먼저. 다시 후반이 시작됩니다.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르니 부디 후회없는 경기를 해주길... 치열한 몸싸움이 골 문 앞에서 전개가 되고... 전반에 실점을 내주었던 로봇 두리가 힘을 내네요. 후반 4분께 박주영이 골에어리어 좌측에서 소중한 프리킥을 얻어냅니다. 이번 대회동안 여러번의 골 기회를 놓친 박주영. 게다가 자살골의 불명예까지 안고 고생이 많았을텐데, 과연 이번엔 성공할까요? 헉! 이게 뭡니까. 수비벽을 돌아 골문으로 빨려들어 가는 볼. 골인입니다. 골인!!!! 아싸 좋은거....!! 속이 후련하네! 이 순간만큼은 모두 경기장의 선수들과 하나로 합체된... 연세 지긋한 어르신도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대~한~민~국!!! 함성은 끊어지지 않고.... 사람들이 환호 속에서 함께 환호하는 어린 붉은악마. 이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 그리고 계속해서 몰아치는 한국팀. 경기 내내 모두가 앉을 수 없었던 예선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결국 2:2로 비기면서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된 나이지리아전. 이기면 더 좋았을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지만, 더 나은 16강을 기원하며 오늘의 아쉬운 마음을 접습니다. 운동경기 하나로 모두가 이렇게 하나가 될 수 있다니 참 놀라울 따름입니다. 상업주의에 물들어 어긋난 모습도 많이 보이는 월드컵이지만, 이 곳 달라스의 함성은 무엇도 기대하지 않는 순수한 애국의 함성이었습니다. 다음 16강 전에서 더 많은 붉은 악마들이 모일 것을 기대하면서..... 대한민국 화이팅!!! 8강 넘어 4강까지 가자!!! |
출처: 이실직고의 oN aIR~~~USA 원문보기 글쓴이: 예원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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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선수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이제는 선진유럽축구나 남미 축구와 한번 해볼만한 실력이 되었습니다. 16 강에서 비록 떨어 졌지만 , 이제 부터 한국축구의 시작 이자 ! 월드 챔피언으로 가는 길목으로 들어서고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
대단들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