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공자의 국어사랑
 
 
 
카페 게시글
현대소설 스크랩 신경숙 - 감자 먹는 사람들 (1990년대)
공테라칸 추천 0 조회 464 12.02.19 23: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첨부파일 신경숙 - 감자 먹는 사람들 (1990년대).hwp

 

신경숙 - 감자 먹는 사람들 (1990년대)


작품의 줄거리)

 일찍 고향을 떠나 도시의 삶에 적응하면서 가수가 되고자 하였지만 실패한 ‘나’는 어느 날 뇌질환으로 입원 중인 아버지의 병간호를 하면서 윤희 언니에게 편지를 쓴다. ‘나’는 시골에 혼자 계실 어머니를 떠올린다. 아버지가 예전에 한 번 쓰러졌을 때 어머니는 혼자 임종을 지켜야 하는 두려움 때문에 자식들이 있는 도시로 오고 싶어 했으나, 아버지는 계속 고향에 남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그러면서 ‘나’는 아버지의 과거를 떠올려본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 한 대목 소리를 하면서 힘찬 모습을 보였으나, 자식들 때문에 누추한 삶에 주저앉은 것이다. 그리고 근년에 아버지는 조부의 묘비를 세우기 위해서 조상의 묘를 돌보기를 마쳤다. ‘나’는 아버지의 병상의 냄새에서 윤희 언니를 떠올리며 ‘나’의 생각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편지를 쓰고 있는 것이다. 윤희 언니는 ‘나’의 꿈이 가수라는 것을 알고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애써주었으나, ‘나’는 첫 앨범의 실패로 일 년 동안 그녀를 만나지 못한다. 윤희 언니는 신혼 육 개월 만에 위암을 앓게 된 남편을 오 년간 간병하고 있었는데, 끝내 남편이 임종도 보지 못하고 사별하고 만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 ‘나’는 주변에서 죽음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여러 가지 사연들을 슬프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말하고 있다. 공사장 인부 일을 하다가 굴러 떨어진 목재에 뇌를 맞아 어린아이처럼 되어버린 막노동꾼의 아내,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세 살짜리 아이를 둔 고향 친구 유순이, 그리고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아이를 떠나보낸 중년 남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러면서 ‘나’는 아버지에게서 한 순간에 부모를 잃고 세상이 무서워 입을 다물어버리고 평생을 살아왔다는 것, 그리고 아버지가 가진 것 없으나 스스로 걸을 수 있도록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모진 세월을 견뎌왔다는 고백을 듣게 된다. 즉, 아버지는 말하지 않는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무기로 알고 사셨던 것이다. 이러한 아버지의 독백을 들은 ‘나’는 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이해하게 된다.


★ 인물의 특징

-나: 시골 출신의 성악과를 졸업한 가수로, 자신 주변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며,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은 윤희 언니를 이해하고, 삶의 본질에 대해 인식하게 됨

-윤희 언니: 내가 편지를 쓰며 나의 삶을 고백하는 대상이며, 서른 사섯의 젊은 나이에 남편을 사별하고 문이를 키우는, 성악과 출신의 음악 방송 프로듀서

-아버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육 남매를 길렀으나, 심각한 수면 장애로 기억력이 감퇴되어 병원 신세를 짐

-어머니: 시골에서 평생 농사를 지으며, 남편과 육 남매를 길러 온 인물. 님편의 임종을 혼자 맞기가 두려워 도시의 자식들 곁으로 이사 오고 싶어 하는 인물

-오빠: 형제들 중 가장 성격이 급하여 아버지와 충돌이 잦지만, 부모님에게 가장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사람으로, 시골에 매일 안부 전화를 하는 자상한 인물

-유순 : 군산에서 왔다는 젓갈 장수가 내촌 댁에 버려둔 아이. 어릴 적부터 내촌 댁의 구박을 받으며 살았고 나의 따뜻한 배려(감자를 주거나 다락방에 숨겨주던 일, 서울에 있는 내촌 댁 동생의 식당으로 가던 날 색동 고무신을 주었던 일)를 고마워함. 현재는 보리밥집을 운영하며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음.


★ 구성 및 내용

발단 : 나는 아버지의 병실에서 윤희 언니에게 편지를 씀

전개 : 나는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가족들과의 관계를 되돌아봄.

위기 : 아버지의 모습에서 과거의 흔적을 발견함. 나는 가난했던 과거,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현재, 그리고 흙으로 돌아가야 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이해할 수 없음.

절정 : 아버지에게 병이 생기게 된 이유를 들음. 나는 아버지에게 한순간에 부모를 잃고 세상이 무서워 입을 다물어버리고 평생을 살아왔으며, 또한 그 모진 세월을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견뎌왔다는 고백을 듣게 됨

결말 :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됨.


★ 한눈에 보기

‘나’의 이야기

‘나’의 주변이야기

ㆍ뇌질환으로 투병중인 ‘나’의 아버지(부모를 한꺼번에 잃고 가난했던 과거,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현재. 흙으로 돌아가야 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

ㆍ신혼 육 개월 만에 남편과 사별한 윤희언니

ㆍ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어린자식을 둔 유순이

ㆍ공사장에서의 사고로 어린 아이처럼 되어버린 남편을 간호하는 막노동꾼 아내

ㆍ두 아이를 불어난 강물에 떠나보낸 중년 남자

인간이 숙명적으로 지니고 살아가는 슬픔과 고독


★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의 내면을 옮겨 놓은 듯한 1인칭 서술자의 독백을 통해, ‘윤희 언니’라는 대상에게 삶에서 겪은 사건과 그에 대한 정서와 인식을 털어놓는 서간체 형식의 소설이다. 편지글의 형식을 취한 이 작품은 두 가지 측면에서 소설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첫째는 비록 ‘윤희 언니’를 청자로 하였지만 이야기를 서술하는 당사자가 자신이 겪는 삶의 주변과 체험을 스스로 드러내고자 한다는 점이고, 둘째는 글의 내용상 아버지의 병환, 어머니의 고통 등 가족 구성원의 삶의 경과라는 서사적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작자는 ‘윤희 언니’라는 상대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자신에게 뼈아프고 고통스러운 체험적 사실들과 슬픔의 감정을 담담하고도 사실적으로 전달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편지의 형식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연들은 모두 가슴 아픈 사연들이다. 인간이 보편적으로 간직하고 살아가게 마련인 이 숙명적인 상처와 아픔을 고요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엮어 나가는 작가의 솜씨가 이채롭다.

이 편지 형식의 소설에 등장하는 사연들은 죽음이나 죽음을 마주하고 있는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다. 인간이 보편적으로 간직하고 살아가게 마련인 숙명적인 상처와 아픔을 나직한 목소리로 엮어 나가고 있다. 윤희 언니, 고향 친구 유순이, 막노동꾼의 아내, 중년 남자의 이야기와 ‘나’의 아버지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하면서 인간이 숙명적으로 지니고 살아가는 슬픔과 고통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이 작품은 서간체 형식을 빌어 죽음을 앞둔 아버지를 통해 모든 인간이 지니고 있는 지나간 과거에 쓰라림을 갖게 됨을 정서적으로 환기시키고 있다. 불가항력적으로 사라져가는 것들, 존재의 근원적인 덧없음, 상실을 예리하게 부각시킴으로써 상처 입은 모든 존재를 향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작가는 이 작품에서 아버지에 대한 전통적인 존경심과 함께 가족 공동체에 대한 향수를 보여준다. 일찍 양친을 잃고 배운 것, 가진 것 없었던 아버지는 무서운 세상을 사는 무기로 침묵을 선택한다. 집을 버리고 다르게 살고 싶었던 아버지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욕망을 희생하고, 그 덕분에 자식들은 도시로, 문자의 세계로 진입하게 된다. 여기서 자식들은 자신의 성장이 아버지의 희생 위에 있다는 죄의식, 혹은 아버지의 고향을 떠나면서 어떤 가치를 배반했다는 자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리고 이들은 고향집으로 매일 전화를 걸고, 태생지의 사람들에게 쓰면서 도시에서의 부적응한 삶에 대한 불안을 드러내면서, 고향으로의 회귀의식을 갖고 있다. 자식을 도시로 보낸 아버지 자신은 시골을 떠날 생각이 없이, 선산과 문중전답을 지키면서 언제나 그곳에 있다.


★ 심화감상

 1996년 「창작과 비평」에 발표된 이 작품은 근친의 죽음이라는 소재를 통해 살에서 겪는 상실의 아픔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소설의 1인칭 서술자인 ‘나’는 신경숙 소설들에 등장하는 여느 주인공처럼 작가의 분신이라고 생각될 만큼 작가를 많이 닮아 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한 개인의 자기 고백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 체험에서 끌어올린 심연의 감정들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 정서를 일깨우고 그 속에서 슬픔을 공유하고,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 진정한 신경숙 문학의 힘이라 할 것이다. 이 작품에서 보여 지고 있는 가슴 아픈 상실의 이야기들이 그저 남의 이야기로서가 아닌 내 자신의 체험과 어우러져 더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편지의 형식을 빌린 내면의 고백

 이 작품은 서간체의 형식을 통해 서술되어 있다. 편지는 상대방의 얼굴을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화보다는 독백에 가깝다. 따라서 상대방에게 마주보고 하기는 힘든 자신의 내면을 고백하기게 적절한 형식이다. 이 작품에 있어서도 서간체 형식은 이러한 내면 고백의 형식으로서 기능한다. 이 형식을 통해 1인칭 서술자인 ‘나’는 자신의 아픈 체험과 슬픔, 그리고 삶의 주변을 청자인 윤희 언니에게 담담하게 풀어 내고 있는 것이다.


★ 절제를 통해 드러나는 깊은 슬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하나같이 근친의 죽음과 깊은 상실로 인한 극한의 비극성을 띠고 있는 것들이다. 그럼에도 이를 서술하고 있는 화자의 목소리는 격앙된 것이 아닌 지극히 담담한 어조로 나타나있다. 이러한 화자의 목소리는 화해할 수 없는 비극적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와 엄청난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절제로 이해할 수 있다.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러한 감정 절제는 현실의 주체할 수 없는 비극성과 대비되어 더 깊은 슬픔을 느끼게 하는 효과를 지닌다.


★ 연습문제

1. 이 작품에 대한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자기 고백적인 서간체 형식의 소설이다.

②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서술되고 있다.

③ 서정적 문체와 섬세한 묘사가 나타나고 있다.

④ 화자의 내면적 성찰을 통해 존재의 심층을 탐색하고 있다.

⑤ 가족이 해체가 빚어낸 가족의 비극상을 보여주고 있다.


정답: ⑤ 이 작품은 근대 이후 가족의 해체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보다는 가족 공동체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인간이 숙명적으로 지니고 살아가는 슬픔과 고통에 대해 말하고 있다.


2. 이 작품에서 아버지와 오빠의 관계에 대한 ‘나’의 시선에 대해 말해보자

-아버지는 오빠와 함께 있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심으로는 좋아한다. 아버지가 하는 모든 것에 화를 내는 사람이 오빠지만, 아버지에게 누구보다 잘 해드리고 있는 사람 또한 오빠인 것이다. 그리고 오빠는 시골에 계신 아버지에게 전화로 고향 소식을 듣고 ‘나’에게 전해준다. 이처럼 오빠는 가족들에게 든든한 힘으로 존재하면서 가족들을 감싸주고 있다. 여기서 오빠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족들 위에 존재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오빠를 통해 전통적인 가치관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이 작품에서 서간체 소설이 갖는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서간체 소설은 자기 고백적 서사 양식으로서 사건의 제시와 전개가 주로 작중 인물 간에 주고받는 편지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어 자기감정을 투사하여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편지글을 통한 고백의 형식을 띠면서, 자기 자신의 내면 에 잠재해 있는 과거의 기억들을 끊임없이 들추어내고 있다. 이 형식을 통해 논리적, 이성적인 소통이 아닌 감수성을 바탕으로 한 정서적 차원의 소통을 보여주고 있다.


4. 이 작품에 나타난 아버지의 태도와 유사한 것을 모두 고르시오.

① 달빛 밟고 머나먼 길 오시리/두 손 합쳐 세 번 저하고 돌아오시리/어머닌 우시어/

   밤 내 우시어/하이얀 박꽃 속에 이슬이 두어 방울  -이용악,<달 있는 제사>

② 그리운 그의 모습 다시 찾을 수 없어도/울고 간 그의 영혼/들에 언덕에 피어날지어이.

   -신동엽, <산에 언덕에>

③ 이윽고 눈 속을/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오신/그 붉은 산수유 열매   -김종길,<성탄제>

④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눈은 수천수만의

   날개를 달고/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 김춘수,<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⑤ 새벽잠이 깨어/미닫이에 햇살 퍼부을 때까지/나는 아직 뜬눈이로구나.//오늘은 또

   내가/어디로 넝마를 주우러 갈까./아직 부엉이 같은 눈이로구나. - 박성룡,<생활>


<정답> ③, ⑤ <감자 먹는 사람들>에서 아버지는 가난하지만 자식들이 스스로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가르치는 일에 힘을 쏟으며 모진 세월을 살아온 것에서 자식을 향한 부성애를 찾아볼 수 있다. <성탄제>는 아픈 아들을 위해 눈길을 헤쳐 약을 구해 오신 아버지의 사랑이 담겨 있다. <생활>은 생활의 고달픔 속에서도 행복감을 느끼는 가족의 모습이 진솔한 언어로 잘 표현된 작품이다.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가족을 위해 일을 나서는 아버지의 마음이 드러나 있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