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기6
이쁜이 소식
어제 오후에 작은 것은 걸레 위에 큰 것을 컴퓨터 있는 방에 해 놓았다. 야단을 치고 변기 옆에 데려가서 여기에서 일을 보라고 하였으나 말하는 내가 우스웠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오늘 아침에는 변기 옆에 큰 것을 세 토막으로 해 놓았다. 칭찬을 해주었다. 우연일까 교육의 결과일까. 냄새가 남아있도록 있던 자리는 닦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잘 될런지…
아래 그림은 생후 5-6주쯤 되어보이네요. 이쁜이는 이 그림보다는 조금더 자랐고 젖살도 빠져 더 날씬합니다. 다리도 길어지고 턱도 쐐기형으로 더욱 뾰죽해졌습니다.
미니핀은 Miniature Pinscher 을 줄여서 하는 말이다. 그레이하운드와 닥스훈트를 교배하여 혈통을 교정시켰다는 설도 있고, 모종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쥐를 잡기 위하여 400년 이상 길러왔다고 하며 미니핀은 20세기 초엽에 독일에서 혈통을 고정하여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외모가 도베르만 핀세르의 축소판처럼 보이기는 하나 도베르만을 축소한 것은 아니고 공통의 조상을 가진 탓이라고 한다. 현존하는 개의 종류 중 이집트 벽화의 아누비스 (개의 형상을 한 신) 와 가장 유사하여 이집트 시대부터 길러왔다고는 하나 우연의 일치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소형견은 Toy 급이라고 한다. 권투체급 정하듯 크기와 체중에 따른 급수에 이름이 있는 것 같다. 미니핀은 Toy 급에서는 가장 큰 종류다. 미니핀은 단모종이면서 사시사철 털이 빠지는 종류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목욕을 시키고 매일 더운물에 적신 수건으로 닦아주면 개털 때문에 생기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가 있다고 한다. 유전적으로 눈과 관절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한다.
미니핀은 소형견이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대형견과 같은 용맹성이 있고 성격은 활발하며 호기심이 무척 많은 종류라고 한다. 이쁜이도 현재까지 관찰결과 호기심은 대단히 많다. 선조 때 쥐를 사냥하던 본능이 강하게 남아 있어서일 것이다. 이 종류는 목과 다리가 길뿐만 아니라 다리를 높이 들어 걷기 때문에 말의 경보자세와 비슷하다. 이쁜이가 정지동작을 할 때 앞발의 하나를 든다. 마치 말과 같은 포즈다. 내가 걷다가 서서 돌아보면 반드시 앉아서 나를 쳐다본다.
웹써핑을 하여 미니핀의 표준체형을 숙지하고 이쁜이를 관찰한 결과 이쁜이는 귀만 서주면 표준체형에 든다. 털 색갈의 배분도 완전한 Black Tan (털 색깔에 따라 Red 가 있고 chocolate 도 있다.) 이다. 미니핀은 귀가 커서 귀가 서면 숲속의 조그만 사슴 같은 모습이 된다. 6개월 뒤까지 귀가 서지 않으면 귀를 직립으로 잘라주어야 한다고 한다. 수의사가 자를 모양대로 금을 긋고 메스로 도려낸다고 하는데 자르고 나면 도베르만 형상이 될 것이다.
성장한 후의 모습. 귀를 자르지 않았음. 표준체형은 어깨 높이가 25~30센티미터.
개목걸이를 채워주려고 강아지용품 전문점에 들렀더니 값이 만만치가 않다. 몇 집 건너 액세서리 파는 곳에 티타늄도금을 한 팔찌가 눈에 들어온다. 사람 팔목에 거는 것이 개의 목에 거는 것보다 훨씬 싸다. 집에 돌아와 고리 세 개를 빼고 다시 연결하니 이쁜이의 목에 딱 맞는다.
감독이 여자와 남자의 얼굴을 동시에 카메라에 담으려는 목적이겠지만, 흔히 영화에서는 바람둥이들이 여자의 목에 목걸이를 채워줄 때 여자의 뒤편에서 채워준다. 이쁜이도 뒤에서 목걸이를 채워주었다. 앞에서 채워 주려니 목걸이를 물고 흔들어 대기 때문이었다.
이쁜이, 이제 너는 내꺼야! ㅎㅎ
첫댓글 서울 계서야 내가 컴을 좀 배울 탠데---- 아쉽다 아쉬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