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綠色의 花園 白頭大幹 第 28 區間 山行記
****** 진고개에서 九龍嶺 가는 길 *****
1. 산행일시 : 2005년 5월 15일(일 요일) 날씨 맑음
2. 산행구간 : 진고개에서 九龍嶺까지
3. 산행거리 : 총 22.0 km
4. 소요시간 : 약 11시간 30분
5. 산행경로
[1] 출 발
수원 송죽파출소 / 권선고(02 : 00 / 02 : 30) ⇒ 영동고속도로 ⇒ 평창 휴게소(04 : 20 - 04 : 45, 아침식사) ⇒ 진고개 휴게소(05:35)
[2] 산의 고도 및 구간 거리
진고개(960m, 6번국도) ← [1.5km] → 동대산(1433.5m) ← [6.5km] → 두로봉(1421.9m) ← [3.5km] → 신배령 ← [4.5km] → 응복산(1359.6m) ← [5.0km] → 약수산(1306.2m) ← [1.0km] → 구룡령(1013m, 56번국도)
[3] 세부 산행경로
◆ 진고개 → 동대산 → 1,421봉/헬기장 → 공터/헬기장 → 1,330봉 → 1,296봉 → 차돌바위 → 1,267봉/헬기장 →신선골 갈림길 → 1383봉/헬기장 → 북대사갈림길/이정표 → 두로봉 → 신배령 → 조계골 갈림길 → 1,210.1봉/복룡산갈림길 → 만월봉 → 통마람 갈림길 → 응복산 → 샘터 갈림길 → 마늘봉 → 1,261봉 → 1,280봉 → 바위전망대 → 약수산 → 마지막 쉼터 → 구룡령 정상 휴게소
6. 산 행 기
[1] 산 행 전
만 두 달(3월 13일 27구간 종료 일)만에 백두대간 산행을 하게 됐다. 당초 계획으로는 4월 3일 28구간을 산행하기로 하였으나 출발점인 진고개에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大雪이 내려 산행을 할 수가 없었다. 26, 27구간 산행을 하며 눈 때문에 고생을 한 기억도 있었지만 이번 산행의 거리도 만만치 않고 도착지점인 구룡령에 버스가 오를 수가 없었다. 산행을 강행하느냐 마느냐로 說往說來하다 대부분 위험을 감수하면서 산행을 할 수 없다하여 아쉬움을 달래면 정동진으로 버스를 돌렸던 것이다.
그 후 다시 2차 시도를 하려 했으나 양양군 낙산사 일원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입산 통제를 했던 관계로 부득불 연기하며 두 달을 보내고 오늘에야 산행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이 역시 입산 통제로 새벽 4시에 출발하기로 했던 계획을 변경하여 2시간을 앞당겨 실시하게 된 것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8구간(동대산 ~ 구룡령) 산행을 迂餘曲折을 끝에 비로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憂慮와 安堵感이 교차되는 마음으로 산행 준비를 하는 동안은 마치 초등학생들이 소풍을 앞둔 전날의 심정이었다.
장기간 쉰 관계로 무사히 종주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입산통제 감시원에게 制止를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지금쯤이면 오대산에는 봄이 오고 있을 것인데 의복과 장비는 어떻게 준비해야 좋을지 몰라 배낭을 몇 번이나 다시 꾸리고 등산복은 몇 번이나 갈아입었던가? 결국 평소 준비했던 것과 달라진 것도 없는데 -----
이번 산행은 당초 참여하기로 했던 15명(김명자, 김재윤, 김찬석, 박기양, 박봉하, 박상호, 안상경, 유선만, 윤희, 윤희원, 이용준, 이태인, 조규연, 조재방) 중 4명(김명자, 조재방 → 개인사정, 박기양 → 업무, 조규연 → 喪事)이 이런 저런 사정으로 빠지고 지난해까지 꼬박꼬박 참석하던 노승애부장님도 무슨 애절한 사연이 있는지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권선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이번 산행 참가자가 모두 승차를 했는데 의자 4개를 독차지하고도 빈자리가 있어 썰렁하기까지 했다.
깊은 잠을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 보니 어느새 버스는 『강원도 평창 휴게소』에 도착(04 : 45분경)을 했다. 휴게소 韓食店에서 황태 해장국, 소고기 국밥으로 아침식사.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입안이 깔깔하고 식욕이 없었지만 산행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억지로 주어진 량을 비웠다.
다시 버스에 올라 깊은 잠에 빠져들었는데 앞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 깨보니 차가 횡계 I.C를 빠져나가고 있다. 진부로 나가야 하는데 운전기사가 지나친 모양이다. 다시 回車시켜 진고개 휴게소에 도착한 것이 05 : 35분. 예정보다 55분이 지체된 샘이다. 이번으로 세 번이나 진고개 땅을 밟는다. 한 번 오기도 어려운데 세 번이나 진고개 땅을 밟았으니 참으로 인연이 깊은 고개다.
11명 산행 참가자 중 8명은 28구간 종주에, 3명(김재윤, 박상호, 안상경)은 중간지점에서 산행하기로 하고 동대산을 향해 출발한 것이 05 : 45분. 진고개 960m, 동대산 1433m로 1.53km를 약 1시간가량 땀을 흘리고 숨을 몰아쉬며 힘들게 올라야 한다.
[2] 우리나라 佛敎의 初代 巡禮地 五臺山
오늘 산행 구간인 『東臺山, 頭老峰, 滿月峰, 鷹伏山, 마늘봉, 藥水山』은 모두 五臺山 國立公園에 속해 있는 산이다.
오대산(위치 : 강원 평창군 진부면, 홍천군 내면, 높이 1,563.4m)은 예로부터 삼신산(금강산, 지리산, 한라산)과 더불어 국내제일의 명산으로 꼽던 聖山이다.
일지기 新羅 善德女王때의 慈裝律師 이래로 1,330여 년 동안 文殊菩薩이 1 만의 眷屬을 거느리고 살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왔으며, 소위 五臺 信仰의 本山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東, 西, 南, 北 中臺의 五臺에는 각각 산 이름이 붙어 있으며, 各臺에는 觀音, 彌陀, 地藏, 釋迦, 文殊 等의 佛菩薩이 살고 있다는 信仰이 있고 東쪽에 滿月峰, 西쪽에 장령봉, 南쪽에 기린봉, 北쪽에 상왕봉 중앙에 지로봉이 있어 산 이름이 五臺山이라 부른다고 옛 文獻은 적고 있다
오대산은 主峰인 毘盧峰을 비롯해서 다섯 개의 연봉이 주축을 이루면서 마치 연꽃처럼 피어올라 있으며, 이들 연봉의 사이사이에도 노인봉, 계방산, 복용산 등 그만그만한 준봉들이 숱하게 솟아있고 오대산 일대의 주요 산마루는 거의 대부분이 평정봉으로 그 풍치는 마치 우아한 여성의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중략>----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대산은 진고개를 지나는 국도를 사이에 두고 비로봉,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의 다섯 봉우리와 그 사이의 많은 사찰들로 구성된 평창의 오대산지구(월정사지구), 그리고 노인봉 (1,338m)을 중심으로 하는 강릉의 소금강 지구로 나뉜다.
강원도 평창군, 홍천군, 명주군에 걸쳐 솟아 있는 오대산(1,563)은 우리나라 불교의 초대 순례지일 정도로 불교와는 인연이 깊은 산이다.
오대산의 '五'라는 숫자는 석가모니, 관음보살, 문수보살, 대세지보살, 지장보살 등 이른바 오류성중을 뜻하고, '五臺'란 이들이 상주하고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자장율사가 오대산 자락에 전망이 좋은 평평한 대지 다섯 곳을 골라 각 방위에 따라 『東臺 만월산, 西臺 장령산, 南臺 기린산, 北臺 상왕산, 中臺 풍로산』이라 칭하고 각 대에 암자를 두고, 중대에 중국에서 가져온 석가의 정골 사리를 봉안했다.
다섯 암자의 이름은 동대 관음암, 서대 수정암, 남대 지장암, 북대 미륵암, 그리고 중대 사자암이 그것이다. <강릉문화원 자료 중에서 발췌>
[3] 東臺山 오르는 길
중간지점에서 산행할 팀과 헤어지기 전 도로 변에 세워진 거리 표지판(노인봉 3.9km / 소금강 13.5km / 동대산 6.7km)을 중심으로 단체 사진 촬영을 하고 6번 도로를 건너 왼편 절개지 통나무 계단(자연 휴식 년제 구간 출입금지 표지판)을 밟는 것으로 오늘 산행의 시작 지점인 東臺山(1443m)을 오른다(05 : 45분).
예정 시간보다 한 시간이 늦은 시각이라 주변이 훤하게 보이고 산 중턱쯤에는 옅은 안개가 끼어 있다. 海拔 1000m 地點이어서인지 반 팔 차림이 서늘하게 느껴진다. 옷을 갈아입기도 어정쩡해서 준비해온 토시로 찬 기운을 막고 산을 오른다.
시작부터가 된 비탈로 종아리에 살이 뭉치며 경련이라도 일어나는 듯 힘이 들어가고 가슴이 뻐근할 정도로 숨소리도 가빠지며 이마에는 흐르는 땀을 쉴 새 없이 훔쳐 낸다. 장기간 원거리 산행을 하지 못한 결과인 듯 하다. 이 좋은 날 산행도 힘이 드는데 지난 번 휘몰아치는 눈을 맞으며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길 산행을 했더라면 동대산 귀신이 될 뻔했다는 생각이 든다. 산행 시작부터 힘이 더는데 구룡령 까지 총 22km를 無事 山行을 할지 모르겠다.
연신 이마의 땀을 훔치며 오르다 보니 里程標 하나. 진고개 0.5km / 동대산 1.2km. 힘들게 부지런히 올랐지만 겨우 500m 밖에 오르지를 못했다. 頂上 쪽을 올려다보니 아직 덜 핀 나무 잎 사이로 하늘이 보자기만큼 보인다. 또 하나의 里程標. 진고개 1.0km. 아마도 500m 주기로 里程標를 세워 둔 모양이다.
06시 40분. 가파른 오르막이 끝나고 구곡동 갈림길에 도착한다. 동대산(1433m) ∥동피골 야영장 4km / 진고개 1.5km / 동대산 30m 이정표. 55분을 온 힘을 다해 동대산 정상쯤에 도착을 했다. 오늘 산행의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감이 든다.
東臺山에는 이제야 봄이 오고 있다. 나무 잎이 갓난아기의 조막손 같고 진달래 꽃잎이 반쯤 지고 있는데 철쭉은 아직 꽃망울만 조롱조롱 매달고 있다. 1433m 동대산 정상쯤에서 산 아래를 굽어보니 옅은 연두색으로 일색을 이루었다. 滑空하여 뛰어 내리면 온 몸이 연두색으로 물들 것 같고 떨어져 부딪치는 소리 또한 연할 것 같다.
잠깐 휴식을 취하고 30m를 걸어 나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이 東臺山 頂上인 모양인데 『긴급구조 오대 02-05』 표지목만 있고 頂上石이나 里程標도 없는 特徵 없는 頂上이다. 하지만 해발 1433m나 되기 때문에 시야가 확 트여 전망이 너무 좋다. 東쪽으로 노인봉-황병산을 잇는 능선이 뻗어 있고 北쪽 두로봉, 西쪽으로 상왕봉-비로봉-호령봉-계방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疊疊이 이어져 있다.
강릉문화원 종합관광 안내 자료에 따르면 『東臺山』강원도 홍천군 내면과 평창군 진부면, 도암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南, 대관령, 北, 구룡령, 西, 雲頭嶺 및 東海에 이르는 東西 20, 南北 33킬로미터, 660평방킬로미터의 광대한 산이며 東臺山 頂上에서 내려다보는 새벽의 雲海는 마치 神仙이 구름을 타고 있는 것과 같고, 산중턱에 걸쳐져 자욱한 안개를 뚫고 솟아오른 산들은 仙境이요 별천지(別天地)라 할 수 있는 風景이라 했는데 우리가 산행할 때는 이런 구름이 감도는 풍경은 볼 수는 없었다.
[4] 大幹 길 邊의 野生花와 차돌배기 앞의 老松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 비교적 평탄한 능선 길로 이어진다. 백두대간 산행 길 좌우로는 철쭉, 아름드리 참나무 등 활엽수림과 고산지대에서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이 至賤이루고 있다. 특히 다른 산에서는 보기 힘든 「얼레지」가 群落을 이루었는데 여기저기 꽃망울이 터지고 있다. 옅은 분홍색을 띈 보라색 꽃으로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꽃술을 숨기고 있는 모습은 窈窕淑女의 姿態다. 그리고 「노랑무늬 붓꽃(꽃잎에 노란 점이 있음)」은 멸종 위기의 식물로 관상가치가 매우 높은 특산식물이다. 한 꽃줄기에 꽃이 2개씩 피며 강원도에서는 가리왕산, 금대봉, 오대산, 태백산 등지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이번 산행 중 이런 稀貴 野生花를 볼 수 있는 복을 누렸다. 단풍취는 雨後竹筍처럼 솟아오르고 있었으며 드물었지만 (섬)노루귀도 눈에 띈다. 또 산나물로 생각하여 먹으면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독초 진범과 박새가 群落을 이루고 서식하고 있다. 그 외에도 노랑 색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데 이름을 알 수가 없었다. 다음에는 미리 사진을 준비해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름 모를 식물들이 일시에 솟아나 노란 색, 붉은 색, 보라 색, 흰색으로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이 마치 天上宮殿의 花園에라도 온 듯 한 느낌을 갖게 한다. 땅은 언제 저 많은 生命과 색소를 품고 있다 이 좋은 날에 일시에 내 보이는 것인가. 아마도 두 번이나 동대산 산행을 계획하고도 실행하지 못한 것은 오늘의 꽃 잔치를 우리에게 보이기 위한 하늘의 숨은 뜻(산악대장 말)이 있었나보다.
평탄한 능선 길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며 1421봉의 헬기장을 지나 1330봉을 넘고 1296봉을 지나 약간의 경사면을 내려오니 집체만한 흰 바위가 있고 『차돌배기(07 : 25분)』란 標識木(차돌배기 1230m / 두로봉 3.9km / 동대산 2.7km)이 세워져 있다. 모두 신기한지 배낭을 내려놓지도 않고 만져보고 얼굴도 데 본다.
차돌배기 주변으로 많은 나무들이 있었지만 그 앞에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유독 눈에 띈다. 많은 風霜을 겪었는지 속이 반쯤 썩었고 잔가지 없이 멀쑥하게 자랐는데 맨 위에만 가지를 뻗고 무성하게 푸른 잎을 달고 있는 모습은 추사 김정희의 歲寒圖에 나오는 소나무 기상을 담고 있는 듯 했다.
(歲 寒 圖 : 조선 후기의 대학자이자 서화가인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대표적인 산수화로서, 추사가 제주도에서 유배중이던 1844년(헌종 10) 제자인 우선(藕船) 이상적(李尙迪, 1804~1865)이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이 변함없이 지극함에 감동하여 그려준 그림이다. 이러한 사연은 그림의 왼편에 쓰여있는 추사의 발문(跋文)에 자세히 언급되어 있다.
추사는 발문에서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와「논어(論語)」자한편(子罕篇)의 글귀를 인용하여 권력과 이익에 좌우되는 세상인심과, 그 가운데서도 스승을 잊지 않고 중국에서 구한 귀한 서책을 멀리 귀양간 스승에게 보낸 이상적의 마음 씀씀이를 칭찬하였다. 또한 논어의 "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라는 구절은 특히 "세한(歲寒)"이라는 시기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하면서, 고적하고 어려운 자신의 유배생활을 세한(歲寒)에 비유하고, 송백(松柏)과 같은 기상을 잃지 않으려는 자신의 굳센 의지도 은연중에 표현하고 있다.
그림을 보면 넓은 공간에 자그마한 집과 아름드리 송백만이 매우 간략하게 그려져 있어 추운 시절의 황량한 느낌이 잘 나타나 있다. 삼각형의 안정된 구도 속에 꼿꼿하고 굳센 필치와 메마르고 차가운 먹색이 어우러져 고고(孤高)한 문기(文氣)를 강렬하게 발산하고 있다.
이상적은 중국어 역관(譯官)으로 십 여차례 중국을 드나들며, 스승의 소개로 중국의 명망있는 문사(文士)들과 깊이 교유하였다. 추사에게서 세한도를 받은 이상적은 이듬해 다시 중국 북경에 가게 되었고 옛 친구인 오찬(吳贊)의 잔치에서 세한도를 내보였다. 이 때 자리를 함께 했던 청나라 문사 16인은 이 그림을 감상하고는 세한도의 높은 품격과 사제간의 깊은 정에 감격하여 저마다 이를 기리는 시문(詩文)을 남겼다.
현재 세한도의 두루마리에는 그림 뒤쪽에 이들의 시문이 모두 붙어 있으며, 이외에도 김준학(金準學), 오세창(吳世昌, 1864~1953), 이시영(李始榮, 1869~1953), 정인보(鄭寅普, 1892~?)의 찬문(讚文)도 포함되어 있다.)
[5] 頭老峰 곰취
차돌바위에서 10여 분을 휴식하고 頭老峰(1421.9m)으로 향했다. 頭老峰은 강원도 평창군(平昌郡) 진부면(珍富面)과 홍천군(洪川郡) 내면(內面) 및 강릉시(江陵市) 연곡면(連谷面) 경계에 있는 산이다. 해발고도는 1421.9m로 한반도 지형의 척량부(脊梁部)를 이루는 태백산맥 중의 동대산(東臺山, 1434m), 복룡산(伏龍山, 1014m) 등과 함께 오대산(五臺山)에 솟아 있는 고봉의 하나이다. 연곡천(連谷川)과 홍천강(洪川江)의 발원지이며, 남서쪽 기슭에 상원사(上院寺)와 미륵암(彌勒庵)이 있고, 오대산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되어 있다.(강릉문화원)
차돌배기를 출발(07 : 52분)하여 헬기장(1267봉)을 지나고 한동안 내려오니 넓은 안부가 나온다. 위치 표지판이 없어 어디인지(신선골 갈림 길 08 : 30분경) 확인하지 못하고 좀더 나가니 흰 살색을 뽐내면서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하는 자작나무 숲이 나타난다.
다시 비탈길로 접어들게 되는데 대간 길을 따라 여기저기 땅을 후벼 판 흔적이 있다. 약초 캐는 사람들이 땅을 판 것으로 생각했는데 대원들의 이야기로는 멧돼지의 所行이란다. 땅을 판 흔적이 마르지 않은 것으로 봐서 아마도 우리 보다 좀 전에 먹이를 찾으며 무리를 지어 이동한 것 같다. 산을 오르며 보니 곰취가 여기저기 눈에 뛴다.
곰 발바닥을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곰취』는 다년초로 잎은 길이가 85~90㎝에 달하며 흡사 머위 잎과 비슷하게 생겼다. 산나물 중 드물게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 산채로 어린잎은 쌈을 싸먹기도 하고, 삶은 것은 나물 무침이나 볶음, 국거리, 찌개감 등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으며, 묵나물로도 이용할 수 있다. 곰취의 잎은 삶아도 향기가 없어지지 않고 푸른색이 그대로 남는다. 한약제로도 쓿 수 있는데 진해, 거담, 진통, 혈액순환 촉진의 효과가 있어 개미취의 대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참기름과 혼용하여 사용할 경우 항암 효과가 있단다.
참취와는 달리 비교적 높은 산에서 棲息하기 때문에 採取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곳에는 눈에 띄는 것이 곰취다. 見物生心이라. 보고 지나칠 수 없어 잠시 산행 길을 멈추고 곰취 채취에 돌입했다. 앞서 가던 산악대장, 유선만 교감도 열심히 나물을 뜯고 있다. 아마도 내일 아침 밥상에는 산채로 일색을 이룰 듯싶다. 사모님들로부터 이쁨도 받을 테고 ---.
쉬엄쉬엄 곰치를 채취하며 도착한 곳이 頭老峰 頂上 直前의 헬기장(09 : 15분). 헬기장에서 5분여를 더 가니 北臺寺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에는 북대사 2.7km / 동대산 5.7km / 두로봉 0.3km로 표시되 있다. 오늘 산행 목적지 4/1을 온 샘이다.
곰취를 뜯으며 頭老峰 頂上에 오른 것이 09 : 40분경, 평탄하고 넓은 헬기장이 있다. 한강 기맥이 이곳 두로봉(頭老峰)에서 시작해서 오대산 ― 계방산 ― 용문산 같은 큰 산을 세우고는 바다까지 뻗지 못하고 南漢江과 北漢江 합류지점에서 사라져 정맥이란 이름을 얻지 못했다고 한다.
[6] 朱木과 野生花의 博物館 신배령(新梨嶺) 가는 길
두로봉에서 내려오면 주위는 온통 朱木 群落地다. 高齡의 朱木들이 이리저리 가지를 뻗어 산행의 운치를 더하는 곳으로 주목 보호지역이라고 한다. 태백산, 함백산을 지나며 보았던 주목을 또 한 번 볼 수 있는 洪福을 얻었다. 주목도 보고 곰취도 뜯고 자연 그대로의 花園을 감상하며 산을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신배령까지는 완만한 내리막길로 구릉지가 많아 야생화들이 더 풍성하게 무리 지어 자라고 있다. 한마디로 草綠의 樂園이요 野生花 博物館이다.
野生花에 취하고 나물 採取로 遲滯된 時間을 채우기 위해 걸음을 빨리 하여 도착한 곳이 신배령(新梨嶺 : 11시 20분경, 두로봉에서 신배령까지 2.42km, 약 1시간 30분소요)
신배령(新梨嶺)은 연곡면 삼산 3리와 홍천군 내면 조개리를 넘나드는 고개로 높이가 1,173m나 되는 고개다. 이 고개에는 예부터 맛이 신 돌배가 많이 자생하여 신배령이라 불리운다고 한다. 그리고 매년 4월 초파일에는 홍천, 평창, 주문진 3개 지역 사람들이 모여 성대하게 서낭제를 지냈다고도 한다.(강릉문화원 자료)
먼저 도착한 대원들 싸온 김밥을 먹고 있다. 배고프던 차에 먹는 김밥. 찬은 없어도 몰 한 모금 곁들여 먹는 맛이야 말로 珍羞盛饌이 따로 없다. 더하여 윤희원사장님이 제공한 호두며 건포도, 비스켓으로 後食을 하니 오늘 점심은 가장 맛을 낸 盛饌이다. 매 산행 때마다 간식 제공으로 입을 즐겁게 해주는 윤사장님 감사, 감사.
[7] 滿 月 峰
점심 겸 잠시 休息을 取하고 오후 산행(11 : 40분)으로 들어간다. 조개골로 내려가는 길을 지나 20여분을 가니 伏龍山 갈림길이 있는 1201.1봉의 허리를 돌아(12 : 10분경) 滿月峰으로 向했다. 1,210.1m 봉은 강릉시, 양양군, 홍천군이 함께하는 경계 지점이다.
신배령을 출발하여 한 시간을 걸어 힘들게 오른 곳이 산목련나무와 마가목이 집단으로 자생하고 있는 滿月峰(12 : 50분경).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큰 웅덩이가 있는 우측 길을 따라 응복산(鷹伏山 : 1359.6m)으로 향했다.
[8] 응복산(鷹伏山)
응복산(鷹伏山1 : 359.6m)은 강원도 양양군 서면과 현북면, 홍천군 내면에 걸쳐 있는 백두대간 위의 산으로 매가 엎드린 형국이라 하여 『매복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응복산 정상까지는 된비알로 한바탕 땀을 흘려야 했다. 13 : 30분, 응복산 정상에 도착했다. 삼각점과 이정표가 있는데 신배령 방향 표지판만 있고 우리가 진행하는 방향(구룡령) 표지판은 떨어져 나가고 보이질 않는다. 주변을 살펴보니 떨어진 판을 구룡령 가는 길 쪽의 나무에 기대어 놓았다. 앞서 간 사람들이 뒷사람들을 위한 배려인 듯싶다. 오늘 산행 중 모처럼 보는 이정표라 떨어져 나간 표지판을 주워 들고(윤사장) 단체 사진 촬영을 했다. 표지판에는 신배령 4.8km, 2시간 30분 / 구룡령 6.7km, 3시간 40분으로 표시되 있다.
이 산은 북쪽의 80리 골짜기, 미천골로 더욱 유명한데 이밖에도 통마람골, 약수골, 합실골 등 원시 골짜기들을 여럿 품고 있다. 게다가 미천골의 불바라기약수, 갈천리의 갈천약수가 서서히 명성을 얻고 있어 찾는 사람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고 한다.
[9] 마 늘 봉
13 : 45분. 응복산을 출발하여 내려오는 길이 완만하고 주변은 넓은 평지 같은데 樹林이 우거져 길을 벗어나기는 어려웠다. 20여분을 더 내려오니 온통 꽃으로 땅을 덮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화원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찍고 산나물도 채취를 하며 쉬엄쉬엄 내려오는 길에 50을 넘긴 부부를 만났다. 지역 사람으로 산나물을 전문으로 뜯는 듯 했다. 참취, 곰취, 단풍취 정도 밖에 몰라 먹을 수 있는 나물이 어떤 것이냐고 물으니 금방 몇 가지 나물을 뜯어 보이며 유교감과 나에게 권하며 씹어 보란다. 대궁에서 흰 물이 나오고 달짝한 맛이 나는데 막상 내가 뜯어보려 하니 비슷한 것이 많아 구분을 할 수가 없다. 고맙다는 인사를 나누고 다시 대간 길로 접어들었다.
배낭도 두툼하고 갈 길도 바빠 나물 채취는 그만 두고 걸음을 빨리 했다. 완만한 오름길에 특징 없는 봉우리를 지난다. 앞을 가로 막는 산은 마치 삿갓을 엎어 놓은 듯 급경사 뾰족 산이다. 저 산을 어떻게 오르나.
꽃 사진을 찍던 이태인 총무, 뒤로 쳐지고 산 중턱을 오르던 장현옥부장, 대간 길을 벗어나며 윤희부장을 부른다. 두릅나무를 본 모양이다. 두 사람이 두릅을 따는 동안 천천히 된비알을 오른다. 가며 멈추고 오르다 쉬기를 몇 번이나 했는가. 정상쯤에 올라(14 : 45분) 쉴 곳을 찾았으나 마땅한 자리가 없어 걷다보니 안부에 도착한다. 잠시 가쁜 숨도 고르고 목을 축이며 잠시 휴식. 쉬며 지도와 설명서를 보니 뽀족 산(1261봉) 직전의 특징 없는 봉우리가 마늘봉이고 쉬고 있는 곳은 1280봉 직전의 안부인 듯싶다.
[10] 藥水山 稀貴木 植樹
그늘을 찾아 한동안 쉬며 뒤따라 오는 사람들을 기다렸으나 기척이 없고 앞서 간 대원들은 이미 멀리 간 듯싶다. 점점 걸음도 느려지고 힘도 들었지만 마냥 쉴 수 없어 다시 힘들게 산하나(1280봉)를 넘고 안부를 지나 또 다시 급경사로 올라붙는다.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며 산 정상쯤에 오르니 작은 바위 공간(전망대 바위)이 있고 시야가 툭 트이며 산 아래로 굽이굽이 돌아 오르는 포장된 도로가 보인다. 구룡령 오르는 도로인가보다. 전망이 너무 좋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땀을 식히며 휴식. 배도 고프다. 간식으로 먹다 남은 가래떡으로 허기를 달래며 휴식(16 : 05분).
10여분 간 휴식을 취하고 7,8분을 걸어 나가니 삼각점과 사각형 주물로 만들어진 해발 1306m로 표시된 『약수산』표지판이 있다(16 : 20분). 온 몸을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너무 힘들게 했던 오늘 산행의 마지막 고비 약수산,이다. 가쁜 숨을 몰아쉰다. 준비해 온 산행 자료를 보니 구룡령 까지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뒤 따라 오는 대원들에게 마지막 힘을 내라고 작은 돌 하나 주워 메직펜으로 구룡령 30분이라 표시하여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약수산 안내 표지판과 산행인들이 쉴 수 있도록 멋지게 깎아 만든 통나무 의자가 있다.
안내판에는 藥水山 地名 유래와 진고개에서 藥水山까지의 區間別 거리가 標示되 있다. “『藥水山』이란 名稱은 흔히 명개리 약수라 불리는 이산 남쪽 골짜기의 약수에서 유래하였다. 백두대간 21구간 중의 하나인 이 산은 많은 용이 뒤엉켜 있는 것 같다고 하여 九龍嶺(1100m)이라 불리는 고개 동쪽에 솟아 있으며 산의 높이도 1306m에 달한다.
구룡령 넘어 서쪽으로는 갈전곡봉, 동쪽으로는 응복산(1360m), 만월봉(1279m)이 나란히 솟아 있어 약수산과 함께 종주하는 산행코스가 있다. 주변 명승지로는 삼봉 자연 휴양림 내에 있는 삼봉약수가 있다. <북부지방 산림 관리청 홍천 국유림 관리소>” 란 설명과 「진고개 ---[1.5km] --- 동대산 ---[6.5km] ---두로봉 --- [3.5km] --- 신배령 --- [4.5km] --- 응복산 --- [4.55km] --- 약수산 --- [ 1 km ] --- 구룡령」와 「응복산 5km / 진고개 21km ← ● → 구룡령 1 km」란 구간별 거리를 표시해 놓았고 그 앞쪽에는 북부지방 산림 관리청 생명의 숲 추진운동 본부에서 희귀 수목을 심었다는 안내판이 있다.
“우리 국토의 중추인 백두대간이 인간에 의해 파괴되어 가므로 그 고유의 생태로 복원하고자 희귀 수목을 심는다.
▶ 장 소 : 강원 홍천군 내면 명개리 약수산(해발 1306m)
▶ 수 종 : 주목, 전나무, 분비나무, 구상나무, 종비나무
▶ 수 량 : 610
▶ 시재일 : 2000년 5월 9일
▶ 심은재단 : 북부지방 산림 관리청 생명의 숲 추진운동 본부 ”
심고 관리하는 사람은 누구며 자르고 훼손하는 자는 누구인가? 모두 산을 넘나드는 사람들 아닌가? 지금까지 대간을 종주하며 아름드리나무들이 제 수명을 다하고 쓰러져 이끼가 끼고 부식되어 몸체를 다시 자연으로 돌리는 攝理도 보았고 족히 100년을 넘은 듯한 나무들의 밑ː둥이 잘려 널브러진 모습을 보기도 했다. 그런 땐 또 얼마나 안쓰러워했던가.
자연히 자라는 풀이요 나무일 지라도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소중한 자산이라 생각하면 路邊에 있는 작은 돌 하나, 生命 하나도 소중히 하는 마음이 白頭大幹 縱走의 意義 중 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11] 인심 좋은 구룡령 휴게소 아주머니
약수산에서 구룡령 가는 길은 급경사로 내려가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돌과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산행 길을 잘 정비해 놓았고 위험한 곳에는 로프가 설치되 있다. 그리고 아름드리 통나무로 의자를 만들어 쉼터를 만들어 둔 것도 운치가 있다.
구룡령 휴게소 도착(17 : 50분). 먼저 도착한 대원들과 아침에 헤어졌던 대원들이 만나 두부, 양념 김장, 김치 그리고 엄남무 순과 취나물을 안주하여 막걸리 한 잔들 하고 있다. 목이 말라 휴게소 아주머니께 시원한 물 한잔 부탁하니 회장님 막걸리로 갈증을 해소하라며 坐定도 하지 않았는데 잔부터 권한다.
산행 후의 시원한 막걸리! 산행의 맛이 바로 이 맛이 아닌가 싶다. 후덕하게 생긴 아주머니, 안주도 푸짐했던가? 벌써 먼저 도착한 대원들과의 이야기 나눔의 친밀도가 예사롭지 않다. 목마르고 배고프던 차에 막걸리를 거푸 서너 잔을 기우렸더니 얼굴도 달아오르고 배도 그득하다. 후미팀 도착(17 : 10분경) 다시 막걸리 한 순배.
운두령 송어가 빨리 오란 귀뜸 있어 구룡령 굽이진 길을 따라 운두령 송어횟집에 도착하니 깊은 산중에 왠 千石-꾼 기와집인가? 사람들이 북적인다. 자리 잡고 앉으니 날랜 아주머니 익숙한 솜씨로 송어회에 곁 안주 내오고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 눈치 빠른 박사장 미리 준비해 온 독한 고량주 한 단지 내 놓고 윤사장님 부족한 酒量을 소주로 채워준다. 또 회장님은 참가한 대원들에게 수건 한 장씩을 돌리니 오늘 산행은 天宮 花園도 구경하고 마나님의 마음을 녹일 山菜도 배낭에 그득한데 스승의 날이라고 축하 잔까지 받았으니 이런 산행이면 날마다 해도 좋을 듯싶다.
[12] 참고자료
(1) 28구간에 자생하는 야생화
1) 오대산 서식 식물
♣ 감자란 : (Oreorchis patens Lindl. 난초과). 산속의 응달에서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 오대산 능선의 숲속에서 많은 개체가 자라고 있다.
♣ 까치밥나무 : (Ribes mandshuricum Komarov 범의귀과). 키 2미터에 이르는 낙엽관목으로 꽃은 4∼5월에 핀다. 상원사 계곡에 몇 개체가 자라고 있다.
♣ 꽃개회나무 : (Syringa wolfi Schneid. 물푸레나무과). 강원도와 경북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같은 속의 다른 종들에 비해 잎이 두꺼운 느낌이 난다.
♣ 광대수엄 : (Lamium album var. barbatum (Sieb. et Zucc.) Fr. et Sav. 꿀풀과). 약간 그늘진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오대산 능선에서 볼 수 있다.
♣ 금강애기나리 : (Streptopus ovalis (Ohwi) Wang et Y.C.Tang 백합과). 환경부가 특정야생식물로 지정해 법으로 보호하고 있는 여러해살이풀. 열매가 붉은 색을 띠는 등의 특징으로 애기나리속보다는 죽대아재비속에 포함시켜야 할 식물이다.
♣ 노루오줌 : (Astilbe chinensis var. davidii Fr. 범의귀과). 전국의 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로 6월 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다.
♣ 네잎갈퀴나물 : (Vicia nipponica Matsumura 콩과).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풀로 많은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 달린다.
♣ 도깨비부채 : (Rodgersia podophylla A.Gray 범의귀과). 깊은 산의 응달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환경부가 특정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식물이다.
♣ 매자나무 : (Berberis kioreana Palibin 매자나무과). 줄기에 가시가 있는 키 2미터에 달하는 낙엽관목으로 오대산 능선 곳곳에서 볼 수 있다.
♣ 산개벚지나무 : (Prunus maximowiczii Rupr. 장미과). 잎이 난 후에 꽃이 피는 벚나무 종류로 오대산 능선에는 6월 초순까지 꽃이 남아 있다.
♣ 은방울꽃 : (Convallaria keiskei Miquel 백합과). 숲속에서 모여자라는 여러해살이풀. 길이 15센티미터 정도 되는 2개의 커다란 잎 옆에서 꽃대가 나온다.
♣ 풀솜대 : (Smilacina japonica A.Gray 백합과). 길이 30센티미터쯤 되는 줄기가 비스듬하게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숲속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 함박꽃나무 : (Magnolia sieboldii K.Koch 목련과). 우리나라 전지역에서 자라는 낙엽수로 북한의 국화로 알려져 있다.
2) 응복산 서식 식물
♣ 개회나무 : (Syringa reticulata var. mandshurica Hara 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라일락)속의 식물 중에서 수술이 길어 꽃잎 밖으로 나오는 특징으로 쉽게 구분된다.
♣ 꼬리겨우살이 : (Loranthus tanakae Fr. et Sav. 겨우살이과). 희귀 기생식물로 구룡령 동쪽 도로변의 참나무에 기생하고 있다. 촬영한 7월 초순에 꽃이 조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꽃은 6월에 피는 것으로 추정된다.
♣ 꽃개회나무 : (Syringa wolfi Schneid. 물푸레나무과). 꽃차례가 보통 하늘을 향해 곧추서며 잎이 두꺼운 특징을 갖고 있는 고산식물이다. 정상에서 자란다.
♣ 광릉갈퀴 (Vicia venosa var. cuspidata Maxim. 콩과). 여름에 나비나물, 활량나물 등과 함께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콩과 식물. 정상 남쪽 안부에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다.
♣ 금마타리 : (Patrinia saniculaefolia Hemsl. 마타리과). 높은 산의 능선에서 여름에 볼 수 있는 식물. 응복산에서는 1200미터 이상의 능선에서 자라고 있다.
♣ 기린초 : (Sedum kamtschaticum Fisch. 돌나물과). 햇빛이 드는 바위 겉이나 약간 건조한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약수동마을 부근에 많다.
♣ 노랑물봉선화 : (Impatiens noli-tangere L. 봉선화과) 보통 8∼9월에 꽃이 피는 식물이지만 미천골에서는 7월에 꽃을 볼 수 있다.
♣ 노루오줌 : (Astilbe chinensis var. davidii Fr. 범의귀과). 각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여름꽃의 하나로 키가 50센티미터 정도 자란다.
♣ 물개암나무 : (Corylus sieboldiana var. mandshuric C.K.Schneid. 자작나무과). 계곡 가에 자라는 개암나무속의 한 종으로 통마람골에서 볼 수 있다.
♣ 멍덕딸기 : (Rubus idaeus var. microphyllus Turcz. 장미과) 곰딸기와 비슷하지만 산방화서인 점이 다르다. 갈천약수로 가는 길목에 자라고 있다.
♣ 미역줄나무 : (Rripterygium regelii Sprague et Takeda 노박덩굴과). 고산식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고산뿐만 아니라 계곡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이다.
♣ 민둥인가목 : (Rosa acicularis Lindl. 장미과). 강원도 이북의 높은 산에서 자라는 낙엽관목. 생열귀나무, 붉은인가목 등과 비슷하지만 꽃받침 겉에 가시가 있어 구분된다.
♣ 민백미꽁 : (Cynanchum ascyrifolium Matsumura 박주가리과). 전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1183봉 남쪽 사면에서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 박새 : (Veratrum patulum Loes.fil. 백합과). 습기가 많은 숲속에서 자라는 식물로 키가 1미터 가까이 자라기도 한다. 정상 북쪽의 안부에서 많은 개체가 보인다.
♣ 박쥐나물 : (Alangium platanifolium var. macrophylum Wanger. 박쥐나무과). 잎의 모양이 박쥐가 날개를 편 것과 흡사해 우리말 이름이 붙여진 식물이다.
♣ 백당나무 : (Vibrunum sargentii Koehne 인동과). 꽃차례 주변에 있는 꽃잎이 큰 꽃은 생식기능이 없다. 정상 부근에 여러 그루가 있다.
♣ 병조희풀 : (Clematis heracleifolia DC. 미나리아재비과). 숲속이나 숲가장자리에서 자라는 식물로 미천골의 도로 변에 자라고 있다.
♣ 부게꽃나무 : (Acer ukurunduense Trautv. et Meyer 단풍나무과). 높은 산에서 자라는 큰키나무.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단풍나무 종류 중에서 가장 긴 총상화서를 갖는 종류다.
♣ 애기앉은부채 : (Symplocarpus nipponicus Makino 천남성과)의 열매. 깊은 산에서 자라는 희귀식물로 앉은부채에 비해 소형이다. 이른봄에 꽃이 피는 앉은부채와는 달리 초여름에 꽃이 핀다.
♣ 요강나물 : (Clematis fusca var. coreana Nakai 미나리아재비과). 강원도 이북 높은 지대의 풀밭에서 자라는 식물. 검은 색에 가까운 꽃이 인상적이다.
♣ 자주종덩굴 : (Clematis ochotensis Poir. 미나리아재비과). 자주색 꽃이 피는 덩굴식물로 응복산 능선에서 드물게 보인다.
♣ 조록싸리 : (Lespedeza maximowiczii Schneid. 콩과). 흔하게 볼 수 있는 싸리속의 식물로 잎 끝이 뾰족하다.
♣ 쥐오줌풀 : (Valeriana fauriei Briq. 마타리과). 봄에 줄기와 잎을 먹는 나물. 정상 부근에 많은 개체가 꽃을 피우고 있다.
찰피나무 (Tilia mandshurica Rupr. et Maxim. 피나무과). 미천골에서 자라고 있다. 계곡에서부터 자라 올라온 키가 20미터쯤 되었으나 도로에 서서 쉽게 촬영할 수 있다.
♣ 초롱꽃 : (Campanula punctata Lam. 초롱꽃과). 자연에 인간의 간섭이 가해진 곳인 화전터, 묵밭, 산판길이나 임도 주변에서 많이 자란다.
♣ 터리풀 : (Filipendula glaberrima Nakai 장미과). 여름 산행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의 하나로 대군락을 이루어 꽃이 피면 장관을 연출하는데 응복산 능선과 통마람골에서는 크게 무리를 지어 자라지는 않는다.
♣ 털쥐손이 : (Geranium ?????? 쥐손이풀과). 높은 산의 능선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응복산 정상부의 떨기나무숲 가에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 톱바위취 : (Saxifraga punctata L. 범의귀과). 통마람골 상부의 숲속에 자라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생육지인 바위 겉뿐만 아니라 습기가 많은 땅에서도 자란다.
(2) 오대산과 ‘한강기맥’
오대산 정상인 비로봉은 백두대간 본줄기가 지나는 두로봉에서 6km쯤 서쪽으로 비껴나있다. 하지만 오대산은 산 덩치가 워낙 큰 덕에 정상이 한참이나 떨어져 있어도 백두대간의 중요한 산으로 친다.
그런데 두로봉에서 비로봉을 거쳐 서쪽으로 향하는 산줄기가 백두대간 본줄기 못지 않게 아주 힘차다. 이 줄기는 계방산(1577m)으로 해서 태기산(1261m), 오음산(930m), 용문산(1157m) 같은 큰 산들을 세우고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그 세력을 다한다. 이렇게 굵직한 줄기면서 바다로 빠지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산경표」에서는 이름을 얻지 못했다. 이를 ‘한강기맥(漢江技脈)’으로 부르자는 의견이 있다.
이러한 큰 산줄기로는 영산강의 북쪽 울타리인 ‘영산북기맥’, 영산강의 남쪽 울타리 노릇을 하다가 탐진강의 서쪽 울타리가 된 후 땅끝까지 뻗은 ‘땅끝기맥’, 압록강 지류들을 양분하는 ‘압록기맥’이 있다.
(3) 미천골 불바라기약수
구룡령 동쪽의 약수산(1,306m) 부근에는 우연의 일치인지 산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질 좋은 약수가 많이 나온다. 약수산에서 발원하는 미천골에는 불바라기약수(미천약수)가,약수산과 갈전곡봉 사이 구룡령 계곡에는 갈천약수가 있다.
이름만 들어도 기운이 목젖을 타고내려가는 약수의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불바라기약수는 감히접근하기 어려운 깊은 골짜기에 숨어있다. 미천골 입구에서부터 걸어가면 웬만한 1,000m급 산을 등산한다는 각오를 해야한다. 예전에는 걸어서 약수를 다녀오는 데에만 6시간이 걸렸지만 요즘에는 자연휴양림 내 임도가 뚫려 어느 정도까지는 승용차를 이용할 수 있다.
(4) 갈천약수
갈천이라는 이름은 칡뿌리로 허기를 달랠 때 냇가에 칡물이 떠날 날이 없다는 데서 유래했다. 그렇게 가난하던 마을이 최근 잘 살게 된 것은 약수 때문. 「양양군지」에 함께 실린 오색약수에 눌려 늦게 알려졌지만, 양양 주민들은 이 약수를 더 쳐주는 편이다. 게다가 최근 오색약수의 용출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갈천약수가 상대적으로 빛을 보고 있다. 구룡령 도로포장도 한몫했다. 옛부터 내려온 갈천의 4가지 보물(葛川四寶)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치는 약수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약수가 솟는 너럭바위 주변은 온통 붉게 물들어 있다. 쇳물 맛이 많이 나는 편이며 톡 쏘는 맛이 강하다. 성분은 철분, 나트륨, 칼슘, 마그네슘, 칼륨, 망간 등으로 빈혈, 충치예방에 효과가 있는데 주민들은 특히 위장병과 피부병에 좋다고 한다.
(5) 미천골 자연휴양림
미천골은 맑은 계류와 어우러진 암반이 뛰어나게 아름다운 계곡이다.골짜기가 길고 깊어서 가물 때도 수량이 풍부한 편이고, 암반 위를 흐르는 계류는 곳곳에 크고 작은 소를 빚어놓아 자녀들이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자연휴야림 안내소에서 3km쯤 거슬러 오르면 제1야영장이 있고, 여기서 다시 1.5km 위에 또 하나의 야영장인 제2야영장이 있다. 두 개의 야영장 모두 비가 와도 텐트 바닥이 젖지 않게끔 목조평상인 들마루(야영데크)를 여기저기 마련해 두었다.
제2야영장에서 300m쯤 더 거슬러 오르면 관리사무소와 산막촌이 있다. 산막(방갈로)은 도로 왼쪽 옆에 8채가 드문드문 늘어서 있다. 산막촌 안에는 나무식탁과 벤치가 있고 큼직한 취사장도 있다.
미천골 초입에 있는 선림원지는 10여년 전인 86년에야 발굴된 절터다. 이곳에서 발굴된 부도, 석등, 삼층석탑 등은 모두 보물로 지정되었다. 삼층석탑 풀밭에 앉아 눈앞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산줄기를 바라보면 마음은 저절로 속세를 떠난다. 미천[米川]이라는 이름도 이곳의 수도승들이 많아 공양을 짓기 위해 씻은 쌀뜨물이 하얗게 흘렀다 해서 붙은 것이다.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