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기러기 모양으로 펼쳐진 평사낙안과 망주봉이
신비한 풍경을 선사한다.>
선유도는 휴양지의 조건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경관, 고운 모래가 끝없는 명사십리, 자전거 하이킹, 갯벌 체험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다양한 선유도로 출발!
서해의 거친 바닷길 가운데 솟은 고군산 군도.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등 크고 작은 63개의 섬들이 망망대해 위에 처연하게 솟아 있다. 군도라고
불릴 만큼 무리 지어 있는 섬들이지만 각각의 섬은 외따로 섬. 굳이
시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섬은 외로움으로 존재를 형성한다.
군산항에서 1시간40분 동안 바다를 가르며 도착한 선유도는 그런 섬의
이미지를 한번에 뒤흔든다. 뾰족하게 하늘을 떠받친 망주봉이 섬은 자고로
외롭다는 단견을 날려버린다. 마치 소의 뿔처럼 잘생긴 암봉이 바다
위에 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놀다 갔다는 선유도의 지명을 풀지 않더라도
아기자기한 몸짓으로 교태를 부리는 듯한 섬의 무리를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 감탄사가 먼저 터져나온다. 섬은 하늘로 솟을수록 열리고, 바람과
파도는 산호초처럼 둥그렇게 도열해 있는 섬들을 거쳐 선유도에 도착한다.
선유도의 명사십리에 해수욕장은 망주봉을 거느리고 있어 더욱 경치가
아름답다. 여기에 맑은 물과 하얗게 빛나는 규사가 펼쳐진 해변이 일품이다.
다른 해안에선 볼 수 없는 고운 모래가 활 모양으로 완만하게 휘어지는
풍경도 멋스럽다. 해변의 길이는 4km 정도 이어진다. 물이 빠질 때는
100m까지 들어가도 어린아이들이 놀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선유봉으로 오르는 오솔길 아래편의 갯벌은 유난히 인기가 좋은
곳이다. 6월 초순이면 10시부터 물이 빠지면서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들고나기 때문에 갯벌엔 싱싱한 골뱅이, 맛(조개)
등과 바위에 하얀 꽃처럼 피어 있는 굴이 무진장 많다. 또한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12시경에는 갯벌이 넓게 드러나기 때문에 물때를 맞춰 가면
더욱 좋다. 호미와 그물망을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된다.
갯벌에서 맛과 한참 동안 씨름하다 보면 온몸이 진흙으로 얼룩지기 마련.
이럴 땐 과감하게 해수욕을 즐기자. 충분히 해수욕을 즐겼다면 해질
무렵 선유봉에 올라보자. 정상까지 15분 정도 걸리지만 경사가 완만해
산책하듯 걷는 묘미가 있다.
마이산의 거대한 암봉을 닮은 망주봉을 선유도의 최고 비경으로 꼽는
이도 있지만, 이는 선유봉 정상에 서보지 않은 이들의 말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 넓은 반석에 앉아 고군산 군도를 바라보면 신선이 된 듯한
황홀경을 느낄 수 있다. 봉우리 주변에는 소나무 그늘도 있어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준비해 가면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선유봉에서 내려와 자갈 해안과 기암이 오밀조밀 엮여 있는 장자도로
길을 잡는다. 장자도는 원래 선유도와 분리된 섬이었는데, 장자교가
건설되면서 선유도와 연결되었다. 286m 길이의 장자교는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다. 대신 자전거를 타고 장자도와 대장도 일대를 돌아보는 것이
좋다. 장자교에서 서해 낙조를 관망하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장자도
발전소 언덕으로 몇 걸음 더 옮겨보자. 섬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의 황홀경에
취하게 된다. 푸른 바다가 서서히 연분홍빛으로 달궈지다가 어느새 진홍빛으로
불타오른다.
낙조 무렵에 낚시도구를 준비해 몽돌밭으로 가면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장자도는 섬 전체가 낚시터라고 할 정도로 곳곳에서 짭짤한
손맛을 볼 수 있다. 그 중 유명 낚시터로는 진도강 낚시터, 안도 낚시터
등이 있다. 6월에는 우럭, 노래미, 농어 등이 많이 잡힌다.
선유도와 연도교로 이어진 무녀도는 고군산 군도에서 네 번째로 큰 섬.
춤을 추는 무녀의 모습을 닮았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무녀도 주민들은
부지런하기로 유명하다. 이곳에 16만여 평의 간척지와 좋은 갯벌이 널려
있어 일거리가 많다는 얘기다. 지금도 군도 내에서 가장 많은 농산물을
생산한다. 무녀도의 김과 까나리 액젓은 현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섬 안에서 이동은 자전거를 빌려주는 곳이 많아 자전거 하이킹으로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선유도를 중심으로 무녀도와 장자도가 다리로
연결돼 있어 섬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 2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길은
시멘트 포장도로가 많고 부분부분 흙길도 있다. 자전거 대여는 1시간에
3,000원. 선착장 앞에서 대여할 수 있다. 주혜민박(063-466-0332), 중앙민박(063-465-3450)
등에 문의하면 된다.
선유도를 비롯한 고군산 군도는 찾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여름철 성수기
섬 여행은 고통스럽기도 하다. 물이 부족하고 섬 모기들이 무차별로
공격하기 때문이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가는 게 좋다. 더불어 안전한
섬 여행을 즐기려면 배편과 숙박 예약은 반드시 확인하자.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망주봉
명사십리
망주봉
선유도로 가는 길은 서둘러야 한다. 서울에서 군산까지는
2시간 40분 거리. 군산에서 다시 여객선을 타는 2시간을 합하면 5시간이
소요된다. 아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숙박지는 군산에
정하는 것보다 일찍 출발해 선유도에 도착해 정하는 것이 좋다.
[ 볼.거.리 ]
◎ 명사십리 : 해수욕장 선유도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찾게 되는 명사십리 해수욕장. 맑은 모래가 넓게 펼쳐진 명사십리는
끝자락에 망주봉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어 경치가 일품이다.
1.5km 정도의 백사장은 물이 빠지면 100m도 넘게 이어진다. 해수욕장의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고와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굳이
해수욕을 하지 않더라도 솔밭 그늘에 앉아 사진을 찍거나 활처럼 휘어진
해변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것도 좋다.
◎ 망주봉 : 선유도의 상징물처럼 여행객들이
마음에 담아 오는 곳이 바로 망주봉. 이곳은 선유도로 유배된 신하가
한양 쪽을 바라보며 임금을 섬겼다고 해서 망주봉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망주봉은 명사십리 백사장, 평사낙안(平沙落雁)의 모래톱과 조화를 이루고,
노송이 울창한 숲길을 따라가면 사당이 나온다. 이 길은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고 바위 밑에는 망주봉까지 오를 수 있도록 밧줄이 연결돼
있다.
[ 먹.거.리 ]
◎ 동백가든 : 선유도에서 별미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이 직접 잡은 우럭이나 노래미 등으로
끓이는 생선탕이 일품이다. 자연산 우럭이나 노래미 등을 통째로 넣고
끓이는데 맛이 시원하고 담백하다. 밑반찬으로 곁들여지는 멸치, 고사리나물,
배추무침, 취나물 등 선유도에서 직접 나는 것들이 밥상에 오른다.
▒ 063-466-4886 ▒ 09:00~20:00 ▒ 생선탕(2인분)
2만원, 아나고회 4만원 ▒ 신용카드 불가
[ 숙.소 ]
◎ 우리파크 : 섬 여행을 할 때 불편한
점은 잠자리를 정하는 문제. 하지만 선유도는 방 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을
겸비한 모텔형 민박이 많은 것이 장점. 특히 진리 지구에 숙박지가 몰려
있다. 우리파크는 2002년에 신축한 모텔형 민박으로 깨끗하다. 객실도
침실을 비롯해 4인용 가족실에서 10인실까지 있다. 선유도 진리 일대의
숙박 요금은 비슷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깨끗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 063-465-0657 ▒ 주중 3만원, 주말 4만원
◎ 기타 숙박 :
? 선유도 한세월파크 063-466-7477
? 안정모텔 063-466-4886
? 중앙민박 063-465-3450
? 장자도 장춘민박 063-465-2435
? 장자민박 063-465-2825
[선유도] 무녀도 조약돌 해변과 갯벌체험
장자도할매바위
선유도는 고군산 군도의 중심에 있으며, 이름 그대로
신선이 노닐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다. 섬 주변의 해변은
물이 맑고 모래가 깨끗하다. 자전거 하이킹으로 섬을 일주하는 것도
좋다. 또한 선유도 주변은 어종이 풍부해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고 갯벌
체험도 재미있다.
[ 볼.거.리 ]
◎ 선유봉 : 선유도 여행의 핵심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꼭 올라가 보길 추천한다. 선유도 진리 지구에서
장자교로 가다 보면 선유봉에 오르는 이정표가 나온다. 길에서 900m
정도 오솔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시야가 탁 트인다.
선유봉은 고군산 군도의 중심이기 때문에 장자도를 비롯한 무녀도, 신시도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딱 15분만
다리품을 팔면 상상을 초월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전월리 갈대밭 : 밭 너머 마을 전월리로
가는 입구는 갈대밭 풍경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갈대밭 한가운데로
길이 나 있고, 양쪽으로 갈대가 무성하다. 500m 가량 되는 갈대밭을
통과해 전형적인 섬마을인 전월리와 신기리 포구까지 한 바퀴 둘러보면
좋다.
자갈 해변에 크고 작은 어선들이 떠 있는 포구는 한적한 여행의 맛을
느끼게 한다. 전월리에 가면 작은 매점도 있고 저렴한 민박집도 있어
조용한 섬마을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에서 숙박하는 것도 좋다.
◎ 장자도 할매바위 : 선유도에서 장자도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다리를 건너면 삼각형 모양의 뾰족한 바위산이 나온다.
대장도 어촌마을 끝에서 계단길을 올라 600m 정도 올라가면 할매집이라는
당집이 있고, 여기서 산길을 따라 오르면 할머니가 아이를 업고 있는
듯한 형상의 바위가 나온다.
대장도의 산등성이 중간쯤에 서 있는 할매바위에 눈도장을 찍고 암벽
등반을 하듯 300m 정도 더 오르면 정상 부근에 이른다. 여기에 넓은
반석이 있는데, 전망대 격인 바위 위에서 고군산 군도를 내려다보는
풍광은 정말 아름답다.
◎ 무녀도 조약돌 해변 : 선유도와 다리로
연결된 무녀도는 선유도의 화려한 풍광과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무녀봉을
중심으로 들판이 제법 넓고 갈대밭도 우거져 있어 한적한 섬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선유도 선착장에서 4km 지점에 있는 무녀2구 마을은 민박집이
몰려 있어 이곳에 숙박을 정하는 것도 좋다. 평범한 어촌 풍경에 무료할
수도 있지만 방파제가 있는 해변 쪽으로 가면 몽돌 해변이 나온다. 마을의
중심에 길게 형성돼 있는 몽돌 해변은 물이 깨끗해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다. 단 수심이 깊으니 안전에 주의.
◎ 갯벌 체험 :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에는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많다.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들고나기
때문에 갯벌에 싱싱한 골뱅이, 맛, 석화(굴)가 무진장 많다. 명사십리
중에서도 선유봉으로 오르는 등산로 초입에서 진입하는 쪽이 갯벌 체험을
하기에 적당하다. 또한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12시경에는 갯벌이 넓게
드러나기 때문에 물때를 맞춰 가면 더욱 좋다. 호미와 그물망을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된다.
갯바위 낚시 선유팔경 중에 ‘장자어화’라 불릴 만큼 선유도 일대에는
고기가 많았다. 옛 명성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선유도 인근은 우럭, 노래미,
농어 등의 입질이 좋다. 배를 빌려 바다로 나가는 것도 좋지만 선유교
밑이나 장자교 인근의 갯바위 낚시를 추천한다. 줄낚시를 던지면 바로바로
손맛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우럭이나 노래미가 많이 잡힌다. 낚시도구는
진리 지구의 슈퍼에서 구입할 수 있다.
[ 먹.거.리 ]
◎ 중앙횟집 : 선유도 일대의 식당은
민박을 겸하는 곳이 많다. 그 중에서도 중앙횟집은 진리 지구에서 30년
전통을 가진 음식점. 식당의 규모도 크고 아침식사도 할 수 있다. 각종
생선구이와 돌미역국을 곁들인 가정식 백반이 추천 메뉴. 이 외에도
자연산 아나고회와 우럭회 등도 1kg에 4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 063-465-3450 ▒ 07:00~22:00 ▒ 백반 5000원,
우럭회(1kg) 4만원 ▒ 신용카드 불가
[선유도] 유람선타고 해상관광
[ 볼.거.리 ]
◎ 삼도귀범 : 선유팔경 중의 하나로
아름다운 곳. 삼도귀범(三島歸帆)은 관리도, 주장도, 앞섬 등 선유도
앞 세 섬이 귀향하는 고깃배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선유도에서
무녀도로 넘어가는 선유교에 오르면 삼도귀범을 제대로 전망할 수 있다.
특히 삼도귀범의 가장 큰 섬인 관리도는 유람선을 타고 해상관광을 해도
좋고 입질 좋은 갯바위에서 낚시를 해도 좋은 곳이다. 선착장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삼도귀범을 바라보며 섬 여행의 여운을 정리하는 코스로
적극 추천한다.
[ 먹.거.리 ]
◎ 백운식당 : 군산 여객터미널에
도착하면 마땅한 식당을 찾기가 힘들다. 여객터미널 인근보다는 군산과
장항을 운항하는 유람선 도선장 인근에 횟집 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이 중에서도 백운식당은 아귀탕이나 복국으로 소문난 맛집. 미나리와
콩나물을 넣고 푹 끓여내는 맛이 개운하고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해 부담
없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 063-443-5809 ▒ 09:00~22:00 ▒ 아귀탕 1만원,
복국 1만2000원 ▒ 신용카드 가능
<드리아브정보>
[ 서울~군산 ]
* 자가용 :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군산 IC에서 빠져나와 시청
이정표를 보고 시내로 진입해 여객터미널을 찾아가면 된다. 2시간 30분
가령 소요되며, 여객터미널 주차장에 무료 주차를 할 수 있다.
* 대중교통 :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06:00~23:00까지 2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운행된다. 2시간 50분 정도
소요되며 요금은 1만5,500원이다. 선유도 터미널에서 하차 후 여객터미널까지는
택시 기본요금(1,500원)이면 된다.
[ 군산~선유도 ]
군산 여객터미널에서 선유도까지는 옥도훼리호가 1일3회(6월 기준, 08:00,
11:00, 14:00) 운항한다. 배삯은 편도 1인당 1만1,700원이고 소요 시간은
1시간 40분에서 2시간 정도. 단 물때와 기상 상황에 따라 출발 시간과
소요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니 반드시 출발 전에 확인하자. 계림해운
063-446-71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