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최대 도시 천안.
충남의 실질적인 중심지 역할을 하며, 최근들어 인구가 급증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런 천안에서 가장 번화한 번화가는 어디일까?
대부분 사람들은 대규모의 아파트단지가 올라가고 있는 서부권을 떠올리기 쉽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흔히들 상대적으로 낙후되었다고 입을 모으는 동부권, 야우리이다.
이 곳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 경부고속도로 천안IC가 지나가는데,
고속도로의 관문임에도 한동안 발전을 하지 못했던 시골동네였다.
그러나 80년대말~90년대초반에 이루어진 개발사업으로 인해,
터미널이 천안역 광장에서 이 곳으로 옮겨왔고 덩달아 천안의 새로운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천안에서 놀만한 놀거리가 죄다 천안터미널 야우리에 몰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백화점, 모든 주상복합 초고층상가, 모든 편의시설이 몰려있다.
대학교만 해도 십여개나 몰려있어 엄청난 유동인구와 상권이 형성되어있다.
그 규모도 상상 이상으로 어마어마해 마치 왠만한 광역시를 떠오르게 하는 수준이다.
천안의 명동 한복판에서, 천안터미널은 고속/시외 가릴 것 없이 사람들에게 수많은 문화시설을 제공해주고 있다.

시외버스를 통해 천안에 잠시 발을 내딛었다.
예전 방문시에는 보지 못했던 하차장에 정차하였는데,
천안을 종착으로 삼는 시외버스들은 대부분 이 곳에서 승객들을 내려주는 것 같다.

하차장은 터미널이 아니라 백화점에 있다.
야우리 상권의 핵심인 '야우리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하차장.
덕분에 아산, 예산, 홍성, 당진 등 타지역에서 쇼핑하러 오기엔 제격이다.

터미널 주변이 '야우리'로 유명해지는데 한 몫 한 야우리백화점.
그 규모만 해도 굉장히 어마어마하다.
바로 옆에는 갤러리아백화점까지 자리하고 있으니,
천안의 최대 상권으로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두 백화점과 모두 연결된 시외버스터미널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백화점 건물이 큼직한 만큼 터미널 부지도 굉장히 넓은데,
주차장의 넓이와 주차된 차량들 수만 해도 대전을 뛰어넘을 정도다.

시외버스만 해도 이렇게 많이 들어오는데, 일부 시내버스까지 터미널을 기점으로 한다.
그래서 터미널의 정비소 규모도 굉장히 어마어마하다.
버스가 압도적인 우세를 차지한다는 청주와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을 정도다.

백화점과 연계된 시외터미널 승차장.
지하1층에 자리잡고 있지만 환하게 개방되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전국 각지의 장거리 시외업체들은 거의 모두 진출해 있는데,
이런 광경만 보면 열차가 우세한 지역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할 정도다.

구조가 굉장히 특이하게 되어있는 시외버스터미널.
분명히 터미널의 위치는 지하1층인데, 버스를 타는 출구로 빠져나오면 천장이 훤히 뚫려있다.
굉장히 규모가 큰데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승차장은 발디딜틈 하나 없이 꽉 끼인다.

길이가 어찌나 긴지 나가는 곳도 1번, 2번으로 각각 나뉘어 있다.
반대편 너머에 보이는 승차장의 모습은 '혼돈' 그 자체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아예 대합실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도 여럿 보일 정도다.

끝이 보이질 않는 엄청난 통로와 수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
다르게 표현하자면 '복도형 대합실'이랄까...
양 옆에 쭉 늘어선 상점들과 젊은 층이 유독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서울, 광주, 대전, 울산 네 도시만 연결되는 고속버스와는 달리 전국 각지 지역과 연결된다.
전국의 왠만한 도시를 무리없이 방문할 수 있을만큼 연계가 잘 되어있다.
그 때문에 셀 수조차 없는 어마어마한 인파가 터미널에 몰려든다.

터미널 대합실이 이렇게까지 북적이는 이유는, 버스 말고도 또 하나의 이유가 더 있기 때문.
바로 야우리-갤러리아 백화점이 터미널을 통해 연결된다는 것이다.
두 백화점에서 물건을 알아보려는 사람들이 대합실로 몰려드니,
상상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리는 것이다.

대합실이라기보단 두 백화점을 연결하는 통로에 더 가까우며,
터미널 또한 갤러리아백화점 지하1층에 기생하는 형태에 가깝다.
그래서 진짜 '터미널'로서의 역할을 하는 출구는 썰렁하기 그지없다.

통로를 향해 올라가면 완벽한 백화점의 모습이 나온다.
백화점 한 가운데에 터미널로 내려가는 입구가 있는 꼴.
이 곳이 터미널인지 백화점인지 분간하기도 너무 힘들다.

백화점 입구에 화려하게 꾸며진 공원.
공원보다는 광장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엄연히 3·1운동의 정신을 기린 '아라리오공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천안의 트레이드 마크다.

화려하고 넓고 깔끔해보이는 내부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외부에서 바라보는 입구는 초라해보이기까지 한다.
시설도 좋고 뭐라할데 없기는 하지만, 백화점과 혼동해 자칫 터미널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처음과 마찬가지로, 두번째로 방문한 야우리도 점점 화려한 조명이 드리워졌다.
10차선의 대로를 둘러싼 높다란 건물들, 그 사이를 지나가는 어마어마한 수의 차량들...
가히 '천안의 강남'이라 할 만큼 번화하다 못해 혼잡하기까지 하다.

연말에 가까워오면서 화려하게 조명을 뽐내기 시작한다.
갤러리아백화점, 야우리백화점 모두 화려한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천안의 명동, 그 중심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굳건히 버티고 있다.
비록 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진 않을지라도,
'천안의 명동'의 중추가 되어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첫댓글 실제로 천안에도 명동이 있지요... 천안역전 근처 구 시청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우측 좁은 길목이 나오는데 거기가 명동거리죠... 하지만 거기보다는 현재 야우리, 갤러리아 근처가 유동인구도 많고 번화가가 되었지요... 주변에 상권이 점점 더 비대해져서 높은 빌딩들이 들어서게 되어, 비교적 낮은 건물이 주를 이루는 역 주변과는 대조적입니다...
뭐 제가 말하고자 한 것은 천안에서 돋보적으로 발전한 지역이라는 뜻으로 한 것이었으니... 터미널 인근의 높다란 건물들과 천안역 인근의 비교적 낮은 건물들을 비교해보면 '신시가지' '구시가지'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집니다.
예전 중고등학교때나 천안에서 살때인 99년~2001년에는 천안역 지하상가도 나름대로 장사가 되었고 영화도 아카데미나 스카라(?)극장등에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영화 친구도 천안역에서 봤거든요..그러다가 옛 고속터미널자리에 스몰시티극장이 생기고 야우리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들어서고 터미널 건너편 골목에 먹자골목이 형성되면서 젊은층들이 신부동쪽으로 이동하게 되었지않나 싶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천안도 고속터미널하고 시외터미널이 분리가 되어 있군요. 두 터미널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두 터미널에서의 서울방면 각각 수요도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두 터미널은 '야우리백화점'을 사이로 하여 각각 떨어져 있습니다. 야우리 일대가 워낙 번화한 탓에 시외터미널에서 고속터미널간의 상호 왕래가 타지역에 비해 다소 불편하기는 하지요. 예약, 신용카드가 일찌감치 시행되었던 고속버스의 경우 강남방면 수요는 예전부터 꽉 잡고 있었으며, 시외버스의 경우는 각지역의 활발한 연계를 바탕으로 동서울·잠실 등의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나름대로의 입지를 구축한 것 같습니다. 전철 연장개통, 경부고속도로 정체 심화 등 여러 면에서 크게 타격을 입었지만 오히려 버스의 입지가 날이 갈수록 강화되는 추세죠.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
천안이 그동안 철도에 많이 치우쳐져서 남쪽노선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어느덧 경주.포항 마산.창원 구미.동대구 전주등... 기존의 광주 울산에비하면 많이 개통되었군요.
철도가 강세인 지역임에도 버스의 입지가 상당한 편이더군요. 앞으로도 더욱 많은 노선이 뚫리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주말 오후 일제히 서울, 수도권 에서 천안지역 대학으로 다니는 학생들이 몰려들어 대단한 혼잡을 보이더군요...가히 명절때나 느낄수 있는 줄의 길이를 몇몇 주요 노선에서 볼 수 있습니다. ㅋ
정말 주말의 매표소 줄은 거의 혼돈에 가까운 수준이죠. -_-;;
^^천안역 옆에 있던 구터미널시절.고1이던 89년, (합덕에서 공주고로 학교를 다녔기에 한달에 한두번.합덕-공주를 이용했음) 천안에서 친구를 만나고 공주로 가기위해 뒷길로 가다가 6명의 불량배에게 잡혔던 기억이 납니다.어머니께서 큰돈은 항상 양말에 넣고 다니라고 하실때라 지갑엔 표끊고 남은 천원짜리 한장뿐,,,다행히 때리지도 않고 순수히 보내주더군요. 지금의 휘황찬란한 터미널을 볼때마다 가끔씩 예전 구터미널이 생각나서 한번 적어봅니다.
말로만 듣던 구터미널에서 그런 일을 당할 뻔하셨다니... 그당시엔 떠올리고 싶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전부 추억으로 남아있겠군요...ㅎㅎ
삭제된 댓글 입니다.
시외버스터미널 안내가 제대로 안 되어있어 찾아가기에 조금 불편하긴 합니다. ㅡㅡ;;
옛날에 부산고속버스터미널도 부산백화점이라는 중소규모 백화점부지에 얹혀살았죠.
동래에 있었던 구터미널... 지금은 말끔히 사라졌다고 하는데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 굉장히 궁금해지는군요.
아파트올렸다고 하네요. 이번에 한번 사진으로 증거물 입수하겠습니다. 사실 동래구에 위치해서 동래라고는 하는데 정확히는 사직동이죠. 제 기억으로는 사직터미널로도 불린것으로...
저도 어릴적에 천안구터미널을 이용한 경험이있습니다. 너무 어릴적이라 정확하진 않지만, 제 기억으론 제대로된 승강장 없이 버스가 한대한대빠져나가는 방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에도 한번 언급한거 같지만 ㅇ{전의 천안역 옆에 구터미널은 가히 터미널이라고 보기에는 너무도 비좁고 우중충한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버스 한대 빠져나가기도 힘들었지만 사람들과 뒤엉켜 내가 제대로 버스를 타는건지 어쩐건지 구분이 되지 않았던.. 게다가 예전에는 지금처럼 자가용이 보급이 많이 되지 않았던 때라 혼잡은 더 심했던거 같네요.. 더군다나 명절때는 버스에 매달려 가던 사람들도 떠오르고요.. 벌써 20년도 넘은 이야기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