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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재미있게 굴러갑니다 'ㅁ'!
예상치 못한 데에서 다들 발목을 잡힌 것 같지만... 어쨌든 조금은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마스터 : Wishmaster
플레이어 :
호린 : 크라인
유운 : 류온
전충 : 비탈길
묘창파 : 어린왕자
이강 : 로미
순천부 외곽.
병사 : "스님... 이제부터 제가 모시겠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병사는 호린을 모시겠다며 복건성으로 가는 길을 재촉합니다.
호린> "아..그러지."
호린> 삿갓을 고쳐쓰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걸어가고 있습니다.
슬픈 일로 인해 복건성으로 향하는 것이지만 날은 화창하고 새소리가 울립니다. 병사는 왕부에서 입었던 병사 복장 대신 평복으로 갖춰입고 앞장섭니다. 병사는 전에 권법으로 호린과 대등하게 싸웠던 것에 자신이 있어선지 아무것도 안 들고 있습니다.
호린> 헛 헛 헛기침을 하면서 짐을..들처메곤 느긋하게 걸어갑니다.
저자거리는 점점 멀어져가고 병사는 다른 길로 호린을 인도하다가, 잠시 무언가를 찾습니다.
병사 : "스님... 배를 타게 될 텐데 괜찮으시렵니까?"
호린> "배라. 타본적은 없네만."
호린>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병사 : "이제 순천부에서 벗어나서 좀 더 걸어나가고 나면 나루터가 있습죠. 그 쪽에서 한 반나절쯔음 가면... 수 양제가 만들었다는 그 커다란 운하가 있는데.. 거기 따라 갈 겁니다."
호린> "알겠네.."
호린> 고개를 끄덕 끄덕거립니다.
병사 : "일단 그래서 말인데......"
호린> "음? 뭔가?"
병사는 머뭇머뭇하다가 성문 쪽을 가리킵니다. 몇몇 소나 말이 끄는 수레가 오가기도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가운데 성문 양쪽에 위병 둘이 서 있습니다.
호린> "무슨..말을.."
병사 : "혹시 스님 뭐 걸릴 일은 없으시겠죠?"
그는 혹여나 하는 식으로 말합니다.
호린> ".........."
호린> 살짝....실수한것에 순간 뜨끔합니다.
호린> ".....약간...아.....주..약간......걸릴것 같은데..."
병사 : "에..? 무슨... 안 좋으신 일이라도..?"
병사는 반응을 눈치 못채다가 호린의 말에 그를 돌아보며 의아하다는 듯이 묻습니다.
호린> "...한번..잡혀간적이 있네만."
호린> 흐 흡 소리냅니다.
호린> 그러면서 ...먼산을 슬쩍 살펴봐줍니다.
병사 : "예에..? 그런데.. 아무 일 없으시지 않으셨지 않습니까?"
병사 표정에 당황한 티가 팍팍 납니다.
호린> "흐음...그게 ...사당에..절을 안하고 갔는데... 흐 흠 ..(식은땀 줄줄..) ..그 그게 말일세.. 사...형이라나...뭐라나...그랬는데 말이네..(손에도 식은땀..) ...그게..어쩌다보니...말일세.. 그...왕야분께서...구해주신거랄까...(헛흡!)..."
호린> "하아..오늘...별 참 밝다.."
호린> (별이 있을리 없는) 하늘을 쳐다봅니다.
병사는 할말을 잃습니다.
병사 : "저... 스님.. 일단 나가려면 성문을 통과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호린> "........중생 한명으로 이런소리를...하면 안되네만......세상엔.... 꼭 필요한..사기와 필요하지 않은 사기가 필요하네."
병사는 엥 하는 표정으로 호린을 봅니다.
호린> "지금으로서 이 사기는 필요하지 않은 사기일수도 있네만...부처님앞에서 말일세..(헛흠!) ...그런데...왠지 그 사기가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을...(삐질..) 하네!"
호린> ..굳어 있습니다.
병사 : ".. 일단... 스님 불편하지 않으신 대로 하셔도 됩니다.."
호린> "그 그럼..지금 통과하세!"
호린> 읍! 하고 소리를 내뱉고는 쿵쾅 쿵쾅 앞으로! 걸어갑니다. -효과음 딱 딱 딱딱
병사는 별안간 출발하는 호린을 급히 따라가며 묻습니다. "스님! 어쩌시려고요!?"
호린> "여하간...뚫고 보세.."
호린> 그렇게 위병에게 걸어갑니다.
위병 두 사람은 간간히 사람들 신분을 확인하며 보내고 있습니다. 호린과 병사 앞에 있는 두어 사람이 통과를 받고 교외로 걸어가고 소가 끄는 수레 한 대가 고등어를 잔뜩 싣고 걸어옵니다.
위병 : "거기 두 분!"
호린 앞의 사람들을 통과시킨 위병이 호린과 병사를 부릅니다.
호린> "흐음.."
호린> 위병이 부르는 소리에...앞으로 걸어나갑니다.
호린> "나무아미타불..."
호린> 합장합니다.
위병도 덩달아 합장해 인사하며 묻습니다.
위병 : "스님이시군요.. 일단 신분증은 제시해주셔야 문에서 나가실 수 있사옵니다만.."
위병은 절에 다니던 사람이었는지 약간 어려워하는 기색을 보이며 말합니다.
호린> "그러니까..어떤..신분증을 말씀하시오외까? 소승은 어릴때에 절에서 생활하여 이제 막..속세로 처음 내려온지라 그런게..뭔지는 잘..모르겠사옵니다."
위병 : "으으음..."
위병 : "스님들까지 나라에서 관리하진 않습니다만은... 어느 이갑에 속해있는지는 일단 ..."
위병은 난감한 사람 걸렸다 라는 표정입니다.
호린> "흐음...주지스님께서 말씀하시길... 소승을 귀주에서 데리고 오셨다고 하셨사옵니다."
호린> "그거외엔...아는게 없사옵니다."
위병 : "끙.. 더 기억나는 것은 없는 거요?"
호린>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위병 : "스님... 그러시면 통과가 불가능합니다. 어쩔 수 없어요."
위병은 막아섭니다.
호린> "다른방법은 없겠습니까? 여기...이 중생의 노모께서..이번에 돌아가셔서 의식을 치뤄주어야 하외다."
호린> 병사를..스르륵..보여주며...
호린> 고개를 살짝 숙이며..신호를 줍니다.
신호를 받았긴 하지만 병사도 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위병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위병 : "스님 아무리 그래도 나랏님 법이 이러니.."
호린> "만약...그대의..노모께서..아프시다고 하면....어쩌겠사외까? 그런데 이 물건들을 다 내팽게치고 달려가는데 바로 이런곳에서 눈물 한방울도 없는...위병때문에... 못가면 어쩌외까? 그래도 가야한다고 사정해야하지 않겠사오이까?"
호린> 온갖....Show(?)를 하면서 말합니다.
위병 : "하지만 스님... 안됩니다."
위병 : "감히 제가 통과시켜드릴 권한이 없어요... 죄송합니다."
호린> "...후..알겠네... 어쩌나..이거...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호린> 흑흑..소리를 내며..물러납니다.
호린> "가도록하세.... 아마..늦더라도 ...돌아가신 노모는...기다려 줄걸세.."
호린> 병사에게..그렇게 말하며 물러납니다.
위병은 "자 다음!" 하고 다음 사람 신분증을 검사합니다.
병사 : "뭐 어쩔 수 있겠습니까.."
병사 : "그럼 어떻게 하시렵니까?"
호린> 멀리 떨어지고....위병이..이쪽을..신경쓰지 않을때쯤..말합니다.
호린> "..후우..저런 꽉막힌.."
병사는 고개만 끄덕끄덕합니다.
호린> "할수..없네. 밤에 넘어가는 수밖에 없구려."
병사 : "안 들키고 가능할까요...? 일단 스님 저기 주점으로라도 좀 들어가서 기다리죠."
호린> "그러세. 아...술이 있으려나.."
호린> 순간...츄릅소리를 아주 작게..냅니다.
호린> 그리고 그쪽으로 걸어갑니다.
병사 : "물론입니다... 아아... 어서 가야 하는데 참.."
병사도 호린을 따라 걸어갑니다. 아무래도 오늘 평화롭게 나루터에 도착하긴 이미 틀렸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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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림에게 묘정하의 감시임무를 보고하고 약 나흘 정도가 지났습니다.
며칠 좀 쉰 유운은 그 동안 잠시 서시지빈에도 들러보고, 이래저래 자신의 몸과 마음을 쉬고 북진무사에 나섭니다. 오늘은 다행히 금의위 정복을 갖추고 있어서 경비를 맡은 무사들이 유운을 막아서지 않습니다. 오늘 유운은 복림의 부름이 있어서 그를 찾아올 일이 생겼고, 문이 열려 있는 그곳에는 언제나처럼 복림이 잘 정돈된 서안 위에서 몇몇 문서나 보고 등을 보고 있습니다.
유운> "대령하였사옵니다."
유운> 예를 표합니다.
복림 : "그래, 들어오게. 좀 푹 쉬었는가?"
유운> "염려해주신 덕에 심신의 활기를 찾고 왔습니다."
복림 : "어떻게 초장부터 난감한 상대를 만나서 고생했는데, 좀 몇 가지 이야기를 나눠볼 필요가 생겼네."
유운> "지난번의 그 말입니까?"
유운> 의외라는 표정으로 되묻습니다.
복림 : "그것도 있고... 어제 정말 몇년만인지 모를 조회가 열렸지."
유운> 조회가 무엇인지 떠올려 봅니다.
복림 : "황상께서 어전에 납시는 걸 보기가 쉽지가 않은데... 정말."
유운은 황제가 주재하는 가운데 문무백관이 모여 정치와 정책을 논하고 여러 보고를 공식적으로 듣는 자리가 있음을 기억합니다.
유운> "그러한 일이 있었군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지 않습니까?"
원래 건국 초기에는 하루 두번이었으나, 하루 한번으로 줄고, 정덕 연간 이후 3일에 1번이었다가, 만력 연간 이후로는 조회가 거의 열리지 않습니다.
복림 : "하지만.. 당사자들에겐 섭한 일일지도 모르겠군."
유운> "당사자들이라고 하시면?"
복림 : "자네가 감시하던 중서사인 묘정하가 갑작스레 고칙방에서 한림원으로 인사이동이 되었네."
유운> 한림원이 어떤 직책인지 떠올려 봅니다.
한림원은 주로 나라의 역사편찬과 황제의 성지를 다듬고, 간간히 기밀문서도 취급하며 기록을 관리하는 곳입니다. 한림원의 원장 격인 학사가 정 5품이고, 그 이하 여러 관리들이 역사편찬과 관리 등의 분야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주로 과거시험에서 성적이 좋았던 이들이 가는 곳으로, 실질적인 나라의 재상인 내각대학사를 배출하는 등용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운> 놀란 표정을 짓습니다.
유운> "그의 학문의 깊이는 미처 파악하지 못하였습니다, 그가 그정도로 훌륭한 학자였습니까?"
복림 : "글쎄... 묘정하가 그렇게 대단한 인물이었을까."
복림 : "여하간 그런 이가 갑작스레 한림학사라니, 조만간 상소가 빗발칠 듯하네."
유운> "그렇다고는 하여도, 인물됨을 보건데 큰 연줄 같은 것이 있는 자일 것 같지는 않기에..."
복림 : "후후후.."
유운> "예. 저조차도 놀랄 지경이니, 다른 자들이야 어련하겠습니까."
복림은 뭔가가 생각나는지 웃음을 터뜨립니다.
유운> 웃음을 터뜨리는 복림을 보며 이해하지 못하고 궁금해합니다.
복림 :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지. 푸후훕... 아아, 아무것도 아니니 너무 신경쓰지 말게."
유운의 표정을 보고서는 애써 웃음을 무마합니다.
유운> "예. 알겠습니다. 하오면 그 자와 관계된 하명하실 일이 있어 부르셨습니까?"
복림 : "일단... 자네가 고칙방에 들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것이 굉장히 아쉽네."
복림 : "왜 태감이 묘정하를 그렇게 적극 추천했을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네. 혹여 짐작가는 것이 있나?"
유운> 태감이 언급되자 잠시 기억을 더듬으며 짚이는 점을 기억해내봅니다.
딱히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유운> "... 딱히 당장 떠오르지는 않습니다. 저로서는 의외입니다. 제가 본 바로는 묘정하가 태감의 마음에 들기는 커녕,"
유운> "오히려 밉보인것처럼 보였습니다."
복림은 "밉보였다라..." 하고 천천히 되뇌이며 생각해보다 말을 잇습니다.
복림 : "여하간 자네가, 묘정하에 대해 더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이 되면 다시금 한림원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네."
유운> "그렇다면, 다시 그에 대해 조사하는 것이옵니까?"
복림 : "그건 자네 재량일세."
복림은 그리 말하며 그림 한장을 내밉니다.
유운> "이것은?"
유운> 그림을 받아들어 보면서 묻습니다.
그림은 웬 큰 집인데, 병사들 몇몇이 서 있고 급이 높지는 않은 관료 두 명이 밧줄에 묶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를 심문하는 누군가가 보입니다.
유운> 그림을 자세히 관찰해봅니다.
굳이 아는 사람이 눈에 들어오진 않습니다. 다만 자세히 보건데 관료 둘이 관복을 입고 묶여 있는 것이 보이고, 심문하는 이는 최소한 공작위 이상의 작위를 가진 걸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옆엔 웬 거지중이 하나 서 있는 것도 보입니다.
복림 : "신왕부지. 왕작에 있는 이가 관료를 심문한 이유는 무엇인가?"
복림 : "그리고 여기 묶여 심문을 받았던 관료는 누구인지 좀 더 조사를 해 보게."
유운> "이 그림을 그려온 자는 누구입니까?"
복림 : "누구더라..."
복림은 잠시 고개를 저으며 생각이 안난다는 듯 뜸을 들입니다.
복림 : "여하튼 그는 지금 왕부에 고기를 납품하는 백정으로 위장해서 오가고 있겠지. 이전이라고 했을 걸세 이름이 아마..."
유운> "그렇군요."
복림 : "자네도 적당히 숨어들어 보게."
유운> "알겠사옵니다. 우선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복림 : "그래. 그리고 상황이 있으면 굳이 그림이 아니라 짤막한 내용이라도 보고할 것."
유운> "묘정하와 한림원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장기적으로 감시의 눈길을 놓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유운> "명심하겠습니다."
복림은 고개를 끄덕이며 나가보라 합니다.
유운> 예를 표하고 나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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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충의 고민은 계속됩니다.
뭔가 잡힐듯도 한데 단서가 정확하지는 않고, 일하는 소년의 기억력을 전부 신뢰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주점에서 느껴지는 술맛은 괜히 쓰고, 고기맛은 정말 삼베를 씹는 기분입니다.
전충> "젠장 역시 식당은 다니던 데를 다니는게 최곤데.."라고 궁시렁 데면서도 정말 열씸이 먹습니다.
억지로 우겨넣어서인지, 정말 더럽게 맛없지만 술도 비고 요리접시는 비었습니다. 시간은 약간 해가 저물기 시작해서인지 살짝 햇볕이 그늘진 느낌이 옵니다.
전충> 일단 자리에서 일어나서 자연스럽게 입구를 통과해 걸어나갑니다.
저자는 해가 저물은 만큼 살짝 파장 분위기입니다. 사람들은 각자 다 알아서 하고 있지만, 전충의 눈에는 다들 자기 보석을 찾는 것만 갖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만 같으며, 어딘가로 가면 다 자기 은신처로 가는 것만 같아 보입니다.
전충> "젠장 기분 엿같구만..." 하면서 품 속을 잠시 뒤집니다만, 담뱃대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아까부터 심란하기 그지없습니다.
전충> "후-"하고 한 숨을 탁 뱉고는 보석 몇 개 정도를 처리할 만한 곳이 있을지 떠올려 봅니다.
소년이 말한 그 아줌마는 어디로 갔는지, 참 머리가 복잡한 가운데 보석을 몇 개까지는 아니더라도 두어개 정도 처리할 만한 데가 있을 법도 합니다.
전충> 보석을 처리할 만한 곳을 떠올리고는 그 곳으로 바쁘게 걸음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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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대로 생각나는 대로 도착한 곳, 전충에게 한 두 다리는 건너 알 듯한 장물 판매상입니다. 약간 굴 같은 느낌도 나지만 겉보기에는 어디까지나 골동품 판매라고 되어 있고 밖에는 유약도 안 발라진 채 구워진 삼국시대 도자기라던가 신기하게 생긴 불상이라든가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전충> 고급스러운 담뱃댓 같은 것이 있나 슬쩍 둘러보면서 안으로 들어갑니다.
주인 : "뭐 찾수?"
50대의 중늙은이가 나옵니다.
전충> "뭐, 찾는게 없는 건 아닌데.. 그 보다는 팔 것이 좀 있어서 말입니다.."
전충>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입니다.
주인은 50 평생 특유의 감각으로 대강 눈치를 채고 묻습니다.
주인 : "얼마에?"
전충> "좀 큰 건인데..." 귀를 후비적.
전충> "가게 규모를 보아 하니, 팔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전충> 느긋하게 말합니다.
주인 : "허허- 일은 펴 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 아닌가. 내놓아 보게."
전충> 자연스럽게 품 속에서 보석이 든 상자를 꺼냅니다.
전충> 그리고는 주인에게 보이지 않도록 상자 안에서 보석 두개를 꺼내요.
주인 : "호오."
전충> "어떤 가요. 살 수 있겠습니까?"
주인은 집어들더니 저기 피부 하얀 사람들 사는 나라에서 만들었다는 '안경' 이란 것을 꺼냅니다. 그러고선 그걸 코에 걸치고 자세히 보석을 뜯어봅니다. 주인은 잠시 뜯어본 뒤 보석을 돌려주면서 말합니다.
주인 : "각자 은자 30, 40개에 쳐주겠네."
전충> 잠시 머리를 벅벅 긁으며 자신의 지식과 비교해 봐요.
전충> 자신도 보석을 들고는 자세히 살핍니다.
전충이 볼 때는 '고작 이게 은자 30개? 300개는 쳐주겠다!' 라는 말이 바로 튀어나올 것만 같습니다.
전충> 슬쩍 보석들을 품 안에 갈무리하면서..
전충> "뭐라고 하셨습니까. 제 귀가 잘못되었는지 30개라고 들은 것도 같고. 300개라고 들은 것도 같고..."
전충> 표정은 이건 뭐 흉신악살의 표정과 유사합니다.
주인 : "30."
전충> "아 뭐, 장난은 그쯤 하세요. 저도 이 바닥에서 잔뼈가 좀 굵습니다."
전충> 하면서 굳은 표정으로 주인을 응시합니다.
주인 : "흠. 하지만... 급한 건 당신 아니오?"
주인 : "나야 뭐 여기 쭈그리고 앉아 받기만 하면 된다지만."
전충> 돈 주머니를 꺼내서 찰랑찰랑 흔듭니다.
전충> "이래도 제가 급해 보입니까. 여기, 평판이 좋던데.. 이래서 계속 장사하실 수 있겠나요?"
전충> "아 진짜 뭐 같네."라고 작게 혼잣말을 합니다.
주인은 주머니를 잠시 보더니 흠 하고 살짝 시간을 끕니다.
주인 : "뭐 별로 안 급한가?"
주인 : "근데 그거... 다른데 딱히 처분할만한 데가 많진 않을 것 같은데."
전충> "뒤에 누가 칼 들고 쫓아와도 1할에 팔 만큼 급한 건 아닙니다."
전충> "처분 안하면, 내가 뭐 굶어 죽나?" 어깨를 으쓱해 보아요
주인 : "그럴려나...?"
주인 : "1할이라니 그건 좀 심한데. 난 초나라 사람처럼 화씨벽을 보고도 돌이라고 거짓말은 안하는 사람이네."
주인 : "그렇다면 내 세 곱배기로 쳐 주지. 100개."
전충> "두 개 합쳐서 200닢?"
전충> 못 마땅한 표정입니다.
주인 : "은자 200개 벌기가 어디 쉬운줄 아우?"
그는 슬쩍 떠봅니다.
전충> "아니 그럼. 이런 보석 구하는게 쉬운 줄 아슈?"
전충> 택도 없다는 듯 이젠 아예 실실 웃기 까지 합니다.
전충> "보아 하니, 형편이 200닢 밖에 안되는 듯 한데.."
전충> "한 개에 200닢 받겠습니다. 뭐, 나머지는 다른데서 팔지 뭐.."
전충> 혀를 두어 번 찹니다."쯧쯧'
주인 : "한 개에 200은 안 돼. 박씌우는 것도 따로 있지..."
전충> "그럼 얼만데요. 나도 100은 안됩니다."
전충> 못을 박습니다.
주인 : "이보게 젊은이, 이건 이제 나도 다른 데로 돌려야 하기 때문에 비싸게는 못 줘. 거기다도 싸게 넘겨야 빨리 돌아서 깜쪽같이 해치우지."
전충> "나 갑니다.."하고 몸을 천천히 돌립니다.
전충> 천천히 걸음을 옮겨요
전충> 한 걸음...
전충> 두 걸음......
전충> 등에 땀이 흐릅니다....
주인 : "허어 거 참."
주인 : "그럼 맘대로 하게. 얼마 안 가 여기서 또 보겠는걸."
전충> "아 젠장..!!!" 뒷머리를 벅벅 긁고는.
전충> 후다다닥 다시 돌아옵니다.
전충> "에라이. 150.!"
전충> "이 이상은 못참습니다. 나 무서운 사람이라구요."
주인 : "150? 진작 그리 나와야지."
주인 : "각자 150에 쳐줌세. 됐나?"
주인은 씨익 웃으며 말합니다.
전충> "아 진짜. 왕안 그녀석만 있었어도..."한숨을 푹푹 내쉽니다.
전충> 그리고는 품속을 거칠게 뒤적여 보석 두 개를 꺼내더니 매우 조심 스럽게 내 놓아요.
전충> "이 번엔 제가 양보하는거니, 다음엔 좀 잘 좀 봐줘요."
주인 : "으이 알겠네에- 자아 잠시만 기다리게."
주인은 보석 두 개를 챙겨 들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전충> 찔러버릴까. 하는 고민에 손을 오무락 펴락 합니다.
정말 급해서 그렇지, 재수없는 자식입니다.
전충> 초조하게 기다려요. 3초간.
주인은 살짝 콧노래를 부르며 돈주머니를 들고 나옵니다. 쩔그렁 소리와 함께 앞에 내려놓고
주인 : "자, 각자 150개."
주인 : "안에 전표도 들었을 거네. 150개 무식하게 담으면 못 지고 가지."
전충> 돈주머니를 열고 안을 확인합니다.
전충> "이거, 문제 없는 전표겠지요?"
주인 : "문제 없어. 3일 내에 저자거리 맨 끝에 골동품상에서 교환하게."
전충> 납득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주인 : "그럼 가보오."
전충> 돈주머니를 챙기고는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는 입구를 향합니다.
전충> "에라이 거지 같은 새끼. 잘 먹고 잘 살아라 시팔놈.!" 이라고 소리치고는 밖으로 달려나가요.
전충이 달려나가자 다시 인간세상(?)이 펼쳐집니다. 해도 좀 더 기울었고 파장 분위기는 더 진행되어서 과일수레를 덮는 아저씨라든가 삼국지 얘기 다 끝내고 돌아가는 아저씨등등. 뒤에는 각자 일에 바쁜 사람들입니다.
전충> 몇 초간 달리다가 뒤를 흘끝 봅니다.
전충> 침을 한 번 탁 뱉고. 옷깃을 탁탁 텁니다.
전충> 혹시 자신을 쳐다 보는 사람이 있는지 주위를 휘휘 둘러봐요
전충이 침뱉으니까 저 사람 뭐하나 하고 간간히 보는 사람이 있긴 합니다. 사실 상관없는 이들이지만 전부 전충에겐 자신을 감시하고 은자 300개를 노리는 이들 같은 느낌에 불안이 마구 증폭됩니다.
전충> 그런 사람들에게 한 번씩 강렬한 눈 빛을 보내 주고는 바로 무작정 걸으며 다음에 갈 곳을 생각합니다.
전충> 돈 생겼으니 도박판을 가고 싶지만.. 왠지 표적이 될 것만 같다는 생각에 기분이 참 안좋습니다.
전충의 입장에서는 쫓기는 것을 우려하면 얼른 보석과 자금 정리하고 나가야 할 것도 같고,
일단 주변 정돈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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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전.
관리 1 : "황상, 이것은 지나친 특전이 아니시옵니까?"
조회가 파하려는 것 같은 분위기에서 관리 한 명이 천계제를 부릅니다.
관리 1 : "종7품에 지나지 않는 중서사인을 갑자기 한림원 학사에 봉한 것은 지나친 특전이라 사려되옵니다..."
분명 묘창파 얘기입니다.
묘창파> 찬찬히 무슨일인지 무엇때문에 자신이 한림원 학사로 봉해졌는지 그에따른 이익을 받는 사람과 피해를 입는 사람 그리고 그 꿍꿍이가 무엇인지도 전 지식을 다 활용하여 생각해봅니다.
태감이 추천한 감은 있습니다. 다만 왜 그랬는진 잘 모르겠습니다.
묘창파> '어떠한 잘못된 뜻이 있다곤 하나 폐하의 명이니 회의 이후 여쭈어야겠구나..'
천계제는 뭐 이제 난 몰라 어쨌든 됐잖아 하는 표정입니다. 그리고 위충현이 그 관리를 뭐라 나무라는 말이 들리는 가운데, 파하는 분위기가 되자 다른 관료들은 어전에서 나갑니다.
묘창파> 오전에 보았던 송화영을 찾아봅니다.
송화영은 스르르 묻어나간 듯 합니다.
묘창파> 아쉽다는듯 입맛을 다시고 그곳에 남아 계속 분위가와 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보며 그들의 이름을 기억해봅니다.
이번에 어디어디로 승진한 누구... 새로이 어디어디 임용된 누구... 창파는 천천히 기억을 정리하다가 요동경략 자리에 봉해진 손승종까지 스쳐지나갑니다.
손승종 : "묘 학사, 경하드리네."
묘정하가 항의하거나 논쟁을 벌이는 이들의 얼굴을 기억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즈음, 손승종이 뒤에서 부릅니다.
묘창파> "..누군가의 음모이긴 하나 요동경락사에 봉해진 걸 경하드리옵니다."
묘창파> 인상을 슬쩍 찡그리고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합니다.
손승종 : "덕분에 자네 도와주기가 힘들게 되어버렸군."
손승종 : "일단 여기에서 좀 나가지 않겠는가.."
묘창파> "예."손승종의 뒤에 섭니다.
손승종은 짐짓 불편한 티를 내지 않으며 천천히 나가면서, 다른 관리들이 빠져나가는 길과는 조금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묘창파에게 매우 익숙한 고칙방에 가는 길입니다.
묘창파> "...그나저나. 저로썬 황궁의 인물 중 친한 이가 없어 이 일에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손승종 : "태감이 그랬겠지."
묘창파> 뒤에서 주위를 살피며 목소리를 낮춰 이야기합니다.
손승종 : "내각에서는 주요한 정보가 다 오가지 않는가? 그렇다면야 그대 뿐 아니라 나는 요동으로 왜 보내겠소?"
손승종 : "못해도 참수요, 잘해도 참수라는 것이 요동 아닌가."
묘창파> "...그렇지요."
묘창파> 씁쓸함에 말꼬리를 흐립니다.
묘창파> "..확실히 폐하께 올리는 정보는 이제 태감이 손에 쥐게 되었군요."
묘창파> "..그렇다하나.. 절 관직에서 떠나보내기는커녕 한림원 학사로 올린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손승종 : "한림원에서 역사를 편찬하지 않는가?"
묘창파> 고개를 끄덕입니다.
손승종 : "일단 과거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이들이 들어간다는데, 갑자기 불쑥 들어보지도 못한 이를 그것도 한림학사에 봉했다면... 한림원 내부의 분위기보다도... 외부 관료들의 상소와, 사정을 모르는 환관벌들... 이들의 상소가 빗발칠 걸세. 새로운 학사 묘정하를 비난하는 것 말이지."
묘창파> "예. 그런 연유로 이내 절 관직에서 완전히 뿌리뽑기 위해서 그곳으로 봉했단 말인가요?"
손승종 : "자네가 견뎌내지 못하고 사직하더라도 태감의 입장에선 좋은 것이고... 자네가 그대로 있더라도, 대명 제국의 역사를 편찬해야 한다는 이유로 그에 대해 찬양일색의 기록을.. 은연중에 강요당하지 않겠는가? 또 내각에서 내보내고 자기 사람을 심었으니 정보를 완전히 쥐고 있을 수 있지. 게다가 반대파임에도 불구하고 능력을 높이 사 천거한다- 이 얼마나 번지르르한가."
묘정하에게 손승종은 예상하는 수를 다 말해줍니다.
묘창파> "그렇군요. 역시 손승종어른이십니다."
묘창파> "..이겨내지 못할 것은 없으니 하고자 하는 일이 좀 틀어진 것 같아 걸립니다."
손승종 : "하고자 하는 일?"
묘창파> "예. 아무래도 이 나라는 조금의 개혁이 없이는 바로잡기 힘들어 보입니다"
손승종 : "음..."
그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묘창파> "위와 아래로는 타민족이 쳐들어오는데 나라는 부패하고 있으니 백성들과 지식인들이 봉기하여 부패한 관리들을 쳐내고 폐하의 눈을 뜨이게 한다면 이 나라가 다시 바로서지 않겠습니까."
손승종 : "그게 사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지."
묘창파>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그것을 촉진하기위해서라도 뜻이 있는 관리들과 백성들의 힘을 모아 ... "까지 말하고 주위를 둘러봅니다.
손승종 : "하지만... 일단 목소리를 낮추게."
주위를 둘러보는 것을 보고 그는 같이 목소리를 낮춰줍니다.
손승종 : "우리의 군대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강하네. 하지만 부패한 관료조직으로 인해 적시 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힘들지. 만주 팔기는 이를 간파하고 있는 상태인데, 내부에서 목소리를 내면 나라가 외적에게 넘어가기 쉬워질 수도 있지 않은가."
묘창파> "그렇습니다. 그러니 애국심을 함께 일깨워주는 것도 중요하다봅니다. 굶주린 백성에게 곡창을 열어주는 형태역시 때론 폐하의 덕을 나라에 알리기에도 좋은 것인데.. 이 시대엔 그러기 힘드니.."
묘창파> 입을 다물고 조금 생각을 해봅니다.
손승종 : "굳이 긴 말은 하지 않겠네."
손승종 : "결국엔 용기의 문제일 것이고, 묘 학사 말대로 해야지."
묘창파> "그렇기에 이런저런 이들을 만나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나 제 힘으로는 인재를 모으기 힘드나봅니다."
손승종 : "사흘 내에 내 집으로 찾아오게."
묘창파> 손승종의 말에 기뻐하며 고개를 숙입니다.
손승종 : "환관벌의 때가 묻지 않고 괜찮은 이가 있으니... 자네에게 좋은 힘이 되어줄 것 같네. 이마두란 이름을 들어보았나?"
묘창파> 이마두의 이름을 기억해봅니다.
이마두는 피부가 하얗고 금발에 청색 눈을 가졌다던, 멀리서 온 어느 색목인의 이름입니다. 천주교란 것을 전파하기 위해 왔다고 하는데, 북경에 살면서 여러 책을 저술하고 현지인들과 융화되기 위한 그의 행적이 유명합니다. 다만 현재는 살아 있지 않습니다.
묘창파> "예. 기억합니다."
손승종 : "그와 가까이 지내고 학문적 교류가 많았던 서광계라는 이가 있네. 그가 이마두에게 전도되어 믿는 천주교라던가..? 그건 잘 모르겠다만 다른 면에서는 힘이 될 수 있겠지."
묘창파> 서광계라는 인물을 기억해봅니다.
묘창파는 그에 대해서 간간히 들은 적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들어온 종교를 믿고 있고, 색목인들과도 많이 교류하며 학문에 있어서는 섭렵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고 알려진 인물입니다.
묘창파> "학문에 있어서 섭렵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고 알려진 서광계를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순조로이 승진하여 그의 관운은 순탄한 편이고, 현재는 물러나 있습니다.
묘창파> 라고 말을 한후 주위에 누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궁녀들이 왔다갔다 할 뿐입니다.
손승종 : "역시 그는 자네보다도 유명한 이일세."
묘창파> 고개를 끄덕입니다.
묘창파> "그와 말이 통했으면 좋겠군요."
손승종 : "여하간 그를 만나볼 자리를 내 주선해 볼 터이니."
손승종 : "자넨 장강에 빠져도 살아남을 사람일 터인데 그와 말이 안 통하겠는가?"
그는 살짝 웃으며 말합니다.
묘창파> "으하하. 그리 말씀해주시니 이 묘창파 부끄럽사옵니다아-♡"
묘창파> "손승종 어른.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손승종 : "자네나 나나.. 고생길이 훤하네. 잘 견뎌보게. 화무십일홍에 권불십년이라 했으니, 위충현도 이젠 얼마 남지 않았지. 다만 폐하의 건강도 부쩍 안 좋아지신 것 같으니 이를 어쩔꼬..."
묘창파> "그것이 참으로 걱정입니다. 이제 손승종어른께서도 요동으로 가시니 폐하를 잡아주실분은 곁에 없어보이는군요."
손승종 : "자네가 잡아주는 게 좋을 터인데... 간간히 폐하를 찾아뵙게."
묘창파> "예. 참으로 기대가 되는군요. 어느 화장실을 가야할지도 모르는 이와 폐하와의 3인의 대면은요."
손승종 : "그리고 정쟁에 말려들지 말게. 그게 살 길이니.. 그럼 이만."
손승종은 그렇게 말하고 내각을 향합니다.
묘창파> 뒤에서 조용히 절을 하고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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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의 집.
묘정하라는 인상깊은 서생을 만난 지 약 사나흘쯤 지난 어느 낮.
하인 : "도련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이강> "...어떤 사람인가."
하인 : "도련님의 친구분이옵니다."
이강> "...들어오라 하게."
잠시후 방문이 열리고 예의 그 조위가 들어옵니다.
조위 : "자네 방문턱이 나 때문에 닳게 생겼네. 사흘간 잘 생각해 봤나?"
이강> "생각이라...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어지럽혔었지."
이강> 이마를 짚습니다.
조위 : "그 생각 덕분에 병이 더치는 게 아닐까 모르겠군. 복건엔 갈 수 있겠나..?"
이강> "하하, 가는 것도 정말 즐겁겠군. 분명 술과 벗이 있으니 즐거울거야. 글쎄, 솔직히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는 못했다네. 하하."
이강> 이강은 웃으며 대답합니다.
조위 : "사실 술과 벗도 있지만 몸도 좀 써야 하지."
조위 : "서역에서 들어오는 못된 약에 중독된 이들을 돕는 일이니까."
이강> "아무렴 어떻겠나? 집에서 허락만 있다면 꺼리낄건 없겠지.
조위 : "그건 자네가 말씀드려 보게."
조위 : "복건에 가게 된다면, 육로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배를 타고 더 빨리 가게 될 것 같네."
이강> "약에 중독된 이들을 돕는다라... 그걸 생각하면 빨리 가보고 싶기도 하군."
조위 : "그래... 결정해보게."
조위 : "자네에겐 어차피 여러 선택지가 있고, 꼭 나만 따라갈 것은 아니야. 복건은 험한 곳이지."
이강> "흠, 부모님께 여쭤봐야겠군."
조위 : "언제쯤 정확히 결정할 수 있을 거 같은가?"
이강> "지금 가볼까 하네만, 너무 즉흥적인가... 흠."
조위 : "모든 건 자네가 결정하는 것일세..."
이강> "그렇다면 잠시 기다려 주겠는가? 내 부모님과 이야기 해보겠네."
조위 : "아아... 어서 다녀오게."
조위는 흔쾌히 승락합니다.
이강> 이강은 고개를 끄덕이고 안채로 향합니다.
안채 앞 하인 : "앗 도련님 웬일로 납시셨습니까?"
이강> "부모님께서는 안에 계시는가?"
안채 앞 하인 : "아... 마님께서만 계시옵니다. 어르신께옵선 조회로 인해 입궐하셨을 테니.."
이강> "그렇군, 뭐 상관 없겠지."
안채 앞 하인 : "그럼 아뢸까요?"
이강> "그래주게나."
안채 앞 하인은 "마님, 첫째 도련님 드시옵니다." 라고 말하고선 승낙이 떨어지자 문을 열어줍니다.
이강> 안쪽으로 걸어 들어갑니다.
안엔 자그마한 탁자 위해 찻잔이 하나 올려져 있고, 제법 비싼 목재로 만든 가구라든가, 유려한 장식들과 도자기 등등이 선반에 잘 놓여 있습니다. 그 안에 있는 사람은 50대 후반의 머리를 틀어올려 장식을 갖춘 여인입니다.
어머니 : "이강이 아니더냐? 웬일로 직접 이곳까지 오고..."
이강> 고개를 숙여 인사합니다.
이강> "어머니를 뵙기 위해 왔습니다."
이강> 라고 싱긋 웃으며 말합니다.
어머니 : "자, 어서 앉거라. 그래... 무슨 일이더냐."
이강> 어머니의 말을 따라 자리에 앉고 잠시 생각에 잠깁니다.
이강> "별다른 것은 아니고... 언제나 앉아 글공부를 하다 보니 답답하기도 하고 바람을 쐬고 싶던 생각도 있던 차에, 잘 아는 벗이 여행을 권하여 허락을 받고자 합니다."
어머니 : "그래..? 잘 안나가던 참에 어디로 가볼 생각이더냐?"
이강> "복건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 "복건이라니... 그 먼델.. 정말 네 몸으로 괜찮겠느냐?"
역시나 어머니라 걱정하는 말을 합니다.
이강> "글 공부를 위해 집에만 있다보니.. 가끔은 움직이는것도 건강에 도움이 될듯합니다."
어머니 : "그거야 그렇다만... 건강이나 휴양을 위해서라면 산동이나 하남도 괜찮지 않더냐. 낙양을 향해 보는 것도 좋고.."
이강> "남아가 이왕 가려 한다면, 어디인들 문제가 있겠고, 또한 벗이 함께 하는게 무엇이 걱정이겠습니까?"
어머니 : "복건에 가는 것을 말리는 것은 아니다만 네 몸때문에 걱정이 되는구나... 그 벗이라면 자주 너를 찾아오는 그 서생 말이더냐?"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차를 한 모금 마십니다.
이강> "네, 그렇습니다..."
어머니 : "그 친구가 너에게 바람을 넣은 모양이구나... 남아의 교류에 문제삼을 것이야 없지."
어머니는 이강의 말이 그닥 설득력 있게 들어오지는 않은 모양입니다만, 딱히 반대하지도 않습니다. 운하를 타고 가도 먼 복건까지의 거리 때문에 신경이 쓰이는 모양입니다.
이강> "아버지께도 허락을 맡을 생각입니다... 제 건강이 좋지 않다 하나, 그리 심히 나쁜 상태도 아니니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머니 : ".. 아버지에겐 내가 직접 말씀드릴 것이다."
어머니 : "그런데 복건에선 어디서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이냐..? 굳이 먼 곳을 고른다면 이유가 있을 터인데..."
이강> "무엇보다 벗과의 여행이라는 뜻도 있고... 복건에 어려운 이들이 있다 하니, 가는 김에 그들을 돕기 위해서 가보려 합니다."
어머니 : "어려운 이들..?! 네가 그들을 돕기 위한 여행을 간단 말이냐?"
어머니는 놀랍니다. 어려운 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자기 아들이 그걸 도우러 간다는 데 한번 더 놀랍니다.
이강> 살짝 미소를 짓습니다.
이강> "그저... 글만 읽기 보다는 잠시나마라도 성인들의 뜻을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어머니 : "이런... 그런 뜻을 품고 있으리라곤 생각하지 못했구나."
어머니 : "그런데.. 어려운 이들이라니, 어떤 이들을 돕는 것이냐?"
어머니 : "가기 전에 아들이 선행을 베푸는 곳은 꼭 알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