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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광전(壽光殿)
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재하방 着得心頭切莫忘 착득심두절막망 念到念窮無念處 염도염궁무념처 六門常放紫金光 육문상방자금광
靑山疊疊彌陀窟 청산첩첩미타굴 蒼海茫茫寂滅宮 창해망망적멸궁
아미타 부처님은 어느 곳에 계시올까 마음 속에 새겨 두고 한순간도 잊지 마세. 생각하고 생각하며 무념처에 이른다면 여섯 문은 항상 열려 찬란하게 빛나리라.
첩첩한 푸른 산은 아미타불 법당이요. 망망한 푸른 바다 부처님의 적멸보궁
【解說】
수광전의 기둥이 모두 여섯 개이기 때문에 주련이 모두 여섯 개 붙어 있는데 좌우 바깥 것은 원효대사께서 깨달음을 노래한 게송으로 알려져 있고, 그 안의 사구게는 나옹선사의 게송입니다. 모두 아침종송(鐘頌)에 나오는 게송입니다. 우리는 아미타 부처님이 서방으로 십만억 국토를 지나 아득히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망상을 버리고 일념으로 무념처에 이르러 본성 (本性)의 자리를 보게 되면 도적 생활을 하던 육문(六門 六根)이 청정하게 되어 부처님 몸에서 나오는 자금광이 그대로 빛나리니 아미타 부처님이 아득히 먼 서 방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실이 이와 같으니 무념처에 이르도록 정진하라는 게송입니다.
나옹스님 게송 좌우에 있는 두 구의 게송은 그대로 올리면 내용이 산만하므로 밑에 두 구절의 게송을 모았습니다.
靑山疊疊彌陀窟 청산첩첩미타굴 蒼海茫茫寂滅宮 창해망망적멸궁
첩첩한 푸른 산은 아미타불 법당이요, 망망한 푸른 바다 부처님의 적멸보궁
이 게송은 아침종송에 나오는데 다음의 두 구절과 사구게를 이루고 있습니다.
物物拈來無罣碍 물물염래무가애 幾間松亭鶴頭紅 기간송정학두홍
물물은 오고 감에 걸릴 것이 없는데 솔밭의 학머리를 몇 번이나 보았는가!
이 게송도 위의 게송과 내용으로 보면 한가지로 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망 상을 버리고 무념처(無念處)에 이르면 그대로 불신(佛身)이 빛남을 보여 주었는 데, 이 게송도 눈을 뜨고 바라보면 첩첩한 푸른 산이 아미타불 법당이고 망망한 넓은 바다가 곧 적멸보궁이니 서쪽으로 십만억 국토를 지나서 있다는 극락세계 가 눈 앞에 있음을 보여 줍니다.
극락세계는 무우세계(無憂世界)입니다. 걱정이 없는 세계는 번뇌가 없는 세계 입니다. 그래서 정토(淨土)와 적멸(寂滅)의 세계는 둘이 아닙니다. 번뇌 망상이 쉬어진 청정한 세계가 적멸의 세계요, 극락의 세계입니다. 그러므로 무념처에 이른 사람은 보이는 만물이 부처 아님이 없는 것이요 정토아님이 없다는 것입니 다. 그러니 어디에도 걸림이 없는 대자유를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범부 들은 눈을 뜨지 못하여 계속 생사윤회하면서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성인들은 이 를 안타깝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지막 구절에서 기간송정학두홍(幾間松亭鶴頭紅)하고 묻습니다. '솔밭의 학의 머리가 붉음을 몇 번이나 보았는가?' 하고...
송정(松亭)은 아름다운 소나무 밑에 지어진 정자일 수도 있고, 그냥 솔밭을 송 정이라 표현했을 수도 있습니다. 학의 자태는 고고한 기상이 있어 소나무에만 앉습니다. 이는 봉황이 오동나무에만 깃드는 것과 같습니다. 이 학은 오고 감에 자재함을 보여 줍니다. 마치 도를 깨달은 이의 달관된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 런데 학의 머리를 보았습니까? 학의 머리는 붉습니다. 학의 머리가 붉은 학을 단정학(丹頂鶴)이라 합니다. 이 학도홍(鶴頭紅)이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이 학 두홍을 몇 번이나 보았는가 하고 우리에게 묻습니다. 정말 보았는가?
이 학두홍(鶴頭紅)은 우리가 구하는 일심(一心)의 경계를 표현한 것 같습니다. 학의 머리가 붉음을 누가 모르리요마는 그러나 그 평범한 진리를 늘 잊고 살기에 수없이 생사윤회(生死輪廻)를 하면서 어두운 곳에서 헤매며 헛손질만 하고 있습 니다. 이 일심(一心)의 경계인 본성(本性)을 바로 안다면 세상은 광명의 천지가 될 것입니다. 이 일심을 깨달으면 청산첩첩미타굴(靑山疊疊彌陀窟)이요, 창해망 망적멸궁임(蒼海茫茫寂滅宮)임을 알게 되고, 물물염래무가애(物物拈來無罣碍)로 오고 감에 걸림없는 대자유인이 된다는 것을 일러 주고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백우 _()_
【註】
수광전(壽光殿) : 아미타불을 모신 전각. 미타전(彌陀殿), 극락전(極樂殿). 아미타불은 무량수(無量壽)ㆍ무량광불(無量光佛)이시기 때문임. 아미타불(阿彌陀佛): 아미타불은 두 가지로 번역합니다. 무량수불(無量壽佛 Amitāyus Buddha) : 한없는 생명. 무량광불(無量光佛 Amitābha Buddha) : 한없는 광명. 따라서 아미타불은 한 없는 생명이요, 빛입니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주로, 오랜 과거세에 세자재왕불(世自在 王佛)의 감화를 받은 법장(法藏)비구가 2백 10억의 많은 국토에서 훌륭한 나라를 택하여 이상국을 건설하기를 기원하며 48원(願)을 세워 한량없는 수행 끝에 성불하여 아미타불이 되셨음. 무념(無念) : 대상의 상(相)을 초월한 진여(眞如)의 본성(本性)을 관하여 마음 까지도 여의는 것을 말함. 육문(六門) : 육근(六根)을 말함. 육근은 곧 눈[眼]ㆍ귀[耳]ㆍ코[鼻]ㆍ혀[舌] ㆍ몸[身]ㆍ뜻[意]를 말함. 자금광(紫金光) : 부처님의 몸은 자금색으로 빛난다고 합니다. 미타굴(彌陀窟) : 아미타불이 주처(住處)하시는 곳. 적멸궁(寂滅宮): 적멸보궁(寂滅寶宮)의 약칭이며 보통 불상을 모시지 않고 법당만 있는 것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여시고 화엄경을 설하신 적멸도량(寂滅道場) 또는 보리도량(菩提道場)을 가리킴. 물물(物物): 사물과 사물. 곧 세상사 모든 것. 염래(拈來): 오고 가는 것을 거론 함. 가애(罣碍): 거리낌. 걸림. 장애의 뜻.
명상음악/본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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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침종성으로듣다가 뜻을알고보니 더 와닿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나옹 스님의 게송은 너무나 유명하여 몇 번 소개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련의 향기에 많이 애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_()_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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