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뒷마당 상수돗가 미장공사를 하고 몰타르 (시멘트와 모래를 혼합해 놓은 것)
4포가 남았는데...
오래 두어 습기가 차면 몰타르는 돌덩어리로 변해버려 쓸모가 없어짐다.
이것으로 파고라 밑을 포장하기로 했슴다.

농사용 폴대로 파고라를 만들어 다래나무 덤불을 올려 놓은 곳.
밑에는 봄, 여름 내 잡초가 올라와 포장을 하면 보기도 좋고 제초 걱정도 들 듯 함다.

우선.. 바닥을 비가 와도 물이 빠질 수 있게 약간 경사를 두고 평평하게 고른 다음...
주변에서 납작한 돌을 주워와 덤성덤성 놓았슴다.

돌과 함께 잔자갈도 깔았으면 좋겠지만, 잔자갈 줍는데 시간이 엄청 걸릴 것 같아
생략하고.. 몰타르 포장을 했을 때 서로 잘 붙도록 메마른 흙에 물을 뿌렸슴다.

큰그릇에 몰타를를 넣고 물을 부어 잘 섞어주면 포장준비 완료..
저넘의 포대는 왜그리 무거운지... 40kg... 우리 같은 60 노인들(?)도 번쩍번쩍 들 수 있게
30kg 짜리도 생산하면 오죽 좋을까... -,,-

먼저, 돌 밑에 몰타르를 넣고 돌을 지그시 눌러 줌다.
그리고 주위를 미장손으로 유리면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평평히 다듬슴다.
전문가가 아니라 맘처럼 잘 안되네... -,,-

근디. 아뿔사...
1/3 도 못 깔았는데, 몰타르 4포가 바닥나 버렸네. 3cm도 안 되게 얇게 깔았는데 그런가..
하는 수 없이 오늘 작업은 이것으로 끝... 내일 몰타르를 더 사오기로 했슴다.

이튿날 몰타르 7포를 추가로 구입했슴다.
4,000원 X 7포 = 28,000 원. 차가 없어 건재상에 배달을 시켰더니 읍내에서 이곳까지
기름값도 안 나온다고 하여 부득이 기름값 5,000원 추가 지불, 총 가격 33000 원... TT TT
남는 몰타르 마저 사용하려다가 배보다 배꼽이 커졌슴다.

드디어 이틀만에 포장공사 완료..
포장은 다 했지만, 포장 두께가 얇아 걱정임다. 왼쪽 첨에 한 부분은 3cm 정도,
오른쪽 나중에 한 부분은 5cm 정도.. 교과서엔 15cm가 기본이라는디...
혹시 저기 밟으면 깨지지나 않을까...
먼저 한 곳을 조심스레 밟아보니 다행히 깨지진 않네여.

완공 후 모습.
저렇게 얇게 포장했는데도 몰타르 11포나 들어갔네여.
이틀 동안 포대를 번쩍번쩍 들고, 계속 앉아서 미장손질을 했더니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고 다 끝나고도 다리가 후들거림다.
어구구... 노인네 다 되었네. -,,-
만약 시멘트 포장이 밟아서 쉽게 깨진다면, 내년에 추가로 덧씌움 공사를 하기로 하고
난공사를 마무리하였슴다.
첫댓글 고생많이 하였습니다..... 넓고 넓은 송백헌에 주인이 오니, 이곳 저곳 하루가 다르게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