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7.9. 덕은지에서 조우회 정출이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서니 폭염주의보의 날씨답게 푹푹 찝니다.
우안중상류 부근에 자리잡고 일곱대를 널었습니다.
"와아~ 진짜 덥네요."
수심은 2미터~2미터 50 정도 됩니다.
물밑에 침수수초와 뗏장 잠긴 게 많아 밑걸림이 심하고 얼마전 내린 비로 감탕이 좀 남아 있으나
물색은 괜찮은 편입니다.
못주변이 온통 자두나무로
하얀 자두꽃 향기가 봄바람에 흩날릴 즈음에 한번 더 대를 드리우고 싶네요.
자두밭에서 일하는 할매에게 새콤달콤한 자두를 한박스씩 샀습니다.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흠달이를 덤으로 끼워 주시더군요.
자두를 옛날엔 오얏이라고 했고 우리 어릴 적엔 애추라고도 했었지요.
이하부정관(李下不正冠)!!
갓을 고쳐 쓸려면 손이 머리위로 올라가야 되는데 자두나무 아래에서 손을 머리위로
올리면 언뜻 보기엔 자두를 딸려는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뜻이죠.
병법 36계에도 자두에 관한 얘기가 나옵니다.
이대도강(李代桃僵)!!
복숭나무를 대신하여 자두나무가 쓰러진다는 뜻으로 큰것을 위하여 작은 것을 포기한다는 전략입니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하는 육참골단과 비슷하죠.
예전에는 아마도 복숭나무를 자두나무보다 귀하게 여긴 듯 합니다.
제방에서 상류를 바라 봅니다.
두개의 골짝을 가진 덕은지는
덕은마을 위에 위치한 2만여평의 중형급 저수지로 예전에 양식장을 하던 곳이라 잉어가 많은 곳입니다.
우안
우안상류를 당겨 봅니다.
우리 회원분들이 우안상류에 포진해 있습니다.
좌안
좌안상류를 당겨 봅니다.
덕은지 윗못이라고 하는 무동지 제방이 보입니다.
나중에 무동지에도 함 담궈봐야 겠습니다.
제방
널찍하여 차량교행이 가능하겠네요.
무너미와 못쫑
제방아래 녹색주단을 깔아놓은 듯한 논과 아담한 마을!
의성군 봉양면 구산리에 속하는 덕은마을은
예전 이곳에 정착한 아주 신씨의 호가 덕은이라서 마을이름을 덕은동이라고 했다가 행정구역개편으로
덕은동을 포함한 몇개 마을이 구산리로 통합되었다고 합니다.
우안상류에서 제방을 바라 봅니다.
상류
물버들과 뗏장의 조화
그림 조네요.
우안
저쪽 원두막인지 좌대인지 아리송한 구조물부근에 제 자리가 보입니다.
통상 낚시가면 못을 한바퀴 도는데
못도 제법 크고 햇살이 너무 따가워 좌안쪽은 포기했습니다.
상류 자두밭아래 모여서
한달만에 만난 반가운 조우들과 밀린 이야기꽃을 피우며 막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이니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마저 가시는 듯 했습니다.
회원분들의 모습입니다.
송덕회장님!
그림은 좋은데 수심이 너무 얕았지요. 수고하셨습니다.
하고비님!
뗏장 낀 자리에서 손맛 좀 보셨죠. 1등하여 찬조도 하시고
아침 잘 먹었습니다.
신조사님!
잉어, 붕어 손맛은 많이 보셨죠.
이번달 유사여서 준비하시느라 수고하셨어요.
로또로또님!
늘 뒷정리 하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손맛은 보셨는지요?
제자리로 돌아와 앉았습니다.
너무 더워 부채를 부치다가 또다시 주변을 둘러 봅니다.
에구머니나~!
물방울무늬가 있는 독사입니다.
문신한듯한 땡땡이 무늬가 참 독특하네요.
참깨도 보기보다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죠.
가을에 깻단을 묶어 세워 잘 말린 뒤 깻단을 털고 키질로 까불어서 티끌을 제거해야 하는 등
자두밭 가장자리에 돌나물이 소복합니다.
산딸기
한주먹 따서 한입에 털어넣고 우물우물, 잘 익은 거만 골라 땄더니 달큰하네요.
개오동나무 잎사귀 사이로 까꿍하는 햇살
며느리배꼽 군락지
수세가 좋은 망개나무
청미래덩굴이라고 하며 잎은 망개떡에 사용하고 뿌리는 약재로 쓰죠.
자리공
느릅나무
유근피라는 약재가 바로 느릅나무 껍질입니다.
붉나무
꽃이 아름다운 자귀나무
못가에 야생 산수유도 한그루 있더군요.
여기저기 간섭한 후 자리에 돌아와 미끼를 갈아 줍니다.
우측 네번째 찌가 쭈욱 올라와 챔질하니 초리가 탈탈거린다.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녀석
찌탑위 잠자리 멍하니 바라보니
일순 시간이 멈춘 듯 정적이 흐르고
철개이 날개짓에 째깍대는 초침소리
훤할 때 저녁을 먹으며 반주를 곁들이고
자리에 돌아와 찌불을 밝힙니다.
초승달에서 상현달 사이의 이쁜 달
밤이 되니 낚시여건은 괜찮은 듯 한데 입질이 거의 없네요.
입질이 없으니 하나둘씩 본부석으로 모여 잔을 기우립니다.
오늘은 무더운 여름밤에 어울리는 오싹한 얘기를 한자락씩 했더니 기겁을 하던 회장님!! 크으~
그래도 밤늦게 까지 낚시를 잘 하시더만요.
자리에 돌아와 찌불을 바라보다가 부지불식간에 찾아온 눈꺼풀장사의 안다리후리기에 당한 듯
새벽에 살짝 한기를 느껴 눈을 뜨니 아직 사방이 껌껌하여
모포를 뒤짚어 쓰고 비몽사몽 하다가 일어나 찌불을 살펴보니
두대가 삐죽 올아와 있어 당겨보니 멜롱입니다.
안개가 많이 낀 새벽입니다.
"낚시는 누가 뭐래도 아침장이지~!!"
바짝 쪼아 보건만 미동도 않네요.
"이 못은 아침장이 안 열리나??"
자욱한 안개속에서 희미한 찌를 주시하는 분이 있었으니
마치 자연에 녹아 든 듯한 모습
낚싯대 사이에 거미줄
입질이 없었다는 걸 대변하는
덕은지 붕순이들
도리원 식당에서서 시상 장면
많이 수그린 분이 받는 분입니다. ㅋ~
무더운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유식한 글에 존경스러움을 담고, 그림잘 보고갑니다 , 수고하셨어요.
뭔 존경까지 하고 그러니껴 부끄럽꾸로~! 수고하셨어요.
찍사요 참 프로급 이네요 내 1등 사진은 왜 없나요 ...ㅋㅋ... 즐감 하고 갑니다 담 달에 봅시다
1등 사진은 흔들려서 뺐심다.
찍사라는 용어보다는 "진사님"으로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ㅋㅋ
윤진사 나리 ! 어째 조선시대 벼슬아치 이름 같구만 ㅋㅋㅋ.... 좋으시다면 앞으로 윤진사라 불러 들리리다
"사진사"를 줄여 "진사" 라고 하더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