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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찜통 더위 속 수영장에서의 피서는 더위도 식히고 건강관리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하지만 더위를 탈출하려고 갔다가 사고 위험요소에 그대로 노출돼 건강을 탈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멋 내려다가 발목 삐끗, 골절로 고생
야외 수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중 하나. 검게 그을린 탄력 있는 몸매의 여성이 멋지게 워킹하다 미끄러져 넘어지는 진풍경이다. 이처럼 수영장에서 물에 젖은 발로 샌들을 신고 다니다가 발목이 삐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실제로 많다.
이중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사례도 많은데, 특히 여성용 하이힐형 슬리퍼라든가 끈 몇 개만 달린 샌들 등이 발목을 삐게 하는 주범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수영장에서 하이힐은 가급적 피하고 앞뒤로 발을 고정시켜줘 안정감을 주는 신발이 좋다. 또한 여성들의 경우 발목관절이 남성보다 약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더 큰 경우가 많으므로 더욱 주의를 요한다.
근육질의 남성들이 출발대나 점프대를 갖춘 옥외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등에서 다이빙 선수처럼 입수하는 모습도 흔한 풍경 중 하나. 멋내고 폼 잡았지만 이같은 막무가내 다이빙은 위험천만, 목디스크 직행이 될 수 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서울 소재 수영장 25곳 중 11곳은 출발대 인근 수심이 국제수영연맹(FINA)의 최저 기준(1.35m)에 미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출발대에서 입수하다가 머리가 수영장 바닥에 부딪혀 목디스크 및 척추부상을 당하는 환자가 생기고 있다.
모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출발 연습을 하던 이모씨(37)가 수영장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척추전문병원을 찾아 목디스크 수술을 받았다. 이씨의 키는 1m78인데 출발대 부근 수심은 1.2m였다. 설마 하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결과가 빚은 안전사고의 일종이다.
#다이빙 잘못하면 목 디스크
조은병원 배장호 박사는 “다이빙시, 특히 물의 수심이 얕은 곳, 물의 깊이가 갑자기 변하는 곳, 수영장 구석자리 등은 자칫 머리부상 및 목디스크 같은 대형사고를 유발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과다 동작, 어린이 다리 경련도 주의
수영으로 인한 흔한 부상 중 하나는 바로 어깨 부상. 수영 선수는 물론 일반인까지도 반복적으로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극상근건(어깨뼈 위의 힘줄)과 이두박근(상박의 힘줄)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영 동호인 가운데 50% 이상이 최소한 3주 동안 지속된 어깨 통증으로 수영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요통이나 디스크를 앓고 있는 사람은 물론 허리가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접영과 평영은 허리에 무리를 준다. 조은병원 도은식 병원장은 “요통이 있었던 사람이 허리를 강화시키기 위해 수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처음에는 물속 걷기를 통해 차츰 허리의 힘과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후 허리근육이 단단해지면 자유영·배영 등을 시도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허리가 강화돼도 접영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준비운동도 없이 수영장에 텀벙 뛰어들어 무작정 발장구를 치다가 일어나는 다리 경련.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흔한 일이지만 역시 간과해서는 안된다. 어린이의 경우 수영장에서 다리경련을 경험한 경우가 95%에 달한다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보호자들이 한눈을 팔면 익사사고를 당할 위험이 상존한다. 다리경련은 피가 계속 다리로만 몰려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돼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이 수축해 일어나며 격한 아픔을 느끼게 된다. 다리경련을 막기 위해서는 사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 몸을 완전히 풀어줘야 하는 게 기본 상식이다.
▶빈번한 부상 예방법
(1)발목부상=충분히 휴식하고 찬 얼음찜질을 한다. 환부를 압력붕대나 석고붕대로 지지해 주고 심장보다 높게 올린다. 어느 정도 회복되면 자전거나 수영 등 가벼운 운동으로 재활치료에 나선다.
(2)다이빙 사고 예방=활동전에 수심을 확인한다. 입수시에는 다리가 먼저 들어가도록 한다. 출발대는 숙련된 전문가들의 감독 아래 사용한다. 물 바닥이 보이지 않거나 파도가 심한 곳에서 다이빙을 금한다.
(3)어깨 및 허리부상 예방=휴식이 최고이며 지나친 스트로크를 구사하지 않는다. 평영과 접영은 삼가고 자유형과 배영을 한다. 허리가 과다하게 뒤로 굽어진 척추후만증 환자나 임산부는 허리가 뒤로 더 휘어지지 않도록 배영을 하는 게 효과적이다. 통증이 심하면 비(非)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복용하고 얼음찜질을 한다.
(4)다리경련=입수하기 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한다. 통증이 오면 발목을 몸 쪽으로 당기거나 무릎을 굽혀준다. 경련이 2~3일 지속되면 뜨거운 찜질을 한다. 이밖에 야채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몸의 긴장을 푸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