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이 아들을 군대에 보내고 나서야 비로서 군인들의 삶에 대한 관심과 걱정이 생깁니다.
나도 그 전까지는 분명 우리나라가 분단국가이며 휴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모두들 군대에 관해서는 참 무심했습니다.
며칠전에 어느 부모님과 통화를 하는데 자기 아들 후임의 부탁이 있어서 통장의 돈을 찾아 주었다고 합니다.
만원만 찾아다 달라고 해서 찾는데 보니까 나머지 금액이 딱 2000원이었다네요
아직도 월급날이 멀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울컥하고 아펏습니다.
집에 도움을 청하지 않고 군에서 주는 월급으로 한달 한달을 살아가야 하는 아들이 틀림없었습니다.
더우면 음료도 사먹어야 하고 한참 나이에 식사 시간만 기다려야 하는 왕성한 뱃속을 뭐라도 채워야 할텐데
선임이 한번 사면 후임으로서 뭐라도 하나 사서 함께 먹어야 할텐데 게다가 후임이 들어오면 자신이 베품을 받았던 것 처럼
저도 선임답게 어깨 한번 펴고 뭐라도 사서 후임에게 수고한다~ 고생했어~ 어깨라도 두드리며 사주고 싶을텐데
생각보다 여의치 않는 형편의 아들들이 많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고단한 군생활에서 담배를 피우며 여유를 부리고 싶다면 그 부담은 더 커지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우린 어려서 군대에 보낼 위문품들을 보내던 시절을 살아서 그런지 지금도 군대에 위문품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위문품은 보내고 싶지만 많이 보내기에는 부담스럽고 또 적게 보내자니 어쩐지 부끄럽고
받는 병사가 비웃으며 욕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사실은 늘 마음이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실천하고 계시겠지만
우리가 이웃집에서 아들친구가 식사시간에 놀러오면 얼른 숟가락 하나 더 놓고 함께 식사를 하듯이
아들이 필요한 무엇인가를 소포로 보낼때에 꼭 한두개씩을 더 넣으시면 어떠실지요~
그리곤 아들에게 꼭 한마디씩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너희 생활관에 혹시나 힘들어 보이는 동료가 있거든
그냥 무심하게 하나 주거라~ 생색내지 말고........................
서로 나누고 보살피는 곳에서 정도 싹트고 사랑도 싹트지 않을까요?
이런 사랑을 받고 선임이 된 병사는 자기의 사랑을 다시 후임들에게 예쁜 마음으로 전할것입니다.
조금 힘든 선후임을 보살피고 아끼며 사랑을 전한다면 그 생활관은 분명 아름다운 형제애로 가득할 것입니다.
또한 특별한 날 아들과 그 소대를 위해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작은 돈을 기부하고 싶어 한다면
군에서도 어떤 창구를 만들어서 기분좋게 사용해 주는 그런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일설에는 어떤 부모가 많이 기부하면 다른 병사가 기가 죽지 않겠느냐는 말씀도 있겠습니다만
기부한 부모나 그 아들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면 함께 있는 병사들은 좋아할 것입니다.
어차피 군생활은 21개월로 끝나는 것이니 말입니다. ㅎㅎㅎㅎㅎㅎ
우리 아들승리 가족들은 이미 그렇게 실천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번더 말씀드리는 것은
그 일이 멋지고 아름다운 일이니 자부심을 갖고 하시라고~
난 이래뵈도 군인아들들에게 후원하는 사람이다~ 라고 큰소리 한번 치시면서 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숫가락 하나 더 놓자!"
첫댓글 숫가락 한나 더 놓으면 된다
우리나라 격언중에 정말 와닿는 글입니다.
그 만큼 인정을 중요시하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민족성이기도 하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예로 부터 내려오던 정 깊은 말입니다. 그냥 숟가락 하나 더 놓으면 좋을듯 해서요~
정말 좋은 생각이네요럽게 만드는 언니의 깊은 사랑을 다시한번
저도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나자신을
느껴봅니다^^
ㅎㅎ 사실은 다들 이미 하고 있는 일인데 다시 한번 주지 시키는 것 뿐입니다 ㅎㅎㅎ
공감이 되네요. 그렇게 하라고 늘 말하지만 쑥스러워서,
또는 어떻게 생각할지.. 그래서 먼저 손 내미는 것도 조금은 어려운게 아닌가 싶네요.^^
좋은 말씀이니 한번 더 일러 주어야 겠어요~
대영이가 많이 수줍어 하겠지만 이제 곧 선임이 된답니다. 늘 힘내시구요
제 생각에는 대영이가 참 잘할 것라 믿어요
훈련소 입소식날 부모,친구 없이 혼자 와서 기다리고 있는 꾸나...
집사람과 마음 짠 했던 생각이 나네요..
아들 소포 보낼때 즉시 실천 하겠습니다...
샬롬~ 감사합니다. 우리가 서로 조금만 기억해주면 군 생활이 훨씬더 아름다워 지리라 생각합니다~
요즘 아들들은 숫가락 대신..포크를 사용하는디요~~ ^^
왕언니의 좋은 생각이네요 ... 오선이도 가까이서 군생활을 하고있기에 외박도 가능하다는말에
다음에 외박나올때는 멀리있어서 집으로 못가는 선,후임이랑 같이오라고 일러뒀습니다
참 잘했어요 집멀어서 면박도 외출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될지 역시 오선엄마
생각만 해도 내 마음이 기뻐요
동감하고 동참하겠습니다
당장 보내야 할것 있는데 꼭 실천하겠습니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밝게 한다고 믿어요 영준엄마는 늘 실천하는 삶을 사니까 보기 좋아요
이정도 숟가락이면 되나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