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비기너 골퍼다. 이른바 머리 올리는 날 연습장 볼을 가지고 나갔다가 캐디는 물론 동반자들로부터 갖은 수모(?)를 당했는데 골프볼 선택 요령에 대해 알고 싶다.
A: 모든 골퍼들의 바람인 볼을 정확하면서도 보다 멀리 보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맞는 스윙과 클럽 선정 못지 않게 골프볼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골프볼은 골프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초의 골프볼은 15세기부터 17세기까지 사용되어진 회양목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나무 볼이었다. 그 이후 18세기 주류를 이룬 볼은 동물의 가죽에 새의 깃털을 넣어 제작한 페더리(feathery)였다. 이 볼이 물에 젖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을 보완한 볼이 19세기 중엽의 구타페르카볼이다. 하지만 이 볼은 대량생산이 가능해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긴 했지만 기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 점을 보완해 1898년에 미국의 아마추어 골퍼 코번 해스켈(Coburn Haskell)에 의해 고무볼 시대가 열리기 시작하였다.
이 볼은 고무심에 고무실을 감고 표면은 구타페르카로 씌운 것이었는데 이전의 다른 볼과는 비교할 수 없는 탄력으로 비거리 증가가 탁월했다. 부드러운 외부 표면이 임팩트 순간 클럽 헤드에 머무는 시간과 백 스핀량을 증대시켜 주어 결과적으로 체공 시간을 늘려 줌으로써 비거리의 획기적인 증가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오늘날 골프볼의 구조는 고무볼과 큰 차이는 없지만 소재와 표면처리 방법이 발달하면서 그 성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딤플 설계, 발라타와 서린 같은 소재 채택 등이 이를 가능케 했다. 이를 토대로 세계적인 골프볼 제조사들은 골퍼들의 신체적 조건과 구력에 맞춘 다양한 모델의 골프공을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따라서 골프볼을 선정할 때 그 특징을 잘 살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남성용인지 여성용인지, 자신의 헤드 스피드와 볼의 스핀 성능, 그리고 초급자, 중급자, 상급자 용으로 구분되어진 매뉴얼을 잘 살펴본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971년 미국 스팔딩사에서 개발된 투피스 볼은 값이 저렴하고 내구성이 있어 특히 비거리 증대에 도움이 되나 타구감이 딱딱하고 퍼팅시 방향성에 오차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한 스리피스는 가운데의 코어를 얇은 고무실로 감싸주어 거리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동시에 부드러운 터치감을 주도록 설계된 형태이다. 이러한 특징이 있기 때문에 개인의 스윙과 헤드 스피드는 물론 온도 등 외부적 요인을 감안한 볼의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