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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기 전에 한번 꼭 가보고 싶은 해외여행지(?)가 있었으니, 바로 “플럼빌리지” 이다~ 이곳은 베트남 승려 틱낫한 스님께서 프랑스 보르도 지방에 세운 명상수련센터이다. 나는 천주교인 이지만 틱낫한 스님을 너무 존경하고 (스님의 책은 대학교 때 거의 다 읽었다. ㅋㅋ) 최근에 명상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서 틱낫한 스님의 저서인 ‘힘’에서 소개하는 플럼블리지를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 (나는 빠쁜 현대인들에게 명상은 필수 요소 라고 생각한다 ^^)
< 출처 : http://ibio.tistory.com/363 >
1. 플럼빌리지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플럼빌리지는 틱낫한 스님이 제자들과 함께 일반 재가자를 교육하기 위해 1982년 세운 수행공동체 이다. 서양사람들은 플럼빌리지 같은 수행공동체에서 명상하고 깨어있는 마음 mindfulness를 수행하는 것이 자신들의 종교에 위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는 모든 종교인들이 다 찾아온다. 이곳에서 틱낫한 스님은 부르기 힘든 틱낫한이라는 별명 대신 “태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 태이Thay는 베트남어로 스님이나 선생님이란 뜻이다. 관광지에서 정신없이 맛보는 일시적인 즐거움과는 다른 만족감이 이곳에는 있다. 들뜨고 분주한 마음에 가려져 저 깊이 가라앉아 있던 휴식에의 욕구, 고향을 찾고 싶은 마음이 이곳에서는 자연스럽게 드러나고 치유된다. 고통을 치유해주는 이곳의 신선한 샘물을 한번 맛보고 나면 콜라나 맥주 같은 것은 아마 마시고 싶지 않을 것이다.
2. 플럼빌리지는 어떻게 가나?
플럼빌리지는 프랑스의 남서부 포도주의 본고장인 보르도에서 100km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윗마을, 아랫마을, 새마을 등 세 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1) 홈페이지 : www.plumvillage.org
(2) 찾아가는 길
1) 파리에서 보르도 가는 방법
l 새를르 드골 공항에서 TGV 이용: 샤를 드골 공항에서는 셔틀버스를 타지 않고 바로 기차로 보르도까지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차가 자주 있지 않아 문제다.
l 몽파르나스 역에서 TGV 이용: 샤를르 드골 공항에서 몽파르나스 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몽파르나스에서 내려 TGV를 타고 간다. 몽파르나스에는 보르도까지 가는 기차가 자주 있다.
2) 보르도에서 플럼빌리지 가는 방법
l 보르도 생쟝 역에서 기차를 타고 생폴라그란데 역에서 내린다. 거기서 평소에는 택시를 불러 타고 가야 한다. 여름 수련회 때는 수요일마다 스님들이 밴을 가지고 역으로 마중 나온다.
l 보르도에서 렌터카를 빌려 운전하고 간다.
3. 플럼빌리지는 언제 가는 것이 좋은가?
플럼빌리지에는 일 년 내내 다양한 수련회가 있다. 단순히 깨어 있는 마음 mindfullness을 수행하는 날도 많다. 봄가을에는 21일 동안 계속하는 21일 수련회가 있다. 1996년 가을에는 붓다의 마음 수렴회가 있엇고 2000년 봄에는 붓다의 눈 수련회가 있었다. 겨울에는 스님들을 위주로 하는 동계수련회가 있다. 그러나 처음 가는 사람에게 교통이나 프로그램 면에서 가장 편안한 것은 여름 수련회다. 2002년에는 7월 10일부터 4주간 진행했다.
4. 여름수련회에선 무슨 수행을 하는가?
(1) 온전한 휴식
첫날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먹고 처음 하는 수련이다. 찬콩 스님이 주석하는 이 수련은 우선 참가자들을 다 바닥에 눕히고 시작한다. 치열한 수련을 기대하던 수련자들은 내심 놀라면서도 안도의 한숨을 쉰다. 피곤한 몸을 바닥에 눕히고 쉬노라면 찬콩스님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기 시작한다. 모차르트의 자장가부터 프랑스 동요까지 아름다운 노랫소리에 취하다보면 코고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몸의 곳곳을 의식하면서 긴장을 이완시킨 후 가볍게 일어난다.
(2) 법문
일주일 가운데 ‘게으름의 날’ 하루를 뺀 엿새 내내 오전이면 틱낫한 스님의 법문이 두 차례 있다. 스님의 법문은 수련회의 꽃으로 모든 수련자들이 거의 참가하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법문은 주로 윗마을에서 듣는데 수련자들 중 반은 법당 안에서 듣고, 반은 법당 밖에서 듣는다.
(3) 걷기명상
걷기명상을 할 때는 호흡과 걸음에 마음을 집중한다. 말은 하지 않는다. 꼭 말을 해야 한다면 걷는 것을 멈춰야 한다. 그래야 말하는 사람, 말을 듣는 사람에게 온 마음을 집중 할 수 있다. 말이 끝나면 다시 걷기 명상을 계속한다. 자연 속에서의 걷기 명상은 자신이 지금 하늘과 바람과 나무와 풀들이 만드는 생명의 축제 속에서 존재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4) 숨쉬기 명상
항상 숨을 쉴 때는 깨어있는 마음으로 자신이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자신이 숨으로 돌아가야 한다. 숨을 고향으로 여겨 숨에 귀의 하라는 것이다. 숨을 통해 몸과 마음은 하나가 되고 매 순간 지금 이 순간에 도착한다.
(5) 예불과 좌선
매일 아침 5시 반에 예불과 좌선이 있다. 예불을 드릴 때 하는 찬불가와 독경은 우리나라보다 속도가 훨씬 느리다. 마치 단어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기듯이 노래하고 읽는다. 불단은 소박한 탁자고 불상은 20~30cm 높이로 작다. 꽃병에 꽂아 있는 꽃은 주변의 들꽃을 모은 것이다. 벨을 울린 후 아침 예불문부터 노래처럼 읊는다. 예불 후에는 경전을 읽고 좌선을 20분 정도 한다. 때에 따라 걷기 명상을 하기도 한다. 좌선을 할 때는 불단에 평화롭게 앉아 있는 붓다를 상상하면서 한다. 좌선을 통해 우리는 우리 안에 있는 그 무엇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안다. 무엇이든 왔다가 잠시 머물게 하고는 놓아보낸다. 좌선을 하는 동안 다리나 허리가 아프면 자세를 조금 수정해도 된다.
(6) 종 명상
플럼빌지에서는 하루에 서너 번씩 종이 울린다. 종이 울리면 사람들은 하던 모든 일을 멈추고 호흡으로 돌아간다. 괘종시계가 울리거나 전화벨이 울리 때도 마찬가지다. 호흡에 온 마음을 집중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 도착한다. 종소리가 그칠 때까지 호흡과 명상은 계속된다. 플럼빌리지의 종소리는 우리에게 깨어있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는 고마운 종소리다. 종소리가 들리면 긴장을 풀고 그저 자연스럽게 숨을 쉬며 느긋한 마음으로 멈추면 된다.
(7) 먹기 명상
매 식사 전에는 명상을 하고 침묵 속에서 먹는다. 음식이 여기 있음을 알고 내가 여기 존재함을 느끼면서 먹는 것이다. 수행 가족에 속한 20여명의 그룹이 함께 모여 바람이 서늘한 정원의 그늘에서 식사를 하기도 한다. 음식을 먹기 전에는 다섯 가지 명상 즉, 오관계를 하며 온 우주에 감사한다. 음식을 십을 때는 적어도 30번 이상 씹는다. 음식이 입안에 있는 동안 끝까지 인지하고 즐기면서 주변 사람들과 교감하며 먹는다. 깨어있는 마음으로 모든 음식이 진정 이곳에 존재할 수 있도록 한다. 식사가 끝나면 비어 있는 그릇을 보면서 배부른 위장을 마음 속에 그려본다. 그리고 음식을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한다.
(8) 일 명상
매 식사가 끝난 후엔 자기가 먹은 그릇과 포크 등은 스스로 씻는다. 플럼빌지에서는 5개의 물통을 탁자 위에 나란히 올려놓고 수련자들이 줄을 서서 통을 한 번씩 지나가면서 그릇을 씻기 대문에 사람이 많아도 금방 끝난다. 요리에 쓰인 대형 솥, 냄비, 프라이팬 등은 하루에 한 번씩 여럿이 참가하는 명상 시간에 씻는다. 그 밖의 일은 숙소의 공동장소를 돌아가며 청소하는 일과 각 개인의 빨래가 있다. 모든 빨래는 손수 하도록 되어있다. 일 명상을 통해 우리는 일상생활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 당신이 설거지를 하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든, 생각을 멈추고 의식 있는 호흡으로 그 순간에 머문다면 그게 바로 일 명상이다.
(9) 다섯 가지 깨어있는 마음 수행
제가불자들은 전통적으로 오계, 즉 다섯 가지 계율을 받는다. 플럼빌리지의 ‘다섯 가지 깨어있는 마음수행’은 이 오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모든 생명은 서로 상의상존성 속에서 연결된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생명을 보호하고 나를 존중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이다. 원한다면 수련회 기간 중에 이 다섯 가지 깨어있는 마음을 수련받을 수 있다. 이 수련을 받은 사람은 증명서와 함께 영어로 된 법명도 받는다.
(10) 침묵수행
저녁 수련이 끝난 후 다음날 아침 법문 시작 전까지 침묵하는 수행이다. 침묵은 깊은 치유의 힘을 지니고 있다. 침묵 수행은 고요함이 우리의 살을 파고들어 뼛속까지 스미도록 하는 수행이다.
(11) 토론
수련자들끼리 그날의 법문에 대해서 또는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 서로 묻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하는 시간이다. 수련자들은 서로 다른 색깔과 향기를 지닌 꽃들이다.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즐기면 많은 걸 배울 수 있다. 이 시간을 통해 많은 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12) 새로시작하기
사람들은 늘 새로 시작할 기회를 필요로 한다. 그날이 오늘일 수도 있다. 새로 시작하기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자신의 과거와 말과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을 통해 새로 태어날 기회를 얻는 것이다. 수련자들 사이에 문제나 어려움이 생겼을 때는 원망으로 서로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 그런 때가 바로 새로 시작하기를 수행할 때다. 새로 시작하기는 4단계로 이루어져 이싿.
l 꽃에 물주기
l 후회나누기
l 다친 마음 표현 하기
l 도움주기
(13) 차 명상
기쁨과 고요함이 충만한 가운데 수행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다. 차를 마시며 함께 있음을 축하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차 명상 시간에는 차와 옆의 친구들을 100% 인지한다. 말은 특별히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원한다면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도 좋다. 자신이 좋아하는 악기를 가져왔다면 기쁜 마음으로 연주하라. 차 명상 시간은 우리 안에 있는 행복의 씨앗에 물을 주는 시간이다.
(14) 지구와 접하기
플럼빌리지에서 하는 지구와 접하기는 한국의 큰절과 비슷하지만 그 의미는 조금 다르다. 우리가 불상 앞에서 하는 절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절을 하면서 조상과 만난다. 나를 지금 이렇게 존재하게 해준 조상은 누구일까? 우선 내 몸을 준 혈통 조상이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정신적 가치를 물려준 정신적 조상이 있다. 나의 정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준 전통, 문화 등이 이에 속한다. 사람은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다른 가치를 흡수한다. 지금 프랑스에 사는 틱낫한은 베트남에 살 때와는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땅의 조상도 중요하다. 지구에 머리와 입술을 대는 행위를 통해 수련자는 다양한 조상을 만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분리된 존재라는 생각을 놓아버리게 하며 우리가 바로 지구, 즉 생명의 일부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15) 게으름의 날
아무런 계획도 미리 세우지 않고 그냥 온전히 자연스럽게 그날이 펼쳐지도록 허용하는 날이다. 혼자서 걷기 명상을 해도 좋고, 친구와 함께 숲에 가서 명상을 해도 좋다. 약간의 독서를 하기도 하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편지를 쓰기도 한다. 그 동안 자신이 어떻게 수행을 해왔는지 돌아볼 수도 있고 또 좀 더 조화와 행복을 가져오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하는지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5. 플럼빌리지를 제대로 즐기기
(1) 나를 버려라
참다운 여행의 정신은 나를 버리고 가는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을 다 버리고 어린아이 같은 열린 마음만 가지고 가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것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떠나야 당신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렇게 기존관념을 버리고 실험적이고 창조적으로 살아갈 때 당신은 내면에 있는 놀라운 힘을 접할 수 있다. 떠날 때는 버리고 떠나라
(2) 자신의 섬에 고요히 거하라
플럼빌리지에서 당신은 늘 다른 수행자와 함께 있겠지만 그러면서도 당신은 혼자 있어야 한다. 혼자 있다는 것은 높은 산에 홀로 거한다거나 깊은 숲속의 오두막에 사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진정 혼자 있다는 것은 안정된 가슴이 있다는 것이다. 안정된 가슴은 사람이 많다고 해서 어수선해지지 않은 힘, 과거의 슬픔이나 미래의 걱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힘이다.
(3) 소박하게 좀더 소박하게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손발을 쓰지 않게 되었다. 흙을 직접 밟을 일도 줄어들었다. 단추 하나로 모든 게 실현되는 문명은 가상현실 같은 삶을 만들어냈다. 플럼빌지지 에서 사람들은 생각을 멈추는 법을 배운다. 그들은 자동차 대신 두 발로 걸어야 하고, 세탁기 대신 빨래를 해야 한다. 설거지도 손수 비눗물에 손을 담가 하고 청소도 빗자루와 대걸레를 사용해야 한다.
(4) 주변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겨라
l 해바라기 밭 – 생폴라그란데 역에서 플럼빌리지까지 30분 정도 가는 길가에는 대형해바라기 밭이 10여개나 있다.
l 포플라 숲 – 플럼빌리지 주변에는 포플라 숲이 곳곳에 힜다. 이곳 프랑스의 포플라는 한국의 퐆플라와 달리 줄기가 자작 나무 처럼 하얗다. 곧게 뻗어 올라가 하얀 줄기와 바람에 흔들리는 파란 잎새들은 그 자체로 예술이다.
l 포도밭과 자두밭 – 플럼빌리지에는 포도로 유명한 생테밀리옹이 가까운 탓에 포도밭이 많다. 윗마을 입구에도 포도밭이 있다. 자두 역시 포도와 더불어 보르도 지방을 대표하는 과일이다. 플럼빌리지에도 1,250그루의 자두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들은 처음 플럼빌리지를 세울 때 틱낫한 스님이 심은 나무들이다.
l 깨달은 개 – 플럼빌리지에는 깨달은 개가 한 마리가 돌아다닌다. 녀석은 원래 플럼빌리지 맞은편 언덕에 있는 대저택의 개였다. 한두 번 플럼빌리지에 놀러오더니 어느 날부터 아예 눌러 사는 것이었는데, 주인이 집으로 데려가도 도로 플럼 빌리지로 와서는 천연덕 스럽게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그래서 녀석은 출가한 개, 자유로운 개라고 불린다.
(5) 축제를 즐겨라
l 보름달 축제 – 여름 축제 기간 중 보름달이 떠오르는 날 밤에는 윗마을에서 축제가 벌어진다. 수련자들이 자기 나라 전통 음악이나 춤을 공연하기도 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공연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케이크와 쿠키를 잔뜩 구워 놓고 주변엔 램프를 가득 밝혀놓는다.
l 장미 축제 – 장미 축제는 어머니를 생각하고 감사하는 축제다. 어머니가 살아계시면 빨간 장미, 돌아가셨으면 하얀 장미를 가슴에 달고 어머니, 아버지, 조상님께 감사의 절을 한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추억, 기억에 남는 일화 등을 서로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