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10-11 철도여행기95(간현4, 원주5, 정동진26, 강릉28)
이번에는 어떻게 기차여행기?를 전개해 나가야 할지......
솔직히 간 곳을 또 가고 그러다 보니 이제 제 여행기도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차여행을 하면서 느끼고 보는 것은 같은 풍경이라도 갈 때마다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그 느낌과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참고로 전 이 기차여행기를 읽으시는 독자가 한 분도 없더라도 계속 작성할 예정입니다.
기차 여행 후에 여행기를 작성하고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은 유일한? 낙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이번 여행에 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와는 약간 다른 방법으로 갔답니다.
원래는 평소처럼 청량리역에서 강릉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가려고 했습니다.
아마 #529 or #783 무궁화호가 되겠죠?
그런데 회사에서 계속 일하다 보니 벌써 퇴근시간인 16:00가 훌쩍 넘어 버렸습니다.
솔직히 오늘은 집에 별로 들어가고 싶지도 않고......
집에 들어가서 약간 휴식을 취하고 다시 나온다 해도 회사->집->청량리역 교통편 이용시간만 3시간은 훌쩍 넘어가고요.
그런데 마침 회사의 최경순님이 낚시를 가신다고 하더군요.
낚시를 가려는 곳은 문막이라고 들었습니다.
문막이면 간현과 가까운 곳이죠, 더 나아가면 원주와도 그렇게 멀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끔은 무대포 정신이 있다보니 문득 최경순님의 차를 타고 문막으로 해서 강릉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문막에서 강릉 가는 버스가 거의 없을 듯 하고, 간현도 마찬가지이고(간현은 양동-원주간을 오가는 버스 1노선만이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원주로 가는 버스도 있을지......
그래도 가고 싶은 욕구에......
회사 일을 마치고 기계식 주차장에서 하얀색 카렌스의 번호를 누르고 차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이제 떠나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간단히 계획은 이렇게 됩니다.
최경순님은 문막에서 다른 친구분들과 낚시를 하고, 저는 강릉으로 가는 것입니다.
16:25분 하얀색 카렌스와 함께 여행은 시작됩니다.
중부고속도로로 가기 위해 달리기 시작하는데 차가 꽤 많아 보이는군요.
일단 연료 보충을 위해 LPG 충전소로 가는데 헉!
이런! 연료 보충을 위해 많은 차들이 줄지어 있는 상태입니다.
잠깐 기다리다가 연료 보충을 하기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그냥 출발합니다.
그런데 남아 있는 연료량을 보니 1칸 약간 넘는 정도군요.
참고로 고속도로에 LPG 충전소가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주유소에 비해 적은 것은 사실입니다.
어떻게 될지......
일단 그냥 진행하다가 중부고속도로로 들어서기 시작......
헉! 차가 많이 막히는군요.
거의 주차장 수준......
토요일 오후라 역시 놀러 가시는 분들이 많으신 듯.
지나가면서 보이는 VMS(도로전광표시판)에도 호법 I.C까지 지체서행이라고 나오는군요.
주차장 수준에 거의 근접하는 진행속도가 20km를 넘지 못합니다.
이렇게 되면 남아있는 연료에 대해 걱정을 약간 해야 할 듯.
문막까지 LPG 충전소가 없다는 군요.(문막 휴게소인가는 있다는데......)
그 외에 이천 or 여주 휴게소 등에 잘하면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솔직히 고속도로를 잘 가지 않는 저로서는 잘 모르는......
특히 LPG차를 타 본적이 없으니......(제가 주유소에 일했지만 LPG차는 어떻게 연료를 넣는지 당연히 모릅니다.)
고속도로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가 날은 어두워지고......
참!
이렇게 되면 남은 연료에 대한 걱정(최경순님 차는 가는 것도 가는 것이지만 다음 날 올라오는 것도 생각을 해보아야 하므로), 저는 혹시 원주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면 시간이 늦어져 다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더 늦을수록 좋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529가 원주역 23:54분 출발이므로.
일찍 가서 있어도 역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보다 좋을 듯.
그래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을 듯 하기도 하군요.
일찍 도착하면 pc방 등에서 시간을 보내도 되니까......(원주역 근처는 번화가인 편이라 pc방 등은 쉽게 찾을 수 있을 듯-제천역과는 전혀 다른......, 제천역 근처에 이제는 pc방이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차는 계속 서다 가기를 반복하다 드디어 휴게소가 보이는군요.
곤지암휴게소인데 헉 들어가려는 차들로 줄을 서 있는군요.
현재 시각이 19:00니까 헉!......
안에 들어가도 주차할 공간이나 있을지.
그래도 연료 보충 및 간단한 저녁을 위해 들려야만 했습니다.
차들이 줄을 서 있었지만 옆으로 해서 끼어들기(죄송합니다......)
휴게소로 들어갔는데 예상보다 주차는 더 어렵군요.
정말 차와 사람들이 섞여서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 주차시키고 화장실, 그리고 휴게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휴게소 안으로 가니 식사 등을 위해 줄을 서 있군요.
저희도 줄을 서 있으려다가 최소 30분 정도는 줄을 서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냥 옆으로 보이는 곳에 햄버거와 음료수를 구입했습니다.
햄버거는 빵에 패티 하나만 들어있고 야채는 거의 없는, 솔직히 햄버거라고 불릴 수 있는 최소한의 구성이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맛은 ......
그래도 배고파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옆에서 우동, 라면 등을 먹는데 왜 이리 부럽던지.
그러나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휴게소 밖으로 나와 호도과자를 살까 아니면 델리만쥬를 살까 고민하다가 델리만쥬를 구입하고 19:15분쯤 다시 혼잡한 휴게소를 빠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연료 보충을 위해 휴게소 끝을 가는데 주유소군요.
할 수 없이 그냥......
연료는 계속 줄어들어 가는데......
또 다시 서다 가기를 반복하면서 가기 시작합니다.
아까처럼 계속 최경순님의 핸드폰은 계속 울리고 친구님들의 안부전화 등(어디왔니 등), 최경순님은 LPG 충전소 등을 묻지만, xx에 있을 듯이라는 불확실한 대답뿐입니다.
저는 황봉출님한테 잠깐 전화가 왔었답니다.
크로아티아와 상암 월드컵 구장 개장경기가 있는데 표를 결국 못 구했다는......
직접 경기장 가서 현장 판매분표를 구하려고 했는데 이것 역시 발매 1시간도 안되어 다 팔려 버렸다는.
그냥 상암경기장만 구경을 하고 돌아 왔다는 이야기......
간만에 축구장 같이 가보려고 했는데 안되겠네요.
아무튼 아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권순범님의 전화 못가겠다고......(어차피 간다고 해도 지금 현재로서는 일정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듯)
잠깐 졸려서 잠이 들랑 말랑하면서 19:45분쯤 이천휴게소에 잠시 들어가는군요.
연료 보충을 위해서.
그러나 역시 이곳도 주유소......
도대체 어디서 연료를 충전하라고......
그러나 역시 허탕.
그리고 다시 또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가(주위로는 어두워서 보이지는 않고) 어느새 호법 I.C입니다.
여기서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우리가 이용한 중부고속도로는 진행방향으로 계속 정체 중이고, 영동고속도로도 차가 많아 보이지만 그래도 상당히 양호한 편입니다.
차가 빨리 가니 좋군요.
이제부터는 문막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걱정해야 합니다.
어느새 문막이군요.
최경순님이 가시는 저수지는 문막 I.C 근처인데......
문막 I.C를 지나 우측으로 저수지가 보이는군요.
그런데 주위를 보아도 버스는 거의 다니지 않을 듯.
저수지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보이지만 사람들은 거의 없이 썰렁하기만 합니다.
저수지에서 계속 직진을 하면 간현, 원주가 나오는 듯 합니다.
여기서 원주까지 데려다 주시겠다는 최경순님!
감사합니다.
저수지를 지나 원주방향으로 계속 갑니다.
지도상으로는 간현이 가까이 나와있으니까 중간에 나타날 듯 하군요.
한 15분 정도 가니까 우측으로 간현으로 가는 길이 보이는데, 우회전을 못하고 직진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좌측으로 갑자기 LPG 충전소 출현!
오!
저는 원주까지 갈 필요 없이 #1225를 간현에서 원주까지 탑승해서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간현에서 확실히 열차가 있냐는 걱정......
괜찮습니다......
일단 직진을 하고 U턴을 하여 LPG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고(구세주를 만난 기분) 좌측 간현으로 가는 길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전 걸어가려고 했으나 헉! 4.4km가 넘는 꽤 긴 거리군요.
정말 그 길로 들어가 간현역으로 가니 걸어왔으면 1시간 30분 이상은 족히 걸어와야 했을 듯 합니다.
오랜만에 들리는 간현역!
밤에 찾아가기는 오랜만입니다.
이 곳 근처에 송강 정철의 유배지......
간현 유원지가 있는 곳입니다.
섬강이 어디...... 이런 구절이 떠오르는 곳이죠.
최경순님께 인사를 드리고 저는 역으로.(정말 저 때문에 고생을 하신 듯)
20:40분 정도에 도착했으니까 #1225 통일호가 간현역을 출발하는 시각이 21:03분이니까 여유가 있는 편입니다.
역 안으로 들어가 표를 구입하고,(기본 구간이죠, 1100원) 대합실에서 기다리려고 하니, 역무원이 안으로 들어오시라는군요.
감사합니다.
역무실 안의 난로를 쬐면서 잠깐 동안의 추위를 다시면서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를 봅니다.
2:0으로 이기고 있군요.
왠일일까?
솔직히 요즈음 축구장에 가보거나 축구에 대한 기사 등을 본 일이 없어서 대표팀이나 프로축구팀이 어떻게 돌어가는지를 모르다 보니 지금 중계하는 축구도 어떻게 되어가는 것인지 파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긴다면 상대방이 약체이거나 아니면 우리팀이 강해졌거나......
우리팀이 강해졌다고 믿어봅니다.
중간에 #190 열차가 통과합니다.
열차를 보니 왜 이리 반가운지.
이윽고 제가 타고 갈 #1225 통일호(청량리발 원주행 통일호)가 들어오기 전 먼저 #530 강릉행 무궁화호가 먼저 와서 대기 중입니다.
아시다시피 단선이라 교차 운행을 실시해야 하거든요.
#1225는 5분 정도 늦는 듯 합니다.
#1225가 도착하고 #530은 청량리를 향하여 출발을 하고 저는 #1225 통일호에 오릅니다.
차에 오르니 량열소 오선명 차장님, 권재문 차장님이군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신 오선명 차장님......(그런데 술을 약간 드신다죠? 크크)
인사를 드리고 차 안으로 들어섭니다.
차 안에는 손님이 생각보다 손님이 있는 편입니다.
동화, 만종역을 지나 마지막 역인 원주역에 도착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내리고 저도 역시......
인사를 하고 원주역으로......
잠깐의 시간을 보낸 뒤(한 2시간 정도를 보냈습니다, 어떻게 보냈는지는 묻지 마세요!)
다시 원주역에서 #529 열차를 탑승하기 위해 승강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보이는데 역시 정동진 가시는 연인들도 많은 듯.
먼저 좌측으로 화물열차가 들어오고 앞으로 전기기관차가 보이더니 #529열차가 도착합니다.
이제 강릉으로의 기차여행이 시작되는군요.
량열소 서경수 여객전무님, 정균영 차장님이 보이는군요.
인사를 드리고......
제 자리를 찾아가 앉습니다.
정균영 차장님도 그렇고 오래간만에 뵙네요.
야경을 보면서(솔직히 거의 보이지 않지만) 갑니다.
밖을 계속 바라다보면서 정균영 차장님과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그 동안의 소식 등.....
어느새 신림을 지나 제천......
열차의 안전점검 및 기관사 교대......
잠시 머물면서 자판기에 동전을 넣어 커피를 마시고......
다른 사람들도 저의 커피 마시는 모습이 멋있었던지?(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는 것은 아시죠?) 따라서 커피를 마시는......
이제 중앙선을 뒤로 하고 태백선이 시작됩니다.
장락, 송학을 시작으로 입석리, 쌍룡, 영월, 예미, 증산, 사북, 고한, 태백 이렇게......
밖을 바라보면서 정차하는 역에서 사람들이 내리는 모습을 보면서......
기차가 레일을 지나갈 때 나는 소리가 아름다운 선율로 들리는군요.
객실 안의 손님들은 시간대도 시간대지만 거의 대부분 잠이 들어 있고요.
조용히 책을 읽으시는 분, 독서를 하시는 분들도 보이고, 아직도 조그마하게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보입니다.
예미를 지나 높은 산악지대로 올라가는 우리 열차를 생각해 보면 기차여행을 하는 맛이 납니다.
다른 구간에서는 이렇게 높은 곳도 별로 없고, 솔직히 태백, 영동선만큼 아기자기하고 볼 만한 기차여행은 거의 힘들죠.)
승무원님들은 주무시지도 못하고 계속 객실 순회 및 정차역 안내방송 등을 부지런히 하시는군요.
열차 출발시각에 맞추어 출근을 하기 때문에 역 등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는 달리 시간이 불규칙하여 더욱 힘이 듭니다.
특히 사람들을 대하다 보니.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면 별의 별 일이 다 있죠.
증산에서는 02:15분 정선으로 가는 #1541 통일호 열차가 대기 중입니다.
작년 11월 15일 전만 하더라도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남은 비둘기호가 운행되던 구간이었죠.
지금은 비둘기호는 모두 기억 속의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아직도 작년에 타보았을 때의 기억이 납니다.
정선선이 시작되는 증산을 지나 사북과 고한(카지노......) 그리고 태백역에서 많은 손님들이 내리고 빈 자리가 많이 보입니다.
여기서 더 밖을 보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결국 잠이 들고 맙니다.
너무 피곤해서 잠을 잘 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자고 있는데 어떤 손님이 "다 왔어요" 라는 말씀과 함께 내리시는군요.
저도 얼떨결에 가방을 챙기고 인사도 못하고 내렸습니다.
정동진이네요.
언제 왔지?
너무 깊이 잠이 들어서 아무 것도 모르는 듯.
얼떨결에 내리다 보니, 그냥 정신없이 왔다 갔다.(아무튼 잠은 잘 잔 듯)
그런데 아직 승강장으로 해서 나가지는 못하게 하는군요.
모두 출구로 나가야 하는......
일단 출구로 나갔지만, 너무 피곤해서 어디론가 가서 잠을 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군요.
난로에서 따뜻한 불이라도 쬐려고 했으나 역 안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쉽지 않고요.
그래서 다시 정동진에서 강릉까지 1900원 에드몬슨 #783표를 구입하고, 강릉역으로 가기 위해 개표 후 승강장으로 들어섭니다.
저까지 3명이 탑승.
#783 무궁화호가 도착하고 대부분의 손님들이 내리고 저와 몇 명의 손님은 탑승.
열차에는 량열소 임병학 여객전무님과 박경일 차장님(컴퓨터 많이 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이 있으신 듯.
안인을 지나 매우 빠른 속도로 강릉역에 도착합니다.(이렇게 빨리만 태백, 영동선을 달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강릉역에서 차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일단 제가 자주 가는 곳인 한양여인숙으로 갔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안계시고 아주머님만 계시는군요.
아저씨는 어디론가 나가셨다는......
8000원을 지불하고 12시에 깨워주실 것을 말씀드립니다.
205호실 침대가 있는 곳이네요.(사람이 없어서 차지했습니다. 흐흐)
대강 씻고, 휴대전화의 시계를 12시에 맞춘 후 잠이 들기 시작합니다.
단잠을 자고 12시가 되어 휴대전화의 알람소리가 나면서 잠이 깹니다.
씻고, 옷을 입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배도 고프고 해서 제가 자주 가는 송이식당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습니다.
이번에는 김치찌개를 맛있게 먹습니다.
더 머물고 싶었지만 아주머님이 친구분과 결혼식장에 가야 하는 관계로.
허겁지겁 빨리 먹습니다.(소화가 제대로 되었을련지?)
식사를 하고, 역 앞 관광 안내소에서 관광 안내팜플렛을 챙기고(모두 집에 가지고 있는 것), 역에서 정동진역까지 #769 강릉발 광주행 무궁화호 에드몬슨 표를 구입합니다.
차에 오르고 출발하려는데 좌측으로 서경수 여객전무님과 정균영 차장님이 #528열차로 가시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그런데 저를 보고야 말았습니다.
의아하게 저를 보시는군요.
#769는 광주를 향하여 천천히 출발합니다.
제동시험 후에 무섭게 달리면서 안인을 지나 좌측으로 안인과 정동진 간의 멋있는 바닷가와 함께 통일공원......
중간에 승무원님이 차표를 검사하는데 이런 표도 있나 하시면서 신기해 하시더군요.(#770-#769를 한 번도 승무하지 못하신 분인 듯)
그래서 간단히 정동진-강릉 간은 특정 지역이라는 것을 간단히 말씀드렸습니다.
고개를 그냥 끄덕이는 승무원......
정동진역에 도착하고 내립니다.
잠깐 역무실에서 이종원 부역장님, 김덕래 역무원님, 김일수 운전원님 등을 잠시 뵈었습니다.
특히 김덕래 역무원님에게 지난번 증산에서 같이 근무했다는 안강역의 전백술님 만난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승강장의 의자에 앉아 푸른 바닷가를 바라봅니다.
끝이 없어 보이는 수평선과 파도 치는 모습을 바라보고, 앞으로는 족구 등을 하면서 노는 분들, 서로 밀어를 속삭이는 연인들......
또 옆으로 다른 의자에 앉아 과자를 드시면서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
저는 푸른 바다를 보면서 또 하루가 가는구나......
이런 생각과 함께 또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져야 할 동해바다를 아쉬워 합니다.
부산으로 가는 #785 무궁화호를 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동진역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저는 그 다음 청량리로 가는 #528을 타고 아쉬운 정동진을 뒤로 하고 집으로......
정동진역을 출발하여 좌측으로 보이는 바다와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하고......
동해역까지 멋진 바닷가, 그리고 시작되는 산간지역.
멋있는 낙엽이 보이는 나무, 산, 누런 들판, 깨끗한 냇가 등을 따라 기차는 천천히 칙칙폭폭 소리를 내면서......
사람들은 여행이 피곤해서인지 거의 잠이 드신 분들이 많지만, 술을 드시고 약간 소란스러우신 분도 보이고......
도계를 지나 스위치백......
앞으로 없어질 것을 생각하니(없어진다기 보다는 터널화하여 여객열차는 터널을 이용한다고 들었습니다만)
나한정-흥전간 스위치백은 신기한 구간이죠.
아무리 봐도 신기한.
천천히 25km/h의 속도로 뒤로 운전을 하고, 잠을 자지 않고 조용히 창 밖을 바라보면서 신기해 하시는 분도 많이 보입니다.
흥전에서 다시 정방향으로 운전을 하고 심포리역에서 잠시 머무릅니다.
여기서 부산에서 강릉으로 가는 #544 무궁화호와 교차운행이므로.
심포리역에서 승무원님에게 허락을 받고 잠시 땅을 밟아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사람들이 찾아오기는 어려운 역이 아닐지 생각이 듭니다.
역 주위는 나무와 꽃들로 생각보다 잘 꾸며져 있어 보입니다.
정말 산 속에 있는 역이라 도로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사진기가 있었으면 마음껏 담아보았을 텐데.(#544가 5~8분 정도 있다가 들어오거든요)
다음에 사진기를 구입하면 열심히 찍어보렵니다.
심포리역을 지나 미인폭포와 통리역입니다.
통리역을 지나 영동선을 뒤로 하고 태백선으로 인공폭포......문곡을 지나 우측으로 황지연못이 보이고, 태백역에 도착.
내리시는 손님이 많지만 탑승하시는 손님이 많은 곳이죠.
기관사 교대 등을 하면서 3분 정도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출발합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인 추전역을 지나는데 우측으로 놀러 오신 가족 분들이 손을 흔들고......
저도 답례를.
여기서 잠시 머물면서 #527 열차가 강릉을 향하여 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고한, 사북, 증산(여기서도 많은 손님들이......, 구절리, 정선 등에서 오신 손님 외에 관광하시는 분들 등), 예미역에서 응급상황 발생.
승강장에서 24-25살 정도? 되는 남자 분이 전기기관차에 머리를 받고......
상황 해결을 위해 열차는 정지하고, 구급차 등이 오고, 예미역 직원, 열차 승무원님들은 정신없이 움직입니다.
정말 정신이 없을 정도로.
구급차에 실려갔지만 머리를 다쳐서 어떻게 되었을지......
무사히 살아 오시길.
다시 출발하여 영월역입니다.
빈 자리는 거의 없어 보입니다.
그래도 평소의 #528에 비하면 사람들은 적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늦은 시각을 만회하기 위해 빠르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사실 영월부터 제천까지는 거의 평지라 다른 태백선 구간에 비해 빠르게 달릴 수 있습니다.
서강을 건너 청령포...... 쌍룡...... 그리고 제천입니다.
태백선을 마치고......
이제부터 또 잠이 들기 시작합니다.
원주를 지나 어느새 양평 좌측으로 서울로 가는 도로에는 많은 차들이 상경하기 위해 주차장과 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빨간 등이 많이 보이죠.
어느새 청량리역에 도착하여 금일의 여행은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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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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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강원도)
[박준규] 113rd 10일-11일(간현4, 원주5, 정동진26, 강릉28)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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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1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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