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글
주역이 무엇인지 아직도 잘모르지만 주역의 연구는 크게 두분야로 나눌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주역 경문에 대한 해석학이고, 다른하나는 역학 내용에 관한 이론학(철학과 철학사등)이다. 경문에 대한 해석학은 의리역 義理易,상수역象數易,고증역考證易,과학역科學易등의 해석으로 나눌수 있습니다.아래의 `주역과 디지털이론과의 만남`은 (사)한국정보통신기술사협회 7월호 웹진에 올린글로서 주로 정보통신기술사가 대상인 점을 감안하여 과학역 관점에서 서술하였슴니다.
기획특집: 주역(周易)과 디지털 이론과의 만남
미국의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제3의 물결’에서 농업혁명, 산업혁명, 정보화혁명을 인류의 3대혁명으로 구분하고 사회발전의 성패는 컴퓨터와 통신기술을 결합한 정보화기술에 달려있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러한 정보혁명은 2진법 기반의 디지털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가능하게 되었다. 본 고에서는 동양문화에서 수천 년의 풍상을 겪은 이끼긴 지혜가 녹아있는 주역을 서양인들은 어떻게 활용 하였고 동양인은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살펴보고 주역과 디지털이론을 비교하여 주역을 과학적 관점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여 21세기 융합(Convergence)시대에 대비하고자 한다.
역(易)이란?
서양에서는 변화를 강조하여 변역의 서(變易의 書: Book of Change)라고도 불리는 주역은 우주 삼라만상의 발생하고 소멸하는 이치를 음(陰: --)과 양(陽: ㅡ)의 두부호로 표시하는 학문으로 여러 가지 복잡하게 전개되는 현실을 음과 양의 두운동으로 보고, 이 음양의 운동을 64괘(卦)라는 틀 안에서 정형화시킨 것이다.
주역은 복희씨(중국 전설시대 황제)가 5000년 전에 괘를 그림으로서 시작되었고 3000년 전에 주나라의 문왕과 주공이 괘와 효(爻)에 글을 덧 붙였으며 2000년 전에 공자가 십익(十翼)이라는 해설서를 지음으로서 완성을 보았다고 한다.
위의 그림은 ☯ 태극(太極: 우주발생근원)이 음양으로 분화되고 음양이 사상으로 분화되며, 사상은 팔괘(☰☱☲☳☴☵☶☷)로 분화되고 팔괘는 64괘로 분화되는 것을 보여준다. 얼핏 주역은 이진법으로 되어 있는 것 같지만 삼진법의 체계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괘의 구성요소의 하나하나를 효라 하는데 3개의 효가 모여서 8개의 괘를 만들고 이 3개의 효가 상하로 합쳐진 6개의 효가 64개의 괘를 만든다.
서양인의 역(易) 바라보기
(그림1) (그림2)
주역은 18세기경에 서양선교사를 통하여 유럽으로 전해졌다. 이진법을 발표하여 지금의 디지털혁명을 일으킨 라이프니츠는 (그림1)의 64괘 배열도64괘를 원(동적인 배열-양)과 정사각형(정적인 배열-음)를 보고 5천년 전에 동양에 이진법이 있었다는 것에 놀라워했으며 그 이후 주역공부에 정진했고 중국도 몇 번 방문했다고 한다.
양자역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닐스보어는 주역을 연구하여 양성자(+), 전자(-), 중성자로 이루어진 원자모델을 발표했다. 그는 주역을 숭상한 나머지 귀족작위를 받는 식장에 태극휘장(그림2)을 붙인 예복을 입고 나타났다.
아인슈타인은 절대적인 법칙을 찾던 고전역학적인 관점에서 탈피해 주역의 음양적, 상대적관점으로 물질을 이해한 이론인 상대성이론을 발표했다. 즉 물질(음)은 언제든지 에너지(양)로 변하고 에너지는 언제든지 집약되어 물질화 할수 있다는 음양법칙을 E=mc² 이라는 수식으로 표현했고 ‘주역은 우주의 원리를 표시하는 대수학책’이라고 말했다.
동양인의 역(易) 바라보기
주역이 동양의 학문이라고 하지만 주역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뜻에 대하여 깊이 알고 있는 동양 사람은 매우 적고, 우리 주위에서도 주역 공부한다고 하면 흔히 점(占)치느냐고 묻기도 한다.
이렇듯 전통적으로 역경의 큰 뜻을 찾아내려는 시도를 주나라 때의 한문해석에 매달려서 점서(占書) 위주로 해석하다 보니 유교적 글귀해석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되어 주역의 도를 찾아내는데 소흘히 할 수밖에 없게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주역이 서양인에게는 자연의 깊은 원리를 담고 있는 과학으로 받아들여졌던데 비해 우리에게는 단순히 점술서의 일부로서만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우리는 주역을 잘 모르지만 조상들이 발견한 창조패턴으로 만들어놓은 건축물, 음악, 미술, 풍습과 놀이에 자주 부딪치면서 알게 모르게 주역의 패턴이 그냥 몸에 베어있다. 따라서 역경의 가치를 인식하고 기본적인 패턴을 익히고 주위의 전통적인 문화유산을 살펴보면 주역의 패턴을 서양인보다 쉽게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주역을 연구한 과학자들이 현대과학을 주도해 나갔듯이 앞으로는 동양인들이 주역의 관점에서 이루어진 미래의 과학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이론과 주역
주역의 디지털 부호와 컴퓨터의 디지털 스위치를 비교해보기로 하자.
옆의 그림에서 위쪽은 주역의 디지털 부호이고 아래는 컴퓨터 칩이 만들어진 원리이다.
위는 음양이라는 대립적 이진법 디지털 부호로서 만물의 공통패턴인 분화와 통일을 보여준다. 아래는 스위치의 켜짐(on)과 꺼짐(off)을 도시하여 3비트의 컴퓨터 칩을 보여주고 있다.
주역의 디지털부호 맨 위 음효 위에 스위치를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떨어진 음효를 붙이면 스위치가 켜지고(on) 떨어뜨리면 스위치가 꺼진다(off). 이것은 디지털의 1과 0에 해당한다. 아래쪽 컴퓨터의 디지털 부호를 보면 3 단계로 되어있다. 스위치 3개를 중첩시켜 8가지 다른 경우를 기억할 수 있는 3비트 컴퓨터 칩을 보여주고 있다. 이 도해는 컴퓨터의 핵심원리를 보여준다.
이처럼 주역의 디지털부호는 컴퓨터 스위치원리와 일치함을 알 수 있다. 이밖에도 바코드, 유전자코드, 양자역학, 프랙털fractal(무한하게 부분이 전체를 반복하는 것)패턴 등 현대과학이론을 주역원리를 이용하여 구명(究明)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많다.
마무리
불확정성의 원리를 발표하여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베르너 하이젠베르그는 “인류 사상사(思想史)에 있어서 두개의 다른 사상의 조류가 만나는 그러한 지점에서 가장 풍요한 발전이 자주 일어난다. 이러한 지점들을 서로 긴밀하게 연결을 맺도록 하여 하나의 진정한 상호 작용이 일어나도록 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곳에서 새롭고도 흥미진진한 발전이 곧 뒤따라 전개 될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라고 말한바 있다.
21세기 융합시대에 대비하여 풍요롭고 새로운 흥미진진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자신 부터라도 IT기술 전문가로서 우리가 보유한 전문기술에 철학(또는 사상)을 접목하여 하나로 통합 또는 융합하는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한다면 보다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사회가 될 것같다.
참고문헌
1.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카프라지음, 이성범외1옮김. 2004. 범양사)
2.주역입문2 (김수길외1지음, 2004. 대유학당)
3.주역원론 (김승호지음, 1999. 선영사)
4.주역의 과학과 道 (이성환외1지음, 2002. 정신세계사)
첫댓글 한역에서 주역이 나왔다고 하지요. 발귀리 선인 자부선인은 우리 고대의 역학과 천문에 달통한 분들이라고 하던데요. 단군 2대천자인 부루 태자는 중국 우왕에게 역법과 오행치수의 도를 전달했지요. 이것은 논어에도 나온 말입니다.
저도 어느책에서 본적이 있습니다만 ..최근 고증학적인 연구결과로 주역성립시기가 은나라말기와 주나라초기라고 알려져있습니다.은나라는 우리 동이족 정권이라고 하는데..아마도 주역성립에 영향을 주었을 것 같은 생각은 듭니다.
천부경이 주역보다 먼저 가 아닌가 싶네요.
우리주역선생님은 주역강의 마지막 시간에 항상 천부경을 강의하셨습니다. 아마도 서로 관계가 깊은것 같습니다.
현대의 과학이론 들을 주역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게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은 잘모르지만 주역은 보는사람 관점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심지어 미국 어느 신학대학에서는 주역을 신학관점에서 공부하기도 한답니다.
천부경에서주역의모든것이나오지않았나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