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남해군 힐튼남해골프&스파리조트 아웃, 인코스(파 72, 7,207야드)에서 열린 SBS 코리안 투어 에머슨퍼시픽그룹오픈(총상금 3억원) 세째날 경기에서 배상문은 버디 5개에 보기를 3개로 막으며 2언더파 70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2위 김형태(29, 이동수패션)를 2타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향한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약간 흐린 날씨 가운데 펼쳐진 대회 3라운드는 2005년 KPGA 장려상 수상자인 배상문이 생애 첫 우승을 향한 질주를 벌인 가운데 올시즌 우승 없이도 상금순위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형태와 올해 KPGA 외국인 시드선발전을 통해 코리안 투어무대에 출전하고 있는 가토 히토시(일본)가 그 뒤를 바짝 뒤쫓는 양상이 펼쳐진 하루였다. 전반홀에서만 3타를 줄이는 절정의 샷감각으로 한때 2위와 5타차까지 벌려나간 배상문은 13번홀(파3) 티샷을 어이없게 미스하며 보기를 범한 후 연속해서 3타를 잃어 2위와 2타차 선두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7월 경남 김해에서 열린 가야오픈(총상금 3억원)에서 아쉽게 우승의 기회를 놓치며 준우승한 후 다시 맞은 우승 기회를 살려낼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올시즌 4개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하며 상금순위 9위(1억2,495만원)에 올라 있는 김형태는 오는 12월 15일 결혼을 앞두고 있어 예비신부(28, 변희진)에게 대회 우승컵을 결혼선물로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그리고 선두와 3타차로 단독 3위에 오른 가토 히토시(일본)는 내년도 코리안 투어 풀시드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7위 이내 입상에 도전한다. 현재 상금순위 90위(1,103만원).
이와 함께 이번 대회 최고 이슈인 상금왕 경쟁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박빙의 승부가 연출되고 있다. 상금랭킹 1위(2억7,586만원) 신용진(42, LG패션)은 오늘도 2타를 줄이며 공동 4위에, 상금랭킹 3위(2억6,367만원) 강경남(23, 삼화저축은행)은 4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하며 공동 7위에, 그리고 상금랭킹 2위(2억7,042만원) 강지만(30, 동아회원권)도 3타를 줄이며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최종 성적에 따라 올시즌 상금왕의 명암이 어느 정도 갈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내일 대회 최종라운드는 2위와 2타차 선두로 대회 우승컵에 도전하는 ‘신예’ 배상문과 대회 우승컵을 결혼 선물로 준비하려는 김형태의 생애 첫 우승을 향한 치열한 접전이 이곳 남해 앞바다를 수놓을 전망이다. 아울러 상금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용진, 강지만, 강경남이 우승 또는 준우승을 노리며 한국남자프로골프 최초 상금액 3억원 돌파와 함께 상금왕 타이틀 등극을 굳힐 수 있을지 골프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친 배상문은 “전반홀에서는 3개의 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후반 첫홀에서도 1타를 더 줄여 2위와 5타차까지 벌여 순조롭게 선두를 유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13번홀(파3)에서 티샷을 어이없게 미스해 보기를 범하며 경기감이 흔들렸다. 결국 오늘 보기 3개와 버디 5개를 묶어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2위와 2타차 선두를 유지했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첫 보기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쓰는 바람에 전체적인 리듬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야오픈에서 우승문턱까지 간 경험이 있으니 이번 대회에서는 보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가겠다. 특히 오늘도 14번홀(파4)에서 전홀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무리하게 홀을 공략하다가 헤저드에 빠뜨려 위기를 초래했었다. 내일은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강경남, 최진호, 김형성 등 올시즌 20대 젊은 선수들이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함께 나도 이제 우승을 해야겠다는 욕심도 생겼다. 몇타를 줄이겠다는 생각보다는 한홀 한홀에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내일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생애 첫 우승컵을 안도록 하겠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밝혔다.
그리고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형성(26, 르꼬끄골프, 스카이뷰CC)은 중간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18위를 기록했다. 김형성, 최진호, 이승호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던 신인왕 경쟁은 단독선두로 나선 배상문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게 되면 4파전으로 확대돼 올시즌 마지막 대회인 하나투어 몽베르 챔피언십(총상금 3억원)의 결과에 따라 신인왕 타이틀의 향방은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