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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볼만한 영재교육원
최근 교육열 불타는 엄마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영재교육원 4곳을 방문했다.
아이의 숨은 영재성을 발견해 계발해주기보다는 틀에 맞춰 영재를 찍어내듯 평범한 아이들을 억지로 교육시킨다는
우려 깊은 소문은 틀려 보였다.
1.와이즈만 영재교육원
영재교육원 하면 대번에 떠오르는 대표적인 곳 중 하나. 영재를 판별하는 곳이라기보다는 아이의 과학적·수학적 사고력 수준을 진단하는 검사를 통해 강점을 강화시키고 약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곳. 아이의 공부 방법을 점검한 후 올바른 공부 방법까지 제시해주는 컨설팅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꼭 학원에 등록하지 않더라도 1만~2만원이면 진단을 받을 수 있는데, 2007년 2월 7일~21일 사이 무료 진단 행사를 계획 중에 있다.
진단을 통해 수학은 상위 30%까지만 레벨에 따라 수업을 받을 수 있고, 과학의 경우 레벨의 단계가 더욱 세분화돼 있다. 상위 백분율 기준은 임의로 학교를 선정한 후 모의고사를 통해 일반 평균을 수집하고, 와이즈만 센터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 진단을 실시한 후 회원 평균을 구해서 그 둘의 평균값에 따라 정한다. 수업은 질문을 통해 과학적·수학적 사고를 증진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아주 오랜 옛날 숫자가 왜 필요했을까?”라는 간단한 질문을 시작으로 아이들 스스로 2진법이나 기호의 개념을 끌어내도록 하는 방식.
에디터, 수업 참관해보니 :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따르고 있으며, 프로그램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느낌. 수업 시간 내내 주어진 과제에 대해 끝없이 질문을 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유도한다.
통합적 사고를 증진시키기 위해 도입했다는 ‘과학·수학 일기 쓰기’는 학습한 내용을 스스로 차분히 체계화시킬 수 있는 과정임과 동시에 논리적인 글 쓰기를 통해 논술 능력까지 향상시킬 수 있어 가정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 같았다. 또한,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똑같은 실험을 통해 똑같은 원리를 터득한 아이들이 그 원리를 이용해 각자 똑같은 이름의 도구를 만드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만든 도구의 모양과 크기, 방식 등이 서로 다른(게다가 기발하기까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수업료 저학년 기본 클래스 약 13만원 선, 수학 클래스 저학년 10만원·고학년 12만원 선(한 달 기준 주 1회 80~1백20분 수업 )
시험 유형 +, -, ×, ÷ 등의 연산자와 숫자를 일렬로 나열해놓고 식에 맞게 재배열하는 문제, 상의 3가지와 하의 4가지로 인형에 옷을 입힐 수 있는 경우의 수 구하기, 표시하고 있는 시각이 각기 다른 2개의 바늘 시계를 비교하며 시간의 변화 읽기 등.
2.MSG 리더쉽 센터
각종 검사를 통해 아이의 두뇌 유형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결과에 따라 장점은 극대화시키고 단점은 보완하는 방식의 교육을 실시하는 곳. MSC에서 영재를 구분하는 방법은 진단을 통해 두뇌 유형을 M형·L형·A형·H형으로 나누는 것이다. M형은 대다수의 남학생에게 나타나는 타입으로 밖에서 노는 것은 좋아하지만 공부하거나 생각하는 것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유형이다. 여학생에게 흔히 나타나는 타입인 L형은 성격이 예민하여 남들이 무심코 던진 말에도 상처를 잘 받으며 자존심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대체적으로 예술적 직관이 뛰어나지만 수학은 천성적으로 싫어한다. A형은 머리는 좋지만 노력하지 않는 타입으로, 과학 서적에는 관심을 보이지만 학교 공부는 지겨워하며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H형은 21세기 지식 기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영재 유형인데, 감성과 직관이 뛰어나며 동시에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것이 특징이다. 적성 탐색 검사와 두뇌 유형 판별 검사를 통해 아이의 유형을 파악(이 진단 과정을 통해 IQ가 어느 정도 되는지도 판단할 수 있다)한 후 그에 맞는 수업을 진행하는데, 머리가 좋으면서 학업 성취도가 떨어지는 아이들의 근본 문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에디터, 수업 참관해보니 : 개인적으로 영재교육이라는 목적을 빼고라도 수업 방식이나 시험 유형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 에디터가 촬영을 위해 방문했을 때 마침 어머니를 위한 설명회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엄마들의 진지한 태도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영재교육 열풍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곳 아이들은 사고력 증진에 초점을 두고 있는 듯 보였다.
초등학교 3학년 수업 시간에 ‘레몬으로 돈 버는 법’(경제 분야)이라는 주제로 수업이 진행됐다.『레몬으로 돈 버는 법』이라는 책을 미리 읽어온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이 이루어졌는데, 약 10분간 퀴즈를 통해 아이들이 책을 읽어왔는지를 파악했다. 답을 맞춰가는 과정에서 책 전체를 다시 한 번 큰 틀로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또한 중간 중간 분석 과정을 통해서도 사고력을 향상시킨다고 했다.
수업이 끝날 무렵 아이들은 지난주에 수업한 내용에 대한 글쓰기 과제물을 제출했는데, 2권의 노트에 번갈아가면서 숙제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집에 돌아갈 땐 지난주 과제에 대한 첨삭 코멘트를 받게 된다. 아이들의 수준과 결과물에 따라 대면 첨삭이 이루어지는데, 어떤 아이들은 20~30분씩 나머지 공부를 하면서 자세한 첨삭 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그냥 노트에 선생님의 구체적인 코멘트를 다는 것으로 끝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아이들의 진단 결과를 딱 그 수치로만 판단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상위 3%를 영재 과정으로 한다는 기본 룰이 있지만, 5~7%에 드는 아이일지라도 두뇌 유형이 영재에 가까우면 영재반에 보내기도 한다.
수업료 한 달 기준 주 1회 1백20분 수업, 레벨에 따라 12만~16만원 선.
시험 유형 적성 탐색 검사, 두뇌 유형 판별 검사한 가지 주제를 주고 엄마와 딸, 친구 사이 등 인물 간의 관계만 지정해준 상태에서 대화문 만들기, 그림 응용하여 다른 그림 완성하기(영재성이 엿보이는 아이의 경우 평면적인 그림보다는 다차원적인 그림을 그린다. 예를 들어 동그라미를 보고 보통 아이들은 꽃잎을 덧붙여 꽃을 그리거나 해를 그리는 반면, 사고가 많이 확장된 아이들은 옆에서 본 우물의 모습이나 원기둥 등을 그리는 식이다), 연관성 없어 보이는 몇 가지 단어들을 나열해놓고 하나의 스토리 구성하기 등을 해본다. 시간을 잘 지킨다, 뭔가 꾸준히 모으는 편이다 등의 질문을 통해 기본 성향 검사 및 적성 검사도 실시한다.
3.KAGE 영재교육학술원
1980년대 후반 ‘특수재능교육’이라는 용어로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영재교육학술원을 설립한 CBS 영재교육학술원의 후신. KAGE 영재교육학술원에서는 평균 이상의 지적 능력을 지녔으며 새롭거나 쓸모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창의성을 갖춘, 거기에 한 가지 과제나 분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과제 집착력까지 보이는 아이를 ‘영재성을 가진 아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개념을 기초로 하여 연령에 따라 개인 지능 검사와 창의적 문제 해결력 검사, 창의성 검사를 실시하는데, 진단 결과 상위 2.2%를 대상으로 연령·수준·재능 영역별로 심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재성 판별 검사를 거쳐 프로그램 참여자로 결정되면 30개월 이상의 영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의 아이들은 연령별로 나뉘어 수업을 받는다.
주 1회 3시간 동안 갖게 되는 수업은 4~6명의 소수 인원만으로 진행된다. 한 주제를 놓고 인문 사회와 자연 과학 등의 여러 영역을 함께 다루는 토론 중심의 심화 수업 방식은 학생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발표할 수 있을 정도의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고 한다. 자연 속에서 체험하는 4박 5일간의 영재캠프도 인기 있다.
에디터, 수업 참관해보니 : 새로 지은 건물에다 최신식으로 꾸민 교실들이 마음에 쏙 들었다. 일반 학원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별도의 교실에서 진단지를 푸는 방식으로 진단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이곳은 좀 더 특별한 진단 방법을 택하고 있었다. 교육심리와 영재교육 분야의 숙련된 검사 교사가 아이와 1:1 단독으로 판별 검사를 실시하는데, 보통 4~5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꼼꼼하게 진단이 이루어지고 있어 결과에 믿음이 갔다.
참관한 사고력 수업은 ‘미래의 내가 살 집’이라는 주제로 진행되고 있었다. 교사가 미리 준비해온 집의 종류별 사진, 건물의 평면도 등을 활용한 토론 수업 후 아이들은 모눈종이 위에 자신이 20년 후에 살 집을 설계했다. 생각 없이 그림을 그려나가는 아이, 정확히 몇 개의 방을 만들 것이냐를 구상한 후 그리는 아이 등 여러 유형이 나타났는데, 교사가 던지는 질문들에 대답하며 대화하는 동안 아이들은 구체적인 사고 과정을 겪고 있는 듯 보였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의 평면도를 그린다든지 하는 구식 방법이 아닌, 미래에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 상황에 맞는 집은 어떤 것일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한 차원 높은 사고를 요하는 수업이었다. “선생님, 20년 후에 저는 과학자가 돼 있을 거예요. 그래서 방 하나는 꼭 실험실로 만들어야 해요. 실험실은 불이 날 수도 있으니까 비상구를 하나 더 만들어야 되겠어요”라고 말하는 아이를 보며 영재이든 아니든, 영재가 되든지 못 되든지 창의력 혹은 통합적 사고력의 증진을 위해 영재교육은 필요하겠다 싶었다
수험료 8만원×3과목=24만원(한 달 기준 주 1회 1백80분씩 3시간 수업, 3개월 단위 납부)
시험 유형 만 4세 이상인 아이의 경우 지능, 창의적 문제 해결력, 창의성 검사를 한다. 지능 검사는 일반 병원이나 연구실에서 실시하는 공식적인 검사 방법에 따라 지필 검사를 실시하되 1:1 검사 방식을 취한다. 예전의 IQ 검사 방식이 도형을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은 어떤 것일까를 보기 중에 고르는 것이었다면, 1:1 검사는 그 답을 직접 블록으로 만들어보도록 하는 방식이다.
창의적 문제 해결력 검사는 기본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하에 주어진 과제를 얼마나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해결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소설의 한 부분을 읽고 나서 시로 표현하는 식이다. 마지막으로 창의성 검사는 도형을 활용해서 하는 검사로 비언어적인 검사다. 예를 들면 용수철을 보여준 후 활용할 수 있는 것을 그림으로 그리는 식이다.
얼마나 많이 생각한 후 사고를 유연하게 전환하느냐, 또래와 비교되지 않는 사고의 틀을 깨는 참신한 사고를 얼마나 하느냐, 기능이나 형태를 얼마나 자세하게 표현하느냐 등을 평가한다
4.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
사설 영재교육원에 아이를 보내는 엄마들이 다음 단계로 꿈꾸는 곳. 영재성을 찾는다기보다는 이미 영재라고 생각할 만큼 실력과 재능을 갖춘 아이들을 전문적으로 교육시키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맞겠다.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은 국가적으로 영재를 지원한다는 취지하에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과학 영재들을 조기에 발굴하여 영재들의 지적 수준에 부합하는 과학교육을 실시함으로써 과학 영재들의 타고난 잠재적 능력을 최대한 계발, 신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교육 후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식의 개인적인 목표에 충실하기보다는 영재성을 국가에 환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알도록 하는 국가·사회 봉사 정신 함양도 교육의 큰 목표로 두고 있다.
1년 과정의 과학 영재교육 프로그램 기본 과정을 운영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해 심화 과정 및 사사 과정을 운영한다. 보통 때는 학교 수업에 참여하고 주말마다 영재 학교에 나오는 형태로 대학교 방식의 커리큘럼을 채택하여 연간 계획에 의해 교수가 직접 지도한다.
에디터, 수업 참관해보니 : 시설은 사설학원에 비해 떨어지나 교수진에 의해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과 국가 지원 기관이라 학비가 무료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아이들의 분위기도 단순히 학원에서 자유롭게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학구적인 듯했다.
전문 교사의 수업이 아닌, 교수의 대학교 강의식 수업이라는 점이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기도 했다. 나라가 인정한 영재라는 면에서 아이들의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다. 또한 나라를 위한 영재를 발굴·육성한다는 취지를 지닌 곳이어서 선행학습을 한다고 해서 영재 아닌 아이가 시험에 붙거나 할 것 같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방학 때 열리는 캠프나 체험학습도 다른 곳보다 체계적이라 교육적 효과가 커 보였다.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도 보통의 아이들과 달리 석굴암의 구조와 탑과 불상의 위치적 관계, 시각적 효과 등에 대해 의문을 품고 답을 유추하는 등 학습적 결과치를 얻고 돌아오기 때문에 거기서마저 영재성을 엿볼 수 있다.
자칫 낡은 교수법을 가진 나이 든 교수님이 경직된 사고를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건 아닐까 우려할 수 있으나, 어느 한 과목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교수에게 그 부분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때까지 짚고 넘어갈 수 있어, 오히려 무조건 받아들이기만 하지 않는 영재들에겐 더 나은 것 같다.
수험료 무료
시험 유형 입학 시험지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 마침 아이들이 과제로 제출한 리포트들이 있어 볼 수 있었는데, 사설 교육기관보다 훨씬 난이도가 있는 문제들이었다. 예를 들어 택배 회사의 무게별 가격표를 쭉 보여준 후 물건의 부피·무게·가격의 상관관계를 규명해내는 문제라든지, 어떠한 지문을 본 후 스스로 수학적 정의 중 하나인 프렉탈 이론을 유추해내는 문제 등이었다.
기본적으로 1차 전형에서는 추천 서류 심사(소속 학교의 교원 또는 자연계열 대학교수의 추천서)를 하고, 2차 전형에서는 선다형 지필 고사를 치른다. 정원의 약 2배수를 뽑고 3차 전형에서 논술형 지필 고사와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인원을 선발한다. 합격하면 1년간 공부한 후 그중 우수 학생을 선발해 심화 과정으로 진급시킨다. 그 후에는 1~2명만 사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출처 - 팟찌 patzz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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