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과 기암 그리고 폭포가 하나되어
안해가 등산회원들과 산행 후 "당신과 같이 못 간 것이....."말끝을 흐리며 아쉬운 속내를 비친 곳이 강천산이었다. 그로부터 1년 후 벌써 두번째로 강천산을 찾았지. 부부 산우회회원 22명을 인솔하여.
강천산을 즐기려는 분 중에 부산에 거처를 둔 분으로 당일치기를 하려면 '새벽5시 이전에 떠나라' 고 권고하고 싶다. 그래야 최소한의 강천산을 둘러 볼 수 있으리니. 순창군에서 '전북의 금강' 이라는 타이틀을 달았고 그 가치를 했다.
이름만치 진귀한 풍광이 숨어 있으리니.
우린 정확히 AM 5:00에 출정했다.
산행을 5시간으로 적게 잡은 것은 귀갓길 정체로 다음 날 출근을 고려해서다.
AM 8:55 티켓팅. 서두른 탓에 인간이 많지않다. 입구에서 만나는 병풍폭포나 명경같은 개울에 팔뚝만한 송어를 보는 맛도 빼놓을 수 없지만 홍단풍 당단풍이 도열한 시오리 모랫길을 맨발로 걷도록 물을 뿌려 먼지를 죽인 군립공원 관리자의 배려도 맛 보자. 강천사 사찰도 비신도라도 일단 들려야 대웅전앞에 잘 정비된 당단풍을 보며 손비비는 신도들 구경보다 시원한 약수를 맛 볼 수 있다.
(새벽 5시 리무진 내에서 일정 설명)
(단풍이 도열하여 나그네를 반기고 모랫길에 물을 뿌려 먼지를 잡고 개울은 시원한 합창으로 화답한다)
(강천사 대웅전. 통일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한 고찰이지만 깔끔했다. 만추의 강천사를 담지 못해 아쉽다)
(조각난 일행중 12인. 여편은 대웅전에 빌었다. 자식 잘 되도록. 나도 빌었다. 쓰리고 할 때 피박 안 쓰도록....)
(병풍폭포가 자연인지 인공인지 시비하는 산꾼도 있었지만 이 가뭄에 장쾌하기만 하더라)
산행 대장으로 언짢은 것은 '일행이 갈라지는 것' 인데 누누히 설명했음에도 여기서 두 조각이 났다. 관광객이 적음에도 말이지.
두루 구경하려면 최소 1박을 하며 7시간 종주 코스를 돌아야 최소한 산꾼이라고 자부 할 것이지만 5시간 관광을 겸한 산행도 수박 겉핥기 보다는 낫다.
천우폭포 그리고 용소를 지나며 암산의 웅장함에 소리를 질러도 좋다. 가뭄으로 폭포 줄기가 약해 졌다고 불평해도 괜찮고. 오르며 우측에 있는 대나무 슾 산책로가 가파르다고 놓치면 입장료중 일부가 아깝게 날아간다. 현수교 아래를 지나며 목을 젖혀 까마득한 구름다리를 벌벌떨며 두 줄을 꽉 쥔 관광객을 올려보는 맛 또한 즐거움이리니.
(오를 때 구름다리. 사람이 적어 한산해 보였지만 위에서 우리를 볼 때는 꼬물꼬물 기는 개미 같았겠지)
(하산할 때 구름다리. 줄줄이 오르는 인파로 더디기만 했고 내려가는 모랫길도 인파를 헤치느라......)
구장군 폭포를 보고 옆에 전개된 조각공원을 그냥 지나친다면 일가족 나신 청동상의 성기를 잡거나 문지르며 킬킬거리는 즐거움을 놓치게 되고 늘어선 성기문화(?)의 외설스러움도 묻어두게 된다. 아깝지 그러면.
(장군바위를 지나면서 길은 조각공원과 장군봉으로 가는 방향으로 나뉜다)
(초막 정자를 지나고 나면 조각공원 방면, 강천제2호수 방면으로 향한다)
(구장군 폭포.신라에 패하여 들어간 곳으로 여기서 다시 아홉장군이 다시 힘을 모아 반격하여...)
(폭포를 제일 잘 빡을 수 있는 포토포인트를 만들어서.....)
(조각공원의 일가족 나신 동상. 여편은 "여자의 정구지?가 300원어치 밖에 없다" 고 키득거리고....)
(병풍바위의 위용)
(강천산 제2호수. 가뭄으로 물이 줄고. 제1호수는 공원 집입 전에 있어요)
강천2호수가 수량부족으로 아쉬움이 있지만 송낙바위나 북바위를 보려면 흙먼지 폴폴날리는 산길을 마다하면 안 된다. 벌써 AM 11:30.
비룡폭포를 보기위해 연대갈림길로 들어 치어다보이는 578m 광덕산으로 갈 길을 설명하던 중 제동이 걸렸다. 여꾼들이 너무 멀어서 계산된 PM 1:00 집합에 차질이 있고 너무 높다는 의견에 반조각이 또 갈라지게 된다.
헉헉거리며 밧줄 잡고 급경사를 오른다. 눈에 뵈는게 없다. 여꾼들 안 오길 잘했군.
장군봉에서 보는 사방의 전망과 광덕산의 단풍을 놓치면 즐거움이 반감된다.
소풍이 풍기는 뉘앙스야 언제나 설레게 마련이지만 오늘은 설렘속에 일행이 세조각으로 이산되어 장군봉에서 내려다 보는 신선봉에서 먼저 갈라진 팀원이 그리로 오라고하면서 이 시각 현수교 길목이 만원이라 우회하라는 전화를 받고 계획을 변경하여 하산을 재촉했고 좌우로 늘어선 기암을 보며 미끌려 흙먼지를 마셔야 했다. 하산완료 PM1:20. 이산 가족은 결국 주차장에서 해우를 한다.
(장군봉에서 본 신선봉. 앞산 꼭지에 전망대가 있고 아래로 내려가면 구름다리가 있다)
(겨우 햇살을 받은 깃대봉, 천지봉. 조금은 나아 보이지만 단풍은 물건너 갔다)
(멀리 보이는 산이 연대봉 그리고 좌측 북바위. 가운데 동그란 바위가 송낙바위. 구름으로 희미하다)
(먼 뒷산이 옥호봉. 그 앞이 심인봉. 맨 앞이 신선봉)
(장군봉에서 내려다 본 현수교. 그름다리에 사람이 점차 많아지고 있었지)
(장군봉에서 본 강천 제2호수. 까마귀가 먹이를 찾아 날고.....)
입구의 좌판에서 밤,대추,고구마를 헐값에 사려는 여편들의 성화로 식사장소 이동이 조금 늦었는데 읍내로 향하는 버스가 줄지어 올라가는 차량행렬로 더디다.
(한국 최초 군립공원을 빠져 나오려고 몸부림 친 결과 겨우 나왔는데 도로를 꽉 메운 올라가는 차량들들들)
일찍나선 보람을 만끽하지만 짧은 여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마음은 항상 아쉬움을 접는다. 예약한 식당 '새집'에 도착하니 줄지어선 손님이 최소 한시간 반은 기다렸단다. 무슨 한식집이 2시에도 그토록 비잡은지? 그러나 밥상을 받고보니 기다린 보람이 있다. 떡갈비, 삼겹살 두루치기, 전라도 음식의 특징 각종 반찬. 우-와!
여기서 홍알은 '새집'이 '새로운 집'인지 조류인 '새들의 집'인지 묻는 우를 범한다.
"몰라라. 그시기 하면 쥔에게 물어보더라고"
아무집이면 어떠랴 맛나면 그만인 것을.
꼭 들릴 것을 강력추천한다.
귀갓길은 점심시간을 지체한 때문에 함안 부근에서 주차장으로 변한 고속도로를 기어야했고 버스는 노래방으로 변했고 나그네들은 음주가곡으로 시름을 삭인다.
아! 강천산. 서너번을 더 찾아야 제대로 알 것 같다.
그러나 내가 강천산이나 '새집'의 홍보대사는 아니다.
첫댓글 <이문호님의 댓글 입니다>강천산 도립공원은 인공폭포와 더불어 게곡 물이 많이 흐르고, '산책코스'는 모래를 깔아놓아서 맨발로 걸으면 피로가 싹~ 풀리고, 산 밑으로 일주도로를 목재로 정성들여 만들어 놓은 경치 좋은~~ 또다시 가고싶은곳 이지요 ^*^ 14:30
관리하시는 신님(?)이 전화가 왔습니다. "나여! 근데 첫 단어 '안해'가 머시여?" "부회장님 안해는 집안의 태양 즉 집안 해입니다" "그러면 바로 아내라고 쓰지 안해가 머여?" "부회장님 저에게는 마누라가 태양입니다. 그리고 '여편'이라는 단어도 쓰는데 그것은 남편에 대한 반대칭호입니다. 부회장님이 가려서 읽으시이소" "알았어 알았어. 원! 별 나긴" 통화 끝.
엣날에갔던 강천산이 오늘 이 글을 만나 새삼, 의미를 더해가며 다시보게되는구나 ! ,구절구절마다 메끄럽게 강천산을 대변해 가는 솜씨가 분명 산신령 아니면 도사급인데, 어이할꼬! 복전이 없어 할수없이 빈손으로 들어가야 겠구나 ! "헤헤 공짜로 구경 한번 잘 했다 "
'안해' 는 " 1. 아내의 잘못, 2. 아내의 옛말, 3. 아내의 북한어 "로 풀이되며, 홍알님처럼 의미를 부여하여 작가만의 명사로 쓸 수 있다고 봅니다. 혹시 아내에게 "눕자 !" 할 때 " 안 해 !" 의 경우와 혼돈하지 말길...호호홓ㅎㅎㅎㅎㅎㅎㅎ
신님! 역쉬! 저는 1,2,3 어느 번호에도 당첨이 안되네요. 그리고 '마누라'의 해석입니다. 초가삼간 백두가 밤에 피곤한 몸을 뉘이며 전설의 고향중 유일한 오락, 즉 야간 전투를 위해서 안해를 안으려 했지요. "가만 있으소 좀 씻고요" "마! 됐다. 그냥하자" 마누라가 일어나 부억봉창으로 가려고 합니다. "고마 됐다 마 눕어라" "아! 이 양반이..... 좀 씻고요" "끝나몬 지절로 다 씻길낀데.... 고마 누라" "그래도 속초(?)냄새 나모 안될 낀데...." "마-누라 그냥" "그래도..." "마 누라" 그래서 '마누라'가 되었다는 것이 정확한 학설 즉 정설이라고 홍알교 교주가 '알에 대한 고찰' 이라는 논문에서 주장했다고 합디다.
dhsmfrywnslagksxp gkstn qodnjTthdlek(영어해설 - 오늘 교주님한테 한수 배웠소이다)- 지우기 귀찮아서 그냥 둠. --바빠서나감.
이 전설을 못 읽은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할꼬? "불쌍토다! 불쌍해 !" 우리카페 들어오면 될것을......... 남녀노소 막론하고 이 댓글 읽었으면 답장 좀 쓰소 ! "
아이고 얄구지라! 두 분의 대화가 우째그리 야한지~~~ 이 걸 못본사람 울매나 억울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