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편을 잡은 뒤에도 세계 명산을 등반하며 산에 애정을 쏟았다. 그러다 부임한 곳이 충북 충주중앙중 가금분교. 외지의 큰 학교로 떠나지 못하고 남은 학생 45명이 순수하고 착했지만 활기를 찾을 수 없었다.
“아이들을 보면서 저를 산으로 이끈 은사님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선생님 따라 산에 다닐래?’ 하고 물었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아이들은 김 교사가 알려주는 대로 열심히 배웠고 처음 출전한 적십자 산악문화축제에서 1등을 했다. 전국체전 스포츠클라이밍대회와 각종 산악대회에서 수상을 이어갔다. 전에 없이 활력 넘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힘이 난 건 김 교사. 주변 산악인과 지인들에게 십시일반 도움을 구해 산골 학교에 인공 암벽을 세우고, ‘큰 세상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다.
“히말라야에 올라 아이들에게 큰 꿈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한번 부딪혀보자는 생각으로 ‘히말라야로 가는 꿈나무 원정대’를 만들고, 협찬해줄 곳을 찾아다녔죠”. 꿈같은 일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등산복 회사의 협찬과 엄홍길 대장의 합류로 2002년 히말라야 피상피크봉 등정에 나선 것. 당시 KBS2-TV <도전! 지구탐험대>가 그 모습을 소개해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