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을 상당히 잘 하네요. 누가 만든건지 궁금하고, 가사만 좀 더 손질하면 상당히 뜰 수도 있을 듯.
그림도 깔끔했구요.
가사부분에 있어서는 강북비하적인 느낌이 드네요. 강남지역이 더 부하다는 건 누구나 알고있지만 랩에 있어서 두지역 편차를 너무 심하게 두는 것 같아요.
단순히 스타일의 차이일뿐인데...그리고 원래 힙합스타일이 더 가난한 스타일인데....
참 이상하죠.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보건데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힙합은
옷을 입기위한 무슨 도구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가 입은 옷이 힙합스타일이니까,
음악도 힙합이다....이런 도구화???????
예전에 스펜도우 발레라는 팝그룹의 싱어가
'음악은 옷을 입기위한 도구이다'
라고 말했는데,
그말이 맞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 길거리 상표나 다름없는 퀵실버가
지금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으니.
미국내에서도
가난한 흑인젊은이들을 상징하던 래퍼들이
화려한 보석악세서리를 주렁주렁 달고서
랩을 하는 것에 문제가 제시되고 있다고 하던데....
어쨌거나
강남은 부하고, 강북은 빈하다는 요새 유행하는 속설에 비추어보면,
오히려 힙합은 강북아이들 스타일이어야되는데도 불구하고,
그유행이 뒤바뀌었다는 것은 약간 웃긴것도 같아요.
글구 만화얘기를 해보면
이건 완전히 빈민촌 아이랑 부촌 아이랑 감정싸움하는 것 같군요.
(미국아이들 사립학교애들하고 공립학교애들 싸우듯이)
스타일의 대립측면으로 랩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강남아이 랩할때 음도 더 세련되다는 느낌이 들고, 강북아이 랩할때, 여자아이들 오빠!라는 코러스 거슬리더군요.
처음부터 강북아이들을 비하시킬 의도가 있지않았나.....의심이 됩니다.
랩을 만든 사람이 강남아이가 아닌지?)
강북아이들도 성형수술 많이 하고, 비싼 옷 많이 입고 다니는데....
그놈의 닥터마틴 신발이 무슨 몇 백만원을 하는 것도 아니고,어차피 나이키 운동화랑 가격은 똑같습니다.
복고풍청바지에 등산화모양의 닥터마틴을 신을 수 없으니 당연히 강북지역에서 판매가 저조했을뿐이라고 생각되네요.
아무리 강남강북 편차가 심하기로서니,
요즘 추새가
강북을 무슨 빈민촌취급을 하고,
강남은 무슨 미국 비버리힐즈우대를 해주는 것 같아....걱정이 됩니다.
어느 스타일이건
청소년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자신들만의 개성일텐데,
다른 건 몰라도 그걸 '돈'과 연관짓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야 이제까지 줄곧 강북에서 살아오고 있지만
첨에 그 칼구두에 복고풍 딱 달라붙는 옷 정말 싫었거든요.
하지만
그게 청소년들의 소중한 세계라고 생각하고나서부터
뭐 다 예뻐보이더군요.
글구
가끔 강남역이나 압구정동쪽에 갈 일있어 보게 되면 정말 많은 아이들이 퀵실버를 입은 것을 보게되요.
지역마다 문화적 차이가 있고,
스타일 차이가 있는 건 좋은데,
내가 바라는 것은
여기에 제발 '돈'얘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돈이 개입하면 승리는 돈의 것이죠.
지금 강남아이들 강북아이들 비교하는 세태가 (매스컴에서 등등....)
자꾸 강북아이들을 무슨 가난한 애들로 밀고 가는 것 같거등요.
청소년들은 직접적으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데,
걔네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뭘 입으면 돈이 많은거고,
뭘 입으면 돈이 없는거다,라고 규정지어야 하는 것인지 마음이 씁쓸하네요.
어쨌거나
정 사회분위기가 그렇듯 부와 빈으로 갈려서 대립시키겠다면
난 무조건 칼구두 편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