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작성) 크메르의 세계

(사진: PressTV) 이엥 사리 피고인.
"캄보디아법원 특별법정"(ECCC)은 재판부 판사들의 편향성을 조사해달라는 이엥 사리(Ieng Sary) 피고인측의 요구를 기각했다고 해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크메르루즈 정권의 외교부장관을 지냈던 이엥 사리 피고인의 변호인들은, 네델란드 판사 카틴카 라후이스(Katinka Lahuis)와 호주 판사 로완 다우닝(Rowan Downing)이 편향된 자세를 가져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조사요청을 한 바 있다.
이엥 사리 피고인측 변호인단은 훈 센(Hun Sen) 총리가 "일부 국제 판사들이 자국 정부의 조정을 받아, 우리나라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발언한 후, 이와 같은 요청을 했었다.
특별법정(ECCC)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언론의 비판기사만 갖고 판사들을 조사할 수는 없다고 기각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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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염치도 없는 사람입니다.
돗 피고인의 경우, 일단 참회하는 입장에서 접근하면서 선처를 바라는 형식이지만... 이제 앞으로 진행될 <사건번호 제2호>의 피고인 4사람은 모두 고위직을 지냈거나 크메르루즈 이념을 만들었던 사람들이라, 상황이 좀 다를 것 같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살아온 과정과 당시 정권의 활동에 대해 역사적 평가 및 나름의 정당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여, 만만치 않은 재판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이들의 입장은 "동포들이 많이 죽은 것에 대해 우리도 마음이 아프지만, 그것은 캄보디아 근대사의 복잡한 정치, 외교, 역사적 상황을 정리하면서 빚어진 사고로, 우리는 나름대로 민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것은 통치과정의 일부이다"...
"그것은 우리의 주권을 지키려한 우리만의 방식이었는데, 정책적으로 실패했을 뿐이지 범죄는 아니다"... 모 이런 식으로.... 나름 자신들의 신념과 소신으로 밀고나올 것으로 보여서... 상당히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정말 이제부터 깊이있는 사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이미 5인의 피고인 모두 상당한 노인들인데.... 사실 이들은 여생에 대해 큰 미련도 없을 것입니다만,.... 그렇기 때문에 바로 인생 말년에 이 재판을 통해 자신들의 살아온 인생에 대해, 스스로들도 평가를 하는 과정이라는 성격이 짙은 재판이라, 이제부터는 <크메르루즈=살인정권=나쁜놈들> 이런 단순 도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 이 피고인들이 공세적으로 나올 경우, 오히려 인류전체에 대한 어떤 철학적 질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데... 천천히 살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참... 이 재판을 보면서,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세상사의 복잡성.... 모든 것이 "흑과 백", "좋은편과 나쁜놈"으로 분명히 갈라지던 시절... 어린 시절 <마징가제트>와 <로보트 태권브이> 속에 나타나던, 그 단순하고 행복했던 시절 말이죠.... 다시는 돌아올수 없는 시절이고... 참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나저나.. 요즘 드는 생각으로... 크메르루즈 국제재판이 의도하지 않게 일으킨 최대 문제는... 바로 이 재판으로 인해 훈 센 정권이 현재 저지르고 있는 인권유린과 만행, 청부살인을 포함한 범죄 및 부정부패에 투여되야할 여론의 관심이(특히 국제여론).... 오히려 분산되는 이상한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