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자연 재앙 앞에 인간은 무기력한 존재입니다.
재앙 앞에서 인간은 겸허해져야만 합니다.
일본 대지진의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 크메르의 세계 --
사진출처 : AP 통신



도를 넘은 한국의 나치주의와 일본 대지진
일본의 지진에 대해 "과거사"를 말하면서
비인간적 발언을 하는 한국인들이 상상 외로 많은 데 대해 매우 놀라게 됩니다.
지금 인터넷 상의 여러 관련 게시물과 댓글들을 보면 참으로 심각함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일본에서 벌어진 상황은 어떠한 정치적 문제나 제도적 문제가 아니라,
자연의 대재앙 앞에서 수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인도주의적 상황인 것입니다.
한국사회의 비정상적인 문화적 양상으로 인해,
한쪽에서는 가스통을 든 노인들이나
평화 시에도 완장과 군복을 착용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핵무기를 가진 세계 최악의 폭압적 국가인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을 종교적으로 숭배하는 이들도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대통령을 무릎꿇게 하면서도
자신의 종교만이 옳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인간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은 무엇입니까?
맹자 님께서는
<어린 아이가 우물에 빠진 것을 보고,
아무 생각도 할 겨를 없이 우물 속으로 몸을 던지는 어미의 마음>을
"측은지심"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측은지심이야말로
세상을 경영하거나, 공부를 하는 자의
마땅한 덕목이라 했습니다.
이것은 인간이 인간일 수 있게끔 하는 최후의 감정 중 하나이며,
때때로 개와 같은 동물 중에도 자신의 주인을 위해 그렇게 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한일간의 과거사와 무고한 일본인들이 죽어간 사건 사이에서
무엇을 고민한단 말입니까?
이번 사건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고 전혀 측은하지 않은 사람도 존재할까요?
타인을 측은하게 여길 때는 그냥 측은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인간임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일본과의 전략적 관계 운운하며, 자신들은 객관적 분석자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측은함" 앞에 조건을 달아 측은함을 느끼는 사람치고
오래 사귀어 제대로 된 사람을 저는 들어본 바가 없습니다.
일본과의 사무적 관계는, 독도 문제 같은 사항이 불거졌을 때
그에 합당하게 대처하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죽어갈 때
<한국인이면 살려주고, 일본인이면 좀 천천히 살려줘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사람들이 자식을 낳고 기르는 일 자체가 인류와 한국사회에 대한 죄악이 될 것입니다.
측은지심이 없는 인간이야말로 인간이길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점은
측은지심이 없는 인간들이 "애국"을 논하고 "애족"을 논할 때
바로 하나의 국가가 나치 국가로 변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현상은 그 사회가 좌파 국가인지 우파 국가인지도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종교가 무엇인가와 상관없이
상식적 기반을 상실하고, 배타적 적개심을 발휘하는 순간
한 국가는 이미 나치국가로 변한 것이며...
그러한 전체주의는 기본적인 인간성을 말살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악으로 변하고 맙니다.
저는 오늘 충격을 받게 됩니다.
측은지심이 부족한 한국인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대해
정말로 "측은지심"을 느끼게 됩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의 조상이 우리 민족을 핍박했다 하여
무고한 그 후손들을 물에서 건져내는 데 망설임이 발생한다면...
훗날 한국이란 국가가 지향해야 할 가치란 무엇이란 말입니까...
하지만 편협한 민족주의자들에게도 핑계는 존재합니다.
<그러면 일본이 평소에 진정성을 보여야지>라고 말이죠...
바로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
그 사람은 관동대지진 당시 한국인들을 학살했던 일본인들과
동일한 사고의 구조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나치주의화가 우리의 예상을 훨씬 더 능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람들의 사고 깊은 곳에만 잠재되어 있을 것입니디만..
이대로 가면 언젠가 적절한 시기가 왔을 때,
"한국"이 하나의 나치국가로 탈바꿈할 가능성을 저는 아주 깊이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나치주의자들은
현재는 서로가 "좌빨"이니 "극우 꼴통"이니 하며 서로 싸움을 하고 있지만,
적절한 때가 오면 하나의 "나치"로서 마음을 합칠 것입니다.
그 근복적인 심리적 구조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고전적 철학자 한 사람은 그러한 심리적 구조를 "광기"라고 부른 바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시대가 그리 멀지도 않아 보인다는 데서
더욱 위험스럽게 바라보게 됩니다.

|
첫댓글 자꾸 안 좋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기를 바라며, 희생된 분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자연의 엄청난 재앙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를 볼 줄 알고 받아 들일 줄 아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