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나들이 ♡♡ 벼르고 있던 봄나들이 행장을 꾸려 집을 나섰다 차 뒷트렁크에 집사람 휠체어도 곱게 모셔놨다 동해를 지나 삼척에 도착 검색해 두었던 감나무집에서 정갈하게 차려진 한식 밥상을 받았는데 A+를 줄 만하였다
나들이 길 첫 식사가 기분이 좋으니 차바퀴 구르는 소리조차 흥겹게 들린다 망향정을 들러 백암 한화리조트에 첫 여장을 풀었다 인터넷 콘도로 예약을 했었는데 89,000원에 석. 조식과 온천이용권 두장을 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 첫 단추를 잘 꿰니 둘째 단추도 잘 꿰워졌다 백암온천수와 척산온천수가 확연하게 차이가 있음을 느낄수가 있었다. 맛있는 식사와 함께 뜨끈한 온천욕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다시 길을 재촉하여 강구항에 다달았다 그 곳에도 벗꽃들이 후드러지게 활짝피어 나들이 객을 맞아준다 강구항엔 조업나갔다 돌아온 배들이 줄지어 오수를 즐기듯 조는듯 잔잔한 파도에 내맡긴채 흔들거리고 있다. 미리 예약해 놓은 "바다소리"를 찾아들어 갔다 주인 아주머니가 진부가 고향이라며 속초에서 온 우리내외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수조에 발발거리며 기어다니는 영덕대게를 3마리를 골라서 찜통에 넣는 것을 보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2층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곧 들어올 대게를 생각하며 미리 군침을 삼켰다 드디어 잘 쪄진 대게가 들어오고 주인 아주머니의 능숙한 손놀림으로 대게는 먹기 좋게 세팅되었다 먹는 내내 우리 내외는 말이 없었다 게살과 게딱지에 비벼나온 밥 또한 일품이였다
배를 든든이 채우고 포항 호미곳을 목표를 정하고 쉬엄쉬엄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나가는데 온통 벗꽃으로 도로와 산하를 물들였다 각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벗나무를 심어 대드니 국화 무궁화는 감춰지고 벗꽃 천지라 씁쓸한 마음이 든다. 구불구불 해안을 따라 가다보니 어느새 호미곳에 다달았다 십수년 전에 모습은 간 곳없고 남한 제일 해맛이 명소로 바뀌어 졌다. 티비에서만 보던 상생의 손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신년 해맛이 때 해맛이객들에게 떡국을 끓여 주는 최대형 가마솥을 봤는데 인상적이다. 한번에 2만명 분의 떡국을 끓인단다 호미곳을 떠나 경주로 가는 길목에 문무대왕 수중 능이 있는 곳을 들러 경주 보문단지로 달려 갔다. 역시 경주는 달랐다 고층 빌딩과 다른도시와 같은 모습속에서도 당당하게 품어져나오는 천년고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온다 보문단지로 가는 모든 길의 가로수가 벗꽃으로 뒤덮혀 도시 전체가 벗꽃 밭이다. 보문호수 가에 단아하게 세워진 대명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보문호수를 바라보며 감탄을 금치못했다
아침이 밝자 경주에 오면 꼭 보리라고 생각한 경주 최부자 댁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내 집 주위 100리 안에 밥을 굶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의 책임"" 이라고 외친 그 경주 최부자 최준 선생을 나는 존경한다 그 분의 그 뜻을 새기고 2004년 속초에서 속초밥사랑공동체를 열고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 영혼구원 을 모토로 삼고 속초시에 밥을 굶는 사람이 없는 날까지 무료급식을 시작하였는데 오늘 그 최부자 고택을 본다하니 공연히 가슴이 설래였다 최부자의 고택에 도착하니 많은 분들이 찾아와 매우 붐볐다 나는 그 분을 생각하며 짧은 묵념을 했다 곡간을 제일 먼저 보았다 이 곡간에서 구휼미가 나갔을 것이라 생각하니 참으로 귀하게 여겨 졌다 강릉 최부자는 이면수 껍대기로 쌈 싸먹다 망했다는데 경주 최부자는 약자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펼쳤다 이 시대의 부자들이 경주 최부자의 정신을 이어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봄나들이의 백미는 경주 최부자 댁 방문 이였습니다.